이 여름의 펫낫

여름과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 펫낫에 대한 모든 것

여름과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 펫낫에 대한 모든 것
입안에서 터지는 자잘한 기포와 미각을 돋우는 적당한 산미. 여름 와인의 강자로 떠오른 펫낫이 궁금해지는 요즘, 내추럴 와인과 보이차를 사랑하는 내추럴 보이 정구현 대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며칠 뒤 그가 흥미로운 대답과 함께 추천하는 여덟개의 펫낫을 보내왔다.

 

1 스플래쉬 보르도 세미용 품종으로 만든 깔끔하고 깨끗한 맛의 펫낫.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내추럴 초심자에게 제격이다. 6만원대.
2 코스타딜라 O-X 오렌지 와인과 피노 누아 과즙이 블렌딩된 오렌지 펫낫으로 적당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어 사퀴테리와 잘 어울린다. 6만원대.
3 페트롤렛 가벼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진홍빛의 로제 펫낫으로, 순수 쉬라즈로 양조돼 매력적인 블랙 베리향을 느낄 수 있다. 5만원대.
4구트 오가우 마스케라드 로제가면을 쓴 라벨처럼 품종을 밝히지 않아 더욱 궁금함을 자아내는 와인. 입안에 잔잔히 감도는 산미가 과즙에서 오는 단맛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매력을 지녔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시킨 후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8만원대.
5 옴브레타 모쏘 이탈리아 펫낫의 명가 코스타딜라에서 양조한 화이트 펫낫으로 언제 어디서나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밀맥주 같은 맛과 목 넘김을 자랑한다. 6만원대.
6도 멘 드 라 루 펫낫 순수 피노누아로 만든 펫낫. 얇고 풍성한 거품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11만원대.
7 버블리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생쏘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딸기 향과 미네랄리티가 가득한 로제 펫낫이다. 은은함이 남는 단맛과 향으로 브런치와 잘 어울린다. 7만원대.
8 로즈버드 영화 <시민 케인>에 등장하는 썰매 로즈버드의 이름을 딴 로제 펫낫으로 온갖 붉은 과실이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향을 자랑해 내추럴 와인 마니아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6만원대.

 

어떤 와인을 펫낫이라 지칭하는가?

펫낫 Pet-Nat은 프랑스어로 자연스러운 거품을 의미하는 페튀앙 나튀렐 Pétillant Naturel의 준말이다. 와인의 발효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와인을 병입하여 병 속에서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생긴 이산화탄소로 자연적인 기포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만든 와인을 뜻한다. 이 방식을 거치면 맥주 정도의 가벼운 탄산이 생기면서 양조 중에 휘발되는 가벼운 향이 병속에 갇혀 더 상큼하고 가벼운 펫낫이 탄생한다.

포도 종류에 따른 구분은 없나?

화이트 와인, 오렌지 와인, 로제 와인, 레드 와인 어느 쪽이든 양조 중 발효가 끝나기 전에 병입하여 병 속에서 발효를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해당 와인을 펫낫이라 부른다.

침전물이 존재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

병 속에서 발효를 마무리한 뒤 대부분의 펫낫은 효모를 제거하지 않는다. 일부 펫낫은 샴페인처럼 효모를 제거하는 데고르주망을 거쳐 맑은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침전물을 그대로 가라앉혀 맑게 마시기도 하고, 흔들어서 밀맥주처럼 효모 맛을 즐기기도 한다. 절반은 맑게 마시고 절반은 흔들어 마시면 두 가지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효모는 쿰쿰한 누룩 향이 있는 대신 감칠맛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마셔도 좋다.

펫낫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특징은 무엇인가?

펫낫은 과실 향이 양조 중 휘발되지 않고 병 속에 남아있어 상큼하고 발랄한 맛과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탄산이 세지 않고 자잘하게 터지는 버블감에서 펫낫만의 위트를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레드 와인이나 오렌지 와인, 로제 와인 등 다양한 타입의 와인이 펫낫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좋은 펫낫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사실 기준은 사람에 따라 확연히 다를 것이다. 생산자에 따라 맛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와인을 고루 선보이는 생산자의 펫낫보다는 펫낫을 전문으로 양조하는 메이커의 제품을 권한다. 물론,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산자의 펫낫은 반드시 접해봐야 한다. 우열이 아니라 선호의 문제이니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펫낫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 다양한 펫낫을 접해보며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보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을 모두 샴페인이라 지칭하지 않듯, 펫낫과 일반 스파클링 와인을 구분 짓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반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을 양조하고 나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펫낫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발효가 마무리되기 전에 병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내추럴 와인이 아닌 일반적인 컨벤셔널 와인은 펫낫에 포함될 수 없는가?

본래 펫낫은 컨벤셔널 와인에서는 잊혀진 옛날 스파클링 와인 제법으로 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추럴 와인에서 이러한 방식을 차용해 펫낫을 주조하다 보니 이제는 컨벤셔널 와인 신에서도 펫낫을 만드는 생산자가 생기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진 컨벤셔널 펫낫보다는 내추럴 펫낫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를 많이 지닌다고 생각한다.

펫낫과 합이 좋은 메뉴를 추천한다면?

화이트, 로제, 오렌지, 레드까지 모든 와인으로 만들 수 잇는 술이기 때문에 모든 음식과 고른 합을 자랑하는 편이다. 특히 로제 펫낫은 어떤 음식에나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구태여 분류해보자면 레드 펫낫은 육류가, 화이트 펫낫은 회, 스시, 샐러드, 브런치와 함께, 오렌지 펫낫은 해산물과 샤퀴테리와 함께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펫낫의 또 다른 매력은 눈을 즐겁게 하는 잔을 가득 채우는 영롱한 색감이다. 고유의 독특한 색은 사용된 재료의 품종에서 비롯된 것인가?

펫낫의 색상은 모두 재료의 품종에서 비롯되는 것이 맞다. 다만 포도 껍질을 얼마나 담가놓느냐에 따라 색과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짙은 색이 나오거나 아니면 더 옅은 색으로 양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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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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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어울리는 샴페인 리스트

여름과 어울리는 샴페인 리스트
입안 가득 머무는 역동적인 기포, 혀와 코를 간지럽히는 달큰함. 환희로 가득찬 여름을 위한 샴페인 리스트.

 

1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블랑 드 블랑 블렌딩없이 샤르도네만으로 주조한 샴페인을 의미하는 블랑 드 블랑이란 이름처럼 부롱 레로이와 부룽 듀 미디에서 수확한 품종의 샤르도네로만 만들었다. 아카시아, 라일락, 엘더베리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아로마와 꿀, 레몬 향, 절인배,헤이즐넛 등을 첨가해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가격미정.

2 아얄라 로제 마져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를 블렌딩한 로제 마져. 은은하고 섬세한 핑크빛 액체가 매력적인 샴페인으로 딸기와 복숭아 향이 도드라진다. 연어 스테이크, 초밥 등 해산물과 함께 곁들이는 것을 추천. 10만원대.

3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사랑스러운 선홍빛이 눈길을 끄는 샴페인은 아로마틱한 꽃향과 싱그러운 복숭아와 핑크 자몽의 시트러스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와 동시에 버터를 바른 듯한 고소한 향까지 함께 어우러지며 과일이 지닌 산미와 훌륭한 합을 이룬다. 18만원대.

4 모엣 샹동 임페리얼 브뤼 가장 대중적인 샴페인 브랜드 모엣 샹동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클래식 라인. 당도는 낮지만 가벼운 바디감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산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산뜻한 청사과와 시트러스한 감귤 향이 매력적이다. 7만원대.

5 볼랭저 스페셜 뀌베 브뤼 영화 <007>에 심심찮게 등장해 일명 007 샴페인으로도 유명한 볼랭저의 스페셜 뀌베 브뤼는 3가지 포도 품종을 섞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며, 입맛을 돋우는 산도와 은근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레몬, 미네랄과 이스트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다 이내 빵, 구운 사과, 생강, 아몬드, 스모크의 풍부한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발산한다. 10만원대.

6 앙리오 블랑 드 블랑 순수 샤르도네 샴페인으로 리저브 와인을 40% 정도 블렌딩하여 4~5년간 숙성시켰다. 진한 금색의 액체에서 느껴지는 시트러스한 레몬과 버터 향, 잘게 터지는 기포, 높은 산도를 자랑한다. 연어 스테이크나 익힌 해물 요리와 좋은 합을 자랑한다. 21만5천원.

7 뵈브 클리코 브뤼 옐로 레이블 여성들을 위한 샴페인이라 불리는 뵈브 클리코의 하우스 스타일을 대표하는 옐로 레이블은 혀에 닿는 크리미한 질감과 특유의 새콤함, 상쾌한 산도가 인상적이다. 처음 입안에 머금으면 백색 과일 향이 느껴지다 브리오슈와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매력이다. 가격미정.

8 멈 그랑 꼬르동 F1 그랑프리 축하주로도 유명한 붉은 리본을 두른 옥빛 바틀의 멈 그랑 꼬르동은 복숭아와 살구 등 백색 과일의 풍부한 과실향에 바닐라 향이 더해져 오랜 여운을 남긴다. 작고 섬세한 기포 덕분에 기분 좋은 탄산감이 느껴진다. 10만원대.

9 돔 페리뇽 빈티지 2010 그린망고, 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주는 이국적인 향이 일시에 입안에 맴돌다 조금씩 줄어들면서 후추의 스파이시한 향이 미묘하게 느껴지는 피니시가 특징인 빈티지 샴페인. 풍부하고 탄탄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절제된 바디감을 지녔으며 육류와 해산물 등 다양한 요리와도 좋은 페어링을 자랑한다. 3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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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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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술에 그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라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라스
눈앞에 놓인 술과 기분에 따라 골라 잡는 나만의 술잔.
 

 

1 알록달록한 색상의 스템과 얇은 두께의 볼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파토마노 오크드 샤르도네는 리델. 12만원.

2 3가지 사이즈로 제작된 몰드 글라스 시리즈는 파리의 골동품을 복각해 실루엣이 독특하며, 발포주나 샴페인을 마시는 용도로 제작됐다. 키무라 글라스 제품으로 TWL에서 판매. 라지 사이즈 4만5천원.

와인의 향과 질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넓고 깊게 제작된 볼이 인상적인 잘토의 보르도 글라스는 더콘란샵에서 판매. 7만4천원.

4 군더더기를 배제한 대신 얇고 넓은 볼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카우페티니 글라스는 칵테일잔으로 안성맞춤이다. 누드 글라스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6만8천원.

5 마치 얼음으로 빚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영롱한 블루 컬러가 인상적인 돌체비타 플루트는 런빠뉴. 4만6천원.

6 맥주잔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딸라의 얼티마 툴리는 얼음이 녹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루밍. 7만9천원.

7 강렬한 컬러 그러데이션과 대비가 시선을 끄는 와인잔은 밀라노 기반의 아트 디렉터 세레나 콘팔로니에리가 디자인했다. 피노크에서 판매. 개당 26만원대.

8 조 콜롬보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리코 글라스 No. 5는 곡선과 직선을 활용한 도형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샴페인이나 맥주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 또한 높다. 카락텔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4만3천원.

9 세심한 격자 세공과 엠보싱으로 입체적인 질감이 매력적인 낸시 텀블러는 시각과 촉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바카라. 2개 세트 45만원.

 

 

1 울퉁불퉁한 손잡이가 특징인 비어 글라스는 IPA 맥주 전용으로 제작되었다. 슈피겔라우 제품으로 엔비노에서 판매. 2만원대.

2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리처드 브랜든의 다이아몬드 위스키 글라스는 핸드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한 크리스털잔에 정교하게 손으로 새긴 다이아몬드 세공이 특징이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14만원.

3 카키 컬러의 볼 아래 물방울을 담아 놓은 듯한 스템이 인상적인 성배 형태의 그린 이터널 스노우 스템 글라스는 세락스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3만4천원.

4 전통 식기 양식인 굽다리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금속 코스터가 0.8mm의 얇은 유리잔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글라스 4301은 챕터원에서 판매. 2개 9만6천원.

5 중앙부에 밧줄을 두른 듯한 삭스 고블렛 컬렉션은 17세기경 유럽 라인 계곡에서 맥주나 와인을 즐기던 문화에서 유래되었다. 챕터원에서 판매. 7만8천원.

6 가볍지만 내구성이 강한 잘토의 샴페인 글라스는 직선의 매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샴페인의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7만4천원.

7 아래로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블랙 그러데이션으로 깊이감을 구현한 탱크 글라스는 톰 딕슨이 디자인한 것으로 톰 딕슨 제품. 2개 19만원대.

8 내부 표면적을 넓히는 옵틱 임팩트 기법을 적용한 파토마노 퍼포먼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 스템이나 블랙 베이스 버전으로 출시되어 스템과 베이스의 컬러 대비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리델 12만원.

9 조각가 겸 가구 디자이너인 보리스 타바코프가 만든 나르시스 글라스는 수선화가 물을 향해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안정적인 그립감을 자랑한다. 바카라. 2개 세트 70만원.

10 구슬을 꿴 듯한 스템이 인상적인 베가 블루티시모는 샴페인에 최적화된 잔으로 경쾌한 색감을 자랑한다. 4개 세트 1백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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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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