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AGNE SUPERNOVA

여름과 어울리는 샴페인 리스트

여름과 어울리는 샴페인 리스트
입안 가득 머무는 역동적인 기포, 혀와 코를 간지럽히는 달큰함. 환희로 가득찬 여름을 위한 샴페인 리스트.

 

1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블랑 드 블랑 블렌딩없이 샤르도네만으로 주조한 샴페인을 의미하는 블랑 드 블랑이란 이름처럼 부롱 레로이와 부룽 듀 미디에서 수확한 품종의 샤르도네로만 만들었다. 아카시아, 라일락, 엘더베리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아로마와 꿀, 레몬 향, 절인배,헤이즐넛 등을 첨가해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가격미정.

2 아얄라 로제 마져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를 블렌딩한 로제 마져. 은은하고 섬세한 핑크빛 액체가 매력적인 샴페인으로 딸기와 복숭아 향이 도드라진다. 연어 스테이크, 초밥 등 해산물과 함께 곁들이는 것을 추천. 10만원대.

3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사랑스러운 선홍빛이 눈길을 끄는 샴페인은 아로마틱한 꽃향과 싱그러운 복숭아와 핑크 자몽의 시트러스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와 동시에 버터를 바른 듯한 고소한 향까지 함께 어우러지며 과일이 지닌 산미와 훌륭한 합을 이룬다. 18만원대.

4 모엣 샹동 임페리얼 브뤼 가장 대중적인 샴페인 브랜드 모엣 샹동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클래식 라인. 당도는 낮지만 가벼운 바디감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산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산뜻한 청사과와 시트러스한 감귤 향이 매력적이다. 7만원대.

5 볼랭저 스페셜 뀌베 브뤼 영화 <007>에 심심찮게 등장해 일명 007 샴페인으로도 유명한 볼랭저의 스페셜 뀌베 브뤼는 3가지 포도 품종을 섞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며, 입맛을 돋우는 산도와 은근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레몬, 미네랄과 이스트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다 이내 빵, 구운 사과, 생강, 아몬드, 스모크의 풍부한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발산한다. 10만원대.

6 앙리오 블랑 드 블랑 순수 샤르도네 샴페인으로 리저브 와인을 40% 정도 블렌딩하여 4~5년간 숙성시켰다. 진한 금색의 액체에서 느껴지는 시트러스한 레몬과 버터 향, 잘게 터지는 기포, 높은 산도를 자랑한다. 연어 스테이크나 익힌 해물 요리와 좋은 합을 자랑한다. 21만5천원.

7 뵈브 클리코 브뤼 옐로 레이블 여성들을 위한 샴페인이라 불리는 뵈브 클리코의 하우스 스타일을 대표하는 옐로 레이블은 혀에 닿는 크리미한 질감과 특유의 새콤함, 상쾌한 산도가 인상적이다. 처음 입안에 머금으면 백색 과일 향이 느껴지다 브리오슈와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매력이다. 가격미정.

8 멈 그랑 꼬르동 F1 그랑프리 축하주로도 유명한 붉은 리본을 두른 옥빛 바틀의 멈 그랑 꼬르동은 복숭아와 살구 등 백색 과일의 풍부한 과실향에 바닐라 향이 더해져 오랜 여운을 남긴다. 작고 섬세한 기포 덕분에 기분 좋은 탄산감이 느껴진다. 10만원대.

9 돔 페리뇽 빈티지 2010 그린망고, 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주는 이국적인 향이 일시에 입안에 맴돌다 조금씩 줄어들면서 후추의 스파이시한 향이 미묘하게 느껴지는 피니시가 특징인 빈티지 샴페인. 풍부하고 탄탄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절제된 바디감을 지녔으며 육류와 해산물 등 다양한 요리와도 좋은 페어링을 자랑한다. 30만원대.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TAGS
그 술에 그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라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라스
눈앞에 놓인 술과 기분에 따라 골라 잡는 나만의 술잔.
 

 

1 알록달록한 색상의 스템과 얇은 두께의 볼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파토마노 오크드 샤르도네는 리델. 12만원.

2 3가지 사이즈로 제작된 몰드 글라스 시리즈는 파리의 골동품을 복각해 실루엣이 독특하며, 발포주나 샴페인을 마시는 용도로 제작됐다. 키무라 글라스 제품으로 TWL에서 판매. 라지 사이즈 4만5천원.

와인의 향과 질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넓고 깊게 제작된 볼이 인상적인 잘토의 보르도 글라스는 더콘란샵에서 판매. 7만4천원.

4 군더더기를 배제한 대신 얇고 넓은 볼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카우페티니 글라스는 칵테일잔으로 안성맞춤이다. 누드 글라스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6만8천원.

5 마치 얼음으로 빚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영롱한 블루 컬러가 인상적인 돌체비타 플루트는 런빠뉴. 4만6천원.

6 맥주잔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딸라의 얼티마 툴리는 얼음이 녹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루밍. 7만9천원.

7 강렬한 컬러 그러데이션과 대비가 시선을 끄는 와인잔은 밀라노 기반의 아트 디렉터 세레나 콘팔로니에리가 디자인했다. 피노크에서 판매. 개당 26만원대.

8 조 콜롬보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리코 글라스 No. 5는 곡선과 직선을 활용한 도형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샴페인이나 맥주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 또한 높다. 카락텔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4만3천원.

9 세심한 격자 세공과 엠보싱으로 입체적인 질감이 매력적인 낸시 텀블러는 시각과 촉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바카라. 2개 세트 45만원.

 

 

1 울퉁불퉁한 손잡이가 특징인 비어 글라스는 IPA 맥주 전용으로 제작되었다. 슈피겔라우 제품으로 엔비노에서 판매. 2만원대.

2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리처드 브랜든의 다이아몬드 위스키 글라스는 핸드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한 크리스털잔에 정교하게 손으로 새긴 다이아몬드 세공이 특징이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14만원.

3 카키 컬러의 볼 아래 물방울을 담아 놓은 듯한 스템이 인상적인 성배 형태의 그린 이터널 스노우 스템 글라스는 세락스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3만4천원.

4 전통 식기 양식인 굽다리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금속 코스터가 0.8mm의 얇은 유리잔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글라스 4301은 챕터원에서 판매. 2개 9만6천원.

5 중앙부에 밧줄을 두른 듯한 삭스 고블렛 컬렉션은 17세기경 유럽 라인 계곡에서 맥주나 와인을 즐기던 문화에서 유래되었다. 챕터원에서 판매. 7만8천원.

6 가볍지만 내구성이 강한 잘토의 샴페인 글라스는 직선의 매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샴페인의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7만4천원.

7 아래로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블랙 그러데이션으로 깊이감을 구현한 탱크 글라스는 톰 딕슨이 디자인한 것으로 톰 딕슨 제품. 2개 19만원대.

8 내부 표면적을 넓히는 옵틱 임팩트 기법을 적용한 파토마노 퍼포먼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 스템이나 블랙 베이스 버전으로 출시되어 스템과 베이스의 컬러 대비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리델 12만원.

9 조각가 겸 가구 디자이너인 보리스 타바코프가 만든 나르시스 글라스는 수선화가 물을 향해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안정적인 그립감을 자랑한다. 바카라. 2개 세트 70만원.

10 구슬을 꿴 듯한 스템이 인상적인 베가 블루티시모는 샴페인에 최적화된 잔으로 경쾌한 색감을 자랑한다. 4개 세트 1백95만원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TAGS
FOOD REVIEW

에디터들의 이냉치냉을 위한 차가운 면 요리 리뷰

에디터들의 이냉치냉을 위한 차가운 면 요리 리뷰

이냉치냉이 절실한 계절이 다가온다. 감칠맛 나는 육수와 차가운 면의 조합이 새롭게 다가오는 음식을 <메종> 에디터들이 직접 먹어보고 리뷰했다.

이냉치냉이 절실한 계절이 다가온다. 감칠맛 나는 육수와 차가운 면의 조합이 새롭게 다가오는 음식을 <메종> 에디터들이 직접 먹어보고 리뷰했다.  

01
가메골 냉모밀
“역시 여름엔 냉모밀”

 

  신기하게도 무더운 여름만 찾아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얼음 동동 뜬 시원한 냉모밀. 남대문의 대표 맛집 가메골 손만두의 여름 인기 메뉴인 냉모밀을 이제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형식의 가메골 냉모밀은 깊은 맛을 품은 시원한 시골 베이스의 동치미 육수와 도톰 쫄깃한 메밀면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끓는 물에 자연 해동한 면을 넣고 저어주면서 4분 정도 삶으면 완성. 조금 더 음식점과 같은 풍성한 맛을 위해 삶은 달걀과 채 썬 오이, 깨 소금을 살살 뿌려 완벽한 한 끼 식사를 마쳤다. 기호에 따라 열무김치와 배, 무즙, 김가루 등을 넣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헬로네이처에서 판매. 4천원.  

02
봉피양 평양냉면
“슴슴한 취향이라면”

 

  출시 소식과 함께 귀여운 패키지 덕분에 한동안 SNS에서 핫한 제품으로 유행한 봉피양 평양냉면. 돼지갈비와 평양냉면으로 워낙 유명한 봉피양의 제품이라 믿음이 갔다. 봉피양의 평양냉면은 유난히 슴슴한 육수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인위적이 맛을 최소화한 육수는 평양냉면 입문자보다는 덕후들한테 사랑받을 맛이다. 오이뮤에서 작업한 분홍색 패키지도 포토제닉한 멋이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또 봉피양의 제품이기 때문에 막연한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냉면만 먹었을 때보다는 LA갈비나, 양념갈비랑 먹었을 때 훨씬 더 맛있었다. 달짝지근한 고기를 먹고 난 후 입을 깔끔하게 헹굴 수 있는 맛이랄까. 함께 들어 있는 얼갈이절임 고명은 조금 아쉽다. 면이나 육수랑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차라리 백열무김치나 생오이를 썰어서 올려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8천원  

03
유천냉면 물냉면
“35년 전통의 맛”

 

  서울의 대표적인 냉면집 중 빠질 수 없는 풍납동의 유천냉면. 오랜 시간만큼 이 맛을 기억하고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사실 명성만 듣고 직접 가서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밀키트로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 밀키트 중에 가장 난이도 하. 면만 삶으면 모든 준비는 완료다. 무절임을 살포시 얹고, 국물도 조금 부어 겨자로 마무리하면 마치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그럴싸하다. 소고기를 5시간 동안 푹 우려낸 깊이감과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인 국물에 쫀득쫀득한 면발은 여름 별미가 따로 없다.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는 메밀이 면에 함유되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메밀의 식이섬유로 소화도 잘되어 가볍게 먹기 좋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칼칼함이 느껴지는 비법 양념장이 이 냉면의 가장 큰 포인트! 참기름이나 오이, 깨를 곁들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후루룩 면치기 소리와 갈증을 싹 없애주는 육수라면 이번 여름의 무더위는 걱정 없겠다.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 유천냉면이라면 말이다. 1만1천원.

04
막불감동 동치미 막국수
“막 감동하게 만드는 막국수”

 

  이렇게 친절한 밀키트라니. 동치미 막국수 밀키트를 시키니 예쁘게 얹을 오이와 배, 반으로 자른 삶은 계란, 국수와 곁들일 수 있는 직화 불고기와 반찬 열무김치까지! 식당에서 먹는 한 상 그대로가 담겨 있다. 신림역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막불감동은 자가제면의 메밀면을 사용하는데 다른 밀키트와 달리 생면이 와서 더욱 메밀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은 고기 국물 베이스로 깊고 진하다. 여기에 열무김치를 더하니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밀면 한 젓가락에 숯 향을 가득 머금은 야들야들한 불고기를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 여름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아주 훌륭할 것 같다. 부드러운 면발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동치미 막국수. 다음에는 만두와 함께 먹어봐야지!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1천원.  

05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살얼음 동동 새콤한 맛”

 

  함경도와 평안도의 전통 음식인 초계탕에 국수를 접목시킨 초계국수. 사실 뜨끈한 삼계탕이나 닭칼국수는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차가운 국물에서 유독 비린내가 올라오는 초계국수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조금은 편견을 갖고 맛본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는 생각 외로 상큼한 맛과 비리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었다. 특히 맑은 국물의 깔끔한 맛이 좋았는데, 각종 한약재와 과일을 넣고 10시간 이상 우려내어 깊은 맛을 내는 특제 소스가 그 비결이라고.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소고기 육수에 쫄깃한 국수, 초와 겨자로 맛을 낸 닭고기 그리고 아삭한 식감을 더하는 오이와 무초절임, 백김치 등이 듬뿍 들어 있어 여름철 입맛 없는 날 한 그릇 가볍게 먹기에 제격일 듯하다.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8백원.

06
울릉 평양냉면
“육수, 별 다섯 개”

  평양냉면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생각나는 소울푸드다. 특히 전날 과음을 해서 숙취로 고생하고 있거나 배는 고픈데 통 입맛이 없을 때 평양냉면이 제격이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울릉 평양냉면은 김인복 셰프의 29년 노하우를 담은 밀키트 형태로 알루미늄 캔에 500ml 육수가 담겨 있어 위생적으로 깔끔했고, 면과 얼갈이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고명이 함께 들어 있다. 제주 한라산 아래에서 재배한 순메밀을 맷돌로 직접 갈아서 뽑은 면발은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아 굳이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먹기 좋았다. 평양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육수다. 너무 밍밍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맛깔 난 육수가 생명인데 육수를 끓이고 식히는 데에만 5시간이 걸릴 만큼 공 들인 맛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평양냉면 제품을 집에서 시식해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도 육수까지 싹 비웠을 정도로 흡족했다. 럭셔리 한식 다이닝인 울릉에서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시판 제품이 이 정도라면 직접 찾아가서라도 꼭 먹어보고 싶다. 띵굴마켓에서 판매. 1만3천원.

07
프레시지 대패 삼겹 불냉면
“실패 없는 조합”

 

  삽겹살을 메인으로, 후식은 냉면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은 정석으로 여겨질 만큼 검증된 궁합을 자랑한다. 하물며 매운맛까지 첨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란 예상은 누구나 가능할 테다. 프레시지에서 출시한 대패 삼겹 불냉면은 그만큼 검증된 조합을 통한 결과물이다. 관건은 과연 불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가다. 제품을 열어보니 꽤 푸짐한 대패 삼겹살과 2인분은 나올 분량의 면 그리고 베트남 고추와 캡사이신을 넣은 매운 양념과 약간의 육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맛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냉면과 삼겹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패 삼겹살에 냉면을 쌈처럼 싸먹으면 삼겹살의 고소함과 육수를 머금은 면의 감칠맛이 올라오면서 곧이어 매운맛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알싸한 매운 향이 코를 때리지만, 알싸함이 혀에까지 다다르지는 않는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들과 매운맛을 신봉하는 이들의 균형을 맞추려는 고민이 느껴졌지만, 버릇처럼 매운맛을 찾는 나 같은 이들에겐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을 듯하다. 9천9백원.  

08
대성 F&D 속초식 명태회냉면
“의외의 시너지”

 

  나름 바닷가 근처의 도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회와 냉면의 조합은 생각하지 못했다. 냉면은 고기를 먹은 자의 전유물이라는 안일하고 갇힌 생각이었다는 뜻이다. 고기에는 냉면이라면, 회에는 매운탕이나 회덮밥이라는 생각이 공식처럼 머리에 자리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초에서 직접 수급한 명태회를 고명처럼 얹은 냉면을 시식하려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밀려왔다. 냉면과 함께 먹기 전 명태회를 먼저 먹어보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여기에 과일을 넣어 단맛을 살린 양념이 더해지니 담백한 명태회에 입에 착 붙는 감칠맛까지 더해진다. 만약 냉면 육수가 뒷골이 당길 만큼 새콤했다면 앞서 느낀 맛을 망쳤을 것 같지만, 딱 적당한 선에서 깔끔하게 느껴져 훌륭한 합을 만들어낸다. 취향에 따라 물냉면과 비빔냉면 버전으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육수가 넉넉하게 동봉되어 있지만, 비빔냉면으로 만들어볼 것을 감히 추천한다. 양념장과 명태회의 궁합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9천8백원.  
CREDIT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