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래되고 고즈넉한 주택이 즐비한 어퍼이스트 사이드에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곳이 자리하고 있다. 낮에 오면 영락없이 달콤한 디저트를 외치는 아이들로 넘쳐나는 핑크빛의 사랑스러운 아이스크림 가게이지만, 밤이 되면 한껏 차려입은 어른들로 붐비는 곳으로 그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 이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아무리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이곳을 검색해도 그저 UES.라는 평범한 아이스크림 가게 정보만 찾을 수 있을 터. 그러나 가게 한 켠에 180개의 아이스크림 컵으로 채워진 선반을 문처럼 열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의외의 장소가 나타난다. 마치 1920년대 금주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스피크이지바 Speakeasy Bar인 같은 이름의 다른 공간, Bar UES.다.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재밌는 이곳의 오너인 코트니 본드 Cortney Bond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랫동안 살다 스무 살에 뉴욕의 어퍼이스트로 건너온 10년 차 뉴요커다. 그는 어퍼이스트에 살면서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마음 한구석에 간과할 수 없는 어떤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라는 것. 갈 만한 곳이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레스토랑 아니면 사교클럽이 열리는 듯한 무거운 분위기의 바밖에 없다고 생각한 코트니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UES.를 오픈했다. 그 결과 코트니가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공간이 만들어졌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밤에는 어른들에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칵테일로 새로움을 주는 것이 그가 꿈꾸던 UES.의 모습이다. 특히 칵테일 이름을 어퍼이스트와 관련된 여러가지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드라마 <가십걸>의 촬영지에서의 기억과 쿠퍼 휴잇 뮤지엄, 요크빌 등 칵테일 이름과 그에 얽힌 스토리를 감상하며 즐겨보자. 나이 지긋한 토박이 노신사부터 대학 생활을 만끽하는 캠퍼스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지금 어퍼이스트 사람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dd 1707 2nd Ave, New York, NY 10128
tel 646 559 5889
web www.theuesny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