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과 버섯의 재발견, 레스케이프 호텔 팔레드신
시대를 이동해 1930년대의 상하이에 온 듯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광동식 요리에 홍콩, 대만,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모던 차이니스 메뉴로 유명한 팔레드신. 이번에 식사한 메뉴는 팔레드신 북경오리와 사천식 라즈 해삼, 차수구 버섯볶음이다. 재미있는 점은 평소 가리는 것은 없지만 매운맛과 오리, 해삼,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들 재료가 모두 메뉴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팔레드신의 시그니처 메뉴인 북경오리는 화덕에서 오랜 시간 구운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다. 잘 발라주는 껍질은 설탕에, 고기는 그냥 먹거나 전병에 싸서 파와 오이를 곁들여 먹는다. 다른 곳에서도 북경오리를 먹어봤지만 달랐던 점은 시간이 지나면 느껴지는 냄새나 느끼함이 덜했다는 것이다. 사천식 라즈 해삼은 닭 모래주머니 튀김처럼 한입 크기로 잘 튀겨낸 해삼을 알싸한 산초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다. 큰 수저로 뜰 때마다 건고추의 바삭바삭한 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평소 매운 음식은 거의 손대지 않는 편인데,입안이나 위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동글동글하게 튀긴 해삼은 술안주로도 제격일 듯했는데 여러 명이 가서 중국 술과 함께하면 인기 만점일 것 같은 메뉴다. 마지막으로 차수구 버섯은 차나무에서 자라는 중국에서 많이 먹는 버섯으로 고급 버섯으로 여겨진다. 버섯 특유의 미끌거림과 강한 향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반찬을 먹듯 계속 손이 갔다. 마치 한국식 나물 요리 같아서 볶음 요리지만 느끼하지 않고 식감도 꼬들꼬들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팔레드신 하면 북경오리를 다들 생각하는데, 내겐 해삼과 버섯 요리가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3가지 메뉴 모두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재료로 만들었지만 조리 방식과 부수 재료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식사였다.
TEL 02-317-4001 EDITOR 신진수
프렌치와 아시안의 조화로운 만남,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 바이 민구
이후 유자 간장과 참기름을 곁들인 방어 세비체와 속초 백명란을 활용한 브랑다드 라자냐를 맛봤다. 참기름과 명란 등 프랑스 요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색적인 조합이 낯설게 다가오면서도 익숙한 풍미가 입안에 감돌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메인 식사로는 숯불에 구운 통통한 랍스터 살을 얹은 찹쌀 리소토에 캐비아, 타이풍 커리 소스를 곁들인 요리를 주문했다. 기존 평범한 프랑스식 리소토가 아닌 찹쌀이 더해져서일까, 쫀득거리는 식감과 커리 소스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직접 리소토를 조리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번 찹쌀을 사용해보고 싶을 정도. 참고로 메인은 리소토 외에도 땅콩 소스를 곁들인 최상급 1++ 한우 숯불구이와 호주산 청정 양갈비구이 메뉴로 총 3가지로 구성된다. 테이스트 오브 아시안 프렌치 프로모션은 3월 24일까지 진행되며 런치는 9만원, 디너는 16만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시아 맛이 더해져 정통 프랑스식 요리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제격일 듯하다.
INSTAGRAM @festa_by_mingoo EDITOR 원지은
호텔식 이자카야를 즐기다, 안다즈 서울 강남 조각보
뒤이어 등장한 메뉴로는 치킨 가라아게와 제철 조개를 넣은 스튜가 나왔는데 가라아게의 생명이 바삭함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아 흡족했다. 무엇보다 함께 나온 김 마요네즈와 이루는 합은 사뭇 새로웠을 정도. 스튜의 경우, 단연 이 곳에서 맛본 메뉴 중 맛은 물론 컨셉트와도 가장 잘 부합했다. 막걸리 베이스 육수에 모시조개, 가리비, 동죽을 넣은 스튜는 특히 막걸리 육수 특유의 무겁지 않고 가벼운데다 조개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시원한 맛에 계속해서 손이 갔다. 마지막 메뉴는 덴푸라 바스켓과 오코노미야키. 코스가 이어질수록 이자카야적인 색채가 진한 메뉴가 테이블에 자리했다. 앞서 맛본 가라아게와 스튜만큼 강렬한 인상은 아니었으나 두 메뉴 역시 일명 겉바속촉이란 수식어가 어울릴만큼 한입 베어무는 순간 내부의 촉촉한 정도와 표면의 바삭한 정도가 딱 알맞은 균형을 이뤘다. 후식으로 나온 말차와 팥 모나카로 코스의 완결성 또한 만족스러울만큼 최근에 방문한 곳 중에 가장 뇌리에 남았다. 비바람이 갑작스레 치던 저녁 시간의 식사는 며칠이 지난 어느날 다시 한번 생각이 날듯하다.이번 프로모션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일명 해피아워에 4월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INSTAGRAM @andazseoulgangnam EDITOR 이호준
각양각색 딸기 디저트의 향연, 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
이맘때면 호텔마다 딸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딸기를 앞세워 다채로운 디저트 프로모션을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파크 하얏트의 화이트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가 시선을 강탈했다. 빨간 딸기와 분홍 딸기, 하얀 딸기가 낭만적인 비주얼을 만들며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디저트는 눈으로 먼저 즐겨야 하지 않나! 24층 더 라운지에서 코엑스 일대를 내려다보며 유유자적 즐기는 티타임은 그야말로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 전에 제공되는 웰컴 칵테일은 설레는 이 분위기를 더욱 돋워주었다. 논알코올과 알코올 두 종류로 나뉘는데, 강황과 레몬그라스, 생강, 오미자 등 동서양의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창작 칵테일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대망의 딸기 디저트는 3단 트레이에 가득 채워져 그 모습을 드러냈다.제일 아래층에는 빨간 딸기와 만년설 딸기, 멜론, 스콘이 진열되어 있고, 두 번째 층에는 세이버리 메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콩피 방식으로 조리한 방어를 넣은 미니 타르트, 고추장 소스에 양념한 돼지목살 바비큐, 오리 간 무스 롤, 애호박과 게살을 올려 캐비아로 장식한 무침 등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꼭대기 층에는 딸기 요거트 크림, 톡톡 씹히는 산딸기 화이트 초콜릿 크런치가 더해진 딸기 치즈 무스, 피스타치오 케이크, 딸기 타르트 그리고 딸기 콤포트를 올린 딸기 무스 등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초콜릿으로 장식한 딸기가 상자에 담겨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딸기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장미꽃잎, 라벤더, 페퍼민트가 들어간 화이트 티 로즈 멜란지 스페셜 티와 함께 2층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3층과 1층을 오가며 새콤달콤한 디저트로 입안을 상큼하게 물들였다. 옆으로는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인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다. 4월 3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1인 6만4천원으로 2인부터 이용 가능하다.
INSTAGRAM @parkhyattseoul EDITOR 권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