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여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설날.
복 하나하나 입에 담는 마음으로 준비한 새해맞이 음식 네 가지.
– 복을 담다 –
한국인에게 새해 복을 가득 담은 음식을 꼽으라 하면 단연 떡국이다. 예부터 떡국의 긴 가래떡은 장수를, 원기둥 모양은 엽전과 비슷해 풍요를, 하얀색은 밝고 번영하는 새해를 상징한다. 옛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는 떡국.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전통적인 방법인 달걀과 고기로 고명을 올린 떡국 한 그릇 후루룩 먹으면 보약 한 첩을 먹은 것처럼 든든해진다.
떡국
떡국떡 400g, 소고기 100g, 사골 육수 500g, 물 1컵, 달걀 1개, 카놀라유 조금, 소금 약간
1 떡국떡은 흐르는 물에 씻어둔다.
2 소고기는 끓는 물에 삶아 도톰하게 편으로 썬다.
3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젓가락으로 풀어 각각 체에 내린다.
4 카놀라유를 두른 팬에 3의 달걀을 각각 얇게 부친 뒤 4cm 길이로 채 썰어 고명을 준비한다.
5 냄비에 2와 사골 육수를 함께 넣고 끓이다 끓어오르면 떡국떡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6 떡이 다 익어 떠오르면 면기에 담고 채 썬 소고기와 달걀 지단을 곱게 올린다.
– 복을 빚는다 –
풍성한 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새해 아침에는 복주머니처럼 빚은 만두가 제격이다. 만두를 빚은 모습이 마치 석류 열매가 약간 벌어져 있는 듯하고 속이 보이는 것이 마치 석류 같다 해서 붙인 석류 만두(석류탕)는 임금의 수라상에 자주 올랐던 음식으로 16세기에 편찬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도 소개될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다양한 소 재료를 하나로 모으고 이를 얇은 만두피에 새지 않도록 빚는 과정. 만두 하나하나에는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속이 보이게 가운데를 벌려야 복이 들어간다고 전해지며 잣과 석류알을 박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석류만두(석류탕)
소고기 80g, 돼지고기 · 두부 · 대파 50g씩, 숙주 100g, 미나리 30g, 만두피 적당량, 소금 · 석류알 · 잣 약간씩
만두소 양념 : 국간장 · 다진 마늘1작은술씩, 다진 파 1큰술, 소금 · 후춧가루 · 참기름 약간씩
소고기 육수 : 소고기 사태 30g, 국간장 2작은술, 소금 1/3작은술, 대파 1/2대, 마늘 2쪽, 생강 5g, 물 4컵
1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곱게 다져 준비한다.
2 두부는 칼등으로 곱게 으깬 다음 면포에 싸서 물기를 제거한다.
3 미나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송송 썬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4 숙주는 꼬리와 머리를 떼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한 후 다진다.
6 준비한 재료를 모두 섞어 만두소 양념을 한다.
7 만두피 가운데에 둥글게 굴린 만두소를 올리고 가로로 반 접어 하나로 모은 후 주머니 모양으로 주름을 잡아 오무린 부분을 한 번 더 꾹 눌러 만두를 빚는다.
8 찜기의 물이 끓으면 만두를 찜기에 넣고 5분 정도 찐다.
9 준비한 소고기 육수는 소금 간해서 끓인다.
10 찜기에서 찐 만두를 그릇에 예쁘게 담고 소고기 육수를 부어 낸다.
11 석류알과 잣을 고명으로 올린다.
– 복을 채우다 –
반가운 인연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국수 가락처럼 오래오래 건강한 삶을 만끽하기를 기원하는 잔치국수는 어떨까. 국수에 곁들인 유부주머니에도 한가득 복을 담은 의미가 더해진다. 당면과 채소, 고기를 유부 속에 듬뿍 채워 넣고 미나리로 매듭을 묶은 유부주머니를 호호 불어 한입 베어 물면 소가 터져나오면서 입안 가득 달착지근한 맛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유부주머니 잔치국수
소면 200g, 당근 · 애호박(4cm) 1토막씩, 표고버섯 2개
육수 : 국물멸치 12마리, 다시마 1장, 물 6컵, 가쓰오부시 1/2컵, 간장 1큰술, 미림 1큰술, 설탕 1/2큰술
유부주머니 : 유부 4개, 데친 미나리 적당량
유부 소 : 당면 100g, 다진 대파(10cm) 1대분, 다진 당근(5cm) 1토막분, 간장 1/2큰술, 설탕 1/2작은술, 참기름 조금
1 당근과 애호박은 4cm 길이로 채 썰어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식히고 물기를 제거한다.
2 표고버섯은 밑동을 제거하고 채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서 식힌다.
3 냄비에 가쓰오부시를 뺀 육수 재료를 모두 넣어 끓이다 끓어오르면 가쓰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 후 체에 내려 육수를 준비한다.
4 유부는 윗부분만 자른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식혀 물기를 꼭 짠다. 윗부분을 벌려 소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5 유부 소 당면은 물에 불려 나머지 재료와 섞은 다음 4의유부에 넣고 데친 미나리로 묶어 주머니 형태를 만든다.
6 소면은 끓는 물에 넣어 물이 끓어 오르면 찬물을 두 번 부어 삶는다. 찬물에 헹궈 쫄깃한 면발을 만들어 면기에 담는다.
7 3의 육수에 유부주머니를 넣고 팔팔 끓인다.
8 소면 위에 유부주머니와 고명을 올리고 육수를 붓는다.
– 복을 펼치다 –
새해에는 초록 보자기같이 감싸는 넉넉한 마음과 더러운 진흙 가운데서도 올곧게 자라는 연잎의 청초함을 닮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잎을 펼치며 은은한 향을 음미해본다. 예부터 도미는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생선으로 임금님의 수라상에 빠지지 않는 메뉴였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살이 단단해 소화가 잘되며 탱글탱글 육즙 가득한 도미의 깊은 풍미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토막을 치거나 통째로 찌는데 특히 찐 도미 위에 올린 오색 고명과 연잎의 조화는 마치 아가들의 색동저고리같이 화려함이 돋보인다.
연잎 도미찜
연잎 1장, 도미 1마리, 마늘 3쪽, 생강(3cm) 1톨, 청주 3큰술, 달걀 1개, 대파 잎 · 흰 대(10cm) 1대씩, 홍고추 1개, 표고버섯 2개, 소금 · 후춧가루 약간씩, 간장 5큰술, 맛술 4큰술, 설탕1/2작은술
1 손질한 도미는 청주, 소금, 후춧가루 뿌려 냉장고에 30분간 재운다.
2 연잎 가운데에 손질한 도미를 올리고 편으로 썬 마늘과 생강채를 올린 후 연잎으로 싼다.
3 찜기에 올려 15분간 찐다.
4 기름을 두른 팬에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해 얇게 부친 후 4cm 길이로 채 썰어 지단을 준비한다. 대파는 잎 부분과 흰 대를 나눠 3cm 길이로 채 썰어 얼음물에 담근다. 홍고추도 채 썰어 얼음물에 담근다.
5 표고버섯은 밑동을 제거하고 채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 식힌다.
6 간장, 맛술, 설탕을 함께 끓여 식힌다.
7 다 찐 도미 위에 양념 4를 올리고 대파, 홍고추, 표고버섯, 달걀 지단을 풍성하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