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만 베어 물어도 도파민이 샘솟는 달디단 디저트 맛집.
북촌의 마카롱 파티세리, 미완성 식탁
미완성 식탁은 클래식한 프랑스 마카롱에 한국의 제철 재료를 활용해 현지화한 마카롱 전문 파티세리다. 수년 전 마카롱 열풍을 일으킨 곳으로, 2015년 서울 망원동에서 시작해 최근 북촌으로 이전했다. 기대를 안고 도착한 곳은 마당이 달린 아담한 매장. 도화지에 그림 그린 듯 디자인된 코크와 초당옥수수, 참기름 맛 등 신선한 자극을 주는 독창적인 마카롱이 눈길부터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얼음을 띄운 우엉뿌리차와 크렘 당주를 재해석한 ‘북해도’를 맛보았다. 산딸기와 후추로 만든 크렘 프로마주 위에 스위스 머랭이 더해진 북해도는 주인장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를 떠올리며 만든 이색 메뉴로 특히 인기가 있다. 크렘 브륄레 먹듯이 얇게 구운 머랭을 깨부셔서 먹는데, 바삭한 머랭의 식감과 함께 상큼한 산딸기 맛이 어우러져 생각보다 달지 않고 깔끔한 끝맛을 자랑했다. 차가운 머랭을 평평하게 얹은 모습이 ‘북해도’라는 명칭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자연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콘셉트에 맞게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든 메뉴도 관심을 끈다. 여름 디저트를 재해석한 ‘녹음 마카롱’, 전통 한과인 유과를 그대로 재현한 ‘유과 마카롱’을 맛봤다. 녹음 마카롱은 올리브에 딸기와 토마토가 들어가서 여름철 채소가 주는 산뜻함을 준다. 특히 은은한 올리브 향이 신선한 샐러드를 맛보는 듯하다. 디테일을 살려 코크 위에 하얀 튀밥까지 올려낸 유과 마카롱은 한입에 달콤한 조청과 생강청 등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담백한 우엉뿌리차와 맛보니 달달함이 깔끔하게 씻기는 게 지나치게 달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추석을 맞아 미완성 식탁은 유과 마카롱을 포함한 시즌 선물세트도 판매하는데, 명절 상에 오르는 송편처럼 대추, 쑥, 흑임자, 단호박을 속재료로 넣어 만든다. 다섯 가지 맛과 그 수만큼이나 다채로운 컬러로 풀어낸 마카롱이 송편처럼 소쿠리에 담겨 있으니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형형색색의 마카롱으로 둘러싸인 매장에 앉아 있으니 유혹을 참기가 쉽지 않다.
INSTAGRAM @incompletetable EDITOR 박효은
애프터눈 커피의 정수, 바샤커피 청담
싱가포르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영롱한 주황색 디자인으로 무장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탁월한 브랜딩이 눈에 띄지만, 물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구입할 때 고민이 될 정도로 비싼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 청담동에 문을 연 바샤커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다르 엘 바샤 팰리스 Dar El Bacha Palace’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커피도 훌륭하지만 브런치 메뉴와 베이커리에도 힘주었다는 소식에 발빠르게 다녀왔다. 1층 커피 부티크에서는 전 세계 30개 이상의 커피 생산국에서 엄선한 200여 종의 커피 컬렉션을 선보이며, 2층 커피 룸에서는 다양한 커피 컬렉션과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베이커리 덕분에 입구에서부터 향긋한 커피와 빵 냄새로 즐거웠다. 메뉴가 많아 고민이 된다면 애프터눈 커피를 추천한다. 샌드위치 메뉴에 따라 르당, 모카, 팔레 3가지로 선택 가능하며, 커피와 디저트는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는 크게 바샤 베이커리와 하우스 메이드 페이스트리로 구분할 수 있다. 바샤 베이커리는 커피와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다. 스위트 고메 크루아상은 라즈베리와 피스타치오 등 알록달록한 컬러감이 돋보이며, 브리오슈 푀이테는 터키 딜라이트 커피 가나슈를 넣어 진한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우스 메이드 페이스트리는 눈부터 즐거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망고를 올린 패션프루트 치즈케이크는 상큼하고 달달한 패션프루트의 맛이 커피 산미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커피가 훌륭한 만큼 커피가 들어간 디저트는 꼭 맛보자. 스위트 노치올라 커피 헤이즐넛 밀푀유는 헤이즐넛 커피의 진하고 달달한 풍미가 일품이다. 녹진한 페이스트리 한입과 커피 한잔을 즐기니 이국적인 도시로 여행을 떠난 듯했다.
INSTAGRAM @bachacoffeekr EDITOR 원하영
한옥에서 맛보는 파르페, 푸드떼
파르페를 좋아하는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게다가 배까지 부른 파르페를 찾고 있다면 단연 푸드떼를 추천하고 싶다. 등장과 동시에 휴대폰 카메라를 켜게 만드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곳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화려한 파르페를 맛볼 수 있는 푸드떼다. 와인 마실 때 사용하는 길쭉한 유리 글라스에 아이스크림, 생크림, 과일, 쿠키 등을 듬뿍 쌓아올린 파르페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금방이라도 넘쳐 흐를 듯한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말차 몽블랑 파르페를 비롯해 계절에 따라 바뀌는 시즈널 파르페를 판매한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기에 내가 맛본 메뉴는 말차 몽블랑과 무화과 파르페였다. 넘치게 쌓아올린 여러 가지 재료를 한 번에 찔러 먹어야 하기에 기다란 스푼이 제공되었다. 힘차게 글라스 밑 부분까지 스푼을 찔러넣어 차곡차곡 쌓인 재료들을 한 번에 끌어올려 맛보자, 혈당 스파이크를 불러일으키는 아주 달디단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저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밑바닥에 깔린 말캉한 레드 와인 젤리와 소르베의 새콤함, 묵직한 몽블랑 크림, 위에 올린 바삭한 과자의 식감이 한데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만들었다. 내가 파르페를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무아지경으로 퍼 먹던 기억이. 두 명이 방문한다면 파르페 한 개와 차 두 잔이 세트 구성된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1인 1 파르페는 다소 배가 부를 수 있기에. 이 외에도 수제 양갱과 말차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 모찌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판매한다. 본격적으로 선선해지기 시작한 초가을, 한옥 툇마루에 앉아 차와 함께 달콤한 파르페를 즐겨보기 바란다. 캐치테이블을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말자! 디저트 먹자고 몇 시간을 기다리기 싫다면 말이다. INSTAGRAM @foudethe_seoul EDITOR 원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