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분위기, 음악 삼박자를 모두 갖춘 뮤직바 6곳.
가을밤의 아지트, 전축
여유로움과 개성이 넘치는 을지로에 위치한 뮤직바 전축. 건축가, 디자이너, 마케터가 직업인 세 사람이 만나서 60년 세월을 품은 나무 대들보를 그대로 유지해 만든 근사한 공간이다. 1970년대 영국제 탄노이 스피커와 매킨토시 앰프로 아날로그 음악을 풍성하게 들려준다. 재즈 외에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틀어주는데 피아노 협주곡, K-팝, 프렌치 EDM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곡한다. 주류는 전통주부터 좋은 가격에 마시기 편한 프랑스 와인과 청량한 독일 와인 등, 발견할 가치가 있는 술과 푸짐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전축만의 비법 레시피로 만든 떡볶이와 24시간 숙성한 닭다리살을 촉촉하게 구운 엉치살 치킨 스테이크, 위스키를 넣어 만든 수제 티라미수가 전축 사장님의 추천메뉴. 음악, 영화, 요리 등 주제를 정해 노래와 이야기를 들어보는 ‘전축전’도 진행 중이다. 참가 신청은 인스타그램 DM으로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이니 관심 있다면 서둘러야 할 것.
ADD 서울 중구 충무로 23 2층 INSTAGRAM @jeonchuk
낭만이 흐르는 곳, 컴피 삼각지
합정동에 이어 컴피의 두 번째 공간이 삼각지에 문을 열었다. 좋은 음악이 있는 편안한 공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채워진 곳으로서, 주류와 음식을 엄선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직바다. 바와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바이닐과 50년도 더 된 빈티지 스피커, 턴테이블이 자리한다. 고전적인 음향 시스템은 디지털 음악이 갖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전체는 우드 인테리어로 꾸며져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낮에는 미니피자 위주의 브런치 메뉴를, 저녁에는 참나무 장작에 구운 화덕 피자를 판매한다. 토마토소스는 물론 밀가루와 소금까지 이탈리아산을 사용한 나폴리식 피자를 선보이는데, 풍부한 페퍼로니와 치즈의 조화로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페퍼로니 피자가 인기 메뉴다. 이 외에도 토마토 베이스의 라구 파스타와 상큼한 샐러드도 준비되어 있다.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가기 아쉬울 때 훌륭한 음식과 음악이 갖춰진 컴피 삼각지로 향해보자.
ADD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2길 4 2층 INSTAGRAM @komfy_seoul
가구를 둘러싼 선율, 뮤추얼사운드클럽
알록달록한 포인트 가구로 미드센트리 모던 무드를 풍기는 리스닝바 뮤츄얼사운드클럽. 에르메스의 팡토그라프 램프부터 카르텔사의 빅토리아 고스트 의자까지, 사장님의 남다른 취향과 안목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눈이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낮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드립 커피 한 잔을, 밤에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술 한 잔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특히 개성 있는 잔에 담겨 나오는 시그니처 칵테일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즐겨보자. 극강의 귀여움을 맛보고 싶다면 곰돌이 얼음과 하리보 젤리가 올라간 피치리보 칵테일을 추천한다. 달달한 디저트부터 든든한 식사까지 챙길 수 있어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퓨전재즈, 디스코, 하우스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틀어주므로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게릴라 디제잉 세션 일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DD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3 3층 INSTAGRAM @mutualsoundclub
올 댓 재즈, 플랫나인
영화 <라라랜드> 속 재즈바가 떠오르는 곳에서 매일 국내외 최정상 재즈 음악가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8시 공연은 50분씩 2세트, 오후 4시와 밤 11시 공연은 40분씩 2세트에 거쳐 진행된다. 주기적으로 그래미 어워즈 Grammy Awards에 노미네이트된 해외 음악가도 초청하는데, 자세한 공연 라인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보자.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무대와 가까운 좌석 배치 덕분에 어느 위치에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전문 공연장 수준으로 세팅된 음향 시설 또한 장점이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 쳇베이커의 ‘마이 퍼니 밸런타인’ 등 유명 재즈곡을 모티브로 만든 9가지 시그니처 칵테일도 꼭 주문해볼 것. 강남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로서 접근성이 뛰어나 모임 자리로도 제격이다. 아직 재즈바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플랫나인으로 재즈바에 입문해봐도 좋을 듯하다.
ADD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65길 10 5층 INSTAGRAM @flatnine_jazzbar
재즈만을 위한 공간, 콜트레인
2006년 압구정동에 문을 연 피터폴앤메리LP 바의 세컨드 브랜드, 콜트레인.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존 콜트레인의 이름을 땄다. 을지로 3가와 충무로 사이의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네 특유의 레트로 감성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958년 오리지널 JBL 파라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에 반하게 될 것. 창가를 바라보는 바 좌석, 스피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소파 좌석 등 넓은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며 은은한 조명 덕분에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기 좋다. 한쪽 수납장에는 사장님이 직접 모은 바이닐이 가득 채워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재즈 명반으로 유명한 블루노트LP는 재즈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호사스럽게 해줄 것이다. 신청곡은 따로 받지 않지만, 믿고 듣는 사장님의 플레이리스트에 귀를 맡기고 음악을 즐겨보기 바란다.
ADD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35 3층 INSTAGRAM @coltrane_vinyl
사랑은 이런 곳, 유콜잇러브
제주 내도음악상가가 두 번째로 오픈한 유콜잇러브. 제주공항 근처 조용한 골목길에 문을 연 곳인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여느 LP 바처럼 바이닐과 주류가 가득 진열되어 있으며 영화 OST와 옛날 가요를 골라 헤드셋으로 들을 수 있는 CD플레이어 코너가 시그니처 포토존이다. 위스키, 칵테일, 하이볼, 커피, 차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 오후 7시 이전까지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재즈 카페로 운영되어 제주의 낮과 밤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는 LP 플레이어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블랙 톤의 바 자리를 추천한다. LP 위를 돌고 있는 색소폰 부는 곰돌이에게 시선을 빼앗기게 될 것. 내부에 좌석이 그리 많지 않으니, 소수로 방문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을 듯하다. 제주 여행의 끝에 낭만을 더하고 싶다면 유콜잇러브로 향해보길.
ADD 제주 제주시 월랑로8길 22 1층 INSTAGRAM @youcallitlove.je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