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들인 부엌

봄 들인 부엌

봄 들인 부엌
봄 햇살을 닮은 파스텔 색상이 눈에 들어오고 부엌 한 켠에 식물을 들이고 싶은 봄이 왔다. 본격적인 봄을 맞아 부엌을 공간별로 데커레이션할 수 있는 연출 팁을 전한다.

파스텔 색상으로 차린 식탁
다이닝 공간은 무거운 색깔을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금세 달라진다. 식탁을 바꾸는 대신 식탁보를 깔고 봄에 어울리는 꽃을 꽃병에 꽂아 올려두는 간단한 방법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노란색, 살구색 계열의 파스텔 색상을 입은 그릇들을 활용해 화사함을 더해보자.

1 나무 줄기를 구부려서 조립한 호박 모양의 펜던트는 이헤베뜨에서 판매. 2,3 토분과 캠벨 수프 캔을 활용해 만든 선인장 화분은 모두 씨클드로에서 판매. 4 흰색 비둘기 오브제는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5 분홍색 비너스 상 초는 챕터원에서 판매. 6 바닥에 세워둘 수 있는 액자 형태의 투명 아크릴 꽃병은 보에에서 판매. 7 핑크색 돼지 저금통 겸 오브제는 루밍에서 판매. 8 좌판이 둥근 나무 소재 스툴은 챕터원에서 판매. 9 파스텔 블루 색상의 머그는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10,28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노란색, 파란색 조각상 초는 챕터원에서 판매. 11 투명 크리스털 저그는 앤틱반에서 판매. 12 아랫부분에 노란색 줄무늬가 그려진 리넨 테이블보는 구다모에서 판매. 13 윗부분이 톤다운된 오렌지색 컵은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14 등받이 살이 클래식한 콤백 체어는 카르텔에서 판매. 15,16,17 소서와 일체형인 분홍색 컵과 분홍색 볼, 파란색 사각 접시는 모두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18,24 깔끔한 디자인의 회색, 분홍색 캔들 홀더는 모두 짐블랑에서 판매. 19,20 분홍색 그러데이션과 빨간색 물방울무늬의 꽃병은 모두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21 뚜껑이 달린 수납함은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22,23,25 분홍색 컵과 파란색 소서, 높이가 있는 접시, 노란색 컵은 모두 1616아리타 재팬 제품으로 mmmg에서 판매. 26 반사 재질의 파란색 꽃병은 보에에서 판매. 27 퍼그와 자전거가 그려진 노란색, 분홍색 컵은 모두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29 둥글게 각진 좌판이 편안함을 선사하는 분홍색 의자는 라꼴렉뜨에서 판매.

벽 꾸밈을 활용한 조리대
가스레인지 주변은 요리할 때 분주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장식은 피해야 한다. 대신 선반을 활용하거나 벽 타일에 좋아하는 이미지나 데코 타일을 붙여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생명력이 좋은 선인장을 두거나 나무 도마를 벽에 기대어 두면 장식적인 효과도 즐길 수 있다.

1,10 새가 그려진 파란색 타일과 회색 반원 무늬의 타일은 모두 팀블룸에서 판매. 2,3,4 3가지 크기의 스테인리스 냄비는 모두 칸트에서 판매. 5,6 파란색과 흰색 격자무늬 티타월은 모두 구다모에서 판매. 7 달걀을 올린 흰색 접시는 팀블룸에서 판매. 8 치즈나 과일을 담기 좋은 나무 도마는 씨클드로에서 판매. 9 건물의 외관을 표현한 나무 도마는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11 클래식한 무늬를 표현한 볼과 접시는 모두 에르메스에서 판매. 12 나무 소재의 샐러드 서버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13 육각형 대리석 플레이트는 NNN에서 판매. 14 알파벳이 그려진 흰색 티타월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15 손잡이가 나무인 빨간색 냄비는 루밍에서 판매. 16 보드카 유리병을 재활용한 선인장 화분은 씨클드로에서 판매. 17 국내산 천일염은 마이쏭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18 무당벌레가 그려진 흰색 접시는 팀블룸에서 판매.

트롤리로 효율성을 높인 부엌 코너
바퀴가 달린 이동식 트롤리는 좁은 부엌 공간에서 효자 노릇을 할 아이템이다. 선반을 활용해서 수납도 가능하고 손님이 왔을 때는 음식을 내는 서버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좋아하는 과일이나 와인을 트롤리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부엌은 싱그러워진다.

1 수놓은 방향제 주머니는 어글리베이스먼트에서 판매. 2 레이스로 화사하게 장식한 빈티지 패브릭은 앤틱반에서 판매. 3,16 하늘색, 녹색 커피포트와 에스프레소 머신은 모두 드롱기에서 판매. 4 베이지색 리넨 티타월은 팀블룸에서 판매. 5 라벤더 자수를 놓은 흰색 티타월은 어글리베이스먼트에서 판매. 6 아랫부분을 분리할 수 있는 녹색 꽃병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7 긴 나무 도마는 씨클드로에서 판매. 8 깔끔한 원기둥 형태의 꽃병은 에르메스에서 판매. 9 밝은 연두색 메모 보드는 짐블랑에서 판매. 10 은색 비알레티 모카포트는 뮤제오에서 판매. 11,14,15 파란색 틴케이스와 봉지에 든 티와 커피, 핫초코는 모두 티브레이크에서 판매. 12 잠자리가 그려진 머그는 팀블룸에서 판매. 13 투명한 컵과 소서 세트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17 아보카도를 담은 파란색 바스켓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18 화이트, 레드 와인은 모두 신동와인에서 판매. 19,22 흰색 꽃무늬 티타월과 녹색 티타월은 모두 커먼키친에서 판매. 20 바퀴가 달린 트롤리는 로쇼룸에서 판매. 21 치즈 도마와 나이프는 굿핸즈굿마인드에서 판매. 23 사각형 무늬가 겹처진 러그는 마마스코티지에서 판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
아일랜드 식탁은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장을 봐온 재료를 올려두거나 차 한잔하는 사이드 테이블이 되기도 한다. 벽에 봄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나 그림을 붙이고 아일랜드 위로 펜던트 조명을 달면 혼자만의 티타임을 즐겨도 좋을 카페 같은 공간이 된다. 이때 매치할 의자나 조명은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색상으로 고른다.

1 노란색 아크릴 소재의 꽃병은 카르텔에서 판매. 2 토분에 심은 선인장 화분은 씨클드로에서 판매. 3 파란색, 보라색 요리 서적은 모두 심지서적에서 판매. 4 주황색 토끼와 나무가 그려진 일러스트 작품은 NNN에서 판매. 5 윗부분의 하늘색이 포인트인 저그 겸 꽃병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6 입구가 좁은 투명한 꽃병은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7 가죽 손잡이가 세련된 와인색 저그는 에르메스에서 판매. 8 과일이나 채소를 담기 좋은 그물 모양 장바구니는 아트플레이어에서 판매. 9 심플한 회색 펜던트 조명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10 꽃과 열매, 잎사귀가 그려진 포스터는 커먼키친에서 판매. 11 흰색 토끼 무늬의 핸드메이드 바스켓은 로쇼룸에서 판매. 12 좌판이 둥근 노란색 바 스툴은 라꼴렉뜨에서 판매. 13 리넨 소재로 제작한 에코백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스타일리스트심필영 · 권도형(스타일내음) | 어시스턴트 임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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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의 신

리빙의 신

리빙의 신
국내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많은 생활용품 브랜드 중 리빙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이 써본 알짜배기 아이템을 추천 받았다.

골든매뉴얼 서정경
아이졸라 캔버스 샤워 커튼 세트
캔버스 소재의 샤워 커튼과 방수 기능이 있는 라이너, 샤워 커튼 링으로 구성된 세트. 디자인 면에서도 매력적인 샤워 커튼이다. 마감과 디테일이 뛰어나 오랜 시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욕실 공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신혼부부에게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또 다용도실과 세탁실의 파티션으로 활용하거나 지저분한 공간도 멋스럽게 가릴 수 있다. 7만5천원.

1 <메종> 박명주
이케아 스툴
아르텍의 스툴 60의 DNA를 가져온 이케아 스툴로 오래전 1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개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몇 개씩 쌓아두었다가 손님이 왔을 때 바로 꺼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높은 곳에있는 물건을 꺼낼 때 딛고 올라가도 괜찮다. 따뜻한 나무 색깔이 주는 편안함은 장점이지만 오래 앉아 있으려면 원형 방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귀띔하고 싶다. 1만7천원9백원.

2 아트먼트뎁 김미재
자라홈 실버 바스켓
뚜껑이 달린 은색 바스켓은 뭘 넣어도 좋지만 그 자체로도 데커레이션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서 원하는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양말을 가득 담아두어도 멋스럽고 아들의 자질구레한 장난감을 보관하는 용도로 거실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은색이 주는 우아한 느낌 때문에 일부러 데커레이션을 한 것 같은 연출이 가능하다. 가볍고 내구성도 뛰어나며 자라홈 특유의 우아함이 마음에 들어 여러 개를 사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6만9천원.

3 텍스처온텍스처 디자이너 정유진
다이소 크라프트롤 클리너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 나는 늘 털과의 전쟁을 벌인다. 자주 쓰면 이틀에 한 통은 거뜬하게 쓰는 테이프 클리너는 금방 쓰는 소모품이기에 비싼 제품을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 다양한 테이프 클리너를 써보았지만 다이소의 크라프트 테이프 클리너가 최고다. 접착력도 꽤 우수하고 다이소 매장도 곳곳에 있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매일 부담 없이 쓰기에 가격 대비 최강의 제품이라 자부한다. 애묘, 애견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제품. 2천원.

4 달앤스타일 박지현
이케아 알세다 스툴
알세다 스툴은 바나나 잎을 엮어 만든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좋아서 사용하고 있고 인테리어 작업을 할 때도 집주인에게 종종 추천하는 제품이다. 잎으로 만들었지만 단단해서 2개를 쌓아 의자처럼 활용하거나 소파나 암체어에 앉아 발을 올리는 오토만 용도로 사용해도 편하다. 때론 발코니에서 책을 올려두거나 간단한 찻잔 세트를 두는 사이드 테이블 역할도 하는 일석이조의 스툴이다. 2만9천원9백원.

1 미메시스뮤지엄 오연경
무지 의류용 크레용&행거 벽면용
일본에 머물 때부터 자주 사용한 무지.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써보면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의류용 크레용과 행거 벽면용이다. 집에서 놀기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구입했던 의류용 크레용은 흰 면이나 티쳐츠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키친 페이퍼를 덮은 다음 다리미로 누르면 실제로 염색물을 들인 듯 자연스럽고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프린트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 유학 시절 기숙사에서부터 사용한 행어 벽면용은 좁은 방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행거로 가습기 대신 젖은 빨래를 널어두기도 했다. 양말과 속옷을 주렁주렁 걸어도 초라하기보다는 왠지 아늑하고 편안한 제품이다. 행거 3만4천원, 크레용 1만3천원.

2 파워블로거 횬스타일
무지 USB 데스크 팬
무지의 USB 데스크 팬은 탁상용 선풍기 치고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애용하는 제품이다. 기존의 데스크 팬에서 업그레이드돼 회전과 각도 조절까지 되는 탁상용 선풍기로 색상도 크림색이라 고급스럽다. 크기도 높이 16cm 정도로 적당해 여름철 컴퓨터 앞에 두고 열기를 식히기에 무리가 없다. 상자에 잘 보관하면 여러 해 동안 요긴하게 쓸 수 있다. 4만9천원.

3 룩컴 황보수영
자주 백자 샐러드 볼
최근 들어 종종 집에서 샐러드와 파스타를 요리하는데 샐러드 볼로 나온 자주 도자기가 눈에 띄어 구입했다. 샐러드 볼로 출시했으나 볶음밥이나 파스타 요리를 담기에도 좋은 크기다. 다른 그릇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서 부담이 없고 색상도 은은한 흰색이라 고급스럽다. 면기에 이어 두 번째로 구입한 자주의 도자기 그릇인데 요리를 하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편안하고 정이 가는 그릇이다. 1만7천원.

1 에스엘디자인 임지영
자라홈 쿠션 & 러그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유럽에 가면 꼭 자라홈에 들렀다. 자라홈의 4가지 컨셉트 중 컨펨포러리 라인과 호텔 컨셉트의 침장류를 좋아한다. 최근 구입한 가든 모티프의 쿠션과 황마 소재의 러그는 한동안 나를 즐겁게 해줄 것 같다. 그림을 그린 듯한 쿠션의 무늬와 녹색과 흰색 줄무늬가 포인트인 러그는 벌써부터 여름을 기다리게 만든다. 리넨과 황마 소재라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자라홈의 제품을 여러 해 써본 결과 품질 면에서도 믿을 수 있어 구입했다. 봄을 맞아 거실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쿠션 4만9천원, 러그 39만9천원.

2 엔알 디자인팩토리 김나리
자주 잼팟
영국 브랜드 킬너의 잼팟을 직구로 사려다가 어느 날 이마트에 있는 자주의 스테인리스 소재 잼팟을 발견했다. 가격이 수입 제품의 반값이라 좋았고 견고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크고 작은 사이즈를 모두 구입해서 큰 것은 육수를 우릴 때, 작은 것은 행주를 삶을 때 사용하고 있다. 마음에 들어서 한 개 더 구입한 작은 잼팟은 달콤한 소스를 담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의 소중한 아이템이다. 3만4천원9백원.

3 맘스웨이팅 김유림
푸에브코 집게 & 철제 트레이
디자인, 저렴한 가격, 뛰어난 품질 때문에 지금까지 좋아하게 된 푸에브코. 그동안 편집숍에서는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사기 어려웠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지금은 원래의 가격 수준을 되찾아 애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게가 느껴지는 철제 트레이와 빈티지한 집게를 좋아하는데 책상 위에 두고 자주 쓰는 펜을 올려두거나 소지품을 정리하는 데 제격이다. 집게는 탄탄하기도 하거니와 집게 들어 있는 주머니도 몹시 마음에 들어 즐겨 쓰는 제품. 견고하고 세련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트레이 3만원, 집게 1만6천원.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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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Possible

Mission Possible

Mission Possible
선배들의 영광에 가려지거나 미처 시선을 돌리지 못했던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다. 제2의 필립 스탁과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로 떠오를 가능성이 엿보이는 디자이너 여섯팀을 소개한다.

다재다능한 독일 디자인 스튜디오 베자우 마르구레
에파 마르구레 Eva Margurre와 마르첼 베자우 Marcel Besau는 부부 디자이너. 2011년 독일 함부르크에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스타일링까지 진행하는 베자우 마르구레 Besau Margurre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명품 브랜드의 소품 디자인부터 잡지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은 2014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독일 디자인의 DNA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브랜드 e15와 협업해 노스 H North H 조명을 디자인했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차오르고 비워지는 달을 연상케 하는 이 조명은 여러 개가 모이면 드라마틱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이 제품으로 2015년 쾰른 국제가구박람회 디자인 어워드에서 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섬섬옥수 손으로 짠 모아 Moa 바스켓과 무지갯빛과 황동색을 입은 거울 이리디센트 쿠퍼 미러 Iridescent Copper Mirror가 대표 작품이다.

과학을 예술로 승화시킨 디자인 아투로 업스만
아투로 업스만 Arturo Erbsman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국립고등 장식미술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동 대학 대학원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 키워드는 얼음과 눈, 종유석, 결로 및 증기로 요약된다. 이런 요소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연구한 첫 번째 결과물은 ‘폴라 polar light’였다. 고드름처럼 생긴 샹들리에 위에 눈이 서리는 과정을 표현한 신비로운 디자인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3년 선보인 앳모스 Atmos 조명은 그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으로 풍선처럼 생긴 조명의 내부에 물이 채워져 있는데 조명을 켜면 내부에 작은 물방울들이 알알이 맺히는 응결 현상이 발생한다. 이윽고 물방울들이 수정처럼 빛나면서 조명의 진가가 드러난다. 과학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자연 현상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하는 마법사 같은 디자이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포에틱 랩
포에틱 랩 Poetic Lab은 영국 왕립예술학교 RCA를 졸업한 타이페이 출신의 한시 챈 Hanhsi Chen과 시카이 쳉 Shikai Tseng이 결성한 디자인 그룹이다.

2008년부터 활동해온 이들은 2013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살로네 사텔리테 Salone Satellite에서 리플 라이트 Ripple Light로 3위에 입상했다. 리플 라이트는 같은 해 각종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고 2014년 메종&오브제에서 ‘라이징 아시안 탤런트 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증명했다. 이렇듯 세계 무대에서 디자인을 인정받은 리플 라이트는 한 편의 시를 읊조리게 할 만큼 감성을 자극한다.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 조명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작은 조명이 360도 회전하는 큰 유리 돔을 비추면 흔들리는 물결이 벽에 비치는 원리. 최근 금속 소재를 입은 단순한 디자인의 책상 소품 시리즈를 영국의 문구 브랜드 비욘드 오브젝트숍을 통해 선보였다.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화 알카롤
안드레아 포르티 Andra Forti와 엘레오노라 달 파라 Eleonora dal Farra는 혼성 듀오로 이탈리아 북부 벨루노에서 공방과 쇼룸을 겸한 스튜디오 알카롤 랩 Alcarol lab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바다에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하는 나무가 쓰임새를 다한 채 쌓여가는 것을 보고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10년 동안 거친 바닷속에서 살아온 나무들은 이들의 손에 의해 가구로 만들어져 새 생명을 얻었고 그것을 브리콜라 Bricola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테이블을 비롯해 스툴과 티 테이블, 조명, 바 스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오래된 흔적과 부식된 구멍조차 멋스러운 것이 특징.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참나무와 레진을 섞어 만든 이 컬렉션은 신비로운 바닷속처럼 아름답다. 폐목재를 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하인 이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을 만하다.

덴마크 디자인의 새로운 행보 메테 셸데
덴마크 오르후스에 건축학교를 다닌 메테 셸데 Mette Schelde는 졸업과 동시에 2012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가구와 오브제 디자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무, 돌, 강철을 재료 삼아 디자인하는 그녀는 실험적인 주방 에트 코켄 Et Køkken으로 2013년 덴마크에서 열린 업 커밍 디자인과 2014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컨셉트 상을 수상했다. 주방에서 이뤄지는 기본적인 행위를 가열기구와 작업대, 개수대로 나누었는데 원형으로 디자인하여 최소한의 동선으로 조리가 가능한 주방을 제시했다. 우주의 행성처럼 생긴 독특한 이름의 ‘플리즈 웨잇 투 미 시티드 please wait to me seated’는 조명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자석이 내장된 조명으로 원판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황동과 가공된 알루미늄, 코팅된 색이 입혀진 철을 사용한 이 조명은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지아의 떠오르는 별 룸즈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나타 잔베르지 Nata Janberidze와 케티 톨로라이아 Keti Toloraia는 트리빌 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 사이다. 2007년부터 호텔, 레스토랑의 공간 연출부터 조명과 액세서리까지 함께 작업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2011년 모오이를 통해 선보인 포지톤 램프 Positon Lamp는 이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작품. 이를 계기로 영국의 예술적인 셀렉트숍인 민트숍에서 전시, 판매를 하는 기회를 얻었다. 2014년에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에서 훈장처럼 생긴 거울 메달리온 미러 Medallion Mirrors를 전시했다. 디자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에게만 전시 기회를 주는 바가티 발세치 미술관에서도 이들을 초청했다. 이곳에서 신작인 브라스 테이블을 전시해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에디터 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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