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을 위한 연출보다 가족의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춘 김수지 씨의 집을 <메종>이 찾았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삶을 진정으로 즐기는 집주인의 마음이 집 안 곳곳에 배어 있었다.
↑ 거실 거실을 서재처럼 쓰자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TV 대신 책장을 두었어요. 패브릭 소파와 암체어는 각각 회색, 흰색으로 선택해 어떤 소품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죠. 베란다는 이사 올 때부터 확장되어 있었는데 특히 아치형 문틀이 멋졌어요. 그 앞에 둔 식탁은 잠실 근처에 있는 가구 공방에서 직접 주문했고 의자는 이태원에 있는 빈티지 가구숍에서 구입했어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수지 씨는 4년 전 결혼 후 남편과 둘이서 잠실에 있는 112㎡의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지어진 지 37년 된 아주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요즘 아파트와 다른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거실과 주방, 왼쪽에 방 2개와 화장실이 있는데 거실에서 방으로 곧장 향할 수 없고 반드시 복도를 지나야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던 것. 프라이버시를 위한 방과 공용 공간인 거실이 완전히 분리된 이 집은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자주 여는 부부에게 아주 적합했다. 거실에 큰 식탁과 작은 식탁을 놓은 것도 그 때문. 식탁은 모두 가구 공방에서 맞춤으로 제작했는데 필요에 따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똑같이 맞췄다. 또 그녀는 유행을 타는 게 싫어 북유럽 인테리어는 피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큰 가구는 모노톤으로 고르고 계절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쿠션이나 소품 같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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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팔걸이가 풍성한 고전적인 디자인의 암체어 뒤쪽에는 그림을 걸어놓았어요. 제가 프랑스에서 지낼 때 함께 살았던 화가 할머니의 작품이죠. 할머니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몇 점 구입했는데 이것은 결혼하는 저를 위해 새로 그려주셨어요.
작은 방 작은 방에 TV를 놓고 맞은편에는 싱글 침대를 두었어요. 세 면에만 프레임이 있어 쿠션을 두고 기대기 좋아요. 소파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편해서 주말에는 여기에서 나오지 않게 된답니다. 또 이 방은 자고 가는 손님을 위한 곳이기도 해요.
↑ 안방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침대 말고는 큰 가구를 놓지 않았어요. 침대는 깔끔하게 헤드보드 없이 투 매트리스로 골랐죠. 커튼과 담요, 러그는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베이지, 브라운으로 선택했습니다.
↑ 복도 안방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바닥에 그림 4개를 줄지어 놓았어요. 거실에 있는 그림과 마찬가지로 화가 할머니의 작품이죠. 2개가 한 쌍으로 하나는 스케치, 하나는 채색한 것인데 둘 다 느낌이 아주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