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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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a Hotel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궁극의 휴식을 호텔식 인테리어에서 찾은 집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여백과 자연으로 완성한 여유로운 집의 문을 열었다.

↑ 베란다에 들인 수직 정원에는 책이나 신문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LC4 셰이즈 롱 체어를 배치했다. 화분을 놓은 사이드 테이블은 피에르 리소니가 디자인한 것으로 모두 카시나에서 구입한 것이다. 

강남에 위치한 어느 전망 좋은 아파트. 시원스럽게 펼쳐진 한강변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도심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작은 복도를 따라 순백의 공간이 막힘 없이 펼쳐진다. 380㎡의 공간이 여실히 드러나도록 개방감을 확보한 이 집은 장성한 두 딸과 50대 부부까지 모두 네 가족이 사는 집이다.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집주인은 올해 초 아르마니 까사팀과 함께 홈 드레싱으로 집 안의 표정을 바꿨다. 가구의 전면적인 교체와 패브릭 그리고 부분적인 도배로 마치 새집에 이사 온 듯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됐다.
홈 드레싱에 들어가기 전 집주인이 바랐던 것은 딱 한 가지, 호텔처럼 편안한 집으로 꾸미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르마니 까사팀은 다양한 가구와 스타일을 제안했는데 결국 집주인이 선택한 디자인은 아르마니 슈트처럼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라인이 살아 있는 세련된 스타일이었다. 거실은 이런 집주인의 취향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절제된 디자인의 소파와 의자, 테이블 램프, 카펫에 이르기까지 아르마니 까사의 제품으로 단장했고 과시적인 화려함이 아닌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돋보이는 공간이 연출되었다. 깔끔한 하얀색을 주조로 사용한 거실, 복도와 달리 가족 구성원의 방은 시각적인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루와 민트색으로 벽면을 마감해 생동감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거실과 이웃해 있는 서재는 자녀와 남편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양쪽으로 앉아 각자 작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샬롯 페리앙의 벤타글리오 책상을 배치했다.

 

 

↑ 미니멀한 공간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방마다 색상이 있는 벽지로 마감했다. 오픈된 서재에는 샬롯 페리앙이 디자인한 부채꼴 모양의 검은색 벤타글리오 테이블과 대비되는 붉은 색상의 의자를 배치해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문 옆에 놓은 찰스 매킨토시의 힐 하우스 의자가 마치 관찰자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 미니멀한 호텔의 라운지처럼 꾸민 거실은 집주인의 취향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소파와 식탁, 조명, 테이블, 카펫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르마니 까사의 제품을 선택했다. 

 

 

↑ 거실과 이웃해 있는 다이닝 테이블 역시 미니멀한 가구를 선택했다.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장치로 조명을 선택한 것이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다.

 

 

↑ 부부 침실과 이어지는 욕실 쪽 벽에는 대칭 구조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장식했다. 

 

 

↑ 시원한 푸른색과 회색을 섞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 마스터 베드룸의 모습. 

 

 

↑ 거울에 비친 자녀 방의 모습.     

 

부부 침실과 두 자녀의 방은 공간의 효율성과 품격을 강조한 호텔 침실처럼 꾸몄는데 침대 주변에는 그림 작품과 편안한 휴식 의자 그리고 디자인 조명으로 고급스러움과 모던함, 아트피스가 접목된 침실로 꾸몄다. 침실은 낮에는 뚜렷한 개성이 없이 미니멀한 느낌이지만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빛이 흐르는 편안하고도 운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아르떼미데의 조명은 이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역으로 집주인은 이 제품이 색다른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매력에 주목했다고. 이 집의 백미는 수직 정원을 꾸민 베란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완벽한 휴식을 위해 르 코르뷔지에의 LC4 쉐즈 롱 체어를 배치해 궁극의 휴식 공간을 완성했다. 3m 높이로 길게 뻗어 있는 수직 정원은 마당 없이도 초록을 곁에 둘 수 있는 이상적인 대안으로 집 안에 살아 있는 회화 작품을 걸어둔 것처럼 이 집을 특색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 수직 정원은 자동 스프링클러와 배수까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관리 업체의 도움을 받아 가꾸고 있다. 또한 도심 풍경이 시원스럽게 창문 밖으로 펼쳐진 공간에는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힐 하우스 의자를 배치해 도심의 풍경과 의자가 나란히 선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집이 아름다워 보이던 이유는 확실하게 힘을 줄 가구에는 힘을 주되, 가족 구성원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드러냄으로써 강약의 조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개성 강한 가구들 사이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여백과 싱그러운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호텔 같은 인테리어를 완성하고자 할 때 한 번쯤 떠오를 집이었다.

*에스티 로더에서 안티에이징 파워 커플,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Ⅱ와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을 집주인께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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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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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수박 궁전

한여름의 수박 궁전

한여름의 수박 궁전

한여름의 수박 궁전

쩍 갈라져 새빨간 속살을 드러낸 수박은 과육의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더위와 갈증을 가셔주는 최고의 여름 과일이다. 빨간색을 띠는 리코펜이라는 성분은 비타민E의 100배, 카로틴의 2배 이상으로 여름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또 이뇨 작용을 돕고 신장염 개선에도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부기 제거와 숙취 해소에도 좋은 해장 과일이다. 맛있는 수박을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큼직하게 썰어 믹서에 곱게 간 수박 주스는 따로 설탕이나 꿀이 필요 없다. 탄산음료나 꿀물에한입 크기로 썬 수박과 얼음, 통잣을 동동 띄운 화채도 있다. 올리브유에 구운 수박에 샐러드 채소, 생모차렐라 치즈나 리코타 치즈를 곁들이고 발사믹 식초를 뿌린 수박 샐러드도 별미. 버리기 마련인 흰 과육은 얇게 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 다음 초고추장 양념에 버무리면 간단한 수박무침이 된다.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톡톡 두드렸을 때 통통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이 잘 익은 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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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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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내추럴한 가죽 소재의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랄프 로렌. 가격 미정. 이국적인 프린트와 손바느질 장식의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탐스슈즈. 9만9천원.

 

하이힐이 선사하는 늘씬한 비례를 포기하지 않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삭거리는 밀짚을 엮어 만든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이 그것이다. 에스파드류는 본래 프랑스인들이 해변에서 신던 신발로 밀짚을 엮어 만든 밑창과 발목을 감는 끈이 특징이다. 에스파드류를 변형한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두툼한 플랫폼과 안정적인 웨지힐 덕분에 킬힐만큼 높지만 안정적이다. 또 곱게 땋은 머리처럼 가지런히 웨지를 감싼 밀짚의 라인 덕분에 무겁거나 둔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바지와 치마를 교배한 퀼로트, 물 빠지고 낡은 느낌의 청바지, 보헤미안풍 통바지 등 요즘 유행하는 어정쩡한 실루엣의 하의를 멋스럽게 받쳐준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여름엔 왠지 에스파드류에 끌린다. 그것은 이 신발이 1년 중 가장 즐겁고 편안한 때, 여름휴가를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보드라운 금빛 모래밭을 거니는 상상의 통로, 에스파드류는 아스팔트 위의 여자들에게 그런 기특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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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진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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