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괜찮아

작아도 괜찮아

작아도 괜찮아

가구와 소품을 배치할 때 기억할 것은 강약 조절이다.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알고 현명하게 연출한 이제니 씨의 집을 <메종>이 방문했다.

거실
커튼으로 공간을 막아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봤어요. 공간이 넓지 않아서 아담한 크기의 가리모쿠 소파를 놓았고 색색의 리넨 쿠션으로 활기를 더했어요. 나무판 아래에는 선반을 달아 잡지 랙으로, 위쪽은 훅을 달아 소품을 걸 수 있도록 만들었더니 활용도가 높아요.

신혼 2년 차인 이제니 씨는 남편과 함께 집 꾸미는 재미로 살고 있다. 신당동에 있는 60㎡ 크기의 빌라는 방 3개에 베란다까지 있어 공간이 여럿으로 분할된 구조인데 어느 한 부분이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공간별로 정돈할 수 있다는 장점과 아늑함이 좋았다. 큰 가구는 침대, 소파, 식탁 등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사이드 테이블 등의 소품으로 꾸며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썼다. 또 조명, 액자 등은 주로 바닥에 두어 벽에 여백을 남기면서 공간이 한결 시원해 보이도록 했다. 그녀는 이 집이 갖고 있는 특성을 더욱 강조해 현관에서 거실이 보이는 자리에 살구색 커튼을 달아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작은 통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분의 공간이 생기면 좋아하는 물건들로 장식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으로 집 안을 채우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냉장고와 싱크대 사이, 신발장 옆 등 주로 틈새를 공략해서 장식을 하는 편이죠. 그렇지 않으면 집이 아니라 창고가 될지도 모르거든요.”    

안방
푸른 계통의 색을 좋아해서 차분한 하늘색으로 한쪽 벽을 칠했어요. 침구는 그보다 한 톤 짙은 파랑으로 골랐죠. 침대는 리모드 제품인데 나무 색깔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검은색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향초와 디퓨저, 화병 등을 올려놓았습니다. 

   

베란다
바닥에 나무 데크를 깔았는데 베란다가 약간 꺾인 구조이다 보니 끝 부분이 남았어요. 그래서 돌을 깔고 작은 화단으로 꾸미면 좋겠다 싶었죠. 앞쪽에 있는 수납장은 남편이 솜씨를 발휘해 만들었어요. 

   

드레스룸
건축 일을 하는 남편이 선반과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중간에는 화장대를 겸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두었어요.

현관
바로 옆이 부엌이라 냉장고 뒷면이 보이는데, 나무판에 그림을 붙여 가렸습니다. 또 사이드 테이블에 와인랙을 겹쳐놓았죠.

   

서재
양쪽 벽에 하나씩 책상을 두고 남편과 제가 이곳에서 각자 작업을 합니다. 바닥에 둔 그림은 잡지에서 스크랩한 것을 액자에 넣었어요. 액자의 여백을 패턴이 있는 그림으로 장식했더니 색다른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어요.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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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색, 하양

포용의 색, 하양

포용의 색, 하양
백색, 하양, 화이트로 불리는 흰색은 포용력이 넓다. 어떤 색을 만나도 묵묵히 다른 색의 존재감을 뒷받침하는 넉넉한 마음을 지녔다.

WHITE + WHITE
여름에는 다양한 색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집 안에 소소한 소품을 흰색이나 중성의 색감으로 바꾼다면 한결 시원한 데커레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색감은 비슷하게 맞추되, 질감은 다양하게 고를 것.

1 이파리처럼 가로 무늬가 그려진 꽃병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2 그러데이션 느낌의 세라믹 소재 꽃병은 라꼴렉트에서 판매. 3 세라믹 소재의 정교한 앵무새 오브제는 더패브에서 판매. 4 일본 작가 세츠코와의 협업으로 만든 나뭇가지 모양의 촛대는 팀블룸에서 판매. 5 골이 진 연한 회색 꽃병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6 식초라는 글자가 판화처럼 찍혀 있는 병은 윤현핸즈에서 판매. 7 종이를 엮어서 식물처럼 철사를 장식한 오브제는 윤현핸즈에서 판매. 

   

WHITE + RED
에너지와 정열을 뜻하는 빨간색은 흰색과 함께할 때 더욱 선명해 보인다. 흰색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조명, 액자 등을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붉은색을 부담스럽지 않게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 있다.

1 각도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 조명 ‘타입 75’는 챕터원에서 판매. 2 등받이가 투명한 의자 ‘미스리스 체어’는 카르텔에서 판매. 3 캔버스 소재에 자수를 놓은 쿠션은 펜두카 제품으로 더페어스토리에서 판매. 4 다리가 3개인 철재 소재 의자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5 검은색 시곗바늘이 포인트인 탁상시계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6 높이가 다른 봉이 실용적인 옷걸이는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7 수작업으로 스티치 장식을 한 에코백은 비타트레이드에서 판매. 8 빨간색 종이를 입체적으로 접어서 이은 갈런드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9 Y를 그래픽으로 표현한 액자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WHITE + ORANGE
흰색과 주황색으로 통일한 서재 용품. 안전 색채로 사용될 만큼 주목성이 강한 주황색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창의력을 증진시킨다. 주황색에서 더 나아가 금색까지 아우른다면 색채 표현이 더욱 풍부해질 듯.

1,2 주황색 잉크와 메탈 소재 만년필은 모두 라미 제품으로 북바인더스디자인에서 판매. 3,4,5 클래식한 주황색 액자 프레임과 붓 모양의 돋보기, 물감은 모두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6 패브릭 소재의 주황색 노트는 북바인더스디자인에서 판매. 7 빈티지 스타일의 흰색 주물 트레이는 에크루에서 판매. 8 오렌지색 패키지에 들어 있는 사각 바 초콜릿은 라메종뒤쇼콜라에서 판매. 9 못 모양의 금색 훅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10 태엽 형태의 금색 훅은 젠마이 제품으로 마켓엠에서 판매. 

     

WHITE + BLUE
청량감을 주는 식탁. 흰색과 파란색으로 이뤄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보는 듯한 시원한 기운을 식탁 위로 옮겨왔다. 차분하고 편안함을 주는 파란색과 깨끗한 흰색의 만남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배색이다.

1 양감으로 표현한 커트러리 무늬가 포인트인 접시는 김하윤 작가의 작품으로 윤현핸즈에서 판매. 2,4 니트 작업으로 만든 접시와 컵케이크 오브제는 모두 윤현핸즈에서 판매. 3 파란색 꽃이 그려진 수저와 접시는 이혜미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챕터원에서 판매. 5 도자기 소재의 깃털 모양 오브제는 힙쉬 제품으로 디어콤마에서 판매. 6 진한 보랏빛 마카롱과 마카롱 박스는 모두 라뒤레에서 판매. 7 대리석 소재의 치즈 도마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8 입사귀 형태를 본뜬 남색 나뭇잎 모양 접시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9 육각형 대리석 트레이는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10,13 푸른색 산호 무늬 접시와 앤티크한 장식의 접시는 모두 아스티에드빌라트 제품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11,12 파란색 포도와 돌고래 모양 젤리는 위니비니에서 판매. 

   

WHITE + YELLOW
생동감 넘치는 노란색과 흰색이 만나면 눈이 부실 만큼 산뜻한 분위기를 낸다. 아이 방이나 눈에 띄게 강조하고 싶은 코너가 있다면 노란색을 선택할 것. 낙천적이고 유쾌해지는 기분은 덤이다.

1 종이를 접어서 꽃병에 씌울 수 있는 ‘페이퍼 베이스 커버’는 챕터원에서 판매. 2 메탈 소재의 노란색 다이닝 체어는 상투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3 나무 손잡이가 달린 디캔터는 로쇼룸에서 판매. 4 가벼운 비닐 소재를 니트처럼 엮은 바스켓은 로쇼룸에서 판매. 5 도쿠진 요시오카가 디자인한 ‘스파클 티테이블’은 카르텔에서 판매. 6 외계인 같은 독특한 모양의 꽃병 ‘쇼타임’은 웰즈에서 판매. 7 빨간색 폼폼이 달린 고깔모자는 엥겔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8 둥글둥글한 도자기 소재의 슈거볼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9 아이보리색, 노란색의 시리즈 세븐 체어는 모두 에이후스에서 판매. 10 오돌토돌한 유리 소재의 수납함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11 면으로 만든 실내화는 마켓엠에서 판매. 

   

WHITE + GREEN
대부분 흰색 페인트로 마감하는 베란다에는 초록색이 제격이다. 사계절 내내 작은 정원을 보는 것처럼 싱그러움을 유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의자나 사다리 등의 부피가 큰 가구는 흰색 계열로 통일하고 소품을 초록색으로 선택하면 지루함을 덜 수 있다.

1 달걀 형태의 흰색 아웃도어 라운지 체어는 보에에서 판매. 2 나뭇가지를 꽂기에 좋은 초록색 꽃병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3 연한 아이보리 색상의 벽시계는 세이코 제품으로 마켓엠에서 판매. 4,8 패브릭 소재의 줄무늬 바스켓은 디어콤마에서 판매. 5 벌집 모양의 흰색 테이블 램프 ‘비하이브’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6,9 2개의 프레임으로 이뤄진 ‘아이 샤인’ 꽃병은 모두 카르텔에서 판매. 7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다용도 바스켓은 마켓엠에서 판매. 10 팔각 기둥 형태의 플라스틱 스툴 ‘아놀드 서커스 스툴’은 챕터원에서 판매. 11 진한 초록색의 세라믹 저그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12 사다리 형태의 선반 겸 행어 ‘베르소 셸프’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13 뜨개로 만든 당근 모양 오브제는 위티앤티 제품으로 윤현핸즈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스타일리스트 고은선(고고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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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션 투 패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에슬레저 트렌드가 급부상한 지금, 스포츠 브라가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과연, 스포츠 브라는 동시대 패션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돕는 기능성 속옷이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우리 여자들에게 스포츠 브라가 가진 의미는 꽤 특별하지 않을까. 잠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가슴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생애 처음 구입한 속옷이 바로 스포츠 브라였으니! 어머니와 함께 고른 부드러운 면 소재 브래지어는 본격적인 여자로서의 성장을 함께하는 상징적인 대상이었다. 하지만 다채로운 디자인과 탁월한 기능성을 자랑하는 진정한 란제리의 세계에 입문한 이후엔 스포츠 브라는 특정 상황에서만 선택하게 되는, 다시 말해 운동할 때만 입을 수 있는(그마저도 몸매가 좋지 않으면 절대 입을 수 없는) 운동복으로 치부되며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그렇다면 하이패션 궤도에 진입한 스포츠 브라의 신분 상승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답은 최근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에슬레저(Athleisure, athletic과 leisure의 합성어)와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힙합 스타일의 꾸준한 유행을 들 수 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 스타일의 톱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고, 근사한 힙합 패션을 완성하는 데 스포츠 브라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것. 하지만 알다시피 스포츠 브라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이럴 땐 무엇보다 스트리트 패션을 참고하는 게 현명하다. 단정한 디자인의 테일러드 재킷에 매치하거나 은은하게 비치는 시스루 셔츠 안에 브래지어를 입어 그 존재를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 물론, 한 줌의 지방도 허락하지 않는 탄탄한 복근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mc editor 김미강
 그렇다면 하이패션 궤도에 진입한 스포츠 브라의 신분 상승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답은 최근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에슬레저(Athleisure, athletic과 leisure의 합성어)와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힙합 스타일의 꾸준한 유행을 들 수 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 스타일의 톱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고, 근사한 힙합 패션을 완성하는 데 스포츠 브라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것. 하지만 알다시피 스포츠 브라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이럴 땐 무엇보다 스트리트 패션을 참고하는 게 현명하다. 단정한 디자인의 테일러드 재킷에 매치하거나 은은하게 비치는 시스루 셔츠 안에 브래지어를 입어 그 존재를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 물론, 한 줌의 지방도 허락하지 않는 탄탄한 복근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mc editor 김미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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