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스타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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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북유럽 가구도 어떤 소품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한 가지 라운지 의자로 두 가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해봤다.

 

MORDERN

회색은 중립적인 색이라 어떤 스타일도 포용하지만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큰 라운지 의자를 회색으로 선택하면 쉽게 질리지 않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1 3개의 다리가 특징인 철제 플로어 조명은 리모드 제품. 2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특징인 로 체어는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3 핸드 프린팅에 자수로 포인트를 준 순면 쿠션은 펌리빙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4 비닐 소재라 관리가 편한 바스켓은 로쇼룸에서 판매. 5 인도에서 만든 울과 면 혼방의 샤키 카펫은 티카우 제품으로 세그먼트에서 판매. 6,7 뚜껑이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항아리는 어반인에서 판매. 8 X자 타공이 특징인 검은색 철제 수납장은 더띵팩토리 제품. 9 황동 소재의 원통 화병은 앤트레디션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0,11,12 황동에 검은색으로 도색한 촛대와 금색 화병은 모두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데이글로우에서 판매. 13 조각상 모양의 도자기 함은 아이엠엠 리빙 제품으로 스타일리티에서 판매. 14 알파벳 H를 표현한 포스터는 플레이타입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헤링본 벽지는 펌리빙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ETHNIC

파랑과 빨강이 섞인 보라색은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색. 보라색 라운지 의자는 묵직한 나무 테이블, 테라코타 화병, 술 달린 벽 장식 등 에스닉한 소품들 사이에서 무게감을 잡아준다.  

1 야자 잎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오하우 Luau는 하이브 제품으로 인다디자인에서 판매. 2,3 손으로 하나하나 엮어 만든 작은 태피스트리는 파이브콤마 제품. 4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로 체어는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5 화려한 깃털 사진을 프린팅한 순면 쿠션은 비트윈아지트 제품. 6 테라코타 소재의 마야 27 화병은 ENO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7 회색 세라믹 화병 세트는 브로스테 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에서 판매. 8 오동나무를 깎아 만든 촛대는 어반인 제품. 9 티크 고재로 제작한 좌탁은 하단에 바퀴가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디보디 제품으로 W101에서 판매. 10 순모 소재 러그는 짐블랑에서 판매. 11 공룡 뼈 모양의 헌팅 트로피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제품. 12 열대 해안가를 연상시키는 돌 오브제는 비트윈아지트 제품. 13 아카시아 통원목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은 핀치에서 판매. 14 황토 컵은 윤상혁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15 거칠게 마감한 도자기 저그는 디어콤마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스타일리스트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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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공간

포용의 공간

포용의 공간
클래식, 모던, 빈티지 등 다양한 스타일이 모노톤으로 통일감을 이루며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집.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시도로 패션 브랜드의 쇼룸 인테리어를 담당해온 바운더리 디자인의 홍혜진 실장. 얼마 전 한남동으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집을 찾았는데 절제된 색감에 차분한 분위기가 예상 밖이었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개성 강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또 클래식, 인더스트리얼, 모던에 키치한 스타일까지 다양하지만 의외로 잘 어우러지는 모습에 놀랐다. “작업할 때는 화려한 색감을 자주 쓰지만 원래는 어두운 톤을 좋아해요. 제 취향은 한 가지 스타일에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죠. 다만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프로방스풍이나 거친 느낌이 드는 핸드메이드 제품은 피했어요. 세련되고 시크한 느낌을 내고 싶었거든요.” 또 그녀는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집에 하나쯤 가져다 놓는 북유럽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은 피했다. 검정과 흰색으로 치장했지만 전형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다. “한남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이사할 즈음이 되어 근처로 오게 되었죠. 지은 지 10년 정도 된 69m² 크기의 빌라인데 양쪽에 베란다도 있어 함께 지내는 반려묘 달이와 지내기에 제격이에요.” 홍혜진 실장은 인테리어 업종에 몸담고 있는 만큼 사는 집을 항상 손보고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결혼하기 전에 마음껏 해보자 싶어 한껏 자신의 취향대로 꾸몄다. 안방과 서재의 바닥재를 검은색 마루로 선택하고 걸레받이 몰딩과 천장 몰딩, 문과 창호를 모두 같은 색으로 맞춘 것. 하얗게 칠한 벽과 천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그래픽적인 인상을 주었다. “직선의 각을 맞추는 것에 예민한 편인데 몰딩과 문 색깔이 통일되지 않으면 공간이 정돈되어 보이지 않더라고요. 전에 살던 집은 몰딩과 문, 창호를 모두 회색으로 칠했더니 붕 뜨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무게감 있는 검정으로 골랐죠.” 그녀는 가구와 소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따지기보다는 얼마나 끌리느냐에 따라 결정하고 저가와 고가 제품을 적절히 섞어 멋을 낸다. 욕실 앞에 둔 화장대는 방콕에 살 때 구입한 이케아 제품으로 본래는 주방에서 쓰는 철제 팬트리라고.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입한 원형 식탁은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검은색으로 칠해 사용하고 있다. 조명은 더욱 고심해서 고르는 편. 식탁 위에 설치한 펜던트 조명은 한 달 전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도쿄의 빈티지 거리인 메구로 지역에서 구입했고, 서재의 천장 등은 진짜 공장에서 쓰는 산업 등으로 2년 전쯤 부산에 있는 조명 공장에서 공수해온 것이다. 그녀의 집은 다른 가구와 소품의 색상을 절제했기에 약간의 색채만 더해도 유독 강렬해 보였다. 키티버니포니에서 구입한 커튼 옆에는 비슷한 색상의 그림을 놓아 거실에 포인트를 주었고, 서재에는 친하게 지내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CMYK의 멤버들이 생일 선물로 주었다는 그림을 두었는데 대범한 터치와 색상이 주목도를 높인다. 온통 검정과 흰색이라면 부족하거나 허전한 느낌이 들 법하지만 여러 가지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지며 그녀만의 공간이 완성되었다.    

 

주방 | 타일을 붙이는 게 번거로워 벽면 전체에 스레인리스스틸 판을 부착했다. 또 기존 주방 가구를 그대로 써야 해서 수납장을 회색으로 칠하고 손잡이를 교체했다. 원형 식탁은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까만색으로 칠했다.

   

 

1 안방 | 퀸 사이즈 침대 하나로 꽉 들어찬 안방. 바닥과 침대 프레임은 검정, 벽과 천장, 침구색이 모두 흰색으로 단순화시켜 좁거나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2 거실 | 거실을 자유로이 누비는 달이는 6년 전 데려온 길고양이다. 고양이마저 검은색과 흰색이라는 것은 공교롭다.

   

 

서재 | 홍혜진 실장이 집에서 작업을 하는 공간. 선반과 수납함은 검정으로 통일해 산만함을 없앴다.

   

 

1 거실 | 키티버니포니에서 구입한 화려한 커튼이 어두운 톤 일색인 거실을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2 침실 | 한눈에 반해 구입했다는 사이드 테이블과 포르나세티의 세라믹 수납함이 모노톤의 공간에 위트를 준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소개해 드립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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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 층의 남자

꼭대기 층의 남자

꼭대기 층의 남자
자재가 훌륭하면 그것만으로도 멋진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 30대 중반 싱글남이 꿈꾸던 펜트하우스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매운 카레로 유명한 아비꼬로 시작해 일본식 우동 전문점 카네마야제면소, 사바스시 전문점 하꼬쥬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인 쿠산코리아의 최재석 대표. 그가 <메종>과 인연을 맺게 된 건 2010년, 서교동에 있는 사무실을 공개하면서다. 그가 4달 전 마포에 있는 109m² 규모의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반가운 마음에 그의 집을 찾았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어요. 이 집은 베란다가 널찍해서 좋았는데 가족, 친구들과 바비큐도 해 먹고 식물도 키울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음에 들었죠. 이곳에서 벌어질 재미난 일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니 다른 곳은 더 볼 필요도 없었어요.” 12살 된 반려견 쮸비와 함께 지내는 그는 오래전부터 희망해온 펜트하우스를 계약하고 이 일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삶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알맞게 집을 고치기로 했다. 그리고 6년간 쿠산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매장 인테리어를 도맡아온 숨엘리먼트에 레노베이션을 부탁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제 취향을 잘 알고 있었어요. 숨엘리먼트의 서일영 대표는 아주 꼼꼼하고 사후 관리도 확실히 챙겨주는 분이어서 믿고 맡겼죠.” 서 대표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좋은 자재들로 바닥과 벽 등을 채워 나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복도와 거실, 안방까지 이어지는 원목 바닥재. 한창 인기를 끌었던 헤링본 대신 백화점이나 고급 매장에 종종 시공되는 애로 Arrow 공법을 적용했고 화살촉 모양이 공간에 재미를 주면서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노렸다. 오크 원목 소재라서 발에 닿았을 때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아 생활하며 생기는 흠집에도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저는 평범한 것보다는 인테리어에 독특한 요소를 더하는 것을 좋아해요. 가령 저희 사무실의 경우, 휠체어로 사무용 의자를 대신하고 천장에는 수술용 전등을 달아놓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즐겨 하죠. 이 집에도 곳곳에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게 거실 천장이죠.” 본래 우물천장이었던 곳을 트고 비스듬한 삼각형 모양으로 마감해 독특하게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최 대표도 지금은 이 천장 모양에 만족스러워한다며 서일영 대표가 설명했다. 베란다 두 곳 중 한 곳은 주방과 이어지도록 확장하고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다. 원형 식탁 위에는 세덱에서 구입한 커다란 샹들리에를 달고 천장에는 작은 유리창을 만들어 커튼을 치더라도 은근히 빛이 새어 들어오도록 한 점도 흥미로웠다. 최 대표는 작은 소품들로 집 안을 꽉 채우기보다는 눈에 띄는 몇 가지 아이템으로 공간에 힘을 주었다. 거실 천장에 있는 린지 아델만의 조명은 언젠가 이사를 가면 꼭 달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던 제품. 소파 옆에 둔 버터플라이 체어도 그의 위시 리스트였다. “결혼을 하면 가구를 새로 사야지 하며 한 해 두 해 미뤘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많아져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지금 사는 모습이 행복해야 앞으로도 충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견디고 써온 낡은 가구를 정리하고 새 가구들로 삶을 다시 채워 나가는 그였다.    

 

주방 | 모노톤으로 단정하게  연출했고 벽면에 수납장을 짜 넣어 깔끔하게 정리했다. 아일랜드 식탁은 필요에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를 달았다. 

   

 

1 다이닝룸 | 베란다를 확장해 만든 공간. 벽면에 붙인 수입 타일이 볼륨감 있는 조명과 검은색 의자 등 무거운 색과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2 욕실 | 전면을 직사각형 타일로 마감한 욕실. 거울과 수납장, 수건걸이까지 모두 타일 선에 맞춰놓은 것에서 집주인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침실 | 미닫이문을 열면 침실과 거실이 이어지므로 확장된 느낌을 주기 위해 침실도 거실과 같은 바닥재를 사용했다.

   

 

서재 | 컴퓨터를 하고 빔프로젝터로 영화도 보는 공간. 책상 앞에 둔 휠체어는 주문한 의자가 올 때까지 숨엘리먼트에서 잠시 빌려준 것이다.

   

 

베란다 | 침실과 이어지는 베란다에서는 하나둘 모아온 식물을 키우고 있다. 집주인 최재석 대표는 여기서 가족,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기곤 한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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