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딩을 활용한 월 데코 아이디어

몰딩을 활용한 월 데코 아이디어

몰딩을 활용한 월 데코 아이디어
과감한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레스토랑, 리빙 편집 숍, 자전거 숍 등 9곳의 상공간에서 색다른 월 데코 아이디어를 찾았다.



어느 컬렉터의 벽

수집한 물건을 선반에 늘어놓거나 상자, 서랍에 보관하는 것 말고 색다른 방법은 없을까? 젠틀몬스터 신사점 매장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벽에 다양한 크기의 몰딩, 캔버스로 구획을 나누고 거기에 가지런히 수집한 물건들을 걸어두는 것이다. 마치 채집한 나비들을 고정해놓듯이 말이다. 이 방법은 큰 물건보다 작은 소품을 모아놓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액자와 벽을 하나의 색으로 통일하면 벽에 걸어놓은 물건이 더욱 눈에 잘 띈다.




절제된 개츠비 스타일

경리단길 초입에 자리한 프렌치 파인 다이닝 쁘띠발롱은 1920년대 호화로웠던 개츠비 스타일에서 인테리어 테마를 얻었다. 1920년대는 매니시하고 직선적인 실루엣의 패션 스타일이 강조되었던 시기. 쁘띠발롱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플럭스앤컴퍼니의 박성현 소장은 이를 검은색 벽에 금색 포인트, 단정한 직선 몰딩으로 표현했다. 특히 아르데코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금색의 철제 벽 장식은 공간에 중성적인 이미지를 더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아래 벽 조명을 달아놓으니 입체감이 나면서 한결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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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 안종환 , 차가연 , 이향아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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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the Medina

Rock the Medina

Rock the Medina
록 더 카스바의 디자이너 필립 제리가 튀니지의 18세기 저택을 개조했다.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수공예와 빈티지, 에스닉과 도시적인 데커레이션 사이를 오가는 디자이너는 오래된 공간에 완전한 자유를 부여했다.

 

발코니 앞에 있는 너도밤나무 수납장은 필립 제리가 1950년대 빈티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 유칼립투스로 만든 테이블은 록 더 카스바 제품. 수납장 위에는 조명과 사자난 지역의 점토로 만든 꽃병이 놓여 있다. 레진으로 제작한 당나귀는 튀니지 아티스트 니나의 작품. 검은색 꽃병과 재떨이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면 담요와 침대보, 빈티지한 베일로 만든 쿠션은 모두 록 더 카스바 제품. 흰색 나무와 메탈 트레이가 결합된 ‘케르케나 Kerkena’를 침대 옆에 놓았다. 두꺼운 나무판을 올려 만든 콘솔 위에는 바다 해초로 감싼 유리병 조명이 있다. 조명은 록 더 카스바 제품. 리넨을 씌운 클래식한 스타일의 소파에는 데이비드 보위의 앨범 <애시스 투 애시스 Ashes to Ashes>의 포스터를 붙였고 천장에는 반투명 유리로 된 앤티크한 샹들리에를 달아 장식했다.


튀니지의 구시가지인 메디나 Medina 거리의 한 골목 끝에 징으로 뒤덮인 오래된 파란 문이 우뚝 서 있다. 그 문 뒤에는 1725년에 지어진 특별한 저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저택은 18세기 초 튀니지를 통치하던 첫 번째 총독, 후세인 1세가 살았던 곳이다. 이 유서 깊은 집을 4년 전 디자이너이자 가구&데커레이션 브랜드 ‘록 더 카스바 Rock The Kasbah’를 운영하는 필립 제리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겸 주거 공간으로 개조했다. 웅장한 크기의 방들이 자리한 450㎡의 집은 벽 전체가 화려한 패턴의 세라믹 타일(이 집이 지어진 시대에는 세라믹 타일이 이곳에서 제작되지 않았다)로 마감되어 있고 바닥에는 흰색 대리석이 깔려 있다. 에스닉한 전통이 남아 있는 이 공간에 디자이너는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한 필립 제리는 1997년에 론칭한 패션 액세서리를 시작으로 10년 뒤에는 노마드와 에스닉 디자인을 모토로 하는 데커레이션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어떠한 열등감 없이 자유분방한 그의 상상력이 이 집에서 만개했다. “역사와 전통이 남아 있는 집에 1970년대 초 유행하던 글램 록 Glam Rock의 정신을 부여했어요. 1950~70년대 빈티지 가구와 제가 디자인한 암체어, 플로어 조명, 테이블을 섞어놓았어요.” 그는 친구들이나 고객들이 이 집으로 여행 올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그에게는 큰 기쁨이다. “제2의 조국인 이 나라에서 전통적인 기술을 전수 받은 장인들과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그들에게 심플하면서 컨템포러리한 오브제와 가구 컬렉션의 제작을 맡기죠. 나무 모양의 플로어 조명과 튀니지 북부의 사자난 Sejnane 지역의 점토로 만든 도기가 바로 그렇게 완성된 제품입니다.” 록의 정신과 에스닉 스타일이 이 집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금속 다리에 두꺼운 나무판을 올려 만든 긴 테이블은 록 더 카스바 제품.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바닥에는 양털로 만든 앤티크한 카펫을 깔았다. 벽에 건 그림은 이브라힘 마투스 작품이며, 까마귀 오브제는 이브리데 Ibride 제품.




18세기 스페인에서 가져온 세라믹 타일을 온 벽에 붙여 역사적인 데커레이션을 완성했다. 양털로 만든 직조물로 커버링한 암체어 ‘타바카 Tabarka’는 필립 제리가 가장 최근에 디자인한 제품 중 하나다. 바다 해초로 감싼 스툴은 작은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플로어 조명의 갓 역시 바다 해초로 만들었다. 모두 록 더 카스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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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베네딕트 오세 드뤼몽 Benedicte Ausset Drummond
오래된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오래된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오래된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낮은 천장과 옹벽 등 오래된 아파트가 지닌 단점을 보완하니 여느 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점으로 탈바꿈했다.


두 딸과 막내아들, 세 아이를 키우는 데 몰두했던 주부 한정혜 씨는 아이들이 장성하고 나서야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자녀들과 남편까지 다섯 식구가 지난 10년간 살았던 201m²의 아파트는 체리색 몰딩과 가구로 채워진 중후한 분위기였다. 또 지은 지 23년 된 아파트라 천장도 낮고 크기에 비해 집 구조가 비효율적이라 불편했다. 60평형대치고는 현관과 주방이 너무 작은 데다 안방 안에 다른 방이 있는 구조라 공간 활용이 어려웠던 것. “남편 일 때문에 중국에서 1년 정도 지내다 다시 귀국했어요. 오래전부터 레노베이션을 하고 싶었는데 이때가 적기구나 싶었죠.” 그녀가 찾아간 곳은 분당, 판교 지역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소호디자인. 여러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에 가장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었던 신정훈 팀장과 공사를 진행했다. “동남향의 집으로 3층이어서 일조권이 확보되지 않았어요. 집주인도 화사한 분위기를 원해서 화이트 인테리어를 컨셉트로 하게 됐죠.” 벽은 깔끔하게 페인트로 도장하고 바닥은 장판 대신 흰색의 무광 포셀린 타일을 깔아 은은한 반사 효과를 노렸다. 덕분에 적은 빛만으로도 집 안이 한층 밝아졌다.

이 집의 포인트는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실 벽이다. 원래 바닥재로 사용되는 라왕 집성목을 벽에 붙여 반전의 이미지를 연출했는데 사선으로 떨어지는 나무들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하얀 공간에 활력을 더했다. 다섯 식구가 사는 만큼 공간 활용이 우선되어야 했다. 허물 수 있는 벽은 모두 없애고 베란다를 모두 확장했고 현관, 복도 등 가능한 만큼 최대한 공간을 확보했다. 막내아들 방이었던 안방 안의 방을 분리한 다음 거실 쪽으로 입구를 내었다. 그리고 남편의 바람에 따라 서재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드레스룸으로 활용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는데 서재에 가벽을 세워 안쪽에 작은 드레스룸을 만들어 옷의 수납을 해결했다.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에게도 각각 방을 하나씩 마련했다. 첫째와 둘째 딸의 취향을 고려해 방을 꾸미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이 귀국할 때마다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작지만 아늑한 방을 만들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주방으로 주부인 한정혜 씨뿐만 아니라 요리를 좋아하는 두 딸이 기대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커다란 원목 식탁 외에도 주방에 3m가량의 커다란 아일랜드 식탁을 제작했는데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을 없앨 수 없어 ㄷ자로 상판을 짜 넣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기둥 덕분에 아일랜드 식탁에 앉았을 때 조리대가 보이지 않아 훨씬 정돈된 인상을 준다. 주방과 거실은 한 공간에 있지만 옹벽을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했고 또 구획을 나누는 의미에서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바닥에 회색 타일을 깔아 문 없이도 공간이 나눈 듯이 연출했다. 그 대신 천장에는 거실에서 주방까지 길게 이어지는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불을 켜면 빛이 일자로 시원하게 떨어져 한층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식구가 많고 오래된 아파트라 제약이 많았지만 아이디어를 발휘해 단점을 장점으로 보완하니 훨씬 개성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욕실 |
자녀들이 사용하는 공용 욕실은 블랙&화이트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욕실은 샤워 부스를 따로 만들고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실 | 바닥재로 사용하는 라왕 집성목을 벽면에 부착해 포인트 벽을 만들었다. 그 위에 달아놓은 벽 조명은 소호디자인에서 주문 제작한 것.


안방 | 문 앞쪽에 옹벽이 있어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문에는 전면 거울을 달아 반사 효과로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거실 | 흰색으로 도장한 벽과 무광의 포셀린 타일로 밝고 환하게 꾸몄다. TV장은 세덱에서 구입, 가죽 소파는 한국가구에서 구입했다.



현관 |
집 평수에 비해 현관이 턱없이 좁았다. 화려한 무늬의 타일을 기존 현관 바닥보다 더 넓게 부착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자녀방 |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막내아들이 귀국했을 때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마련한 방. 이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이지만 아늑한 분위기로 꾸몄다.


자녀방 | 둘째 딸의 아기자기한 취향을 고려해 방을 꾸몄다. 침대를 둔 벽은 흰색 파벽돌로 마감하고 타이포그래피 쿠션과 포스터로 포인트를 줬다.


자녀방 | 남색을 좋아하는 첫째 딸의 방이다. 침대 헤드 뒤쪽에는 작은 책상이 있고 앞쪽에는 첫째 딸만의 작은 드레스룸이 있다.


거실 | 안락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집주인 한정혜 씨의 모습.



주방 |
3m 길이의 아일랜드 식탁을 둔 주방. 앞쪽에는 식구들이 다 같이 식사할 수 있는 6인용 식탁이 따로 있다. 다른 색의 타일을 깔아 주방과 거실 공간을 나눴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 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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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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