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의 조명
분위기를 내는 데는 간접조명만 한 게 없다. 서초동에 위치한 소설 호텔의 미러 스위트룸도 간접조명으로 색다른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마름모 모양의 타일을 정육면체 형태로 부착한 뒤 그 사이사이에 조명을 숨겨놓았다는 것. 입체감을 내기 위해 무채색의 타일을 사용했으며 군데군데
빛을 내는 조명 덕에 마치 벽면 전체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 사선 방향으로 밝은 톤의 타일을, 양옆으로는 점점 어두운 톤의 타일을 많이 부착하고 조명을 밝은 타일 쪽으로 많이 설치했는데 햇살이 옆에서 쏟아지는 듯한 이미지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드러난 벽체의 매력
윤현상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겸 아트 숍 윤현핸즈는 지저분하고 정돈되지 않은 벽에 식물로 만든 타이포그래피를 달아놓았다. 벽이 부서진 자리를 메우지 않고 오히려 패턴처럼 살려냈는데, 벽돌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무늬가 멋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심지어 벽을 캔버스 삼아 ‘all about material’이라는 글자를 조각하고 시멘트 벽이 지닌 깨끗한 면과 거친 질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 흰색 시멘트를 걷어내 숨겨져 있던 빨간 벽돌을 노출시켜 소재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적극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