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갤러리의 한 코너 같은 거실. 미니멀한 집주인의 취향이 드러난다. 2 투명 소재와 흰색을 위주로 한 인테리어로 적당한 긴장이 감돈다.
독특한 인연이 있는 집을 만났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하게 된 집이었는데 알고 보니 집주인 김젬마 씨 어머니의 집을 <메종>에서 취재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기억이었지만 김젬마 씨 어머니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김젬마 씨는 이사 오기 전 지금의 집을 레노베이션했다. 68평형의 넓은 아파트로 방도 여섯 개나 있었지만 일부 방을 터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지금은 네 개의 방만 사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널찍한 거실이었다. TV가 없는 거실은 많이 봐왔지만 마치 갤러리의 한 부분을 뚝 떼어다 놓은 것처럼 이 집의 거실은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TV는 이전 집에서도 거실에 두지 않았어요.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컸기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부모님이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셔서 집에 그림과 조각품이 많아요. 그런 이유로 집이 색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거실 가구로는 카르텔의 투명한 소파 ‘엉클 잭’만을 두었고 벽 쪽으로는 제네바 오디오와 이영학 조각가의 작품을 바닥에 멋스럽게 두었다. 특히 집 안 곳곳에는 김종학 작가의 자연을 그린 작품이 많았는데 유독 김종학 작가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딸에게 건넨 선물들이다. 엉클 잭 소파에 앉으면 사시사철 모습을 달리하는 앞마당과 깨끗한 흰 벽과 회색 타일 바닥이 어우러진 거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의외로 주방보다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사람이 없거니와 거실에 모여 앉아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하죠. 그래서 푹신한 소파보다는 제 취향에 맞는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의 소파를 골랐어요.”
김젬마 씨는 이사 오기 전 지금의 집을 레노베이션했다. 68평형의 넓은 아파트로 방도 여섯 개나 있었지만 일부 방을 터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지금은 네 개의 방만 사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널찍한 거실이었다. TV가 없는 거실은 많이 봐왔지만 마치 갤러리의 한 부분을 뚝 떼어다 놓은 것처럼 이 집의 거실은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TV는 이전 집에서도 거실에 두지 않았어요.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컸기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부모님이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셔서 집에 그림과 조각품이 많아요. 그런 이유로 집이 색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거실 가구로는 카르텔의 투명한 소파 ‘엉클 잭’만을 두었고 벽 쪽으로는 제네바 오디오와 이영학 조각가의 작품을 바닥에 멋스럽게 두었다. 특히 집 안 곳곳에는 김종학 작가의 자연을 그린 작품이 많았는데 유독 김종학 작가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딸에게 건넨 선물들이다. 엉클 잭 소파에 앉으면 사시사철 모습을 달리하는 앞마당과 깨끗한 흰 벽과 회색 타일 바닥이 어우러진 거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의외로 주방보다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사람이 없거니와 거실에 모여 앉아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하죠. 그래서 푹신한 소파보다는 제 취향에 맞는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의 소파를 골랐어요.”
아파트 1층의 장점을 살려 앞마당에 아웃도어 가구를 두었다.
카르텔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마스터 체어를 둔 다이닝 공간.
1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관할 수 있는 ‘페이보릿 씽’ 조명. 2 바나나 섬유로 만든 이케아의 ‘굴홀멘 흔들의자’.
다이닝 공간 한쪽 벽은 수납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의 책이나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다.
1 화가 김종학의 작품과 어우러진 주방 코너. 2 큰아들 방에 설치한 귀여운 동물 모양의 훅.
시간이 지나서도 지루하지 않게 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흰색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마감한 큰아들의 방.
1 침대 쪽과 책상 쪽을 파티션처럼 구분했다. 2 아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그릇.
파란색 가구를 선택한 4살 둘째의 방은 앞으로 더 많은 소품과 장난감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 집에서 눈여겨볼 점 중 하나는 공간 구획이다. 특히 부엌은 딸려 있던 작은 방을 터서 일자로 긴 싱크대를 설치했는데 요리를 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실 쪽을 향하고 있다. 다이닝 공간 벽에는 여닫이 붙박이장을 만들어 문을 열면 각종 잡동사니와 스포츠 장비, 책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문을 닫으면 몰딩 벽처럼 보여서 깔끔하다. 9살인 큰아들의 방도 실용적인 공간 구획이 돋보인다. 침대가 놓인 쪽과 책상이 놓인 공간을 파티션 형태로 만들어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옆방은 동생인 시완이의 방으로 꾸며 형제가 서로 드나들며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당이 보이는 큰 창문이 있는 방은 초등학생인 큰아들의 방으로 꾸몄는데 흰색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아직 4살인 둘째의 방은 파란색 가구와 함께 전구 조명과 행잇올 등을 벽에 달아 아기자기하게 연출했다. 가구는 아이들이 크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제품들을 선택해 실용적이다. 부부 침실은 베란다를 확장한 부분에 문을 달아 서재처럼 연출해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침실과 구분돼 공간이 지저분해 보이지도 않으며 앞마당을 보면서 작업하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있어 단독주택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1 안방의 베란다는 확장한 뒤 문을 달아 단독주택처럼 앞마당의 바라보며 책상을 사용할 수 있다. 2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각가 이영학의 작품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방의 베란다는 확장한 뒤 문을 달아 단독주택처럼 앞마당의 바라보며 책상을 사용할 수 있다.
신혼 때 구입한 클래식 스타일의 스티클리 가구를 둔 부부 침실.
집주인 김젬마 씨는 넓은 집을 그냥 원래의 공간으로 두기보다 쓰임새에 맞게 공간으로 나누거나 터서 가족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관문을 열면 중문 코너에 이영학 조각가의 작품이 방문객을 반긴다. 현관이 집의 첫인상이듯 이 집은 적당한 긴장감으로 멋스러움을 건네는 공간이다. 넓은 집을 무조건 고급 가구로만 채운 것은 아니었다. 사용하던 가구를 재활용하기도 했으며 이케아처럼 경제적인 가격대의 가구를 믹스매치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현실적인 고충과 디자인에 대한 갈망을 적절하게 타협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과감하게 1층을 선택한 김젬마 씨는 단풍이 들고 감이 익어가는 마당을 기다리고 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