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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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벽을 채우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것은 그림을 거는 것이다. 여기에 초록 식물이 더해진다면 감각과 센스가 배가된다. 누구나 손쉽게 오래도록 초록 식물을 가꿀 수 있는 팁과 그림이 매치된 청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빌바오 3인 소파와 1인 소파, 원목으로 만든 네이트 티 테이블과 알렉스 스툴, 알렉스 4단 선반, 쿠션은 모두 까사미아에서 판매. 새를 형상화한 노은님 작가의 ‘무제’ 작품은 갤러리 이마주에서 판매. 모자이크 카펫은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Living Room


식물 인테리어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봄과 여름철에만 반짝 스치고 지나갔던 과거와 달리 사계절 내내 연출할 수 있는 데커레이션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벽에 건 그린 작품 하나로 공간의 컨셉트를 잡고 소파 주변을 엔카인셔스와 워터코인 수반으로 장식해 숲에 들어온 듯한 청량한 공간을 연출했다.

Tip 투명 수반에 워터코인을 넣고 주변에 돌을 장식하면 아담한 가든을 완성할 수 있다. 책장 뒤로 보이는 나무는 일본 철쭉 엔카인셔스로 물에 담가두기만 해도 오랜 시간 초록의 기운을 즐길 수 있다.



네이트 티 테이블과 스툴, 알렉스 2단 수납장은 모두 까사미아에서 판매. 화려한 색감을 입은 꽃 그림 작품은 김선미 작가의 작품. 사슴이 그려져 있는 ‘I need something sweet 2’는 조은애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에포크에서 판매. 작은 액자는 작가 호칸푼이 일본 가루이지와 현과 중국 신장의 이미지를 콜라주한 작품으로 마카오 데어 투 드림 아트 갤러리에서 판매. 모자이크 카펫은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Living Inside

그림을 거는 요령 중 하나는 힘 있는 작품 주변으로 작은 액자를 여러 개 배치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식물도 캐주얼하게 연출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 식물을 화분보다 투명한 유리병에 꽂아 연출하면 청량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

Tip 식물을 관리하기 어려운 조건에서는 수경 재배를 권할 만하다. 스킨답서스류의 외떡잎식물은 물에만 넣어두어도 뿌리를
내리며 스스로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물만 보충하면 된다.



책장 위와 안을 연출한 작품은 시간과 변화의 흔적을 담은 나뭇조각을 모자이크한 ‘Sam’으로 김영애 작가의 작품. 갤러리 조선에서 판매. 벽에 건 작품은 모두 서하나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가비에서 판매. 선반 위에 연출한 벽돌을 쌓아 올린 듯한 작품 ‘Vestigia’는 김영애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조선에서 판매. 몬타나 원목 테이블과 벤치 의자, 스테이 책장, 선반은 모두 까사미아에서 판매. 에스닉한 디자인의 카펫 ‘수’는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Dining Room

식물을 활용한 센터피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담는다. 여기에 크리스털 잔 안에 있는 초를 켜면 환상적인 느낌의 테이블을 만들수 있다. 그림 작품은 자연의 느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은 크기를 골라 책장 속이나 벽 주변에 그룹 지어 장식하면 감각적인 스타일이 완성된다.

Tip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은 고사리다. 후마타 고사리. 더피, 보스턴 고사리, 묘이 고사리 등 여러 종류의 고사리로 책장 안을 장식했다. 테이블에 만든 이끼 정원에 이끼가 마르면 스프레이로 분무해주면 다시 파릇파릇 살아난다.



베를린 레터 데스크, 네빌 체어, 메튜 램프, 팬톤비 철제 박스는 모두 까사미아에서 판매. 책상 위 벽에 건 아이가 낙서한 듯한 작품은 인도네시아 작가 인드라 도리의 시리즈 작품으로 LVS 프로젝트에서 판매. 동물을 그린 작품은 일본 작가 미즈키 시게타의 ‘The beast of the bottom of the flower’로 LVS 프로젝트에서 판매. 해학이 담긴 작품 ‘얼음 바우 위에서 낮잠 자는 부다’는 이두원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MAC에서 판매. 화분과 식물은 모두 폭스더그린에서 판매.

Library

밋밋해 보이는 검은색 책상 주변으로는 밝은 색감의 철제 선반과 위트가 담긴 그림을 군데군데 두어 율동감 있게 연출한다. 화분을 분갈이하기 어렵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을 때 넓은 바구니에 화분을 넣으면 인테리어 효과를 손쉽게 누릴 수 있다.


Tip
컴퓨터가 놓인 서재라면 전자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위주로 연출한다. 물은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스프레이로 분무하는 것이 좋지만 실내가 건조하다면 한 달에 한 번 화분이 흠뻑 젖을 만큼 충분히 주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링과 식물 어레인지먼 허성하(폭스더그린)

Indian Graffiti

Indian Graffiti

Indian Graffiti
인도 북부에 울창한 숲 때문에 ‘숲의 나라’로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의 한 마을에 있는 흙집 벽에 지금은 거의 잊혀진 신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마을 여자들이 되살려낸 아름답고 연약한 벽화는 원초적인 감동을 주는 보석 같은 예술 작품이다.

코바르는 결혼의 예술이다. 신랑은 첫날밤을 아내의 어머니와 이모가 준비한 아내 집에서 보낸다. 벽에는 숲 속 식물들과 동물들을 그려 넣었다. 우선 벽에 목탄을 섞은 검은색 흙을 발라 말린 다음 그 위에 고령토를 기본으로 하는 반액체 상태의 흰색 흙을 바르고, 대나무 붓이나 손가락으로 검은색 흙을 긁어내 검은색과 흰색이 대조를 이루는 모티프를 만들어낸다.

 

이곳에는 아직 신석기시대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다. ‘숲의 나라’에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는 바로 여자들이다. 마을 여자들 덕분에 비하르의 고대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집 벽에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남긴다. 풍요, 다산, 풍성함, 번영을 주제로 하고 식물, 물고기, 새, 동물을 주요 모티프로 그림을 그리는 이 예술가들은 대지의 여신 데비 Devi의 친숙한 이미지를 계승한다. 데비는 수확과 결혼 시즌과 관련된 성상들을 그리거나 수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런데 노천 탄광과 흙 대신 벽돌을 사용하는 새로운 건설법이 개발되면서 이 고대 예술은 위기에 처했다. 위기를 막아내고자 하는 Intach(Indian National Trust for Art and Cultural Heritage)의 회원 불루 이만 Bulu Iman은 그 작품들의 생명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마을마다 여전히 12가지 이상의 각기 다른 스타일로 그려지고 있는 그림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중에서 코바르 Khovar와 소라이 Sohrai가 주요 작품으로 꼽히는데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둘은 지금도 황토와 산화 철로 그려지고 있다.

 

고도로 상징화된 만다라 형태의 코바르는 몬순이 시작되는 1월부터 6월까지의 결혼 시즌을 주제로 한다. 이 시기에 젊은 아내가 데비처럼 숭배받는 의식이 치러지는데 그녀가 흑백으로 그리는 모든 것은 여신의 선물로 여겨진다. 우선 벽을 진흙으로 덮어 그녀가 이 진흙 캔버스에 맨손이나 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 소라이는 10월과 12월 사이에 이뤄지는 수확의 축제를 담아낸다. 컬러로 그리는 이 그림은 동물의 지배자로 잘 알려진 남신, 파슈파티 Pashupati를 표현한다. 종종 이 신은 식물과 물고기 또는 새들로 둘러싸인 황소나 코끼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독특한 전통과 기술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데비와 파슈파티의 정신이 ‘숲의 나라’에 있는 여러 마을을 계속해서 잘 보살피도록 말이다. 

 


벨와라 Bhelwara 마을에 있는 이 집 벽에는 전체적으로 몬순 축제를 기념하는 컬러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주제는 풍요와 다산, 풍성함과 번영. 흙색 바탕에 붉은색 산화물과 황토, 흰색 고령토와 검은색 산화망간으로 모티프를 그렸다.

 


다산과 다작을 주제로 하는 소라이가 벨와라 마을에 있는 이 집의 마당 벽에 그려져 있다. 몇 달이 지나면 햇빛과 비가 이 그림들을 지울 것이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아티스트들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가끔씩 자신의 개성을 살짝 가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 전수된 이 ‘행위’의 힘과 위엄을 지키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데이디 본 셰벤 Deidi von Schaeven
부티크 호텔처럼

부티크 호텔처럼

부티크 호텔처럼
파리 몽테뉴 거리의 럭셔리한 호텔인 플라자 아테네를 마주하고 있는 고급 아파트가 있다. 호텔 스위트룸을 컨셉트로 디자인된 이 집은 2015년 버전의 프렌치 시크를 보여준다.

넓은 거실에서 길 건너편으로 플라자 아테네의 멋진 파사드가 보인다. 카라반 Caravane에서 주문 제작한 청록색 암체어 앞에는 세바스찬 헤크너가 디자인한 대리석 테이블 ‘살루트 Salute’를 두었다. 테이블 위에 놓은 새 오브제는 비트라 제품으로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디자인한 것. 회색 벽에는 스쿨 갤러리에서 구입한 비 스피어스의 사진 작품을 걸어 부드럽고 시적인 느낌을 주었다. 쿠션은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 제품. 플로어 조명 ‘비트 플로어 오어 Beat Floor Or’는 톰 딕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넓은 거실에서 길 건너편으로 플라자 아테네의 멋진 파사드가 보인다. 카라반 Caravane에서 주문 제작한 청록색 암체어 앞에는 세바스찬 헤크너가 디자인한 대리석 테이블 ‘살루트 Salute’를 두었다. 테이블 위에 놓은 새 오브제는 비트라 제품으로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디자인한 것. 회색 벽에는 스쿨 갤러리에서 구입한 비 스피어스의 사진 작품을 걸어 부드럽고 시적인 느낌을 주었다. 쿠션은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 제품. 플로어 조명 ‘비트 플로어 오어 Beat Floor Or’는 톰 딕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화려한 파리의 거리라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곳은 콩코드 광장이나 샹젤리제 거리 그리고 몽테뉴 거리에 즐비한 럭셔리한 부티크 같은 곳이다. 파리에 살게 된 필리핀 출신의 사업가는 몽테뉴 거리에 있는 고급 호텔 플라자 아테네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이 아파트 말고 다른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서는 호텔 테라스에 핀 붉은색 제라늄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데다 파리의 분위기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시와 다프네는 성별과 국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이 집의 분위기에 만족할 수 있도록 ‘미니멀 시크’를 컨셉트로 선택했다. “공간에는 절제된 스타일로 힘을 빼고 작은 오브제나 텍스타일, 예술 작품을 통해서만 색상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물건들이 잘 정돈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다이닝룸의 조리대와 욕실에 대리석을 사용하는 등 건축 자재는 고급스러우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것으로 엄선했다. 가구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다소 과감한 시도를 첨가한 새로운 스타일로 맞춤 제작했는데, 침실의 독서용 조명이나 벽 안에 짜 맞춘 수납장 등으로 실용적인 면도 신경 썼다. 또 벽의 색상은 푸른 물빛과 회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같지만 진부한 호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먼 이 아파트는 충분히 개성 있으면서 절제미도 갖춰 한층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연한 물빛의 벽에 매트한 금색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구리 소재의 조명을 달아 따뜻한 느낌을 가미했다. 파리의 비스트로를 연상시키는 등받이 의자는 청록색 시트에 라탄 소재를 매치해 진부함을 덜어냈다. 식탁 위의 접시는 베르나르도 Bernardaud 제품. 유리잔과 물병은 자라홈 Zara Home 제품.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조리대가 공간에 밝은 느낌을 준다. 맞춤 제작한 수납장에는 냉장고와 와인 저장고를 숨겨놓았다. 세면대 옆에 있는 접시는 베르나르도 제품.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은 수잔나 헤셀베르그 작품으로 스쿨 갤러리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 ‘우트존 Utzon’은 앤트래디션 &tradition 제품.

 


복도 바닥에는 호텔처럼 긴 러그를 깔았다. 벽에 달아놓은 조명은 톰 딕슨이 디자인했으며 샛노란 스툴은 홈 오투르 뒤 몽드 제품이다.

1 매우 정제된 스타일의 욕실에는 오직 흑백 여행 사진만으로 장식했다. 2 침실에는 여러 가지 색조의 회색을 사용해 안정감을 살렸다. 침대보와 베개 커버는 소사이어티 Society, 펜던트 조명 ‘클리어 크리스털 벌브 Clear Crystal Bulb’는 리 브룸 Lee Broom 제품.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베네딕트 오세 드뤼몽 Benedicte Ausset Drumm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