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위한 미드센트리 모던

현대인을 위한 미드센트리 모던

현대인을 위한 미드센트리 모던

현대 가구 디자인의 정점이라 불리는 1950~60년대 유행했던 미드센트리 모던이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익숙한 것이 주는 안정감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가구와 소품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인테리어 테마인 미드센트리 모던. 재해석된 거장들의 디자인 가구와 오래된 감성을 의도한 원단과 조명으로 꾸민 공간. 같은 시대지만 추구하는 무드가 조금씩 달랐던 북유럽, 아시아, 미국 스타일의 미드센트리 무드를 즐겨본다.


American Style 

바닥에 시공한 블랙&화이트 타일은 키엔호에서 판매. 한스 베그너 디자인의 보라색 스툴 CH24는 칼한센&선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빈티지 플로어 조명과 그린색 의자, 하얀색 의자는 모두 비투프로젝트에서 판매. 레트로 디자인을 접목시킨 42인치 클래식 TV는 LG전자에서 판매. 율동감 있는 그래픽 패턴의 원단 ‘글로우’는 모던패브릭에서 판매.

 

 

 

작가 페드라 브로디의 사진 작품 ‘Woman’은 옐로우코너에서 판매.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빈티지 에그 테이블은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옐로 임스 몰드 파이버글라스 암체어 DFAX는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핫 핑크색과 녹색의 대비가 화려한 가죽 의자는 박스터 제품으로 에이스에비뉴에서 판매. 녹색 임스 몰디드 플라스틱 사이드 DSR 체어는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타자기는 비투프로젝트에서 판매. 화병은 덴스크에서 판매. 빈티지 미니 라디오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머그와 접시는 레트로 솔라 시리즈로 휘슬러에서 판매. 민트색 냉장고는 스메그 제품으로 제이컬렉션에서 판매. 작은 테이블과 연결된 빈티지 TV는 비투프로젝트에서 판매. 클래식한 전화기는 드래곤플라이디자인에서 판매. 도트 무늬 원단과 물결 모양 원단 ‘아테나’는 모두 모던패브릭에서 판매. 고리가 연결된 그래픽적인 원단은 에르메스 라메종에서 판매.

 

 

 


Asian Style 

벽에 시공한 다다미는 맥스다미론에서 판매. 한스 베그너의 y체어는 에이후스에서 판매. 테이블은 가리모쿠 제품으로 리모드에서 판매. 말랑한 고무 재질의 테이블 매트는 로쇼룸에서 판매. 금속 받침대가 포인트인
원형 거울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일회용 밥그릇은 와사라 제품으로 인비트윈코리아에서 판매. 우드 캔들 스틱은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블루 체크 패턴을 입은 카라페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꽃술 문양을 입은 리버티 쿠션 커버는 룸스파이브에서 판매. 레트로한 플라워 패턴 쿠션 커버는 트리앤모리에서 판매. 말차의 차선처럼 보이는 오렌지 원단은 모던패브릭에서 판매.

 

 

 



폼폼처럼 엮은 펜던트 조명은 비투프로젝트에서 판매. 그린색 소파는 가리모쿠 제품으로 리모드에서 판매. 남색 체크 쿠션은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에서 판매. 그래픽적인 패턴을 입은 그린 색상 쿠션은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원목 사이드 테이블은 보쿠즈에서 판매. 공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오브제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하안색 석고 방향제는 로쇼룸에서 판매.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리모드에서 판매. 머스터드 색상의 스툴은 보쿠즈에서 판매. 방문 앞에 놓인 원목 테이블은 보쿠즈에서 판매. 동양적인 느낌의 선을 그린 쿠션은 짐블랑에서 판매. 다다미는 맥스다미론에서 판매. 벽에 시공한 갈색 페인트 DE6140은 던에드워드에서 판매. 물고기의 비늘 같은 패턴이 인상적인 원단은 모던패브릭에서 판매.

 

 

 

 


Scandinavian Style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패브릭을 입은 디바이더는 모벨랩에서 판매. 핀 율이 디자인한 46 소파는 원컬렉션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심플한 선을 그래픽화한 패턴 쿠션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육각형 패턴을 입은 쿠션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아이 사이드 테이블은 원컬렉션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꽃을 꽂은 화병은 덴스크에서 판매. 빈티지 커피잔은 덴스크에서 판매. 3단 원목 수납장은 비투프로젝트에서 판매.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알토 화병과 새 오브제 또이까 버드는 이딸라에서 판매.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선 플라워 벽시계는 루밍에서 판매. 모자이크 카펫은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기하학 패턴의 쿠션 커버를 촬영한 원단은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연꽃의 열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패브릭은 키티버니포니에서 판매. 빈티지 이지 체어는 모벨랩에서 판매. 옅은 오렌지색과 보라색 알토 화병, 커피잔과 새 오브제는 모두 이딸라에서 판매. 벽에 시공한 하늘색 페인트 DE5735와 바닥에 시공한 파란색 페인트 DE5852는 모두 던에드워드에서 판매. 세 가지 컬러의 그래픽 패턴 원단은 지오데코에서 판매. 나뭇잎처럼 보이는 쿠션 커버는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원형 패턴이 율동감 있는 키친타월은 로쇼룸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스타일리스트

최지아(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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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새로운 레이아웃

아파트의 새로운 레이아웃

아파트의 새로운 레이아웃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아는 이의 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대표의 집은 지극히 실용적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태도를 강조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그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 널리 읽혔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산다는 건 여전히 어렵다. 실용에 초점을 맞춰 정도를 지킨 친환경 매트리스 브랜드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대표의 집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김한정 대표와 남편, 어린 두 딸이 살고 있는 분당의 28평형 아파트는 오래전부터 리모델링 이야기가 오가던 단지였다. 전 집도 고쳐 살았던 그녀는 이번에도 수리를 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접지 못했다. “심지어 우리가 오기 전에 집주인이 이미 여기를 깨끗하게 고쳐놓은 상태였어요. 그렇지만 지저분한 몰딩이나 색감 같은 것을 우리 가족의 취향에 맞게 바꾸고 싶었죠. 그래서 대대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리만 한다는 생각으로 공사해서 비용을 최소화했어요.”가장 많이 공을 들인 곳은 주방이다. 공간을 늘리기 위해 전면 수리를 했는데, 하부장은 붉은색의 나왕 무늬목 합판으로 제작했고 상부장 대신 선반을 놓으면서 앞쪽에 아일랜드 식탁처럼 쓸 수 있는 ㄱ자 수납장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식탁을 놓을 공간이 여의치 않자 거실에 있는 가리모쿠 소파에 식탁을 매치해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겸했다. 소파 맞은편에 아이들 옷장을 두고 TV는 왼쪽 벽에 배치한 점도 독특하다. “전형적인 배치법은
다 지우고 우리 가족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환경을 중심으로 생각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아침에 요리를 하고, 아이들 옷을 입히고 준비물을 챙겨주는 데 최적의 동선을 떠올린 거죠.” 전에는 바로 앞 동에 살았는데 크기가 26평형이었다. 점점 자라는 두 딸아이에게 책상을 놓아줄 만한 공간이 애매해서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된 만큼 가장 큰 방을 아이들에게 할애했다. 부부 침실은 현관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침대에 흰색 루이스 폴센 조명을 달아놓은 것이 전부다. 그 맞은편에 있는 드레스룸에는 붙박이장 양 옆으로 흰색 옷장과 아이들 장난감을 정리한 회색 수납장을 두었다. “아이들 방 말고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에는 문이 없어요. 지난번 집에서는 미닫이문을 달았는데 열어놓고 지내는 게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문을 아예 없앴죠.”

 

 

 



위에서부터)거실 | 주방이 좁아 거실 소파 앞에 식탁을 두고 다이닝 공간을 겸하고 있다. 


거실 | 맞은편에 놓은 아이들 옷장은 칠판 페인트를 칠해 아이들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김한정 대표는 장식적인 것은 배제한 대신 소재의 질감과 색감으로 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그때그때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지잖아요. 전에 살던 집은 차가운 모노톤이었어요. 요즘은 그게 유행이 되기도 했고 나이가 드니까 대비가 강한 것보다는 톤온톤의 편안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이사할 때는 웜 그레이와 브라운 톤, 황동, 붉은 라왕 합판을 주재료로 사용했죠.” 벽에는 어느 벽지집에나 파는 천장 벽지를 선택, 특유의 오돌토돌한 질감으로 페인트를 바른 듯한 효과를 냈다. 현관과 욕실에 깐 콘크리트 질감의 타일도 동네 타일집에서 고른 것. 소품은 포인트가 필요한 공간에만 배치했다. 15년 정도 디자인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카피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탓에 오리지널 디자인 제품이거나 디자인이 아예 없는 제품 위주로 골랐다. 내가 무엇에 끌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집 안에 꼭 필요한 것만 채운 김한정 대표의 집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집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 것이다.

 

 


현관 | 전에 살던 집은 차가운 모노톤으로 꾸몄다면 이사 후에는 웜 그레이와 나무 질감의 바닥재로 따뜻하게 연출했다.

 

 


욕실 | 벽과 천장은 정사각형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바닥은 거친 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세라믹 타일을 깔아 변화를 주었다.

 

 


베란다 | 데크를 깔아놓은 베란다는 폭스 더 그린의 허성하 실장에게 조언을 얻어 파릇한 식물로 공간에 생기를 주었다.

 

 


위에서부터)부부 침실 | 현관 옆에 있는 작은 방을 부부 침실로 쓰고 있다. 헤드보드 없는 매트리스와 흰색 루이스 폴센 조명으로 깔끔하게 꾸몄다. 

아이방 | 두 딸아이들이 사용하는 큰 방. 한쪽 벽에 격자무늬 벽지로 포인트를 줬고 월 시스템으로 책장과 책상을 겸했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 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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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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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의 아파트

네 식구의 아파트

네 식구의 아파트

미니멀이란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집을 만났다. 하얗고 깔끔하지만 안주인의 감각과 심미안으로 고른 가구와 작품으로 채운 네 식구의 집에서 경쾌한 반전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가구와 라나 베굼의 작품이 어우러진 거실. 메인 가구는 무채색으로 고르고 빨간색 암체어로 포인트를 주었다.

요즘 인테리어를 보면 흰색을 주로 사용한 깔끔한 스타일이 단연 인기인 듯하다. 늦가을에 찾은 잠원동의 빌라 역시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네 식구의 집이었다. 부부와 아들, 딸이 함께 사는 집은 건축적인 구조가 돋보였다. 독특한 점은 움푹 파인 천장 구조인데 공사를 하면서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구조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천장을 뜯어내고 나니 이런 특이한 구조를 보게 됐죠. 이 건물의 모든 천장 구조가 다 이런 것은 아니었어요. 어떤 연유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집의 층만 이렇게 독특한 천장 구조를 갖고 있더라고요.” 인테리어 스타일링과 공사를 진행한 트루베 스튜디오의 조규진 실장은 이 집은 천장만으로도 특별해졌다며 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바닥과 벽, 천장이 모두 흰색이라 그냥 하얀 공간이 될 수도 있었지만 리듬감 있는 천장 구조 때문에 집의 분위기가 예술적으로 변했다. 집주인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많은 업체에 연락을 했고 그중에서도 서로 취향이 잘 맞고 미니멀한 스타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조규진 실장을 만나 공사를 맡기게 됐다고 한다. 디자이너와 고객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취향과 안목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공사를 통해 얻은 기쁨 중 하나였다고. 마음이 잘 통했던 디자이너와 집주인의 합은 공간에 여실히 드러난다.



아티스틱한 작품으로 꾸민 클래식한 분위기의 딸 아이 방. 여성적이면서도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

김희원 작가의 ‘누군가의 창문’ 시리즈가 방문객을 반기는 현관을 지나면 넓은 거실을 마주할 수 있다. 흰색 공간에 포인트처럼 놓인 가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차갑지 않고 산뜻했다.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가족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라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움푹하게 들어간 구조의 거실 천장에는 가족들의 별자리 모양대로 간접조명을 설치해 의미를 담았고 벽에는 작가 라나 베굼 Rana Begum의 작품을 걸었다. “라나 베굼의 작품은 농담으로 우리 집에 와보라고 할 만큼 마음에 들어요. 조규진 실장님이 추천했는데 보자마자 집에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색감도 마음에 들고 거실 벽을 너무 크게 차지하지도 않는 작품이라 마음에 꼭 들었어요.” 넓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B&B 이탈리아의 가구를 위주로 선택해 간결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이다. 블랙과 화이트 소파와 암체어가 놓인 거실에는 레드 컬러 암체어로 포인트를 주었고 거실과 맞닿아 있는 다이닝 공간에는 나무 식탁과 블랙 의자를 매치해 아늑함을 더했다. “다이닝 공간도 구조가 크게 달라진 곳 중 하나지요. 저희 식구에게 아주 넓은 주방은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주방 공간을 작게 줄이는 대신 반대편에 드레스룸을 만들었어요. 각 방에 붙박이장이 있기는 하지만 계절 옷이라든지 액세서리류를 보관할 드레스룸도 필요했어요. 또 손님들이 왔을 때 소파나 의자에 옷이나 가방을 두는 것이 불편해 보여서 따로 손님용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간이 옷장도 다이닝 공간 옆에 마련했습니다. 대부분의 수납공간은 빌트인 형식으로 만들어 깔끔하죠.” 주방과 드레스룸의 문은 모두 흰색 슬라이딩 도어 형식이라 문을 닫아두면 벽처럼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집주인은 평소에 눈여겨봤던 생활 속의 소소한 불편함을 이번 공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해결했다.



1 벽에 비치는 빛의 느낌이 몽환적인 cmyk의 조명을 둔 딸아이의 방. 2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해 수납과 디스플레이를 해결한 복도.

집 안을 가득 채우는 색깔은 흰색이지만 두 아이의 방에는 유독 컬러가 눈에 띈다. 프로골퍼인 아들 방은 블루와 그린 계열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의 방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함께 붉은 기운을 더했다. 뱅앤올룹슨의 A9 스탠드 스피커와 바닥에 깐 럭스툴의 ‘로겐지’ 러그, 침대 위에 블랭킷 등 블루 그러데이션으로 맞춘 아들 방 역시 독특한 천장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평범한 방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TV를 보면서 쉴 수 있는 데이베드와 침대, 책상만을 둔 단출한 방이지만 색깔로 포인트를 주어 밋밋하지 않다.



6인용 식탁으로 구성한 다이닝 공간은 드레스룸과 주방 사이에 위치한다. 드레스룸과 주방은 슬라이딩 문을 닫아두면 벽처럼 보인다.

반면 딸아이의 방은 샹들리에와 곡선의 흰색 이케아 소파 등을 두어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딸은 엄마처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작가의 작품도 방 안에 과감하게 적용했다. 젊은 작가들이 초석을 다지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사텔리테관과 오를란디에서 주목받았던 스튜디오 드니스 패런 Studio Dennis Parren의 CMYK 조명을 비롯해 YOY의 캔버스 암체어 등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딸아이의 방은 아들의 방보다는 확실히 따뜻하고 에너지가 느껴진다.



푸른빛이 감도는 아들의 방. 바닥에 깐 러그부터 대부분의 색깔을 파란색 계열로 맞췄다.

데스 스페이스를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딸아이의 방과 부부 침실 쪽 사이의 복도 공간에는 수납장을 짜 넣고 디자인 책을 쌓아서 디스플레이했다. 벽 마감 역시 여러 겹으로 벽을 칠한 듯한 질감이 멋스러운 스타코 소재로 마감해 가까이에서 보면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반사해 오묘한 느낌이다. 깔끔한 안주인의 성격에 맞게 기본 구조와 컬러는 흰색으로 마감하고 여기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해서 고른 디자인 가구와 작가의 아트워크가 어우러진 집. 집 안 어디에서든 눈길을 돌리면 가족들이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지켜볼 작품과 미니멀한 스타일의 실내 분위기를 한껏 돋워줄 이탈리아 가구들을 볼 수 있다. 유행을 좇지 않고 소신과 자신의 안목을 믿고 도전해 완성한 개성 있는 집의 사례다.


독특한 천장 구조를 활용해 네 식구의 별자리 모양대로 간접조명을 설치한 거실 천장.



김희원 작가의 ‘누군가의 창문’ 시리즈가 놓인 현관. 복도 쪽 벽에는 줄리언 오피의 그림을 걸어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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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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