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모티프 벽지&패브릭

동물 모티프 벽지&패브릭

동물 모티프 벽지&패브릭
이국적인 정글과 드넓은 초원에 사는 동물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동물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벽지와 패브릭을 이용해 재미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해보자.



Forest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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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의 파란색 깃털을 프린트한 벽지는 노빌리스 Nobilis의 ‘플라스 도핀 Place Dauphine 컬렉션의 ‘플륌 Plume’. 0.69×10m, 롤당 125유로. 2 새와 나비를 프린트한 벽지는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의 ‘버드 송 Bird Song’. 0.70×9m, 롤당 273유로. 3 숲 속의 한 장면을 파노라마로 프린트한 벽지는 ‘베제탈 Vegetale’ 컬렉션의 ‘세르프 Cerf’로 데이롤 Deyrolle 제품.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 네오드코 Neodko에서 판매. 250×180cm, 405유로. 4 아기 사슴의 털을 모방한 밤비 스타일의 벽지는 라쉬 Rasch의 ‘블랙 포레스트 Black Forest’ 컬렉션. 0.49×10m, 롤당 40.70유로. 5 면 위에 깃털을 프린트한 벽지는 카사망스 Casamance의 ‘투라코 Touraco’. 폭 145cm, 미터당 128.90유로. 6 열대의 숲을 프린트한 벽지는 로베르 달레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Hermes의 ‘에콰퇴르 Equateur’. 데다르 Dedar에서 판매. 0.70×10m, 롤당 146유로.


배경에 칠한 매트한 페인트는 르수르스 Ressource의 ‘더 1960’s 컬러스 The 1960’s Colours’ 컬렉션의 ‘미카도 Mikado’. 거위는 데이롤 제품.



In the Lovely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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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비가 가득한 벽지는 세놀리아 Scenolia의 ‘라 당스 데 파피옹 La Danse des Papillons’ 컬렉션. 0.52×10m, 롤당 59유로. 2 큰 새를 프린트한 파노라마 벽지는 월&데코 Wall&Deco의 ‘스페이스 오디티 Space Oddity’. 폭 2.50m, 미터당 110유로. 3 사슴 머리를 3D로 프린트한 접착식 패널 벽지는 엘리티스 Elitis의 ‘완더랜드-루돌프 Wanderland-Rudolf’. 27×43cm, 9장 세트 119유로. 4 실크스크린을 모티프로 한 벽지는 에머리&시 Emery&Cie의 ‘브레멘의 음악대 les Musiciens de Breme’. 93×63cm, 91유로. 5 카무플라주 느낌이 나는 다마스크 패브릭은 면과 비스코스 혼방 소재로 도미니크 키퍼 Dominique Kieffer의 ‘샤믈레옹 Chameleon’. 폭 140cm, 미터당 113유로. 6 분홍색 홍학이 프린트된 벽지는 콜앤손 Cole&Son의 ‘컨템포러리 1 Contemporary 1’ 컬렉션의 ‘플라밍고스 Flamingos’. 오 피 데 쿨뢰르에서 판매. 0.52×10m, 롤당 99유로. 7 동물의 뼈 그림이 프린트된 띠 벽지는 스튜디오 욥 Studio Job 디자인으로 아르트 앵테르나시오날 Arte Internationale의 ‘아르트 아키브 Arte Archives’ 컬렉션. 0.49×9m, 롤당 199유로.


배경에 칠한 매트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세르주 벵시몽 Serge Bensimon’ 컬렉션의 ‘탈리스망 Talisman’. 코끼리가 프린트된 면 쿠션 커버는 마두라 Madura의 ‘서커스’. 40×40cm, 두루미 오브제는 데이롤 제품.



A Wil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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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얼룩말을 핸드 프린트한 벽지는 클레오 세 Cleo C의 ‘제브라 스칼라망드르 Zebra scalamandre’. 0.50×4.60m, 롤당 198유로. 2 만화경 속 얼룩말을 프린트한 벽지는 뮤 디자인 Mues Design의 ‘레 나나 Les Nanas’ 컬렉션의 ‘클로에 Chloe’. 0.52×10m, 롤당 39유로. 3 판화처럼 디자인한 파노라마 벽지는 월&데코의 ‘슬립스트림 Slipstream’. 폭 2.50m, 미터당 110유로. 4 화려한 꽃을 프린트한 면 패브릭은 마뉴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의 ‘세렌딥 Serendip’. 폭 134cm, 미터당 131유로. 5 아프리카 지도를 프린트한 면 패브릭은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의 ‘아프리칸 사파리 African Safari’. 폭 145cm, 미터당 117유로.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더 1960’s 컬러스’ 컬렉션의 ‘빌리지 그린 Village Green’. 고슴도치는 데이롤 제품.

모든 컬렉션은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살롱 파리 데코(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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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소피 부사바 Sophie Boussah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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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Mood

Vintage Mood

Vintage Mood
겨울에는 빈티지 무드를 집 안에 들이고 싶다.



겨울 별장의 거실


천 소파에 퍼 쿠션을 매치하고 나무를 그대로 잘라낸 것 같은 스툴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소품을 매치해 산속에 있는 별장이나 오두막에 놀러 온 듯한 러스틱한 분위기의 거실을 연출했다.

1 나무를 깎아 이어 붙인 촛대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2 티크 원재의 뿌리를 통으로 자른 형태의 스툴은 땅뜨디자인. 3 가죽과 코튼으로 이루어진 러그는 덴스크. 4 가죽 시트와 오크 소재의 다리로 만들어진 스툴은 W101. 5 나무 색상의 사이잘을 엮어 만든 러그는 까사알렉시스. 6 메탈과 우드 소재로 만든 소파 테이블은 까사알렉시스. 7 금속 소재의 빈티지한 스너퍼는 챕터원. 8 항아리 모양의 나무 볼은 윤현핸즈. 9 브라운 색상의 니트 소재 컵은 챕터원. 10 나무 소재로 엮은 볼은 리비에라메종. 11 유리와 면 소재로 제작한 랜턴은 리비에라메종.12 나무 소재의 볼은 윤현핸즈. 13 우드와 메탈 소재로 만들어진 팬던트 조명은 까사알렉시스. 14 1부터 12까지 로마숫자로 표기된 대형 오브제는 까사알렉시스. 15 나무 소재의 원형 오브제는 W10. 16 퍼 쿠션은 루밍. 17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폭스 퍼 쿠션은 보에. 18 브라운 퍼 러그는 이노메싸. 19 화이트 패브릭 커버와 구스 소재로 이루어진 소파 세트는 까사알렉시스. 20 실제 야크 뿔로 만든 빈티지한 헌팅 트로피는 까사알렉시스. 21 기둥의 금속 디테일이 돋보이는 테이블 조명은 르쏘메. 22 메탈 수납장은 까사알렉시스.




클래식한 빈티지 침실


클래식 빈티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허전한 침대 벽에 앤티크한 프레임의 액자를 여러 개 걸어보자. 액자에 좋아하는 프린트를 넣고 주변 소품도 곡선이 유려한 클래식 스타일로 매치하면 빈티지 프렌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1 르네상스풍의 거울은 까사알렉시스. 2 손잡이가 달린 유리 꽃병은 르쏘메. 3 프렌치 스타일의 로션 병은 르쏘메. 4 화이트 커피잔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무아쏘니에. 5 그린 색상 기둥과 화이트 갓으로 이루어진 테이블 조명은 르쏘메.
6 ×자 모양의 다리가 특징인 테이블은 까사알렉시스. 7 둥근 라인의 클래식한 헤드가 특징인 철제 침대는 까사알렉시스.
8 꽃 센터피스가 그려진 액자는 르쏘메. 9 앤티크 스타일의 거울 프레임은 무아쏘니에. 10 여자의 모습이 스케치된 작은 액자는 파넬. 11 빈티지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액자는 파넬. 12 흑백사진이 인쇄된 액자는 파넬. 13 핑크 색상의 여자가 프린트된 액자는 파넬. 14 상단의 리본이 포인트인 스카이 블루 색상의 액자는 무아쏘니에. 15,21 가장자리에 작은 술이 달린 흰색 이불과 베개 커버는 예원AID. 16 가장자리에 주름이 잡힌 브라운 컬러의 베개 커버는 까사알렉시스. 17 콜라주 형식의 그림이 새겨진 쿠션은 마인하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18 흰색 원단으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베이지 색상의 베개 커버는 예원AID. 19 레이스 패턴이 들어간 아이보리 색상 쿠션은 파넬. 20 와인색 모직 소재의 파나마 해트는 파넬.


레트로풍 다이닝 공간

톤 다운된 원색 컬러와 원목 가구를 매치하고 바닥에는 짜임이 굵은 러그를 깔아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창가에 작은 원목 장식장을 두고 좋아하는 레트로풍의 소품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덴마크의 가정집처럼 포근해진다.

1 삼면이 막혀 있는 프라이빗한 의자 시스템은 촛불1978 소장품. 2 베이지 색상의 블랭킷은 챕터원. 3 민트 색상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들어간 러그는 짐블랑. 4,22 핀 율이 디자인한 티크 소재의 빈티지 체어는 모두 모벨랩. 5 상단의 물방울 무늬가 특징인 나무 원형 테이블은 리모드. 6 세라믹 에그 볼은 마리메꼬. 7 브라운 색상의 티포트는 루밍. 8 4가지 무늬의 검정 티스푼은 마리메꼬. 9 멜라민 소재의 스카이 블루 색상 볼은 이노메싸. 10 화이트 라지 사이즈 접시는 마리메꼬. 11 블루 색상의 샐러드 스푼은 에잇컬러스. 12 오렌지 색상의 패턴이 들어간 저그는 이노메싸. 13 직물 스티치 질감의 유리컵은 이노메싸. 14 오렌지 색상의 그립 캔들 홀더는 이노메싸. 15 ‘리플렉트 에코 히터’는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제품으로 챕터원. 16 빈티지 볼링 핀 오브제는 모두 까레. 17 물방울 패턴의 세라믹 저그는 마리메꼬. 18 블루와 오렌지 색상이 섞인 모래시계는 이노메싸. 19 원형 테이블 조명 ‘판텔라’는 루밍. 20 클래식한 태엽 토이는 에잇컬러스. 21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원목 수납장은 리모드.



빈티지 철제 제품으로 연출한 복도


빈티지 스타일을 집 안 전체에 들이기 부담스럽다면 작은 코너에 연출해보자. 녹슨 철제 제품, 갈색 유리병, 구리나 황동 소재의 제품을 작은 테이블이나 트롤리에 모아서 연출하면 그것만으로도 색다른 복도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1 빈티지 철제 수납함은 까레. 2 빈티지한 색감의 그림은 리니 콜린스ⓒLynne Collins의 작품으로 루마스갤러리. 3,14 황동 소재의 곤충 모형은 모두 덴스크. 4 앤티크 스타일의 철제 4구 촛대는 덴스크. 5 토끼 모양의 금속 스너퍼는 챕터원. 6 검은색 촛대는 마담스톨츠 제품으로 메종드실비. 7 은색 꽃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8 나무 촛대는 촛불1978 소장품. 9 황동 소재의 빈티지 벨은 챕터원. 10 빈티지 벨은 땅뜨디자인. 11 6가지 향 가운데 고를 수 있는 썸띵크 향초는 루밍. 12 실버 색상의 커피잔은 르쏘메. 13 빈티지한 주전자 모양 꽃병은 촛불1978 소장품. 15 빈티지한 철제 열쇠 꾸러미는 까사알렉시스. 16 유리 소재의 장식용 병은 까레. 17 1부터 3까지 사이즈를 고를 수 있는 유리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8 녹슨 철제 꽃병은 까사알렉시스. 19 새 모양의 도어 스톱은 땅뜨디자인. 20 나무 소재의 신발 모양 오브제는 땅뜨디자인. 21 펠트 울과 천연 비누를 사용해 직조한 카펫은 티카우 제품으로 세그먼트.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안종환
stylist 심필영 · 권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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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의 일부를 개조한 집

다세대 주택의 일부를 개조한 집

다세대 주택의 일부를 개조한 집
작지만 정갈하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한 집을 만났다. 오랫동안 기대고 싶은 작고 하얀 집 ‘빙고 하우스’다.



ㄷ자 형태의 다세대주택 중 일부를 개조한 빙고 하우스.

이태원동의 가파른 언덕길을 숨을 고르며 올라가서야 하얀색 외관의 ‘빙고 하우스’를 만날 수 있었다. 빙고 하우스는 이 집의 주인이자 가장인 박경식 씨가 지은 이름이다. 빙고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가장 먼저 게임을 떠올리겠지만 이 집은 ‘기댈 빙 憑’, ‘오래되다 고 古’의 한자 뜻을 지니고 있다. 오랫동안 기대어 쉬고 싶은 마음을 담아 ‘빙고’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네 식구가 기대며 살아갈 이 집은 원래 열 세대가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의 일부다. “ㄷ자 형태의 다세대주택 중 한 집이었어요. 몇 년 전에 집을 사두고 외국으로 나가게 돼서 그동안 세입자들이 살았죠. 그러다 아파트 생활을 접고 이 집을 개조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안주인인 육수경 씨는 강남 중심가에 살던 전형적인 도시 엄마였다. “제가 빌딩과 도시 느낌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도시녀예요. 이렇게 단독주택에서 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잘 아는 시공업체 사장님에게 집을 고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푸념처럼 했더니 NBDC(노르딕브로스 디자인 커뮤니티)의 신용환 실장님을 소개해주더군요. 그전에도 몇 군데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봤지만, 영 마음이 가지 않던 차였죠.” 부부는 신용환 실장에게 세 번의 꼼꼼한 미팅을 거친 후 집을 맡겼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남매의 방과 부부 침실을 마주한다.

“특히 집을 설계할 때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합이 맞아야 하죠. 여기 집주인분과는 느낌이 통했어요. 오래된 다세대주택이어서 골조만 남기고 다 부수고 새로 지어야 했지만 간만에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다 싶었어요.” NBDC 신용환 실장은 오랜만에 주거 설계를 하며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낡은 주택의 내부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계단 위치와 방의 구조 등 네 식구에 맞게 내부를 새롭게 설계했는데, 좁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수납도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요소가 있어요. 남매의 방은 침대와 수납장만 있어서 단출함의 진수를 보여줬고, 거실 겸 다이닝 공간도 꼭 필요한 식탁과 싱크대, 냉장고만 뒀죠.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라면 아이들 방이 너무 단순해 깜짝 놀랄 거예요. 설계를 하며 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했고 그래서 전형적인 주거 구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아무리 깔끔하고 단출한 것을 좋아할지라도 생활하면서 생겨나는 각종 짐과 잡동사니 등은 피할 수 없을 터. 주부의 이런 고민거리를 신용환 실장은 수납공간으로 해결했다. “1층과 2층은 13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에요. 집이 좁은 대신 짐을 수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곳곳에 만들었죠. 주방 하부장도 전부 수납공간이고 세탁실에도 칸칸이 수납장을 짜 넣었어요. 사실 이 집을 설계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세탁실 때문이죠.” 신용환 실장은 유리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햇살과 다른 공간과 분리되면서 널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탁실 공간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단차가 있는 세탁실에는 주인공인 세탁기를 두었고 작은 화장실과 재활용품을 분리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말 그대로 진짜 다용도실인 셈이다. 대부분의 다용도실은 춥고 그늘지기 마련이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세탁실이 버젓한 방처럼 존재한다. 자연스럽게 실내처럼 오갈 수 있으며 가족들의 옷과 세탁 도구 등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납장을 갖춘 1층의 중요한 공간이다. 지하 공간의 구조 또한 재미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중 한 개를 가로로 연장해 지하실의 책상을 만든 독특한 구조다. 넓이는 2평이 조금 넘는 작은 공간이지만 혼자 책을 보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다락방같이 아늑하다.



큰 방 중간에 가벽을 세워 남매의 방으로 분리했다. 침대 외의 가구는 붙박이장 형태의 수납장이 전부다.

2층으로 올라가니 먼저 바닥재가 눈에 띄었다. 부부 침실과 붙어 있는 샤워실 겸 화장실 바닥에도 깔려 있는 바닥재라 방수 성능이 궁금했다. “바닥재는 스웨덴의 볼론이란 회사 제품이에요. 비닐 직조 바닥재인데 청소가 간편하고 어느 정도 생활 방수 기능도 있죠. 1층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2층은 전부 볼론 바닥재를 시공했어요. 비닐 소재지만 패브릭이나 카펫을 깐 것처럼 포근해 보이거든요.” 안주인 육수경 씨는 물청소를 하는 것보다 더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고 청소도 쉬워서 바닥재에 만족한다는 말도 보탰다. 남매의 방은 원래 하나였지만 중간에 수납장 겸 벽을 세워 두 개로 분리했다. 방은 나눠져 있고 작은 테라스는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로의 사생활은 존중하면서 가족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한 것.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이 가족에게 방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볕이 잘 드는 부부 침실. 침실에는 침대와 벽걸이 TV만을 단출하게 두었다.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옆집의 감나무가 그림처럼 보이는 부부 침실도 심플하긴 마찬가지다. 침대와 벽걸이 TV만 둔 부부 침실에서 박경식 씨 부부의 삶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미팅을 할 때 남편분께서 책 몇 권을 소개해주시더군요. 집과 관련된 책들이었는데 핵심 메시지는 ‘비우며 살기’와 ‘단출한 삶’이었어요. 비우며 산다는 것이 실천하고 싶어도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빙고 하우스의 가족은 정말 그런 삶은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었어요.” 사치나 허세와는 거리가 먼 이들 가족은 사용하던 식탁도 그대로 가져왔고, 나머지 갖고 있던 짐도 애초에 버리거나 기증할 목적으로 저렴한 것을 골랐다. 대부분의 조명과 가구 역시 경제적인 가격대의 이케아 제품이지만 조금의 옹색함도 없이 집 안에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었다. 소신 있는 선택이 보여주는 당당한 기운처럼. 처음 빙고 하우스를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일본 도쿄의 작은 주택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막상 다녀오니 생각이 달라진다. 다른 어떤 집과도 닮지 않은 그들만의 독특함이랄까. 빙고 하우스는 네 식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작지만 넉넉한 보금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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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벽 거울을 달아 공간이 널찍해 보인다. 2 부엌 겸 다이닝 공간. 조만간 식탁 옆에 작은 소파를 둘 계획이다. 3 비워내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빙고 하우스의 안주인 육수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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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중심 공간인 세탁실. 작은 화장실이 달려 있고 각종 수납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공간이다. 2 부부 침실과 연결되는 욕실. 바닥에는 볼론의 비닐 직조 바닥재를 깔았다.


세탁실 천장. 신용환 실장은 이 공간을 보고 집을 설계하기로 마음먹었다.



딸 아이의 방에서 본 테라스. 방은 나뉘어 있지만 테라스는 남매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 이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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