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New Style

2016 New Style

2016 New Style

새로 나온 제품을 통해 유행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건져 올렸다.

Cotton Candy Color 

메마른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곳은 바로 ‘집’이다. 세계적인 컬러 컨설팅 회사 팬톤이 발표한 트렌드 컬러 ‘세레니티’와 ‘로즈쿼츠’는 평온과 휴식을 의미하며 LG하우시스가 제안한 인테리어 트렌드 주제 역시 집이 곧 탈출구가 된다는 의미의 ‘홈스케이프’는 순도 높은 휴식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제안으로 채도 낮은 파스텔 컬러를 추천했다. 올해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색상의 가구와 소품들로 집 안에서 위안과 안식을 찾을 때다.

 

금색 미러 플레이트로 만든 눈동자 모양의 ‘룩앳미’ 거울은 움직임에서 판매. 개당 49만원. 둥근 갓의 카이저 이델 조명은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70만원대. 르네상스 시대의 기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사이드 테이블 겸 스툴 ‘카피텔로’는 모로소에서 판매. 1백70만원. 담벼락의 덩굴 모양에서 착안해 만든 사이드 테이블 ‘모닝글로리’는 모로소에서 판매. 1백만원. 오렌지빛 자기 화병은 무토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세트로 구입할 수 있으며 13만9천원. 테이블 다리를 그물처럼 디자인한 사이드 테이블 ‘네트’는 모로소에서 판매. 1백70만원. 로낭&에르완 부룰렉 형제가 디자인한 연분홍 우드 체어 ‘오쏘’는 마티아치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88만원. 곡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체어 ‘임파시블 우드’는 모로소에서 판매. 68만원. 울 소재 ‘에코 스로우’ 블랭킷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21만5천원. 민트 색상의 플라스틱 소재 바 스툴 ‘원 모어’는 카르텔에서 판매. 47만3천원. 알루미늄 소재의 스틸 시계 ‘아날로그 클락’은 라꼴렉트에서 판매. 14만4천5백원. 글로시한 상판의 사이드 테이블 ‘카를로타’는 플렉스폼에서 판매. 개당 1백40만원. 스틸 소재의 ‘그립’ 캔들 홀더는 무토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5만원. 핑크색 조명 ‘배터리’는 카르텔에서 판매. 가격 미정. 보라색 세븐 체어는 프리츠한센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가격 미정. 베이지색 ‘소피아 팩’ 부츠는 카르텔에서 판매. 29만8천원. 트레이를 분리할 수 있는 트레이 테이블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27만4천원. 정준영 작가의 ‘메모리얼 오브제’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70만원.

 

 

Enjoy! Craft 

공예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신진 작가들의 디자인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손맛이 더해진 신진 작가들의 제품은 자연스럽고 희소가치가 높은 것이 장점. 무엇보다 작가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은 공간에 신선한 미감을 더한다. 마치 평면 작품을 보는 듯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이 테이블웨어처럼.

 

그릇들은 모두 도예 작가 조연예의 ‘스틸라이프’ 시리즈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육면체 화병 26만원, 초록색 명암 저그 40만원, 컵 5만8천원, 합 22만원, 커피잔 세트 8만원, 푸른색 접시 15만원, 보틀 55만원. 다리와 상판이 분리되는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CH417 트레이 테이블은 덴스크에서 판매. 1백25만6천원.

 

 

New Design Brand Coming  

메종 바카라 서울의 오픈에 이어 명품 은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을 비롯해 이탈리아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 지노리 등 해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런 흐름은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밝히고 진정한 기쁨을 주는 것에 몰입하는 리빙, 인테리어 덕후들의 시각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매일 쏟아져 나오는 디자인 상품의 홍수 속에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명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로즈’ 포스터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6만8천원. 186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은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마르셀 반더스와 협업해 만든 ‘자뎅 에덴’ 시리즈는 플레이트와 트레이, 커트러리에 로맨틱한 정원을 새겨 넣었다. 신세계백화점 피숀에서 판매. 원형 플레이트 1백26만원, 손잡이가 달린 트레이 2백63만원, 커트러리 세트 5백22만원. 금빛 테두리와 동양적인 프린트가 조화를 이룬 접시와 티포트는 프랑스 명품 도자 브랜드 리차드 지노리 제품으로 신세계백화점 피숀에서 판매. 모두 가격 미정. 아스티에드빌라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존 데리안이 콜라보레이션한 꽃 프린트 화병은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51만원.

 

 

Eclectic Play 

소통과 공감이 키워드로 떠오른 시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다양한 문화가 넘나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절충의 미’를 만들어낸다.

 

뒷모습이 보이는 원숭이 오브제는 타스크에서 판매. 1만8천원. 무성한 초목의 세계를 상상케 하는 벽지 ‘정글 라이프’는 에르메스 라메종 제품으로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미정. 실크에 수를 놓아 디자인한 ‘정글 라이프 자카드’ 쿠션은 에르메스 라메종 제품으로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미정. 화사한 그린 색상의 ‘슬로프’ 체어는 라꼴렉트에서 판매. 72만2천원.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표면이 멋스러운 자기 화병은 브로스테 코펜하겐 제품으로 라꼴렉트에서 판매. 12만5천원. 고대 타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결합한 비닐 매트는 이스라엘의 베이자 플로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22만원. 기하학적인 문양과 블루빛이 빈티지한 저그는 아스티에드빌라트의 JD블루코랄피쳐 제품으로 신세계백화점 피숀에서 판매. 80만원. 푸른빛이 인상적인 우드 액자 ‘반고흐 가든’은 스토리타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24만5천원. 무늬와 향이 인상적인 아가타 캔들은 포르나세티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89만원. 콘크리트 소재의 표정이 익살맞은 원숭이 사이드 테이블은 BD바르셀로나 제품으로 월즈에서 판매. 가격 미정.

 

 

Variation of Metal

골드와 실버, 구리 등의 금속 소재는 여전히 유행의 중심에 있지만 올해는 특수 가공된 페이크 메탈에도 주목하자. 예컨대 가죽을 특수 처리해 금속처럼 디자인하거나 우주의 행성처럼 보이는 마블링 패턴이 빛을 받아 메탈처럼 보이는 방식이다. 더불어 채도가 높은 컬러로 처리한 메탈처럼 미래지향적인 소재가 각광받는다. 

 

자연의 곡선과 달빛을 재현한 암체어 ‘문’은 모로소에서 판매. 2백80만원. 안쪽을 블루, 골드, 실버의 광물질 질감으로 표현한 화병은 노르웨이의 시시 제품으로 덴스크에서 판매. 개당 1만4천2백원. 가죽을 구겨 금속처럼 디자인한 금색과 은색 트레이는 이정인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개당 12만원. 금속과 송치의 조화가 고급스러운 트렁크 협탁은 파넬에서 판매. 가격 미정. 기하학적인 그물 형태로 디자인한 ‘파일론’ 볼은 에클레틱 by 톰딕슨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35만원. 쿠퍼 소재의 볼 트레이는 루밍에서 판매. 30만6천원. 신발을 벗을 때나 도어 스토퍼로도 사용 가능한 슈퍼맨 오브제 ‘잭’은 디자인 그룹 아트앤크래프트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16만8천원. 골드와 화이트가 섞인 금속 느낌의 가죽 트레이는 이정인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20만원. 골드빛 주전자는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43만원. 구 형태의 갓을 이룬 플로어 조명 ‘오리온’은 르쏘메에서 판매.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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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심필영, 권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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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재발견

클래식의 재발견

클래식의 재발견

보르도 도심에 자리한 200㎡ 크기의 이 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로 사용되었다. 어두운 색상의 마감재로 뒤덮여 있고 천장이 낮아 전체적으로 층고가 낮았던 이 오래된 공간은 건축가 다프네 세라도의 창의력과 집주인의 세련된 취향 덕분에 클래식하면서 파격적인 스타일로 부활했다.

현관 맞은편에 다이닝룸이 있다. 벽에는 밝은 회색 페인트를 칠해 희미하게 나마 톤에서 차이를 주었고 천장 장식 중 하나인 코니스와 몰딩, 장식 패널은 매트한 흰색으로 칠했다. 주석을 함유한 도기인 파이앙스 타일을 붙인 벽난로는 이곳에 원래부터 있던 것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벽난로 위의 꽃병은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쇼타임 Showtime’으로 아고라 Agora에서 구입. 깔끔한 직선의 흰색 가구는 다이닝 공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부합한다. 테이블 ‘텐세 Tense’는 MDF 이탈리아 MDF Italia 제품. 식탁 위에 있는 찻잔과 접시는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제품으로 아틀리에 29에서 구입한 것이다. 또 MDF 이탈리아의 ‘플로 체어 Flow Chair’와 비트라 Vitra의 ‘임스 체어 Eames Chair’를 흰색 식탁에 매치했다. 바닥에 둔 카펫은 로셰 보보아 Roche Bobois 제품.


클래식하고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집. 성공적인 완성을 이뤄냈지만 건축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모니카 Monika와 피에르 Pierre의 ‘집 개조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먼저 두 사람은 개조 후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집을 숱하게 방문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보르도 중심지에 자리한 오래된 사무실. 모니카와 피에르는 건축가 다프네 세라도 Daphne Serrado에게 지휘를 맡기고 이곳을 멋지게 바꾸기로 했다. 이 사무실이 19세기에 지어진 아파트 건물에 있었던 덕분일까. 천장과 볼품없는 마감 뒤에는 다행히 멋진 몰딩과 상태 좋은 헝가리산 바닥재가 숨어 있었다. “집 전체를 다 발가벗겨야 했어요.” 건축가 다프네가 말했듯이 몇몇 부분은 아예 없애거나 부숴야 했다. 다이닝룸을 두르고 있던 장식 패널도 모두 제거했다. 이런 소소한 개조 말고도 각 공간과 크기를 다시 정하고 배치하는 작업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이전 사무실에는 필요 없었던 부엌을 새로 만들었다. 부엌을 만들 만한 장소는 어디였을까. 다이닝룸 옆쪽 구석에 작은 공간이 남아 있었는데 다프네는 ‘새 공간을 만들 바에야 이미 갖고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곳에 딱 맞는 부엌을 디자인했다. 그는 상부장과 하부장을 달고 커다란 조리대를 설치해 이 공간의 불균형을 최대한 극복했다. 그리고 세 개의 사무 공간을 합쳐 부부 침실과 그 안에 딸린 욕실을 만들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는 인조대리석의 일종인 코리안 Corian과 원목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엄선했고 특히 색상에 신경 써서 마감했다. 건축가는 자신의 계획만으로 이 집을 완성하고 싶지 않았다. 모니카와 피에르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두 사람에게 주말에 무라노 섬에 가서 거실 벽과 색감이 같은 샹들리에를 직접 골라오라고 하기도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집주인도 집을 레노베이션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이들만큼 이 집에 애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건축가의 생각에만 치우치지 않고 집주인의 세련된 안목까지 더해진 개성 있는 집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유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이 있는 현관은 색 대비가 특히 눈길을 끈다. 전체 톤을 맞추기 위해 유리창 틀과 똑같은 납색 페인트로 천장과 벽을 칠했는데, 하단의 순백색 웨인스코팅과 대조를 이루면서 오래된 몰딩과 장식 패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거대한 크기의 샹들리에 ‘빅 뱅 Big Bang’은 포스카리니 Foscarini 제품. ‘오토만 Ottoman’ 소파는 치나 Cinna, 붉은색 러그 ‘로지즈 Roses’는 나니 마르키나 Nani marquina 제품으로 모두 독스 디자인 Docks Design에서 구입.

 

 


대리석 벽난로를 감싸도록 짜 넣은 책장이 서재 공간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12mm 두께밖에 안 되는 패널로 만든 책장에는 책과 여러 소품을 수납했다. 벽난로 위, 책장과 책상 사이 벽에는 노란색 금경을 붙여 장식했고 샹들리에 역시 노란색으로 맞췄다. 루이 15세 스타일의 책상인 ‘카보슈 Caboche’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보르도에 있는 빌라주 노트르 담 Village Notre Dame에서 구입. 연두색 소파와 엘리티스 Elitis의 실크 쿠션 ‘볼리바 Bolibar’는 아틀리에 29에서 구입.

 

 


웅장한 느낌을 주는 무라노산 유리 샹들리에가 천장을 수놓고 있다.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폰테 Ponte’는 제임스 어바인 James Irvine이 디자인한 것으로 마소토 Marsotto 제품. 벽과 천장에는 테이블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아주 연한 회색을 칠하고 몰딩과 웨인스코팅은 흰색으로 했다. 천연 가죽으로 만든 소파 ‘윌리엄 William’은 자노타 Zanotta, 쿠션은 카라반 Caravane 제품. 검은색 스툴 ‘볼트 Bolt’는 라 샹스 La Chance 제품으로 입섬 Ipsum에서 구입. 파란색 러그 ‘메모리즈 Memories’는 골란 Golran 제품으로 아고라에서 구입했고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은 사라 라부안 제품으로 아틀리에 29에서 구입했다.

 

 


침실 안에 마련한 피에르의 책상. 침대 뒤에 파티션을 두고 책상을 붙여놓았다. 책상은 흰색 래커를 칠한 나무와 인조대리석 코리안으로 맞춤 제작했으며 벽에는 독특한 모양의 선반을 설치했다.

 

 


포근한 분위기의 부부 침실. 회색 벽이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옷장과 잘 어울린다. 파티션을 겸하는 침대 헤드보드의 양쪽에는 잉고 마우러가 디자인한 ‘루첼리노 Lucellino’를 달았다. 펜던트 조명은 모오이 Moooi의 ‘레이몬드 Raymond’ 제품으로 입섬에서 구입. 워싱한 리넨 소재의 침대보는 카라반의 셀레나 Selena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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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로피트 Alex Profit

Color 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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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자비에 드 생 장은 오래된 아파트를 컬러감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개조했다. 과감한 컬러와 패턴, 클래식한 스타일에 그의 상상력이 더해져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현관 벽에 독특한 패턴의 벽지를 붙여 아트 월을 만들었다. 이케아의 흰색 ‘베스타 Besta’장은 스페인에서 구입한 빈티지 줄을 말아 손잡이를 새로 달았고, 그 위에 웨스트 엘름 West Elm과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에서 구입한 세라믹 제품, 예술가 J.R.이 만든 베르나르도 Bernardaud의 접시, 상투 Sentou의 파란색 볼록거울을 올려놓았다. ‘아카이브 월페이퍼 Archives Wallpaper’ 벽지는 스튜디오 욥 Studio Job이 디자인한 것으로 아르트 앵테르나시오날 Arte International에서 구입. 앞쪽에 있는 노란색 암체어 ‘로 Raw’는 무토 Muuto. 오른쪽에 둔 검은색 철제 서랍장은 생테티엔 Saint-Etienne에서 구입한 빈티지 제품. 천장에 달아놓은 조명 ‘클러스터 Cluster’는 모오이 Moooi.

 

 

2012년부터 스튜디오 아지뮈 Studio Azimut를 운영하는 자비에 드 생 장 Xavier de Saint Jean은 색상을 자신의 디자인 상징으로 만들었다. 디자인하는 공간마다 예외 없이 갖가지 색을 솜씨 좋게 뒤섞어놓기 때문이다. 그는 컬러와 모티프,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해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키고 각 공간의 용도를 구분하는데, 자신의 아파트를 개조할 때는 좀 더 색다르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전에 마술사가 살았던 이 아파트는 85㎡ 규모로 35년간 레노베이션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 이상한 집이었어요. 거실 천장에는 페인트로 그린 천사들이 있고 욕실에는 진짜 바닷가 모래가 있었다니까요!” 인테리어가 과한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버리다시피 한 공간임이 분명했다. 그는 아파트의 세 면을 살려 최대한 빛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넓은 공간감을 주었다. 그리고 각 공간의 용도를 재배치하고 몇 개의 벽을 유리로 교체했다. 문도 여러 개 제거하고 미닫이문을 달았는데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은 물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동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침실이었던 방을 부엌과 다이닝룸으로 바꾸었지만, 이 아파트가 지닌 원래의 매력을 간직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부엌에 있는 벽난로의 깊이를 활용해서 부엌 가구를 최대한 많이 벽에 짜서 넣었고 벽난로가 더 잘 보이도록 했어요. 같은 방식으로 침실도 벽 한쪽이 쑥 들어간 ‘알코브 Alcove’를 새로 만들고 그 안에 책장 겸 책상을 짜 넣었어요. 드레스룸의 경우에는 원래의 공간을 두 배로 늘려 방 안에 또 다른 공간이 들어 있는 박스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기본 구조를 완성하고 나서 그 위에 다양한 색상과 모티프 를 입혀 리듬감을 부여했다. 독특한 벽지와 육각형 타일, 밝은 컬러가 놀랍게도 조화를 이루면서 어떤 집과도 다른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거실은 원래 이 집에 있던 장식적인 요소가 잘 보존돼 있다. 클래식한 몰딩은 흰색으로 칠했는데, 벽을 파란색으로 칠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벤치는 스튜디오 아지뮈에서 디자인했고 파리 생피에르 Saint-Pierre 시장에서 구입한 패브릭으로 만든 쿠션과 H&M 홈 쿠션을 함께 올려놓았다. 왼쪽에 올려놓은 꽃병 ‘트리 트렁크 Tree Trunk WH’는 롱 포 헤이 Wrong for Hay. 꽃병 안에는 부룰렉 Bouroullec 형제가 디자인한 비트라의 ‘알그 Algues’ 제품을 넣었다. 벽 등은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디자인한 ‘랑프 드 마르세유 Lampe de Marseille’로 네모 Nemo에서 구입한 것. 벽에 걸어놓은 사진은 디디에 들마의 작품이다. 바닥에 깐 카펫 ‘타베른 Tavern’은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제품. 구리로 만든 ‘도트 Dot’ 스툴은 폴스 포튼 Pols Potten 제품. 붉은색 테이블 ‘불카노 Vulcano’는 파올로 나보네 Paolo Navone가 디자인한 것으로 폴리폼 Poliform 제품. 노란색 암체어는 생투앙 Saint-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침실 한 켠에 알코브를 내고 그 안에 책장 겸 책상을 짜 넣었다. 소나무 합판으로 만든 책장은 스튜디오 아지뮈에서 디자인한 것. 은색 벽 등은 아르떼미데 Artemide의 ‘톨로메오 Tolomeo’. 벽걸이용 만년 달력은 다네제 밀라노 Danese Milano의 ‘포르모사 Formosa’. 파란색 의자 ‘볼드 Bold’는 무스타슈 Moustache 제품. 구름 벽지 ‘누볼레테 Nuvolette’는 콜앤선 Cole and Son의 포르나세티 Ⅱ 컬렉션. 침대 위의 벽 등 ‘버디 Birdy’는 노던 라이팅 Nothern Lighting 제품. 헤드보드는 해비타트 Habitat. 리넨 소재의 이불 커버는 메르시 Merci. 네덜란드 빈티지 군용 담요는 로테르담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쿠션은 렌 Reine과 H&M 홈 제품. 침대 옆에는 사이드 테이블 대신 스튜디오 아지뮈에서 만든 나무 상자를 놓았고 안에는 카르텔의 수납장 ‘콤포니빌리 Componibili’를 넣었다. 커튼은 렌에서 구입한 패브릭으로 맞춤 제작했다.

 

 


반짝이는 10×10cm의 흰색 타일 ‘세지 Cesi’와 파란색 육각형 타일 ‘토날리트 Tonalite’는 세라미카 제품. 수건을 걸어둔 노란색 사다리 모양 라디에이터 ‘튜브 Tubes’는 스칼레타 Scaletta. 둥근 거울 ‘스트랩 Strap’은 헤이 제품. 스튜디오 아지뮈가 디자인한 유리 벽을 열면 공간이 확 트이면서 빛이 안으로 들어온다. 바닥에 깔아놓은 타일 ‘우오누온 Uonuon’은 세라미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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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writer

카린 케이방 Carine Key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