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우거진 뉴욕 맨해튼의 그래머시에 자리한 3층짜리 아파트. 벽돌과 강철, 돌, 나무로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가 절제된 인더스트리얼풍의 로프트 하우스로 되살아났다.
밝은 색의 석재로 마감한 부엌 바닥이 강철로 만든 테이블의 묵직함을 완화해준다. 철제 테이블은 비질런트 디자인 제품이며 수납장은 무연탄 회색으로 칠했다.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펜던트 조명은 에이미 퍼린 앤티크 Amy Perlin Antiques에서 구입. 자기류는 아트&크래프트 Art&Craft에서 구입했다.
L자 모양의 소파는 루터 퀸타나 Luther Quintana 제품. 로버트 손네만의 플로어 조명은 ADF 웨어하우스 ADF Warehouse에서 구입했고 그 앞에 둔 낮은 테이블은 와이어스 홈 NYC Wyeth Home NYC 제품이다. 오스왈드 보사니가 디자인한 암체어는 테크노 Tecno 제품.
모던한 가구로 꾸민 서재. 메탈 선반은 USM 제품이고, 창문 아래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나무 선반을 짜넣었다. 파란색 긴 소파 ‘콩플뤼앙스, 투아&무아 Confluences, Toi&Moi’는 필립 니그로가 디자인한 것으로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아들의 침실 벽 한쪽을 마감한 파노라마 벽지는 뉴 이라 New Era 제품. 이층침대는 페퍼 키즈 Pepper Kids 제품. 파란색 펜던트 조명은 무토 Muuto 제품.
실내 건축가 톱 10에 이름을 올린 사라 스토리 Sara Story. 2003년 건축사무소를 오픈한 후 벽지 디자이너, 코끼리 등에 타는 폴로 경기 선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그녀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맨해튼에 있는 280㎡의 집을 레노베이션한 덕분이다. “19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에는 세 개의 층에 서로 다른 분위기의 아파트가 있었는데 매우 어둡고 우울했어요. 두 자녀를 둔 한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시각적인 아이덴티티를 동일하게 부여하고 공간을 전체적으로 다시 구성해야 했죠.” 여러 스타일을 조합하고 이를 일상에서 어울리도록 적용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녀가 생각해낸 키워드는 인더스트리얼이었다. “각 층을 강철로 된 계단으로 연결하고 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했어요. 한결 부드럽게 완화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연출하고자 했어요.” 세 개의 침실과 욕실은 1층에 마련했다. 벽이 없이 확 트여서 빛이 잘 드는 2층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부엌 등 공용 공간을 만들었고 맨 위층에 자리한 테라스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다. 회색빛이 도는 티크 가구로 여유롭게 연출한 테라스에서는 키 큰 나무들과 벽돌, 돌, 강철로 지은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가 내려다보이는데, 근처에 있는 그래머시 공원 덕분에 녹색의 허파를 사적으로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이 집의 메인 컬러인 회색은 문과 층계, 계단의 난간, 부엌 수납장 문, 함석 조리대 등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세 개의 층에 있는 각 방의 벽은 흰색으로 칠했다. 옛날 방식의 잠금장치를 설치한 창문과 철문에는 진회색의 나무 프레임을 더하고 낡은 느낌을 극대화하도록 바닥재와 패브릭, 러그도 고심해서 선택했다. 또 오래된 건물 도면을 연상케 하는 벽지로 포인트를 줬다. “이 집에 사용된 소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멋스럽게 바랠 뿐만 아니라 유지하기도 쉬워요.” 마천루의 섬 같은 이 집은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오래 간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