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s of Summer

The moments of Summer

The moments of Summer

아침의 신선함부터 해 질 녘의 장대함까지 여름날의 매 순간은 나름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대서양을 마주한 풍경 속에 놓인 가구와 오브제가 평화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BIRD OF THE DUNE

폴리에틸렌 소재의 새 모양 의자는  에로 아르니오 Eero Aarnio가 세라룽가 Serralunga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세드르 루즈 Cedre Rouge 제품. 130×38×53cm, 158유로. 

 

 


AT DAWN

알루미늄과 폴리에틸렌 레진 소재의 긴 의자 ‘룹 Loop’은 벵상 셰파르 Vincent Sheppard 제품. 82×152×65cm, 575유로. 내구성이 강한 알루미늄 소재의 테이블은 페르몹 Fermob 제품. 48×44cm, 163유로. UV를 막아주고 방수 기능이 있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블랙&화이트 쿠션 ‘수잔 Suzanne’은 헤리티지 스튜디오 Heritage Studio 제품. 50×50cm 85유로, 40×30cm 65유로. 자수가 놓인 장미색 면 쿠션 ‘페인팅 Painting’은 사바티나 라치아 Sabatina Laccia가 제작한 것으로 치아라 콜롬비니 Chiara Colombini 제품. 88유로. 주름이 있는 리넨 담요는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제품. 160×220cm, 158유로. 에나멜 피처와 사암 볼은 메르시 Merci 제품. 각각 65유로, 49.90유로. 장미색 사암 머그 ‘레인보 Rainbow’는 엠마 레이시 Emma Lacey 제품으로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 판매. 35유로. 벽지 패널 ‘스카임닝 Skymning’은 샌드버그Sandberg 제품으로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에서 판매. 270×180cm, 255유로. 

 

 


CLOUDS PASSING BY

리넨 소재의 패턴 패브릭 ‘타슈 트왈 Tache Toile’은 폭 140cm로 도미니크 키퍼 바이 루벨리 Dominique Kieffer by Rubelli 제품. 미터당 113유로. 타공된 철 소재의 암체어 ‘라운드 Round’는 크리스토프 필레 Christophe Pillet가 에뮤 Emu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더 콘란 숍에서 판매. 82×92×84cm, 320유로. 철사로 만든 새는 베네데타 모리 우발디니 Benedetta Mori Ubaldini가 마지스 Magis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메이드 인 디자인 Made in Design에서 판매. 145유로.

 

 


WAY OF WIND

구멍이 뚫린 메탈 소재의 6개 잎으로 구성된 파티션 ‘우드랜드 Woodland’는 알레산드라 발데레시 Alessandra Baldereschi가 제작했다. 셀레티 Seletti 제품으로 플뢰 Fleux에서 판매. 252×67×180cm, 790유로. 래커를 칠한 메탈 프레임에 크바드랏 Kvadrat 패브릭으로 커버링하고 팔걸이에 가죽을 더한 암체어 ‘힐스 Hills’는 이자벨 길 Isabelle Gilles과 얀 폰셀레 Yann Poncelet가 디자인했으며 콜로넬 Colonel 제품. 75×62×61.5cm, 590유로. 리넨과 벨벳 소재의 쿠션 ‘뉘아주 Nuages’는 에밀리 패트릭 Emily Patrick이 디자인했으며 힐스 Heals 제품. 55×55cm, 95유로. 

 

 


FULL OF SUNSHINE

티크와 면 소재의 휴식용 침대 ‘엘리 Elit’는 에티모 Ethimo 제품. 200×68×30cm, 460유로. 알루미늄 테이블은 페르몹 제품. 48×44cm, 163유로. 에어텍스 Airtex 폴리에스테르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파라솔 ‘블룸 Bloom’은 데이비 그로스만 Davy Grosemans 디자인으로 시와와 Sywawa 제품. 260×300cm, 3000유로. 리넨 쿠션은 를리뉴 Leligne 제품. 40×40cm, 79유로. 컬러가 점점 옅어지는 리넨 베개 커버 ‘스푸마토 Sfumato’는 베르토치 Bertozzi 제품으로 봉 마르셰 Bon Marche에서 판매. 50×75cm, 2개 세트 110유로. 자수를 놓은 장미색 면 쿠션 ‘페인팅 Painting’은 사바티나 라치아 Sabatina Laccia가 제작했으며 치아라 콜롬비니 Chiara Colombini 제품. 88유로. 장미색 리넨 쿠션은 더 콘란 숍 제품. 45×45cm, 65유로. 그린 티 컬러의 워시드 면 소재 목욕 타월은 80×130cm, 모스 그린 컬러의 목욕 타월은 100×160cm로 모두 소사이어티 Society 제품. 각각 180유로, 175유로. 노란색 면 베일 소재의 스카프 ‘필드 Field’는 카디앤코 Khadi&Co 제품. 200×80cm, 95유로.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잔은 더 콘란 숍에서 판매. 10.95유로. A5 수첩 ‘앵퓌제 Infuse’는 파피에 티그르 Papier Tigre 제품으로 라 프티트 파프트리 프랑세즈 La Petite Papeterie Francaise에서 판매. 12유로. 재활용 면과 양모로 만든 태피스트리 ‘로즈 킬림 Rose Kilim’은 파리 오 무아 두 제품. 260×167cm, 900유로. 

 

 


AMONG THE PEBBLES

크바드랏 Kvadrat의 폴리프로필렌 패브릭 소재의 조약돌 모양 푸프 ‘엔자 Enza’, ‘모니카 Monica’, ‘카를라 Carla’는 스마랭 Smarin 제품.  190×130×70cm 4725유로, 105×78×40cm 1680유로, 70×60×40cm 890유로. 작은 크기로는 3개 세트 305유로부터.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꽃병과 핸드 페인팅한 너도밤나무 마개 ‘페스카두 Pescadous’는 마고 켈러 Margaux Keller 디자인으로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 제품. 685유로부터. 면과 스판덱스 소재의 쿠션 ‘왓에버 더 웨더 Whatever the Weather’는 안나 바뒤르 Anna Badur가 제작했으며 치아라 콜롬비니 제품. 50×50cm, 85유로. 카사망스 Casamance의 아웃도어용 패브릭으로 제작한 매트는 르 리 나시오날 Le Lit National 제품. 80×200cm, 가격 미정. 자수를 놓은 블루 면 쿠션 커버는 더 콘란 숍에서 판매. 9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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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리카르 Romain Ri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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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테라스를 품은 집

초록 테라스를 품은 집

초록 테라스를 품은 집

식물이라는 벗을 들인 주부 조남희의 초록 집.


1 8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테라스. 2 집 입구 역시 갖은 분재 화분으로 꾸몄다. 3 셀프 가드너이자 식물 홀릭인 주부 조남희. 

 

“식물은 참 신기해요. 더운 낮에는 축 처져 힘도 못 쓰다가 서늘한 바람이 부는 초저녁이 되면 기지개를 켜듯 움츠렸던 몸을 펴요. 그러다 또 꽃을 피우고 지우며 부지런히 생명력을 뿜어낸답니다.” 식물 홀릭인 주부 조남희의 분당구 운중동 집에는 커다란 테라스가 있다. 라벤더, 수국, 찔레장미, 라일락, 산수국, 클레마티스, 남천 등의 갖은 식물이 넘실거린다. 로즈마리, 바질, 민트 등의 허브는 물론 노루오줌, 매발톱 등의 야생화도 있다. “동탄 신도시의 아파트에 살 때도 베란다를 화원처럼 꾸미고 살았어요.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결심한 것도 흙뿐이지만 넓은 테라스 공간 때문이었어요. 마음껏 심고 가꿀 수 있겠다 싶었죠. 이사를 오자마자 데크를 깔고 연못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사방이 탁 트여 더욱 강렬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널찍한 캐노피를 설치했다. “공간을 만들자마자 하나 둘씩 사온 모종을 심었어요. 식물 가꾸다 보니 하루 일과가 달라졌죠. 쨍쨍한 낮 시간에 물을 주면 흡수되기도 전에 증발되어 식물이 타버려요. 그래서 선선한 아침마다 물을 주는 일이 하루의 첫 일과가 되었어요.” 꽃을 피우기 전에는 영양 공급을 위해 쌀뜨물과 유기비료를 주고 비가 오고 난 다음이면 진딧물 약도 쳐줬다. 그렇게 가꾼 지 3년 만인 지금은 8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정원이 되었다. 삭막했던 테라스가 초록으로 물들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들이니 더이상 이곳은 조남희만의 힐링 공간이 아닌 가족의 쉼터가 되었다. TV를마주한 거실의 소파보다 더 자주 이곳 테라스를 찾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이 된 것이다.

 

 


4,8 테라스와 거실, 부부 방이 있는 1층. 5 가드닝에 쓰이는 도구. 6 조남희 부부의 모습을 닮아 구입한 조각상. 7 음악 공부를 하는 아들을 위한 2층 공간.

 

“식물이 주는 힘이 대단한 게 모던하지만 딱딱했던 집 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집 안 곳곳에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분재 화분과 선인장을 두고 식물 그림도 걸었어요.” 테라스와 붙어 있는 거실에는 카시나와 디사모빌리에서 구입한 가구가 한껏 모던한 분위기를 내는가 하면, 초록 배경에 흰 목단이 가득 핀 이돈아 작가의 그림과 바위 위에 풀이 나고 산이 솟는 전영근 작가의 ‘꿈꾸는 바위’ 그림을 두어 초록의 테라스와 실내의 경계선을 허물었다. 그리고 빈 공간마다 국내외 앤티크숍에서 구입한 손때 묻은 소품들이 배치해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이가 들면서 멋진 집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집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언젠가는 타샤 튜더와 같이 정형화되지 않고 갖은 식물이 흐드러지는 정원을 갖고 싶어요.” 내년이면 더욱 덩굴 지어 벽을 뒤덮고 꽃을 피울 클레마티스가 기대된다는 조남희. 무더운 여름날에도 사람과 식물이 공존하는 따스한 집은 한창 여물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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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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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for 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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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남쪽 지방, 알가르베의 바다 가까이 자리한 시골에 작은 펜션 ‘펜사오 아그리콜라’가 문을 열었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펜션에는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과 빈티지 가구가 공존한다.


농촌 풍경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과 건축물에 통일감을 주기 위해 집 쪽을 향해 벽을 세워 만든 수영장. 테이블과 암체어는 1960년대 빈티지 제품으로 호텔에서 쓰던 물건을 가져온 것이다. 

 

 


거실에는 19세기에 제작된 소나무 테이블을 놓았다. 벽난로는 건축 사무소 루아에서 제작했다. 사슴 머리 박제는 퀸타 인판타도 Quinta Infantado에서 구입. 

 

 


1 자신이 늘 타고 다니는 스쿠터에 앉아 있는 루이. 2 네온사인은 리스본의 산 벤토 San Bento 거리에 있는 빈티지숍에서 발견했다. 나무 프레임에 노란색 호마이카 소재를 씌운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을 오래도록 꿈꿔온 루이 페드로 리베라토 데 수사 Rui Pedro Liberato de Sousa는 40대에 부동산 일을 그만두고 리스본을 떠났다. 단순히 신선한 자극을 받기 위한 것 이상으로 완전히 다른 삶, 신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누구나 자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집 같은 호텔’을 짓고 싶었던 그는 마침내 포르투갈 남부의 알가르베 Algarve로 향했다. 그리고 오래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마을에 자리한 1920년에 지어진 낡은 농가를 개조하기로 했다. 건축 사무소 루아 Rua와 함께 레노베이션한 펜션 ‘펜사오 아그리콜라 Pensao Agricola’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낡은 벽마저도 기분 좋은 떨림을 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농가가 지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살렸죠. 문과 타일 등을 남기고 이 집이 지닌 기억과 가치를 보존했어요. 유리 물병 같은 몇 가지 물건과 사진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루이가 설명했다. 흰색으로 모던하게 지은 세 채의 건물 내부는 내추럴한 나무 가구를 이용해 깔끔하면서도 편안하게 연출했다. 새로 지은 건물에는 객실들이 자리하는데 비비드한 옐로 컬러와 터쿠아즈 블루, 강렬한 레드 등 팝한 색상으로 활력을 더했다. 금속과 플라스틱 소재의 암체어와 노란색과 녹색의 네온사인은 캐주얼한 인상을 주고, 천장과 바닥도 아주 거칠거나 또는 매끈하게 마감해 소재에서 느껴지는 대비감으로 변화를 주었다. 빈티지 컬렉터이자 루이의 친구인 누노 라모스 Nuno Ramos는 1950년대와 70년대 빈티지 오브제를 여기저기 살짝 끼워 넣었다. 그리고 식물섬유로 짠 태피스트리, 조개 모양 암체어,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호마이카 소재의 의자, 커다란 그림과 사진으로 꾸몄다. 목가적이면서도 팝한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진 이 펜션은 딱 12명만 묵을 수 있는 아담한 곳으로 여유로움과 낭만적인 감성을 경험하기에 더없이 좋다. 오렌지와 아몬드 나무가 자라는 초원이 펼쳐지는 이곳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너른 들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테라스는 갈대 지붕과 아주 질긴 식물섬유인 에스파르트로 만든 발을 쳐서 햇빛을 막았다. 의자는 리스본의 카페에서 가져온 것을 리폼해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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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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