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 그 화려함

로코코, 그 화려함

로코코, 그 화려함
맥시멀리즘 maximalism의 한 조류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로코코 스타일. 그 사치스러운 장식성에서 영감을 받은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공간 속으로.


UNIQUE BOUDOIR

과다한 장식을 허용한 가구와 그림이 뒤섞인 향락주의적인 공간. 여성스럽지만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부드아르는 비밀의 방처럼 신비롭기만 하다.   

핑크색 버튼다운 소파는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화려한 궁전 프린트의 ‘The Hall of Mirros’ 액자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옐로&퍼플 쿠션은 모두 카레에서 판매. 홍학 다리 모양의 오렌지색 협탁은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파인애플 모양의 오브제는 코즈니에서 판매. 블루 벨벳 원단을 입은 의자는 르쏘메에서 판매. 벽에 걸린 흑백 프린트 액자 ‘Museum 1’과 ‘Museum 2’는 모두 abc갤러리에서 판매. 메탈 골드 다리의 원형 사이드 테이블은 바로 발렌티 제품으로 르쏘메에서 판매. 임기원 작가가 만든 블루 화병은 챕터원에서 판매. 산호 오브제는 코즈니에서 판매. 촛불에 LED 조명이 켜지는 액자 ‘Chandelier’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바닥에 깔려 있는 에스닉 패턴의 비닐 매트는 모두 베이자 플로우 제품으로 파인즈에서 판매. 솔방울 모양의 대형 오브제는 파넬에서 판매. 클래식한 극장을 프린트한 ‘La Scala’는 abc갤러리에서 판매. 마름모 패턴을 입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콘솔은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에서 판매. 나비 유리 돔은 코즈니에서 판매. 방사형 원형 거울은 자라홈에서 판매. 철재로 만든 태양 모티프 거울은 코즈니에서 판매. 플로어 스탠드는 리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에서 판매. 

 

 


SPACE ART 

초현실주의 회화 기법인 데칼코마니를 접목시킨 공간은 개성 있는 미술 작품을 보는 듯 신선하다. 


유머를 입은 클래식한 인물화 ‘Self Potrait 1’과 ‘Self Potrait 2’, 핑크색 종이학 오브제는 모두 abc갤러리에서 판매. 기하학적 패턴의 카펫은 데코선에서 판매. 패치워크한 빈티지 패브릭을 입은 의자는 스퀸트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굴곡진 디자인이 독특한 모담 루비 체어는 보에에서 판매.




MODERN ORIENTAL

다즐링 블루, 셀룰리안 블루, 코발트 블루 등 최근 들어 블루 색상이 여전히 강세다. 그중 차이니스 블루는 격식 있게 갖춰진 위풍당당한 느낌으로 클래식한 골드와 섞였을 때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럭셔리한 색상으로 여겨지던 골드는 고루함을 벗어 던지고 이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파르테논 비너스 두상 화기와 차이니스 블루 색상의 도자기는 모두 도버더플라워 부티크에서 판매. 곤충이 프린트된 녹색 보석함과 테이블 조명은 모두 테이블에이에서 판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찻잔은 에르메스에서 판매. 토끼 모양의 스너퍼와 접시 나비 패턴의 함은 모두 빌라토브에서 판매. 꽃꽂이한 두상 화기 뒤로 보이는 찻잔과 주전자는 테이블에이에서 판매. 비너스 화기에 연출한 칼라, 왕골, 아이반호, 피마라 꽃꽂이와 중국 화기에 야자 잎과 장녹수, 델피늄으로 멋을 낸 꽃꽂이는 도버더플라워 부티크 박선희 대표의 작품.




JOY IN WONDERLAND

트롱푀이유 기법으로 만든 벽지가 지극히 현대적인 요소와 상충되면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절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8세기 궁전을 배경으로 디지털 프린트한 플레이스 원단 벽지는 런빠뉴에서 판매. 가느다란 철재로 제작한 미러 톱 콘솔은 코즈니에서 판매. 나폴레옹 1세의 황비 조세핀의 우아한 몸매를 형상화한 세라믹 화기는 아마메르에서 판매. 테이블 조명 형태의 크리스털 캔들 스틱은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디자이너 넨도가 푸른색 아코어 크리스털 잔으로 만든 체스는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금붕어 오브제는 런빠뉴에서 판매. 퀼트 처리된 블랙 가죽 시트를 입은 의자는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흰색 태슬로 포인트를 준 보라색 쿠션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뉴 앤티크 컨테이너 스툴은 모오이에서 판매. 달리 책은 런빠뉴 소장품. 하라코스 체스게임 크리스털 잔은 메종 바카라에서 판매. 잔의 내부를 18캐럿 골드로 도금한 샴페인잔은 와츠런던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버튼다운 소파는 런빠뉴에서 제작. 청록색 쿠션과 플라워 프린트 쿠션은 모두 런빠뉴에서 판매. 러그는 마인하트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PATTERN PLAY

밋밋한 솔리드 패턴은 더 이상 현대인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할 듯. 이제 화려하고 다채로운 패턴에 주목할 때다. 시각과 미각을 일깨우는 미묘한 오브제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위로 보이는 중세 시대 가면들이 즐거운 파티를 예고한다. 


기하학적인 패턴의 연두빛 원단 ‘flourish’, 보라빛 원단 ‘dedalus’는 모두 데다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카드 게임 박스는 까사알렉시스에서 판매. 3단 케이크 스탠드와 촛대가 새겨진 접시와 책 모양 세라믹 오브제는 모두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런빠뉴에서 판매. 1930년대 빈티지 성경책과 중세 시대의 종이 가면과 세라믹으로 만든 카드 오브제, 에스프레소 찻잔, 은수저, 버건디 색상의 찻잔은 모두 런빠뉴에서 판매. 게임 말을 형상화한 캔들은 챕터원에서 판매. 1930년대 빈티지 성경책은 런빠뉴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스타일리스트 최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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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ube

Grand Cube

Grand Cube
런던에 사는 레스토랑의 오너 워너 휴고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르 캅의 언덕 위에 마련한 집. 차분한 색감의 럭셔리한 소재로 꾸민 인테리어가 야생의 자연과 대조를 이룬다.


건축가 거트 와이드맨 Gert Weideman이 디자인한 건축물은 외관 전체를 짙은 검은색으로 칠했다. 자연의 녹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색이다. 각 층마다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어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일 수 있으며, 침실 테라스에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워너 휴고는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런던에 정착했다. 행복한 디자이너이자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Piccadilly Circus에 있는 레스토랑 보카 디 루포 Bocca di Lupo의 오너인 그는 2년 전 자신이 태어난 도시에 집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르 캅 Le Cap은 세상 끝에 있어서 좋아요. 광대한 자연과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인 격랑의 대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마음에 들어요. 이 집에 머무르면 새로운 영감과 원천을 얻는답니다”라며 그는 낭만적인 심정을 털어놓는다. “이곳에는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가 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예 디자이너와 아트 갤러리, 트렌티한 부티크와 핫한 레스토랑이 이 도시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데, 특히 우드스톡 Woodstock이라는 새 지구가 그렇지요. 도시가 변화하고 있답니다!” 이런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워너는 히고발 Higgovale 지구의 언덕 위에 자리한 집 한 채를 발견했다. 그리고 데커레이터 에티엔 하네콤 Etienne Hanekom에게 전체적인 레노베이션을 맡겼는데 데커레이터는 이 집을 매우 시크한 바캉스 하우스로 개조했다. 벽을  매트한 검은색으로 칠하고, 바닥에는 청회색 돌을 깔아서 바깥 풍경을 조망하게 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데커레이션의 일부로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거대한 박스처럼 세워진 이 넓은 집은 4층으로 이뤄졌다. “많은 친구들이 이 집에 놀러 와서 각자 편한 대로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기를 바랐죠. 차분한 컬러를 사용해 전체 공간에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방치하다시피 한 정원을 가까이 두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했어요.” 1층부터 지붕에 만든 넓은 테라스까지 270㎡의 공간에 욕실이 딸린 침실 네 개와 세 개의 거실, 하나의 부엌과 다이닝룸이 자리하며 각각의 공간은 유리창에 인접한 계단으로 연결된다. “일이 끝나면 곧바로 이 집으로 옵니다. 무엇보다 독특하고 안정감 있는 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좋거든요.”

 

 


부엌 겸 다이닝룸. 데커레이터 에티엔 하네콤은 나무와 검은 화강암을 매치해 조리대를 디자인했다. 검은색 벽과 청회색 돌 바닥이 이 조리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친 느낌이 살아 있는 나무 테이블과 다리가 세 개인 플로어 조명은 웨이랜트 Weylandts 제품. 터쿠아즈 블루 의자는 로프트 리빙 Loft Living 제품. 펜던트 조명은 톰 딕슨 Tom Dixon 디자인으로 르 캅에 있는 크레마 Crema에서 구입했다.

 

 

 

큼직한 통유리창 덕분에 정원을 향해 열린 거실로 빛이 들어온다. 녹색과 파란색, 노란색 벨벳이 섞여 있는 L자 모양의 카나페는 데커레이터가 디자인했다. 낮은 테이블은 스텔렌보슈 Stellenbosch 벼룩시장에서 구입했고, 황동 타부레는 레그 스튜디오스 Leg Studios 제품이다. 유리 물병은 스테이블 Stable 제품으로 모두 르 캅에 위치한다. 테라스에 있는 암체어 ‘아카풀코 Acapulco’는 오케이 디자인 Ok Design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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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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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설

물의 전설

물의 전설
먼 옛날, 피라미드를 거꾸로 쌓은 듯 보이는 인도의 전통 저수지들이 몬순이 몰고 온 비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은 그곳을 무너진 문명의 환영으로 변화시켰다.


다다르 하리르 Dadar Harir 우물 안에서 하늘을 쳐다본 모습. 의도적으로 빛의 우물로 개조된 것이다. 다섯 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깊이를 지닌 이 굉장한 유적은 구자라트 주의 아흐메다바드 Ahmedabad 마을 근처에 자리한다. 

 

 


라자스탄의 자이푸르 Jaipur에 있는 나하르가 포트 바오리 Nahargarh Fort Baori는 18세기, 요새 옆에 건축됐다. 비대칭을 이루는 장미색 돌계단들이 물을 향해 내려간다. 마치 언덕 사면의 도랑처럼 말이다.


색다를 것 없는 흔한 문 앞에 선다. 별다른 기대 없이 문을 여는 순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습한 냄새가 전해진다. 그 순간 덮쳐오는 엄청난 경이로움. 땅속 깊이 묻혀 있던 거대한 건축물과 맞닥뜨리는 순간이다. 인도의 북쪽, 구자라트 Gujarat나 라자스탄 Rajasthan에 가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들 곳곳에서 계단이 있는 우물인 ‘바올리 Baoli’와 하늘로 활짝 열린 우물을 뜻하는 ‘쿤드 Kund’를 흔히 볼 수 있다. 

긴 건조기가 끝나고 나서 몇 주간 몬순이 몰고 온 비가 내리면 대홍수가 나곤 했는데, 이 우물은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그 빗물을 모아두었던 곳이다. 마을마다 자리 잡은 수백 개 혹은 수천 개의 이 계단 우물은 인도의 국왕 라자 Rajah 시절에 건설됐다. 땅속에 조각된 끝없는 디딤판이나 아래로 깊이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지는 이 건축물은 이제 용도를 다했지만 예전에는 모임의 장소로 이용되곤 했다. 사람들은 물을 가득 채우거나 동네 소식을 듣고 샘의 신을 찬양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신에게 술을 바치고 의식을 행하고 줄지어 서서 예배를 드렸다. 이런 물의 축전은 돌에 새겨져 역사가 됐다. 오늘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키게 만드는 텅 빈 공간처럼 보이는 땅속 건축물이다.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인도의 ‘계단 우물’은 몇 년 전부터 역사 유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덕분에 만들어진 문명의 놀라운 걸작이다.




건축적인 면에서 그리고 돌 조각 작업에서 놀라운 규모를 지닌 라니 키 바브 Rani Ki Vav는 구자라트의 파탄 Patan 마을에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라자스탄의 분디 Bundi 마을에는 여러 개의 ‘쿤드 Kund’가 있다. 쿤드는 윗부분이 하늘로 완전히 개방된 우물이나 저수지를 말한다. 다브하이 쿤드 Dabhai Kund는 가장 웅장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물이 부족해서 원래의 용도로 쓰이지 않고 버려진 사원이 되었다.

 

 


시대에 따라 저수지는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다. 단순히 하늘로 활짝 열려 있고 계단이 조각된 웅덩이거나 이곳처럼 여러 개의 회랑과 계단을 갖춘 건축물 형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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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아드리앙 디랑 Adrien Di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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