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구입한 뒤 셀프 인테리어와 홈 드레싱으로 공간을 모던하게 꾸민 109m² 아파트. 이제 막 부부가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을 하나 둘씩 들이기 시작한 3년 차 신혼부부의 현실적인 인테리어 이야기.
셀프 인테리어로 완성한 벽 취향에 맞지 않았던 기존 대리석 벽을 부부가 셀프 페인팅해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메종 인스타그램 회원이자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공민선 씨는 3년 차 신혼 주부다. 고등학교 동창생인 김상훈 씨와 9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고 경기도 광교에 있는 109m²의 아파트를 구입해 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으로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아내는 서로 출퇴근이 용이한 곳을 찾다가 경기도 광교에 터를 잡았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어 서둘러 결혼했지만, 신혼집 꾸미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신혼 초에는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만 집 안에 툭툭 놓아두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사는 공간이 바뀌면 생활도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좋아하는 물건들로 집 안을 하나 둘씩 채우면서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났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충전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라며 공민선 씨가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 잘 갖춰진 인테리어를 꿈꿨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레노베이션 비용은 크나큰 장벽이었다. 그래서 부부가 선택한 해답은 셀프 인테리어와 좋아하는 가구를 시간 차를 두고 구입하는 것이었다. 기다란 복도를 끼고 양 옆으로 부부 침실과 서재, 게스트룸, 욕실이 자리하고 복도 끝에 거실과 주방이 이웃해 있는 구조의 아파트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부부는 거실의 대리석 벽과 군데군데 있었던 원목 마감의 벽을 직접 흰색 페인트칠을 했는데, 한결 깔끔해 보인다. “거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벽이 나이 들어 보이는 갈색 톤의 대리석 마감이었어요. 벽이라도 바꿔보자는 생각에 벤자민 무어에서 구입한 하얀색 페인트로 대리석을 칠했더니 모던한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거실에는 신혼 초에 장인가구에서 구입한 검은색 소파가 놓여 있고, 모벨랩에서 구입한 커피 테이블과 페르시안 카펫을 깔았다. 소파 옆에 놓인 원목 수납장은 덴스크에서 구입한 것으로 TV 대신 꽃과 그림으로 장식해 심플한 감성 공간으로 거듭났다. 주방에는 까사미아에서 구입한 식탁 위로 PH5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벽에 건 프린트 작품은 부부가 해외여행에서 구입한 것으로 둘만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우리 부부는 특별한 취미가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주말마다 데이트하듯 가구숍과 소품숍을 둘러봐요.” 우리 두 사람의 취향을 알아가고 새로 구입할 제품을 계획하는 재미가 생겼어요. 집을 꾸미는 일이 곧 우리의 취미가 된 셈이죠. 신혼의 재미를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느낀다는 부부의 아파트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감미로운 음악과 부부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카펫으로 포인트 있는 거실 연출 평범한 거실도 개성 있는 카펫 하나면 힘 있는 스타일로 바뀐다. 집안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도 데코 요소가 될 수 있다.
(위)둘을 위한 집 결혼 3년 차에 신혼집을 꾸미는 즐거운 취미가 생겼다는 공민선, 김상훈 부부. (아래)부부의 추억이 담긴 소품 장식 PH5 는 부부가 구입한 첫 디자인 조명이다. 여행지에서 사온 액자는 부부만의 추억을 되새겨주는 소품이기도 하다.
원목 가구로 연출한 내추럴 감성 침실은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원목 가구로 통일감을 주었다. 수납장 위에 올려 둔 두상 오브제와 촛대가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소박한 아름다움 투명한 병에 꽂아놓은 초록 이파리들이 주방 한 켠을 싱그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