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클래식한 취향이 반영된 신혼집을 찾았다. 신혼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색다른 감각의 집이다.
창밖의 나무가 비쳐 마치 사진 작품처럼 보이는 TV가 놓인 거실. 팝아트적인 최정화 작가의 ‘샤넬돼지’ 오브제와 클래식 가구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다.
1 침실에서 본 현관 쪽의 모습. 컬러가 조금씩 다른 바닥재를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해 밋밋함을 줄였다. 2 어머니가 물려주신 클래식한 그릇을 모아둔 장식장.
신혼집 하면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파스텔 컬러 혹은 북유럽 스타일만 떠올리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을 만났다. 조은지, 김정수 부부의 집은 클래식한 향기가 듬뿍 묻어나는 색다른 신혼집이다. 지은 지 8년 된 아파트를 새롭게 보수한 이 집은 1층인데 부부는 창밖으로 나무를 바로 볼 수 있는 1층집에 매력을 느꼈다. 거창한 구조 변경은 없었지만 생활하기에 편리하게 주방과 침실 구조를 변경했고 바닥부터 벽, 문과 몰딩 등 집 전체를 비하우스 김지영 실장과 레노베이션했다. “이 집의 컨셉트는 클래식이지만 컬러도 눈여겨볼 요소예요. 기본적으로 연한 그레이 컬러와 은은한 핑크 컬러를 매치했죠. 그래서 방문과 벽지, 몰딩 컬러도 그레이와 핑크 컬러로 선택했어요.” 김지영 실장은 취향이 확실했던 집주인 조은지 씨와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집의 밑그림을 그렸다.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클래식한 디자인에 눈뜨게 된 은지 씨는 신혼집은 가볍고 캐주얼한 분위기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집을 연출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했던 어머니의 조언도 든든한 힘이 됐다. “친정집도 클래식한 스타일인데 저희 집이 좀 더 모던한 편이에요. 김지영 실장님과 상담을 진행할 때도 엄마와 함께했어요. 딸의 신혼집이라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셨던 것 같아요. 주방에 있는 그릇장에는 엄마가 주신 베르사체 홈 컬렉션부터 클래식한 그릇으로 가득해요. 집에서 가장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바닥에는 컬러가 일정하지 않은 짙은 헤링본 패턴의 바닥재를 시공했고, 거실 메인 창문 높이에 맞춰 몰딩을 둘러 공간의 인상을 확실히 보여줬다. 주방은 구조 변경을 진행했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서 주방 입구 쪽에 있던 벽을 없애고 한쪽으로는 수납장을 짜고 주방 공간을 넓혔다.
1 부부는 작은 정원처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1층에 매력을 느껴 이 집을 선택했다. 식탁 위에 단 샹들리에 조명은 디에디트에서 구입한 것. 2 거울 위에는 촛대 모양의 조명을 달고 세면대와 샤워 시스템도 골드 컬러로 선택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다. 3 페미닌한 분위기의 침실. 침대 위에도 작은 샹들리에 조명을 달아 부부의 취향을 확실히 보여준다.
널찍하게 생긴 다이닝 공간에는 리참의 식탁과 벨벳 소재의 컬러풀한 의자, 샹들리에를 달아 모던한 클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에 침실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다. 플라워 패턴의 쿠션과 베개를 여러 겹으로 데커레이션해 풍성한 느낌을 자아냈고 거실이나 주방보다 프렌치 스타일의 가구 위주로 연출했다. 특히 침실에 딸려 있는 작은 베란다 공간은 이국적인 패턴의 무채색 타일을 깔고 작은 화분과 어머니가 선물한 분수를 두어 독특하게 연출했다. 침실 옆의 서재 공간은 컬러 매치가 가장 강한 공간이다. 진한 버건디 컬러와 녹색의 커튼을 달았고 책장과 책상을 두었는데 창밖으로 나무가 보여 단독주택 같은 기분마저 든다. “바닥에 깐 페르시안 카펫은 신혼여행으로 두바이를 경유했을 때 구입한 거예요. 현관에 깐 카펫도 두바이에서 샀는데 국내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늬도 다양해서 무겁지만 들고 왔죠. 서재 컬러에 맞게 녹색으로 선택했는데 잘 어울려요.” 서재는 공부를 하고 있는 부부가 사용할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아직 정리가 다 되진 않았지만 빼곡히 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게스트 화장실의 수전과 세면대, 현관에 건 금색 테두리의 거울, 샹들리에 조명 액자 등 안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연출된 신혼집은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의 안목과 감각을 믿고 실현한 집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차곡차곡 꾸민 신혼집에서 클래식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길 바라본다.
1 부부를 위한 서재 공간. 바닥에 깐 카펫은 두바이에서 직접 사온 것이다. 서재의 메인 컬러인 그린과 대비되는 버건디 컬러의 커튼을 이중으로 달아 풍성하게 연출했다. 2 카펫과 벽지 컬러 그리고 박여숙 화랑에서 선물 받은 스페인 작가 페르난데스 피후안의 작품이 모두 녹색 계열로 잘 어우러진다. 3 이국적인 패턴의 타일을 시공하고 어머니가 선물한 대리석 분수를 둔 침실 베란다.
벽에 수납장을 짜넣고 대리석 상판의 리참 테이블을 둔 다이닝 공간. 집안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etc.
클래식한 취향을 지닌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바로크 조명 바로크 양식을 모던하게 해석한 플로어 조명은 로쉐보보아.
팔라티노 유리장 불에 그을린 검은 유리를 끼워넣은 그릇장은 보카 도 로 제품으로 보에.
볼리아르 디저트 접시 정교한 새 그림이 그려진 클래식한 디저트 접시는 리차드지노리.
볼리아르 저그 우아한 곡선 형태가 특징인 저그는 볼리아르 컬렉션으로 리차드지노리.
리참 테이블 소파 옆에 두기 좋은 사이드 테이블은 리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리참 플로어 조명 장식적인 다리가 특징인 플로어 조명은 리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베이자 플로우 매트 실용성이 높은 비닐 매트는 타일 같은 무늬가 특징이다. 에이치픽스.
라탄 1인 암체어 하늘색 시트가 여성스러운 암체어는 파넬.
몽티니 2단 서랍장 브라스 장식이 화려한 2단 서랍장은 몽티니 제품으로 파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