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Library
서재에서 확장해 집 안 전체를 커다란 서재처럼 꾸민 전수영 씨의 집을 찾았다. 빼곡히 쌓인 책만큼이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집이다.
안단테 마더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수영 대표의 집을 찾았을 때 그녀가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 안에서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에 책이 있었다. 물론 책장이 있는 서재가 있긴 하지만 방에서만 책을 보란 법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었다. “지금 집은 어떻게 보면 잠깐 머무는 곳이에요. 제주도에 집을 짓고 있거든요. 이전 집은 다락처럼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어요. 제주도로 내려가기 전에 살고 있는 지금 집에 많은 양의 책을 둘 수 없어서 정말 좋아하는 책들만 두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요.” 전수영 대표는 집 안 어디에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책장 역할을 하는 가구를 곳곳에 두었다. 특히 수납에 신경 쓰면서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책 수납 방법이 독특했는데 벽에 고정해 사방에서 책을 원하는 방향으로 꽂을 수 있는 스틸 선반이라든지, 보비 트롤리처럼 바퀴가 달린 수납 가구에도 책을 빼곡히 수납했고 원래 용도와 달리 선반장을 가로로 눕혀 거실 벽에 고정해 책을 수납했다.
또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책을 눕혀서 수납했다는 것. “책을 눕혀서 보관하니까 꺼내 읽기도 쉽고 책을 뺐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질 염려가 없어서 좋아요. 책을 꽂아두면 높이가 들쑥날쑥해 보기 싫을 수 있는데 눕혀서 보관하니 그럴 염려도 없고요.” 국내 도서나 해외 도서 모두 주로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한다는 전수영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읽기 어려울 때가 많아 여러 권의 책을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는다. 모두가 잠든 밤에 읽기도 하고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 틈틈이 읽기도 한다. 그녀의 이런 독서 습관이 집 안 전체를 서재처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전수영 대표의 두 아이는 책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크고 있다. 온 집 안이 서재 같은 이런 분위기라면 언제든 독서의 묘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