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 호텔처럼
듀오 실내 건축가 데주 들레이는 파리 생 오귀스탱 지구에 자리한 오래된 집을 밝고 모던하게 레노베이션했다. 금색을 주요 모티프로 채택해 시크한 분위기의 호텔 같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거실의 헤링본 바닥재는 데주 들레이에서 디자인한 것. 녹색 벨벳 소파 ‘아리스토트 Aristote’는 AM. PM. 제품. 쿠션은 모노프릭스 Monoprix 제품. 낮은 테이블은 카라반 Caravane 제품. 테이블 위에 있는 황동 화분은 ‘펌 리빙 Ferm Living’ 제품으로 노르드크라프트 Nordkraft에서 구입. 세라믹 꽃병은 노만 코펜하겐 Normann Copenhagen 제품. 루비 컬러의 러그 ‘아르모니 Harmonie’는 마 포에지 Ma Poesie 제품. 데다르 Dedar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비틀 Beetle’ 의자는 구비 Gubi 제품으로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에서 구입. 플로어 조명은 루븐 Rubn 제품. 책장 앞에 달아놓은 펜던트 조명 ‘펄스 Pearls’는 벤자민 호프 Benjamin Hopf가 디자인한 것으로 포르마겐다 Formagenda 제품. 거울은 데주 들레이에서 디자인한 것. 콘솔 위에 올려놓은 테이블 조명 ‘월터 Walter’는 오리지널 BTC Original BTC 제품. 현관에 단 펜던트 조명 ‘아토미움 Atomium’은 랑베르&피스 Lambert&Fils 제품.
금발의 두 여성 다프네 데주와 도로테 들레이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실내 건축 사무소 데주 들레이를 열고 함께 일 하고 있다. 파리에 있는 핸섬 Handsome, 스놉 Snob, 밥 Bob 등 여러 호텔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으로 잘 알려진 그들은 호텔 전문가인 카롤 가자로시앙과 제레미 녹 부부의 아파트 레노베이션을 위한 적임자로 선택되었다 . “마룻바닥과 벽난로, 몰딩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컨템포러리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원래의 부엌을 딸아이인 서머와 홀리를 돌보는 분이 사용하기 편한 공간으로 고치고 싶었어요. 또 요리하고 사람들 초대하는 걸 좋아해서 부엌을 거실과 하나로 만들고 싶었죠.” 카롤이 설명했다. 그녀는 이 집의 전체적인 상태가 좋지 못했음에도 그 가능성을 알아봤다. “카롤과 제레미가 이 집을 구입했을 때는 상태가 정말 끔찍했어요. 건강에 해로울 정도였다니까요! 3대째 내려오면서 집을 고친 적도 없고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한 거죠. 그래서 모두 허물고 제로에서 시작해야 했어요”라고 도로테가 말했다. 두 건축가는 1층이라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바꾸었다.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큰 통창을 만들어서 실내를 밖으로 열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은 4.5m나 되는 천장 아래로 빛이 흘러 들어온다. “오래된 건물에 대한 도시계획 규제 때문에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놀랍게도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됐어요.” 도로테가 덧붙였다. 그들은 먼저 모든 벽을 철거하고 공간을 재배치했다. 그리고 공간과 쓰임에 맞게 목공사를 시작했다. 시크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육각형 타일과 인조대리석같이 내구성 좋은 소재를 매치했다. “인조대리석은 우아하면서 시멘트 타일이나 진짜 대리석보다 오염에 강하죠”라고 도로테가 설명했다. 3가지 색의 바닥재를 섞어 헤링본으로 시공한 마루는 오스만 시대의 코드를 미묘하게 현대적으로 바꿔준다. “현관의 벽과 천장은 짙은 그린 컬러로 칠했어요. 프러시안 블루 시트와 금색 다리로 된 의자와도 조화를 이루죠. 이 부분은 제레미가 힌트를 준 거예요.” 도로테가 말했다. 부부가 지닌 호텔에 대한 전문 지식은 부부 침실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벨벳으로 만든 침대 헤드보드와 독서 등을 일체형으로 만들었고 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회색 거울을 단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집 안 곳곳에서는 황동을 이용한 금색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벽 조명과 암체어의 다리 등 가구와 오브제 에 황동을 더해 아르데코 디자인의 세련미를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