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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7일
인생 소파
미니멀한 디자인이지만 편안한 소파를 찾고 있다면 이 소파에 주목할 것.
2006년 플렉스폼에서 출시한 라이프 스틸 소파가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이유는 간결하지만 파워풀한 힘이 있는 디자인 때문일 게다. 가공한 가죽은 차갑거나 딱딱한 느낌 없이 편안한 패브릭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소파의 면과 면이 만나는 지점의 각이 살아 있어 선이 똑떨어지는 카리스마까지 겸비했다. 미니멀리스트들의 인생 소파가 될 필요 충분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2017년 05월 25일
컬러 포인트 아이템
무채색 바탕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 위한 아이템.
CREDIT
에디터
2017년 05월 18일
Very Good Finish
마감재로 승부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집을 찾았다.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재료를 쓴 것도 아니다. 타일과 무늬목, 벽지처럼 흔한 재료를 약간 다르게 사용했을 뿐이다. 여기에 몇 가지 컬러를 곁들이니 색채감이 확 살아났다.
모노톤과 낮은 조도로 차분하게 연출한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갔더니 현관 끝에서 막다른 동굴에 와 있는 듯한 신기루를 보았다. 바닥과 벽이 모두 돌 무늬로 된 이 집이 아파트라는 걸 잊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아무 장치 없이 마감재 하나만으로 이런 효과를 낸 주인공은 817 디자인스페이스의 임규범 대표다. “이건 포슬린 타일이에요. 러프한 질감을 살린 자기질 타일인데 표면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 실내 마감재로 적합하죠.” 레노베이션을 의뢰한 김재형, 김은순 씨 부부는 한강이 바라보이는 이 집을 호텔이나 클럽 하우스처럼 만들고 싶어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임규범 대표는 포슬린 타일을 과감하게 사용해 자연의 질감을 집 안에 적극 끌어들이는 것으로 집주인 내외의 바람을 실현시켰다. 사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천연 대리석이 적격이지만 아름다운 만큼 관리가 어렵고 값이 비싸서 일반 집의 마감재로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포슬린 타일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타일 사이즈가 가로, 세로가 각각 600cm 정도인데 그걸로 시공하면 라인이 많이 생겨서 지저분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가로와 세로가 750c m, 1500cm인 타일을 썼어요. 일반 타일보다 훨씬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돌판처럼 보이는 거죠.” 이 집은 익숙한 스케일감에서 벗어나면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시각적 규칙을 증명해냈다.
거대한 포슬린 타일 벽과 바닥은 현관 입구에서부터 주방과 거실까지 이어진다. “저희 부부도 정말 만족해요. 표면이 너무 거친 타일은 슬리퍼를 신지 않으면 양말에 구멍이 나기도 하는데, 이 타일은 질감이 적당해서 맨발로 다녀도 괜찮을 만큼 촉감이 좋아요. 또 닦을수록 윤이 나죠.” 김재형 씨가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서만 살았던 이촌동 토박이로 1년 전, 같은 아파트에서 동만 바꿔서 이사를 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늘어난 살림살이를 감당하기 위해 65평에서 82평으로 옮겼다. 줄곧 고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깨끗한 집만 골라서 이사를 다녔는데 이 아파트는 연식이 14년이나 되기도 했고, 가족들이 모두 만족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레노베이션을 결심했다. “화이트 인테리어는 가볍고 평범해서 싫었고, 예전 집이 클래식한 스타일이어서 이번에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하고 싶었어요. 실은 817 디자인스페이스에서 상담을 받기 전에 가구를 먼저 주문해서 가구에 맞춰서 인테리어를 해야 했죠. 아니었으면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가 되었을지도 몰라요(웃음).” 안주인인 김은순 씨가 겸연쩍게 털어놓았지만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안목과 집주인의 취향이 균형을 이루는 집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