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SPRING &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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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SPRING & SUMMER

늦봄과 초여름 사이인 5월, 네 가지 스타일의 다이닝 공간에 각각 어울리는 컬러를 더해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Retro & Pop
파스텔 톤의 옅은 색상이 아닌 채도 높은 컬러로 연출한 레트로 스타일의 다이닝 공간. 눈이 시원해지는 청록색을 벽면에 칠하고 보색인 주홍색 아이템을 포인트로 매치해 식탁이 더욱 산뜻하고 선명해 보인다.

1 1960년대 빈티지 펜던트 조명은 비투프로젝트. 2 주황색 패브릭을 씌운 임스 암체어는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 3 파이버글라스에 컬러풀한 패브릭을 더한 임스 체어는 허먼밀러 제품으로 에이후스. 4 넬슨 스웨그 다이닝 테이블은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 5 1970년대 빈티지 임스 체어는 비투프로젝트. 6 1970년대 생산된 독일 분지델 바파리아 Wunsiedel Bavaria 사의 빈티지 접시는 커먼키친. 7 독일 프라이베르거 포르첼란 Freiberger Porzellan 사의 빈티지 컵과 소서는 비투프로젝트. 8,15 독일 비우테를리우크 바파리아 Wiuterliug Bavaria 사의 빈티지 티포트와 슈거 볼은 비투프로젝트. 9 1960~70년대 생산된 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탄자 컵 세트는 커먼키친. 10 1970년대 독일 알츠버그 Arzberg 사의 빈티지 접시는 커먼키친. 11,12,13 빈티지 유리 화병은 바바리아. 14 1970년대 생산된 스웨덴 게플레 Gefle 사의 수프 접시는 커먼키친.

벽에 바른 페인트는 오아시스 DET546으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바닥에 깐 마루는 구정강마루 티크 제품으로 구정마루.

 

 

Natural & Wood
따뜻하고 밝은 오크 소재를 메인으로 내추럴하게 꾸민 다이닝 공간이 생동하는 계절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유약을 두껍게 바른 화병과 접시, 블랭킷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돋우고 초록색 아이템을 곁들여 점점 푸르러가는 나무를 표현했다.

1 바람에 날리는 올리브나무를 담은 액자 더 윈드 No.4는 하일리힐즈. 2 일렬로 연결된 오크 소재 캔들 홀더는 스카게락 제품으로 이노메싸. 3 오크 다리와 베니어 상판으로 제작된 확장형 다이닝 테이블은 PMA 제품으로 폴스캐비넷. 4,5 큰 접시와 작은 접시는 브로스테 코펜하겐 제품으로 더캐시미어띵스. 6,8 반만 유약을 입힌 도자 화병은 톨터스 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7 초록색 유리 화병은 더캐시미어띵스. 9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오크 소재의 CH24는 칼한센앤선 제품으로 덴스크. 10 토마스 벤젠이 디자인한 커버 체어는 무토 제품으로 인터로그. 11 술로 장식한 아이보리색 블랭킷은 더캐시미어띵스.

벽에 바른 페인트는 위스퍼 그레이 DEC785로 던에드워드 페인트.바닥에 깐 마루는 구정강마루 문라이트 워시 제품으로 구정마루.

 

Modern & Pink
무채색의 모던한 스타일에 봄의 벚꽃을 닮은 연한 분홍색을 더해서 경직된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바꿨다. 검은색의 심플한 철제 가구와 균형을 맞추기위해 벽면에는 절반만 분홍색을 바르고 나머지는 회색으로 칠했다.

1 LED가 내장된 원뿔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세그먼트. 2 노르웨이 디자인 듀오 베라&카이트의 일러스트를 담은 온 더 무브 에어는 페이퍼 콜렉티브 제품으로 이노메싸. 3 금속 소재의 마이 체어는 프렌즈&파운더스 제품으로 이노메싸. 4 네덜란드 디자이너 푸크여 플뢰르가 만든 보틀 베이스는 데이글로우. 5 수작업으로 만든 도자 화병은 톨터스 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6 회색 티포트는 세락스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7 잔 크기가 낮고 넓어 티를 마시기 좋은 코코 티&소서 세트는 아라비아 핀란드 제품으로 드로잉엣홈. 8 간단한 브런치나 차를 마시기 좋은 허먼 커피 테이블은 펌리빙 제품으로 이노메싸. 9 엔조 마리가 디자인한 마리올리나 의자는 마지스 제품으로 루밍. 10 울과 면이 혼방된 케림 러그는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벽에 바른 핑크 컬러 페인트는 페일 베리즈 DE6051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바닥에 깐 마루는 구정강마루 문라이트워시 제품으로 구정마루.

 

 

Classic & Blue, Gold
청량한 하늘색과 반짝이는 골드를 활용해 클래식한 스타일로 연출한 다이닝룸. 블루 계열의 색상이 낭만적이고 장식적인 분위기를 중화시킨다. 이 계절에 느낄 수 있는 산뜻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닮은 공간이다.

1 클래식한 금색 6구 샹들리에는 힐로라이팅. 2 센터피스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한 시즌 캔들 홀더는 조지 젠슨 제품으로 라곰. 3,7 황동에 칠보를 입힌 화병과 트레이는 함 제품으로 덴스크. 4 푸른색 도자 화병은 톨터스 코펜하겐 제품으로 덴스크. 5,10 감프라테시가 디자인한 모리스 체어는 GTV 제품으로 챕터원 꼴렉트. 6 캔들 홀더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8 파란색과 금색 띠를 두른 접시는 멜로디로즈 제품으로 런빠뉴. 9 터키 블루 샴페인잔은 와츠런던 제품으로 런빠뉴. 11 부드럽고 차분한 색상의 샌디 리넨 테이블보는 드로잉엣홈. 12 블루 컬러의 리넨 테이블보는 하우스라벨. 13 포크와 스푼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벽에 바른 페인트는 위스퍼 그레이 DEC785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과용

stylist

정재성(그레이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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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작품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작품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하나의 미술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이란, 어쩌면 그 작품이 새로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한 영원히 유예되는 것일 수도 있다. 프랑수아 패로딘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하나의 미술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어떤 작가에게 작품의 완성은 작품이 작업실을 떠나는 순간이겠지만, 다른 어떤 작가에게는 작품이 머물게 될 공간과 조응하는 방식,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매 순간이 계속적인 작품의 완성이고, 결론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하학적 추상주의 작가 중 한 사람인 프랑수아 패로딘 François Perrodin은 후자의 경우다. 작품의 개념적 지향이 작업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미니멀한 형태와 색감의 부조 작품 설치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새 작품이 최근 완공된 더북컴퍼니 신사옥 영구 전시를 위해 서울에 왔다. 설치 당시 서울에 올 수 없었던 그를 대신해 동료 작가이기도 한 아내 노경화 작가가 직접 설치 현장을 찾았다. 패로딘은 설치 공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완성된 작품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에 관한 정밀하고 세밀한 ‘설계도’를 보내왔다. 이 역시 작품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설치는 모든 작가에게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작품 설치 지점을 1mm 단위까지 정밀하게 지정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애착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그의 작품 설치 과정이 끝나고 며칠 뒤, 그와 만났다.

더북컴퍼니 신사옥 메인 로비 공간에 설치 중인 프랑수아 패로딘의 작품 ’72.40’. 비대칭의 공간 구조, 다양하게 펼쳐지는 관객의 동선등 까다로운 조건 탓에 설치 작업에 장시간이 소요됐다.

관람자와 공간, 오브제 간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는 작업을 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특정 장소의 상황 아래 놓인 오브제(작품)는 변화하는 빛의 강약에 따라서 생기는 공간의 음영에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작품 표면의 컬러가 무광의 매끄러운 표면을 통해 변주되죠. 관람자마다 각기 다른 시간과 거리에서 오브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작품은 필연적으로 다른 여정과 경험의 수만큼 해석이 달라집니다. 관람자는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3차원의 공간을 점유하며 2차원의 벽에 설치된 오브제와 끊임없이 쌍방 교류하고 상호작용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체험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관람자의 민감한 주시의 과정에서 가능합니다. 무한한 반응이 감지되고 오감으로 체험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브제는 관람자와의 거리 사이에서 매 시각 현재성을 가지고 존재합니다. 또한 시간을 두고 세 요소 간의 관계성을 서서히 인지하는 만큼 보이고 ‘이해되어가는’ 생명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지 한순간 모든 것이 파악되는 고정된 작품이 아닙니다.

관람자와 공간, 오브제의 동적 관계를 통해 완성되는 작품에서 각각의 비중 혹은 균형은 어떻게 결정됩니까? 세 요소 간의 유기적 결합은 생명체처럼 유동적이고 불가분한 관계이기 때문에 각각의 비중이 고정될 수 없습니다. 특히 관람자는 스스로 인식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본다’는 의미는 관람자가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오브제와의 거리를 기억하는 동안 이미 오브제가 아니라 관람자의 ‘인지 과정’이 되는 것을 뜻하니까요.

이번 더북컴퍼니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경우, 공간과 관람자를 각각 어떻게 해석했는지 말씀해주세요. 로비 건축 공간은 복층 구조라서 단층 구조보다 공간이 폭넓게 열려 있고 오브제와 공간이 하나로 구축될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이런 공간은 관람자의 인지 영역을 한층 자극하는 구조라서 오브제와 관람자 사이의 시각적 거리, 그 좁은 경계를 절대적 공간으로 확장시켜 공간에 울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3층과 4층 계단 중간층에 다이내믹한 오브제를 설치했는데 트인 복층 구조에 조명과 함께 넓은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서 무광인 오브제 표면의 컬러를 풍부하게 빚어냅니다. 또한 관람자는 하나씩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시점에서 오브제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것이며 상하좌우 모든 방향에서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거리에 유동적으로 존재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모빌처럼 움직이고 진동하는 형태와 색을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형태적으로 중첩된 사각형을 택한 이유는 뭔가요? 미니멀한 기하학 추상 작품은 전체성, 단일성, 불가 분리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강력한 단일 형태나 동일한 단위의 반복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전체성을 구축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사각형 하나는 단일성, 두 개의 중첩은 좌우 대조를 이루며, 세 개의 중첩은 단위를 반복하는 복수의 시작이 됩니다. 또한 정사각형 크기의 비율 1:2:3, 1:3:2, 2:1:3 같은 연속적인 중첩은 비율의 순서에 따라서 작품 구성이 달라지고 대각선상의 위쪽 사각형 비율이 커질수록 오브제는 다이내믹해집니다. 결국 비율이 다른 동일한 형태의 세 정사각형의 구성과 중첩에 따라서 유기적인 전체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설치 공간을 공명이 있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로딘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작품의 형태와 색이 다르게 보인다. 패로딘은 작품의 진정한 완성은 이런 인지 과정을 통해 매번 새롭게 이뤄진다고 말한다.

작가가 직접 작성한 작품 설치 방법 노트에 따라 진행된 설치 과정. 1mm 단위로 지정된 작품 설치 위치와 설치 방법에 관한 노트가 놀랄 만큼 정밀하다.

 

단순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는 만큼, 컬러에 대한 관객의 시각적 집중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용하는 컬러 전반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는 세련된 회색 컬러를 좋아하는데 모든 색이 그 안에 들어 있고, 리액티브하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는 회색 작업 시기, 90년대 초반은 컬러 작업, 중ㆍ후반은 검정색,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은 회색과 검정색, 2000년대 중ㆍ후반의 녹검정과 검정색 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업에 사용된 색상의 조합은 회색, 검정, 흰색,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녹회색, 회색이 가미된 보라색인데 각 색상은 회화, 조각, 벽화, 데생 등에 따라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사용된 컬러에 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광택이 없는 블루 그레이 Blue Gray를 사용했습니다. 블루 컬러는 색 입체의 검정색과의 관계에서 회색처럼 자신의 기본 축을 잃지 않는 심플한 컬러인 반면 다양한 빛에 따라서 대비를 이루면 오브제 표면에서 아주 풍부한 음영을 섬세하게 연출할 수 있고 동시에 다이내믹함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컬러입니다. 명확히 표현하자면 작품이 설치된 로비 환경에서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진동하고 변화하는 블루 그레이 컬러’가 내가 사용한 근본적인 컬러입니다.

모든 작가에게 작품의 설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특히 이번 설치를 위한 작가의 노트와 스케치가 정밀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미술 작품은 제작되기 전부터 작가 정신에 의해 모든 상황이 완전히 인식되고 형성되어야 하며 절대적인 명확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관점에서 내 작품 제작의 모든 과정은 기하학 추상과 동의어로 이해되는, 아주 체계적인 아트 콩크레의 요소들을 사용하는데 간결한 형태, 컬러,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정교한 표면 기법을 비롯해 아주 치밀한 분석과 준비 과정을 거칩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은 형태 안에서 무광과 유광 표면의 퀄리티 또는 컬러의 선택 안에서의 비교 등 이 모든 과정이 모여 빈틈없는 결과에 정확히 이르는 것이고 작가가 인식하는 순서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진지하고 섬세한 과정이며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큰 전체로 앙상블을 이뤄 관람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내가 인식하는 순간이란 작업과 장소의 관계에 대한 것이며 작업 설치와 빛, 관람자의 동선을 고려한 작업의 명확한 설계는 모든 과정에서 치밀하게 기획될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현실의 경험과 작업의 관계성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간결하고 엄격한 형태로 세련된 공간 개념을 더욱 확장시키고 특히 일련의 반복과 연작 시리즈를 통해서 작품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정관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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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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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색을 입히다

공간에 색을 입히다

공간에 색을 입히다

건축을 패션이라고 가정하면 공간에 놓이는 가구는 그 패션을 빛내주는 액세서리와 같다. 액세서리의 선정은 패션의 스타일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법. 공간에 표정을 만들고 포인트가 되어준 보석 같은 스타일링으로 작은 북유럽 스타일 연출에 방점을 찍은 이노필의 김계연 대표와 전승찬 팀장을 만났다

 

김계연 대표와 전승찬 팀장은 모자지간이다. 김계연 대표가 총괄 디자인을 맡았다면 전승찬 팀장은 자료 서치와 시안 작업을 하며 누구보다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가구로 단장한 3층 로비 라운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1세대로 지난 28여 년간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잡지사에서 인테리어 칼럼도 많이 진행했어요. 2001년에 ㈜이노필건축디자인대표이사가 됐고 주로 주거 공간, 상업 공간, 호텔&리조트, 모델하우스의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업체 일해왔어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J푸드빌 디자인 총괄 이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더북컴퍼니 사옥의 스타일링 컨셉트는 무엇인가요? ‘Create in Comunal Comfort’로 모든 직원이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컨셉트를 부여했어요. 컬러 컨셉트는 건물 외관의 톤이 회색이었고, 건물 사이사이 창문에 큐브처럼 박혀 있는 우드 색감이 모티프가 되었어요.

커다란 카테고리가 북유럽 스타일이었지만 가구는 스타일과 질감, 디자인만으로도 공간의 표정이 바뀝니다. 가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잡지사에 놓이는 가구라는 점을 감안했어요. 너무 밋밋하거나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 가구를 선택했고, 각각의 가구들이 조화를 이룰 때의 컬러 조화에 신경 썼어요.

 

15층 대표실에 장식한 콘스탄트베르크의 펜던트 조명.

 

3층 공용 라운지는 더북컴퍼니 사옥의 얼굴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블록처럼 생긴 소파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어떤 컨셉트를 적용했나요? 건축주는 이곳에서 직원들이 일도 하고 미팅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다기능적인 공간이 되길 원했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구로 공간을 나눴어요. 크게는 테이블 존, 소파 존, 릴랙스 존으로 나뉘는데 라운지에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자세를 고려해 가구를 배치했어요. 그럼으로써 공간에 지루함이 없고 보다 유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3층에 놓여 있는 디자인 가구들의 정보가 궁금합니다. 가구와 소품은 대부분 덴마크에서 수입한 것들이에요. 다소 생소한 브랜드도 많은데 이 브랜드들은 북유럽으로 출장을 가서 하나하나 조사해온 것들의 결과물입니다. 웅장한 크기의 ‘푸프’ 소파와 바 의자 ‘퓨즈 카운터 체어’는 모두 보우드 Woud 제품이며가죽 스툴 ‘오토’와 원형 테이블 ‘소라운드’는 모두 벤트 한센 Bent Hansen 제품, 가죽이 트리밍된 ‘쿠스크’ 플로어 램프와 테이블 조명은 쿠스크과 펜던트 조명 ‘로스달라’는 모두 콘스탄트베르크 Konsthantverk 제품입니다.

정해진 예산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장시간 건축주와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신소희, 이소영 대표님과는 평소 알고 지내온 사이이긴 하지만 함께 일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취향과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작년에 열린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만나 전시장을 둘러보며 취향을 파악했고, 다양한 시안을 준비해 컨셉트에 대해 논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가구로 공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15층 대표들의 직무실은 디자인을 사랑하는 이의 집을 방문한 듯 따뜻한 기분이 듭니다. 대부분의 회사 CEO의 방이 딱딱하고 사무적인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곳은 일반적인 회사와 달리 트렌디한 콘텐츠를 다루는 일은 하는 대표님들의 방으로, 기존 CEO들의 방과는 전혀 색다른 디자인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 같은 컨셉트를 부여했고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핀 율의 원 컬렉션 One Collection 가구를 메인으로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어요.

대회의실에는 아주 웅장한 크기의 조명이 달려 있습니다. 회의실의 컨셉트는 무엇인가요? 공간에 강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회의실은 직사각형의 구조이면서 천장이 6m나 되기 때문에 이곳에 힘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무 질감이 있는 테이블은 제작했고 임팩트 있는 조명은 이탈리아의 카텔라니&스미스 Catellani&Smith의 ‘산피에트로’ 램프로 장식했어요.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핀 율의 원 컬렉션의 대표 작품인 펠리컨 체어와 아이 테이블, 57소파가 놓여 있는 대표실의 리셉션 공간.

 

두 대표의 공간은 데칼코마니처럼 책상 앞으로 작은 거실을 연출했다. 핀 율의 ‘포엣’ 소파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난나 디트젤의 라운드형 의자를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13층 대회의실에 놓인 의자인 벤트 한센의 ‘프리미엄 체어’.

 

 

 

 

3층 로비 라운지를 장식한 콘스탄트베르크 조명.

 

 

 

핀 율 디자인의 펠리컨 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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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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