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해안가 마을에 문을 연 독채 펜션 ‘월령 선인장’은 눈에 띄는 입간판 대신 커다랗고 운치 있는 고목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을 두르는 거친 돌담 위에는 선인장이 빼곡히 자라며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비밀스러운 입구와 달리 내부는 양쪽으로 복도가 나뉘면서 공간이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거실과 침실, 푸른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자쿠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다이닝 공간과 침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수영장이 마련되었다. 바라만 봐도 시원해지는 이 수영장에서는 바비큐를 맛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월령 선인장은 한라봉나무가 자라는 뜰을 가운데 두고 빙 에워싸도록 설계되어 제주의 자연과 빛을 실내에 적극 담아낸다. 양창과 목재 천장을 통해 거실과 다이닝 공간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중정에 있는 원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루프톱 가든과 노천탕이 또 하나 등장한다. 옥상에서는 저 멀리 해수욕장도 보인다. 식탁, 소파, 침대 프레임, 사이드 테이블 등은 밀로드에서 주문 제작한 월넛 소재의 원목 가구로 선택했고 침대는 식스티세컨즈, 침구와 커튼은 리투아니아산 리넨으로 제작한 꼬또네의 패브릭으로 골라 전체적으로 내추럴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다. 손바닥선인장 외에도 청화각, 대왕각금, 용신목 등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과 유칼립투스, 동백나무, 아레카 야자 등의 식물들이 공간에 이색적인 정취를 더한다. 선인장을 좋아하는 주인장 부부가 정성을 다해 가꿔놓은 흔적이 공간 곳곳에 여실한 월령 선인장은 4인 기준이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숙소다.
add 제주시 한림읍 월령1길 10 tel 010-5497-0411 web www.suninjang.co.kr
이색적인 제주의 풍경 월령 선인장
제주의 서쪽 끝에 위치한 월령리는 멕시코에서부터 해류를 타고 흘러온 손바닥선인장이 자생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