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 Romanticism

Raw Romanticism

Raw Romanticism
세계적인 트렌드 정보회사인 프랑스 페클레에서 새로운 로맨티시즘에 대한 키워드 ‘로 로맨티시즘 Raw Romanticism’을 발표했다. 1980년대 초반 패션을 주도한 보헤미안과 레트로 스타일에서 출발한 이 테마는 중세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취향에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공상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로맨티시즘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 로맨티시즘을 인테리어 버전으로 해석해보았다.

Wonderland
밝고 희망적이면서 동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공간. 잠시 잠깐의 상상에 그치지 않고 과감히 현실에 대입시켜 비현실적인 원더랜드를 현실화시키는 것도 로 로맨티시즘이 이야기하는 하나의 방향이다.

보라색 소트사스 칼리스 스툴은 까르텔. 블루 컬러의 좌석 쿠션이 시원해 보이는 의자는 마지스 제품으로 짐블랑. 과일 모티프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쿠션은 어썸하우스. 귀여운 강아지가 새겨진 매트는 어썸하우스. 화이트 캔들 스틱은 세그먼트. 드 캡 루즈 아나톨의 ‘메리 고 라운드’ 작품은 옐로우코너. 키즈용 루이 고스트 암체어는 까르텔. 리본 디테일의 테이블 조명은 르쏘메. 목마에 걸친 원단은 까레. 블랙 컬러의 파인애플 오브제는 더패브. 귀족 가문의 문장을 의미하는 패턴을 새긴 패브릭 쿠션은 까스텔바작홈. 가방과 문을 가린 원단은 모두 언티지. 공간은 언티지.  

HodgePodge
이것저것 뒤섞였다는 것을 뜻하는 하지파지는 다양한 스타일이 뒤범벅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이나 네덜란드 업사이클링 디자이너가 만든 꽃병,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의 라디오까지 과거에 뿌리가 있는 디자인과 스타일을 재해석한 코드가 뒤섞인 아름다움이 하지파지 로맨티시즘이다.

영국 공예 디자인의 거장 윌리엄 모리스의 플라워 패턴 벽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빈티지 전화기는 키스마이하우스. 미스 반 데어 로헤의 MR20 체어 미니어처는 루밍. 컬러감 있는 모래시계는 루밍. 20세기 초 실제 자물쇠의 형태를 그대로 본떠 만든 제품은 루밍. 1970~80년대 빈티지를 모티프로 미니멀하게 만든 라디오는 에잇컬러스. 투명한 돔 형태의 케이크 스탠드는 짐블랑. 딸기가 새겨진 그릇은 짐블랑. 빈티지 티스푼은 하우스라벨.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용기를 모티프로 제작한 화병은 데이글로우.    

NeoGothic
중세 유럽의 건축 사조였던 고딕 양식은 우리 생활에서 낭만적인 스타일을 논할 때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키워드 중 하나. 이번 시즌 떠오르는 네오고딕은 고전이 현대의 것과 만나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스타일임을 기억할 것.

아르헨티나의 사진작가 로미나 레시아의 ‘버블 검’ 작품은 옐로우코너.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피처 글라스 위드 콕은 챕터원. 두껍고 얇은 초를 높낮이를 달리해 연출할 수 있는 핀 홀더는 루밍. 마리 앙투아네트 유리잔은 챕터원. 황동 트레이는 에잇컬러스. 앤티크한 실버 액세서리 함은 챕터원. 여행 가방처럼 생긴 빠리즈 수납장은 르쏘메.    

Nostalgic Flowers
예쁘지만 촌스러웠던 꽃무늬가 레트로 무드와 함께 봄부터 여름까지 트렌디 패턴으로 떠오르고 있다. 큼직하고 풍성한 회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플라워 패턴은 공간을 한결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한 점의 작품 같은 역할까지 충분히 해낸다.

네덜란드의 정물화가 얀 다비드 데헴의 작품 ‘Still Life with Flowers’로 익시. 앵무새가 프린트된 쿠션은 모로소. 장미와 레터링을 새긴 쿠션은 어썸하우스. 르네상스 시대의 기둥에서 영감을 받은 카피텔로 스툴은 모로소. 붉은색 유리잔은 챕터원. 고양이 모형의 트레이 오브제는 엇모스트. 은색 아이스 버킷은 르쏘메. 일러스트 작가 롬이 그린 포스터는 챕터원. 검은색 오벌 사이드 테이블은 모로소. 동물 모티프의 화이트 원더랜드 캔들 홀더는 루밍. 아르데코 스타일의 세라믹 오브제는 챕터원. 공간은 파티셰리도효.    

Hard Core Punk
요즘은 러블리한 스타일만 로맨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소위 B급 감성으로 불리는 타투 모티프나 1970년대 올드 패션 스타일이 어우러진 공간은 새로운 아티스틱 무드를 창조하며 로맨틱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니콜라스 베츠의 ‘비구디 파티 #3’ 작품은 옐로우코너. ‘Love’ 레터링으로 만든 골드 오브제와 검은색 사이드 테이블은 까레. 사이버틱한 핑크빛을 입은 신디 테이블 조명은 까르텔. 프랑스 자카드 원단으로 만든 핑크빛 쿠션은 까스텔바작홈. 은은한 파스텔 핑크를 입은 637 위트레흐트 체어는 까시나. 장화 신은 수탉의 모습을 핸드메이드 자수로 새긴 쿠션은 까스텔바작홈. 올드 스쿨 타투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으로 만든 플라워 모티프 러그와 남녀 모습이 새겨진 러그는 모두 언티지. 공간은 파티셰리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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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최지아
assistant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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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공간을 위한 아이템

다이닝 공간을 위한 아이템

다이닝 공간을 위한 아이템
계속 머물고 싶은 멋진 다이닝 공간을 위한 아이템.

블룸 펜던트 조명 수많은 별 장식으로 제작되어 아름답게 반짝이는 조명은 카르텔.

저그 S앰버 유리공예가 조쉔 홀츠 Jochen Holz가 만든 저그는 헤이.

아르네 야콥센 커틀러리 세트 매끈한 셰이프가 특징인 커틀러리 세트는 조지 젠슨.

라 꼬르뉴 코르페 1908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오븐은 라 꼬르뉴.

탱글 시리즈 리드미컬한 디자인이 특징인 탱글 Tangle 접시와 티라이트 홀더는 스텔톤.

타이카 접시 부엉이가 그려진 파란 접시는 이딸라.

임스 체어 파이버글라스로 만든 의자는 허먼밀러.

XZ3 테이블 얇은 철제 다리와 흰색 상판이 조화된 테이블은 마지스.

더블 캔들 홀더 두 개로 구성된 유려한 라인의 금속 촛대는 메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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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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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 delicious
향긋한 꽃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용인의 아파트를 찾았다. 플라워 스푼의 배수아 대표의 집에서는 언제나 좋은 향기로 가득하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마주하게 되는 전실. 양 옆으로는 방으로 향하는 복도가 있다.
냄새는 강력하다. 누군가를 어떤 향으로 기억하게 하거나 어느 공간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멋지고 으리으리한 집에 초대 받았는데 어딘가에서 스멀스멀 퀴퀴한 냄새가 나면 1분도 머물고 싶지 않고, 반대로 향긋하고 싱그러운 냄새가 나면 단출한 집이어도 편안하고 오래 기억이 남는다. ‘나도 이런 공간을 갖고 싶다’라고 강하게 느꼈던 순간을 떠올리면 언제나 향이 있었다.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와 꽃향기로 기분이 좋아지는 집을 찾았다. 쿠킹, 플라워 스튜디오 ‘플라워 스푼 Flower Spoon’을 운영하는 배수아 대표와 그의 남편이 살고 있는 용인의 한 아파트다. 배수아 대표는 이 집에서 4개월째 쿠킹 클래스를 열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이 열리는데, 이날도 수업 준비로 분주했다. 새우와 올리브유의 고소한 냄새가 집 안에 가득 퍼졌다. “클래스를 할 만한 장소를 알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마땅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층수만 옮겨 이사하게 되었고 집을 고치던 중 여기서 클래스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늑하고 친근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기다 가기에 집만 한 곳도 없겠다 싶었죠.” 그녀가 앞치마를 다시 고쳐 매며 말했다.
두개의 기둥이 있어 이색적인 공간. 넓은 거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식탁. 모노톤의 테이블과 의자에 황동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부부가 이 아파트에 산 지는 벌써 7년째. 층수만 바꿔서 이사를 올 만큼 여기에 애정을 갖게 된 이유는 독특한 실내 구조가 주는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는 가나아트센터와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인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잘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한 곳이다. 부부가 살고 있는 214㎡ 규모의 집은 일반적인 네모가 아니라 삼각형 구조로 지어졌다. 현관을 들어서면 전실이 나오고 양 옆에 있는 복도를 통해 각 방으로 이어진다. 손님이 오면 복도로 연결되는 문을 닫아 침실, 서재가 있는 사적인 공간과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다. 전실에서 곧장 향해 중문을 열면 두 개의 원형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주방 겸 거실이 나온다. 기존 방 하나를 터서 거실을 넓게 확장 했는데 이 공간만 125㎡ 정도다. 주방부터 다이닝 테이블을 놓은 거실까지 시원하게 열려 있으니 소규모 클래스를 하기에 적격이었다.
식탁 너머로 기존 방 하나를 터서 만든 플라워 클래스 공간이 보인다.
부부는 촌스러웠던 나무 마감재를 뜯어내고 깔끔한 모노톤으로 주방을 개조했다. ㄱ자 부엌 앞에 있는 커다란 아일랜드 바에서는 주로 요리 시연을 한다. 거실 중앙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요리를 곧바로 맛볼 수 있도록 식탁을 두었다. 지인이 운영하는 마블홀릭 Marbleholic에서 제작한 긴 대리석 식탁에는 카르텔에서 구입한 블랙&화이트 컬러의 의자들을 매치했고 천장에는 톰 딕슨의 금빛 펜던트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고전적인 식탁 풍경을 모던한 디자인 아이템으로 재현하고 있었다. 거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플라워 클래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로 서서 작업하기 때문에 테이블을 높게 제작했고 철제 수납장도 공간에 딱 맞게 새로 짜 맞췄다.
플라워 스푼 배수아 대표가 만든 애피타이저. 함께 플레이팅한 그릇은 에르메스 제품이다.
빛이 잘 드는 공간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식탁.
카르텔의 컴백 체어와 미국에서 구입한 플로어 조명, 제네바 오디오를 놓은 거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로얄코펜하겐 테이블웨어와 프랑스 브랜드 모비엘 1830 Mauviel 1830의 쿡웨어가 수납장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르 꼬르동 블루, 일 쿠오코 알마 I l Cuoco Alma와 ICIF에서 10년간 공부하며 프렌치와 이탈리아 요리를 모두 섭렵한 배수아 대표는 영국에 있는 매퀸 McQueen, 제인 패커, 프랑스의 카트린 뮐러 플라워 스쿨에서도 수년간 공부하며 내공을 다진 인물이다. “꽃은 테이블 세팅을 위해 관심 갖기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정갈하고 단정하고 원색적인 영국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프렌치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영국식이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상업 공간에 적합하다면 프렌치 스타일은 집에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모양이 약간 틀려도 괜찮고 숙달되지 않아도 재미있게 꽃을 즐길 수 있죠.” 배수아 대표와 함께 요리를 공부한 동료들은 고급 레스토랑을 차리기도 했지만 그녀는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에서 요리를 하고 식탁을 예쁘게 차려서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로 그녀를 찾아오는 이들은 배움에 열의가 차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오듯 와서 코스 요리를 맛보거나 꽃을 감상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몇 시간 머물다 보니 수강생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이 향기로운 집에 다시 오고 싶다.
회색 주방 가구로 모던하게 연출한 주방. 큼직한 아일랜드 바에서는 수강생들 앞에서 요리 시연을 한다.
전실에서 바라본 모습. 한쪽에서는 배수아 대표가 단장을 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남편이 침실로 들어가고 있다.
플라워 클래스를 하는 공간. 테이블은 서서 작업하기 좋은 높이로 주문 제작했다.
아늑한 분위기의 부부 침실. 원목 침대와 협탁, 테이블 조명으로 따뜻하고 안락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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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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