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인 집에서 사는 일은 건축가 닉 레스 스미스가 고객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구두 수선공의 신발이 가장 허름한 법. 홍콩부터 더블린까지 마놀로 블라닉의 부티크를 설계한 그 역시 런던 남쪽 동네 스톡웰 Stockwell보다 더 트렌디한 구역에서 가족(부인과 다섯 살인 올림피아, 두 살 된 레오나르도)과 함께 정착할 수 있었지만 1814년에 지어진 이 집을 방문하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18~19세기 조지언 스타일의 이 집에 완전히 끌렸어요. 보자마자 곧바로 사랑에 빠졌죠. 대대적인 수리를 해야 했는데도 말이에요. 6년 전에 아내인 주카가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 집으로 이사 왔어요. 역사 건축물로 지정된 이 집은 손대지 못하는 몇 가지 건축 요소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존중했어요. 집을 고치는 데 큰 비용이 필요했죠”라고 닉이 설명했다.
6개월간의 공사 기간 중 부부는 새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이 집에서 캠핑을 할 수밖에 없었다. “1층은 창문을 통유리로 바꾸기만 했어요. 반면에 위층의 구조는 완전히 다시 설계했죠. 우리는 밝은 색조를 유지하면서 따뜻하고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그가 덧붙였다. 예쁜 스위트룸을 만들기 위해 220㎡의 4층 집에 두 개의 침실과 작업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만들었고 가장 작은 방은 가족 욕실로 바꾸었다.
클래식의 변주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공간이 새로 태어났다. 건축가 닉 레스 스미스와 그의 부인 주카는 조지아 시대의 집을 레노베이션했다. 본래의 공간이 지닌 영혼을잃지 않으면서 참신한 독창성이 가미된 공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