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ful house

Peaceful house

Peaceful house
많은 식구들이 어울려 살지만 각자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집을 소개한다. 3대가 함께 지내는 이 집에서 가족들은 화목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대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 메인 전등 없이 무드 등과 보조 조명만으로 깔끔하게 꾸몄다. 천장에 달아 놓은 조명은 삼진조명, 커튼은 유앤어스, 목제 프레임으로 만든 1인용 의자는 막살토, 검은색 사이드 테이블은 까시나 제품이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만약 1등 복권에 당첨된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고 싶은가. 비슷한 질문을 하나 더 해보겠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집으로 이사한다면 공간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그저 상상일 뿐인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두 가지 질문에 공통적으로 예상되는 점은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데에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흔히들 크고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바라던 대로 공간이 광활하다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불편을 느낄지도 모른다. 집은 때에 따라 휴식처, 식당, 세탁소, 도서관, 사무 공간 등 다양한 용도를 대신하기 때문에 적재적소로 공간을 나누는 것이 좋다. 좁으면 좁을수록, 넓으면 넓을수록 공간의 효율은 언제나 최적이어야 한다. 특히 식구가 많은 집이라면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잘 분리해야 함께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시크하고 세련된 주방. 실질적인 요리는 안쪽에 있는 보조 주방에서 이루어지고 여기서는 간단한 조리만 해서 깔끔하다. 금속으로 제작한 아일랜드 바에서는 가족들이 주로 식사를 한다. 바 스툴은 프라그 Frag, 콘크리트 소재의 펜던트 조명은 포스카리니 제품이다.
어두운 회색조로 차분하게 연출한 부부 침실. 베딩은 소사이어티 제품이며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하는 스툴은 서정화 작가의 작품이다. 벽에는 유앤어스에서 구입한 견고한 블라인드용 패브릭을 시공했으며 뒤편으로 아내의 드레스룸이 있다.
침실 옆에 있는 작은 책상에서 책을 보거나 스케줄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책상 앞에 둔 허스크 의자는 B&B이탈리아의 제품이다.
손님용 화장실 뒤쪽으로는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다. 세면대 옆에 있는 펜던트 조명은 비비아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판매.
유앤어스, 모노콜렉션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정은 실장이 최근 완성한 곳은 ‘대가족을 위한 집’의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다. 이 집은 방배동에 자리한 363㎡ 규모의 빌라로 부부와 성년이 된 아들과 딸 그리고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해 일주일간 머물다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여섯 식구가 지내고 있다. 그래서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거실과 주방, 다이닝 등 공용 공간은 여유 있게 만들고 방은 콤팩트하게 구성했다. 대신 식구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방에 들어 갈 때 지나는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거나 드레스룸과 욕실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아들 방에는 각종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도록 드레스룸을 넉넉하게 만들었고,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딸은 화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방 안에 욕실과 파우더 공간을 따로 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에는 침대와 긴 책상을 놓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부부 침실에는 두 개의 드레스룸이 있다. 침대가 놓인 벽 뒤에는 아내의 공간, 침실 옆에 있는 방은 남편의 것이다. 서로의 옷과 물건을 각각 보관하기 때문에 정리정돈 문제로 서로 눈치 볼 일이 없다.

덴마크 브랜드 칼한센앤선의 가구를 메인으로 아늑하게 꾸민 게스트룸. 침대 맞은편에 있는 수납장을 열면 컴퓨터가 놓인 간이 책상과 작은 화장대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머무는 게스트룸에는 드레스룸이 필요하지 않아 옷장을 두었다. 대신 반신욕을 좋아하는 할머니의 취향을 반영해 욕조를 새로 만들었다. 게스트룸은 손님용 화장실과 이어지는데, 기존에 방이었던 부분을 막는 대신 욕실로 확장했다. 욕조와 화장실은 중문으로 분리되어 잡다한 욕실 용품을 애써 정리하지 않아도 깔끔한 상태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 또 책을 좋아하는 딸 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에 TV를 설치해 각자의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식구가 많다 보니 살림살이의 규모도 상당하다. 그래서 옹벽을 제외한 벽을 모두 조금씩 조정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부부 침실과 아들 방은 원래 복도로 이어지는데 가운데를 막고 각자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 창고를 만들었다. 벽처럼 보이는 곳은 대부분 이런 수납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집에 놀러 온 손님들이 보기에는 잡다한 물건이라곤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깨끗하게 청소된 호텔의 객실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각종 물건으로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마저 메인 주방과 보조 주방으로 분리해 눈에 보이는 장소는 단정하게 정리하고, 생활용품은 안쪽에 숨겨놨기 때문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딸의 방. 침대 옆에 긴 책상을 마련했다. 분홍색 의자는 아르퍼 arper 제품.
별다른 장식 없이 금속과 나무의 소재감을 살려 멋을 낸 현관. 오래된 반닫이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자연스럽고 은은한 패턴이 돋보이는 라임 스톤 타일로 무게감을 더한 다이닝 공간. 최대 12명까지 앉을 수 있는 익스텐션 테이블과 가죽으로 마감한 식탁 의자는 b&b이탈리아 제품. 아늑한 빛을 뿜어내는 플라밍고 펜던트 조명은 비비아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판매.
김정은 실장은 인테리어를 상담할 때 집주인의 성품이나 성향을 먼저 보는 편이다. “가족들이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에요. 트렌디한 것보다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차분한 것을 좋아했죠. 한 사람씩 보면 고요하고 정적이지만, 식구들이 전부 모이면 시끌벅적하고 아주 화목해요. 그래서 집도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공간보다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고, 어떤 사람들과 모이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전체 톤은 그레이와 오크로 차분하게 연출했지만 스틸, 우드, 도장, 타일, 유리 등 여러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몄다. 그리고 장식은 최대한 절제 했는데 특히 벽면을 많이 비워둬 살면서 공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빼곡하게 차 있는 공간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힘들고, 너무 창백한 공간은 다른 시도를 하기가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은 실제로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이 공간을 즐겁게 쓸 수 있도록 기초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들은 이사해서 화가인 고모가 그린 유화와 남편이 수집한 동양화를 걸었다. 식구들은 각자 자신의 공간을 또 어떻게 꾸밀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대가족이 함께 살지만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이 집은 커다란 캔버스 같았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TAGS
구름 속 조명

구름 속 조명

구름 속 조명
밀라노에 위치한 바로비에르 토소의 쇼룸 창문이 구름과 샹들리에로 꾸며졌다.   유리를 활용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명을 선보여온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바로비에르&토소  Barovier&Toso가 ‘Secret Room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쇼룸 창문을 디스플레이 했다. 엘리사 오시노 스튜디오 Elisa Ossino Studio 가  디렉팅을 맡았는데 밀라노 듀리니 거리에 있는 바로비에르&토소의 쇼룸 창문을 조명과 아트 작품으로 디스플레이 한 것. 광고, 디자인, 스타일링, 인테리어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엘리사 오시노 스튜디오는 이번에 네덜란드 출신의 아티스트 베른나우트 스밀데의 ‘님부스 Nimbus’ 작품을 활용했다.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는 구름을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철저한 계획하에 실내에 실제 구름을 띄우는 그는 한순간에 공간을 몽환적으로 만드는 힘을 지닌 작가다.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가 디자인한 ‘페르세우스 Perseus ‘샹들리에와 구름이 어우러진 아트 작품은 하나의 작품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통을 중시하지만 과감한 도전을 하는 바로비에르&토소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CREDIT
에디터

TAGS
편안한 무드의 러스틱 스타일

편안한 무드의 러스틱 스타일

편안한 무드의 러스틱 스타일
투박하면서도 세월이 느껴지는 러스틱 스타일의 인테리어. 돌, 철, 고재 등 재료의 거친 질감을 살리고 차분한 색감의 패브릭 소품을 더해 한적한 시골에 있을 법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무드로 완성한 공간을 제안한다.

사색가를 위한 거실
홀로 조용히 앉아 생각에 잠기고 싶은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의 거실. 구김이 자연스러운 리넨이나 청키한 니트 등 패브릭 아이템을 적극 사용해 아늑하게 연출했다. 러스틱 스타일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포인트. 여러 가지 천을 얼기설기 널어놓거나 고재 문, 캔버스 나무 틀을 곳곳에 두었다.

1 주름이 멋스러운 램프 셰이드는 하우스라벨. 2 금속과 유리가 조합된 플로어 조명은 까사알렉시스. 3 벨벳 쿠션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4,12 베이지색 리넨 패브릭을 씌운 고스트 체어는 제르바소니. 5 철제 함과 용암석으로 구성된 포푸리는 매드 엣 렌 제품으로 챕터원. 6 느릅나무 상판과 금속으로 만든 소파 테이블은 까사알렉시스. 7 묵직한 금속 캔들 홀더는 하우스라벨. 8 검은색 니트 블랭킷은 까레. 9,10,11 다양한 색상의 리넨 쿠션은 모두 하우스라벨.  

창가에서 소원을
데코 스팟으로 활용하기 좋은 장소가 바로 창가이다. 채광에 따라 물건들이 반짝이거나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창 앞에 낡은 원목 테이블을 두고 고전적인 느낌의 캔들과 빈티지 촛대, 도자 오브제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구성했다.

1 라인 월 행잉은 파이브콤마. 2 정보영 작가의 작품 ‘빌롱잉 투게더 위드인 1 Belonging Together within 1’은 프린트베이커리. 3 1900년대 은 촛대는 영국 빈티지 제품으로 폴아브릴. 4 그리스 여신상 오브제 캔들은 챕터원. 5 앤티크 트레이는 하우스라벨. 6 구 모양의 작은 화병은 폴아브릴. 7 돌멩이 메모꽂이는 폴아브릴. 8 도자로 만든 작은 접시와 새는 폴아브릴. 9 황동 육각 상자는 하우스라벨. 10 체스 말 모양의 캔들은 챕터원. 11 무게감이 느껴지는 금속 촛대는 하우스라벨. 12 나무 촛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3 회색 화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늦가을의 식탁
소박하지만 풍성하게 꾸민 식탁이 있는 다이닝 공간. 거친 시멘트 벽과 고재 테이블, 원목 의자를 놓고 채도가 낮은 식탁보와 브라운 계열의 테이블웨어를 세팅해 전체적으로 소탈한 느낌이 든다. 과실이나 갈대 등의 식물로 풍요롭게 연출해 소박한 농가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1 리넨 램프 셰이드는 하우스라벨. 2,5 넓은 볼은 스튜디오 크래프트 체스트넛 색상으로 덴비. 3,8,11 접시와 그릇은 스튜디오 크래프트 비치 색상으로 덴비. 4,6,9 회색 볼과 작은 촛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7 금색 촛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0,12 밤색 컵과 저그는 최정유 작가의 작품. 13 바퀴가 달린 식탁은 까사알렉시스. 14 월넛 소재의 HC-3 의자는 가리모쿠 제품으로 리모드. 15 오크 소재의 CU45 의자는 가리모쿠 제품으로 리모드.

멋스러운 창고
빨랫감을 모아놓거나 각종 청소 도구, 바스켓, 사다리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실. 물건을 자주 꺼내 정리가 쉽지 않고 금방 지저분해지는 창고 같은 공간을 러스틱한 아이템으로 꾸몄다. 나무와 철재, 천연 깃털 등 소재감이 느껴지는 소소한 제품을 한데 모았으며, 무심하게 던져놓아도 멋스럽다.

1 오래된 나무에 금속 훅이 달린 제품은 하우스라벨. 2 가죽 소재의 파리채는 챕터원. 3 양털로 만든 먼지떨이는 에잇컬러스. 4 종려나무 빗자루는 마리컨츄리. 5 타조털로 만든 먼지떨이는 마리컨츄리. 6 말털로 제작돼 원목이나 대리석 바닥에 사용하기 좋은 빗자루는 세그먼트. 7 쓰레받기와 빗자루 세트는 세그먼트. 8 등나무로 만든 카펫 비터는 에잇컬러스. 9 와이어 바스켓은 마리컨츄리. 10 빨래 바구니는 까사알렉시스. 11 와플 조직의 타월은 헤이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12 긴 타조털로 만든 먼지떨이는 에잇컬러스. 13 양철 바스켓은 하우스라벨. 14 작은 쓰레받기와 빗자루는 메누 제품으로 이노메싸. 15 어린이용 핸드 브러시는 에잇컬러스. 16 옷, 가방용 클로스 브러시는 에잇컬러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stylist 정재성(그레이 그라운드)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