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취향과 두 반려견을 배려해 홈 스타일링만으로 완성한 이 집은 큰 개조 공사 없이도 충분히 멋을 녹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소연, 김준모 씨는 올해로 결혼 5년 차를 맞이한 부부다. 그들의 두 번째 집이기도 한 이 집은 지은 지 15년 된 비교적 오래된 46평형 아파트다. 부부는 2층을 선택했는데, 아래층이 비어 있는 필로티 구조 때문이었다. 언젠가 생길 아이와 반려견 베티, 테드의 자유로운 활동을 배려해서다. 처음으로 갖게 된 ‘내 집’을 욕심껏 꾸미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공사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남짓이라 바닥과 도배 정도로 분위기를 다졌다. “남편이 이사하며 원했던 것은 두 가지였어요. 체리색 몰딩과 문, 주방 시스템 등을 깔끔한 흰색으로 교체하는 것. 그리고 바닥을 타일로 마감하는 거였죠. 옛집은 원목 마루라 반려견의 털이 사이사이에 끼고, 오염이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아 불편했거든요.” 남편의 의견을 반영해 거실과 베란다까지 연회색의 포슬린 타일을 깔았더니 청소가 간편한 것은 물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관리비가 절감되는 효과까지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남편 김준모 씨가 공간의 바탕을 맡았다면 아내 김소연 씨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점으로 가구와 조명을 채워넣었다. 기존 테이블은 상판만 교체해 새로운 스타일로 탈바꿈하고, 거실에 있는 두 개의 기둥을 메워 선반으로 연출한 것 역시 모두 아내의 아이디어다. “공간에 맞춰 가구를 고르고 배치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어요. 무작정 제품을 사들이다 보니 둘이 살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비좁게 생활했어요. 이사하면서 살림살이를 간소화했어요.” 두 마리의 반려견 역할도 크다. 에너지가 넘치는 보더콜리인 베티와 테드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가구와 소품을 최소화했고, 소파도 오염에 강한 에코 클린 패브릭으로 마감한 제품을 선택했다.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니 부부의 라이프스타일도 조금씩 바뀌었다. 이전에는 패션이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지금은 집 안을 안락하게 꾸미는 데 집중하게 됐다. “최근 조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은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아기 방으로 꾸밀 예정인데, 루이스 폴센의 서터스 조명을 꼭 달아주고 싶어요. 여름이 오기 전에 베란다로 통하는 중문을 폴딩 도어로 교체할 예정이고요.” 김소연 씨가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으며 덧붙인다. 꼭 필요한 것으로 하나둘 채워나갈 김소연, 김준모 부부의 두 번째 집은 그렇게 애정이 담긴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