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떠나는 여행

집으로 떠나는 여행

집으로 떠나는 여행
여행을 다니며 꿈꿔온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집을 완성한 뮤직비디오 감독과 그의 아내가 사는 독특한 구조의 아파트에는 사랑이 넘친다.  
중정을 빈티지 자동차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눈이 오면 영화 세트장처럼 근사한 분위기를 낸다. 중정 옆의 공간은 영화를 볼 수 있는 AV룸이다. 방음재를 설치해 볼륨을 높여서 영화를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은 현영성 감독과 그의 아내 박경은 씨가 사는 집은 집이라기보다는 호텔이나 스튜디오 같다. 지금까지 함께 여행했던 곳에서 사온 기념품을 액자로 만들어 벽에 걸어둘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집 안에 실현했다.“이 집은 3층 건물을 독채로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의 타운하우스예요. 일본 건축가가 설계해 유명해졌는데, 문제는 벽이 너무 많아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둡다는 거죠. 그래도 이 집은 단지의 앞 라인에 위치한 동이라 해가 잘 들고 조망이 좋아요.” 부부는 손댈 수 없는 벽과 기둥을 제외한 모든 구조를 들어내기로 했다. 지인이 감리와 설계를 맡아주었지만 남편은 종이에 모든 구조와 사소한 디테일까지도 직접 스케치했고, 70일간의 공사 기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장에 들렀다.“아내가 알러지가 심해서 식물을 집에 두지 못해요. 그래서 나무 대신 스틸을 많이 사용한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집을 만들자고 했죠. 큰 기둥과 벽을 제외하고 전부 철거할 계획이라 일부러 지금까지 공사를 전혀 하지 않은 집을 찾았어요.”
별을 좋아하는 남편이 집 안 곳곳에 둔 별 모양 오브제. 거실이 있는 2층 공간은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다.

해가 몹시 잘 드는 널찍한 부부 침실. 계단 뒤쪽으로는 옷장을 설치해 드레스룸처럼 사용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비롯한 펜던트 조명, 간단한 액자 등으로 캐주얼하게 꾸몄다.
이 집은 방문 없이 각 층을 별도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계단을 통해 이어진다. 현관이 있는 2층은 거실 겸 이 집에 처음 들어오는 이들을 맞이하는 응접실 같은 공간으로, 정면에 계단이 한눈에 보여 위층과 아래층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애피타이저 같은 공간이다. 한 층 아래 있는 주방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중정에 놓인 빈티지 자동차다. 처음에는 주차장인 줄 알았지만 이 집의 중심이자 부부의 컬렉션이다.“예전부터 여기 있었던 것처럼 크기도 꼭 맞더라고요.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별 모티프의 조명을 설치했어요. 중정을 둘러싼 섀시는 독일 제품인데 국내에서 제가 처음 시공한 사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업체에서 시공할 때도 애를 먹었어요.” 가로로 길게 둔 주방 가구는 이케아 제품이다. 아내 박경은 씨는 조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어느 고급 브랜드 못지않게 디자인도 훌륭하고 내구성도 좋다고 전했다. 3대의 냉장고는 식탁이 놓인 벽 쪽으로 두었다. “공사하시는 분들이 동선이 불편하다며 냉장고 위치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며 여러 번 제안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보기에 더 괜찮다면 좀 불편해도 상관없어요. 또 보통 냉장고나 가전은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트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씩 구입했고요.” 계단을 올라가니 부부 침실이 나왔다. 해가 정말 잘 드는 방에는 침대와 계단 벽 뒤로 만든 공간에 옷장을 두었다. 사적인 공간이지만 층이 나뉘어 있어서 방문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
함께 여행한 곳에서 사온 프린트물을 액자로 만들어 벽에 순서대로 걸어두었다.
상판이 메탈인 주방 시스템은 모두 이케아에서 구입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그릇을 모으는 아내를 위한 넓은 주방이다.
2층에서 올려다본 3층으로 가는 계단 위에는 노만 코펜하겐의 놈 조명을 달았다.
계단 벽부터 레일 조명, 주방 등 스틸 소재가 돋보이는 이 집은 공을 많이 들였다. 한번은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주방이 있는 층의 벽에 회벽칠을 의뢰했는데 돌아와 보니 예상보다 너무 거칠고 어두운 느낌이라 벽을 뜯어내고 매끈하게 마감한 벽에 다시 페인트를 발랐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이 집을 관통하는 가장 큰 요소는 사랑이다. 남편인 현영성 감독은 침실 벽에 붙여둔 청첩장과 혼인신고서, 함께 여행한 곳에서 사온 기념품, 부부의 이름에서 딴 이니셜 오브제 등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집 안 곳곳에 듬뿍 표현했다.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남편의 사랑이 이 집의 키워드다. 동화처럼 살게 해준다는 말에 흔들렸다는 아내의 말대로 이 집은 둘만의 완벽한 동화다.
창가 쪽에 둔 식탁과 전구 형태의 조명들. 식탁 조명은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으로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했다.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2층 거실을 마주한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기에도 편안한 공간이다.
원래 있던 벽을 모두 철거하고 시원하게 뚫린 공간에 가로로 긴 주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아내는 냉장고와 좀 떨어져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주방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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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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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보헤미안 스타일이 생각난다. 편안하게 풀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키워드가 있다.  

ENJOY OUTDOOR
라탄이나 대나무 등 실외에서 사용하기 좋은 소재가 실내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열대식물이나 야자수처럼 잎이 풍성한 식물과 함께 연출하면 테라스가 아니라도 야외 풍경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1 라탄으로 제작한 풋 스툴은 라운지 체어와 세트로 에이치픽스. 2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간편한 긴 의자는 에이치픽스. 3 인조 털을 씌운 나무 스툴은 까사알렉시스. 4 실제 알파카 털로 제작한 인형은 컴발리. 5 황동 소재의 빈티지 종은 빌라토브. 6 은색 뚜껑이 달린 원형 함은 챕터원. 7 아가베 잎으로 제작한 컬러풀한 가방은 볼삭. 8 몽환적인 느낌으로 채색한 나무 스툴은 김수정 작가의 작품으로 샨탈서울. 9 아크릴 액자로 마감한 작품은 앵무새를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표현해온 진영 작가의 작품으로 마이알레. 10,11 플라워 패턴의 쿠션과 순모 소재로 만든 블랭킷 겸 숄더는 모두 컴발리. 12 독특한 색감과 형태가 돋보이는 세라믹 꽃병은 마이알레. 13 지그재그 무늬가 돋보이는 대나무 바스켓은 마이알레. 14 핑크색 술이 포인트인 크로스 백은 빌라토브. 15 실제 알파카 털로 제작한 인형은 컴발리. 16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빈티지 러그는 롤로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코보 바스켓에 담아 연출한 모든 식물과 바스켓은 에이치픽스.

 

LIKE A WINDOW
최근 유행하는 마크라메는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다. 특히 대형 마크라메를 벽에 걸면 별다른 작품이나 액자 없이도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하며 오디오나 LP 플레이어와 함께 연출하면 나만의 뮤직 코너를 만들 수 있다.

1 아치형 창문 모양의 대형 마크라메는 끌레드륀느 위빙. 2 빈티지한 금속 소재의 미니 3단 훅은 하우스라벨. 3,4 서로 부딪혀서 소리를 내는 명상 도구와 컬러풀한 3단 드림캐처는 모두 에스닉메이크. 5 블루 컬러의 모로코산 우드 마스크는 챕터원. 6 테두리에 술 장식이 달린 거울은 다브. 7 레트로 스타일의 휴대용 LP 플레이어는 사운드솔루션. 8 원목으로 제작한 빈티지 문짝 오브제는 챕터원. 9 원목을 다듬어 제작한 묵직한 무게의 스툴은 제르바소니. 10 보슬보슬한 촉감의 재활용 면 러그는 마이알레. 11 금속 바퀴가 포인트인 낮은 커피 테이블은 까사알렉시스. 12 손잡이가 있어 휴대가 간편한 빈티지 블루투스 스피커는 사운드솔루션. 13 문에 걸어서 손잡이 대신 장식할 수 있는 금속 오브제는 챕터원. 14 바닥에 깐 시멘트 느낌의 장판은 LG하우시스 제품으로 모델명은 ‘지아사랑애2016_스텐실타일’.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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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과용
stylist 배지현(디플로어)
assistant 길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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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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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를 레노베이션해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가 있다. 평범하고 쉬운 길 대신 원하는 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부부의 색다른 신혼집을 공개한다.  
전망이 탁 트여서 밤에 특히 더 멋지다는 다이닝 공간. 조명은 빈티지 제품을 구입했다. 하얀 튤립과 클래식한 몰딩이 돋보이는 흰색 주방이 화사하게 잘 어울린다.
계단에 둔 벤치에 앉아 포즈를 취한 성수열, 신수정 부부.
5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 테라스에는 어닝을 설치해 날씨가 좋을 때는 테라스 공간을 적극 활용한 예정이라고 한다.
성수열, 신수정 부부는 독특한 신혼집을 개조한 사례의 주인공이다. 결혼을 앞두고 집을 알아봤지만 교통이 편리하면서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집을 구하던 중 우연히 매물로 나온 지상 5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보게 됐고 계약했다. “건물을 샀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라고요. 하지만 서울에 있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정도의 금액으로 이 건물을 샀어요. 낡은 건물이라 전체 보수와 리모델링하는 데 비용이 들긴 했지만, 다 합해도 저희가 찾는 아파트 가격보다 낮더군요. 그렇게 주변에서도 신기해하는 집을 갖게 됐어요.”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 부부는 건물 외부와 내부를 모두 리모델링했다. 한 층은 9평 정도의 크기인데 3층은 침실, 4층은 거실로 만들었고 5층은 주방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작은 테라스를 겸한다. 1층과 2층은 세를 놓을 계획이라 비워두었다.
3층에 자리한 침실과 드레스룸. 오른쪽의 철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드레스룸이다. 가구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 리모델링 전부터 침대와 맞닿을 벽에 콘센트가 놓일 자리까지 꼼꼼하게 지정했다.
3층에 자리한 침실과 드레스룸. 오른쪽의 철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드레스룸이다. 가구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 리모델링 전부터 침대와 맞닿을 벽에 콘센트가 놓일 자리까지 꼼꼼하게 지정했다.
플로리스트인 아내는 식탁 위나 침실 등 공간 곳곳에 꽃을 두었다. 공간에 맞게 적절한 꽃을 배치한 아내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이 집은 3층 현관을 지나면 위의 층들은 실내에서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는 구조다. 다가구주택의 외부 계단이 내부 계단이 되었으며, 이에 맞게 벽과 바닥도 새로 마감했다. “우리 부부 둘 다 집 안을 가구나 소품으로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꼭 필요한 가구만을 두었고 주방 가구는 필요에 맞게 제작했어요. 대신 각 층의 바닥재는 타일, 헤링본 패턴의 바닥재 등으로 전부 다르게 시공해 변화를 주었고 침실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드레스룸을 별도로 구분했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확 트인 전망을 갖고 있는 주방은 맞춤 가구로 제작했다. 아파트처럼 한 층에 모든 공간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집만의 수납공간이 만들어졌다. 주방 가구 한 켠에는 세탁기와 세탁건조기를 수납했고 계단과 맞닿아 있는 벽에는 계단의 단에 맞게 수납장을 짜서 신발을 보관한다. 3층과 4층 사이의 창가에 둔 벤치는 이불이나 베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이기도 하다. 공간 곳곳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수납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셨던 양가 부모님께서도 집에 와보시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로서도 꽤 모험이었지만 충동적인 결정은 아니었어요. 남편이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부동산과 관련한 공부를 열심히 했고 건물 전체의 설계와 리모델링을 건축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가 맡아줘 수월하게 진행됐죠.” 이미 지인들의 아지트가 됐다고 말하는 이 집은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특별해진 신혼집이다. 결혼을 앞두고 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자 롤모델이 될 수 있을 법하다.
아치형 모루 유리 창문과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바닥, 짙은 남색으로 칠한 화장실 문이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다.
치장을 하거나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즐기지 않는 부부의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거실. 대부분의 가구는 채도가 낮은 것으로 골랐고 꼭 필요한 가구만 두었다. 친한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오기 때문에 거실이 손님들의 게스트룸이 되기도 한다.
현관이 좁아서 많은 신발을 수납할 수 없어 계단 아래쪽 벽에 수납장을 짰다. 계단의 높이에 맞춰 단차를 주어 수납장을 만든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문을 열면 칸칸이 신발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선반을 만들어 실용적이다.
냉장고 옆의 주방 가구 문을 열면 세탁기와 세탁건조기가 있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 깔끔하게 가릴 수 있다. 가전이 들어갈 위치를 미리 계산했기에 오차 없이 계획대로 수납할 수 있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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