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키친 키워드 마지막을 공개한다.
ONE BLOCK KITCHEN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작은 주방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일본 주방 브랜드 산와 컴퍼니 Sanwa Company는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갖춘 주방 시스템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스타일리시한 캐비닛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인덕션부터 싱크대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키친 시스템 ‘AM01’은 평소에는 가구처럼 연출할 수 있는 매력까지 겸비했다. 알페스 Alpes에서는 이동이 용이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키친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스레인지를 위로 들어올릴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 공간을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하단부에는 수납을 위한 서랍까지 갖춰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블록 형태의 멀티 주방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액세서리 후드
하단부에 장착하는 후드가 트렌드로 떠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벽에 고정하거나 천장에 설치하는 형태의 후드가 대중적이다. 팔멕 Falmec에서 선보인 후드 ‘스파치오 Spazio’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후드임을 알 수 있다. 윗부분을 수납장처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훅과 lED 조명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후드의 윗부분을 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후드 제품으로 유명한 엘리카 Elica의 ‘룰라바이 lullaby’ 역시 가로로 긴 라이트 패널처럼 보이지만 실은 후드다. 빛의 색 온도와 디밍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따뜻한 느낌의 오크나무 패널은 실용적이면서 주방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인덕션과 결합한 후드
다운드래프트 Downdraft 방식으로 불리는 하단 후드는 1970년대부터 있었지만 설치가 어렵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디자인 공간으로 주방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거추장스럽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후드가 점차 아래로 내려오는 추세다. 이는 인덕션의 역할이 큰데, 가스레인지와 달리 아래에서 연기를 빨아들여도 불꽃의 흔들림이 없어 음식을 조리할 때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덕션과 결합된 후드는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수증기를 바로 흡입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용 후에는 커버를 닫을 수 있으며, 인덕션의 일부분처럼 보여 미관상으로도 깔끔하고 원래 후드가 있어야 하는 상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스테인리스의 무한한 매력
에우로루체에서 단연 돋보인 두 가지 소재를 꼽는다면 돌과 스테인리스다. 황동이나 브론즈는 디테일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체 주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는 다르다. 물이 닿아도 녹슬지 않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하며 무엇보다 튼튼한 만능 소재다. 많은 주방 브랜드에서 스테인리스를 활용한 각종 주방 시스템과 수전, 싱크대 등을 선보였지만 아비미스 Abimis의 ‘에고 Ego’ 주방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고에 적용된 소재는 단순한 스테인리스가 아니다. 공정을 거쳐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반사하는 AISI 304 스틸 소재로, 바닥이나 주변에 놓인 사물들이 주방 가구에 고스란히 비친다. 반사되는 모습만으로도 색다른 주방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어 금속 소재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셰프의 실력을 훔치다
이탈리아 브랜드 아리탈 Arrital에서 선보인 ‘AKB_08’은 셰프의 실력을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다. 유명 셰프 안드레아 벌튼 Andrea Berton의 자문을 받아 제작했기에 셰프의 디테일을 담은 기능으로 빼곡하다. 조리 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워크톱의 경우 필요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조리대에 lED 조명을 달아 레스토랑 셰프의 테이블 위에 달린 조명처럼 식재료를 더욱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2단 컨테이너를 갖춘 ‘AKB 케이스’는 식재료를 정리하다 잠시 위에 올려둘 수 있어 조리 공간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음식을 동일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살라만드라’ 기능뿐만 아니라, 음식의 온도를 단시간에 떨어트려 냉장과 냉동에 용이하도록 돕는 기능도 갖춰 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셰프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 듯. 또한 스메그의 진공 밀봉 서랍 Vaccum Sealing Drawer 같은 제품도 유용하다. 식재료를 진공 상태로 만듦으로써 재료의 향과 육즙, 영양소 보존에 뛰어난 진공 저온 조리법 수비드 Sousvide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한 레스토랑처럼 고기를 에이징 Aging시킬 때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