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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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인테리어는 몇 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 특집을 맞아 <메종>에서 취재한 다시 보고 싶은 주방 Top 9을 골랐다.  

순수함의 결정체


갤러리처럼 차분하면서도 실용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인 두 아이의 엄마 김젬마 씨의 주방. 화이트 벽과 싱크대에 카르텔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마스터’ 체어를 매치해 다이닝 공간을 꾸몄다. 부엌에 딸려 있던 작은 방을 터서 일자로 긴 싱크대를 설치한 점이 눈에 띈다. 파란색의 무토 펜던트 조명과 장난감이 들어 있는 노란색 ‘페이보릿 씽’ 조명으로 차분한 공간에 소소한 활기를 불어넣었다. 요리를 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싱크대가 거실 쪽을 향하고 있어 디자인과 실용성을 두루 만족시킨다.

   

EXOTIC KITCHEN


패션 디자이너 이경민과 제빵사 김형남 부부의 주방은 로프트 하우스처럼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들은 공사를 하는 대신 실용적인 방법을 택했다. 주방의 싱크대를 하늘색 시트지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효과를 낸 것. 천장과 바닥, 스툴은 모두 나무로 통일했으며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아일랜드가 있다.

   

MIX & MATCH


아띠끄디자인 홍민영 대표의 주방은 상반되는 요소를 자연스럽게 믹스&매치한 센스가 돋보이는데, 서로 다른 컬러와 패턴, 소재를 과감하게 조합했다. 심플하고 모던한 라인의 식탁에 앤티크풍의 샹들리에와 그린 컬러의 다이닝 체어를 매치했다. 여기에 통통 튀는 옐로 컬러의 소품을 배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어느 한 곳에 클래식한 무게감을 줬다면, 그 옆에 상반되는 분위기의 가구를 놓아 밸런스를 맞춰야 매력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들만의 주방


패션 사진가 김영준과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부부의 주방은 모던하면서 개성 있는 오픈형 주방이다. 이들 부부는 평균적인 주방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상부장 대신 불투명한 유리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장을 달고 후드에 타일을 붙였다. 식탁과 의자는 빈티지로 구입했으며 외국 출장에서 사온 그릇으로 수납장을 채웠다.

   

모던 빈티지 스타일


YG 푸드 노희영 대표의 주방은 영화 <라따뚜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색과 원목이 조화를 이룬 빈티지 스타일이다. 노희영 대표가 좋아하는 빈티지한 색감의 라꼬르뉴 ‘샤또 그랑까스텔 90 브리티시 그린’ 오븐을 설치해 그녀의 꿈을 실현시킨 공간이기도 하다. 그린색과 조화를 이룬 구리색 조리 도구도 주방 전체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COLOR POINT


다양한 컬러 매치가 눈길을 끄는 플로리스트 노현정의 주방. 부엌의 싱크대를 톤 다운된 겨자색으로 도장했으며 가장 좋아하는 녹색 의자로 공간에 컬러감을 더했다. 원목 바닥과 옐로, 그린 톤이 어우러져 눈길을 끄며,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과 생기를 불어넣는 꽃을 탁자에 두어 산뜻함을 더했다.

   

공간에 공간을 더하다


아주 넓은 주방이 필요하지 않은 네 식구는 주방 공간을 줄이는 대신 작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B&B 이탈리아 가구로 채운 주방은 딱 떨어지는 라인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나무 식탁으로 따스함을 더했다. 드레스룸과 주방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소품을 인테리어로


쇼핑몰 럭스위즈를 운영하는 정희주 실장의 주방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자형이나 ㄱ, ㄷ자 구조가 아닌 비정형으로 각이 져 재미있다. 셰프의 주방처럼 연출하고 싶어 주방 도구를 고리에 달아 멋스럽게 걸어둔 것이 특징. 2개로 분리되는 독특한 형태의 후드도 주목할 만하다. 식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아일랜드가 있어 효율적인 동선까지 고려한 주방이다.

   

VINTAGE HOLIC


빈티지 컬렉터 사보 임상봉의 주방은 그의 취향을 그대로 녹여낸 공간이다. 197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제작한 주방 가구와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레트로풍 소품을 매치해 완벽한 빈티지 스타일의 주방을 완성했다. 흔히 쓰이는 최신식 인덕션 대신 빈티지 가스레인지를 배치해 심미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또한 푸른 색감의 타일을 붙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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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KEYWORD 17, 4탄

KITCHEN KEYWORD 17, 4탄

KITCHEN KEYWORD 17, 4탄
전 세계 주방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키친 키워드 마지막을 공개한다.  

ONE BLOCK KITCHEN

알페스 Alpes에서 선보인 이 주방의 이름은 ‘레디 투 무브 Ready to Move’다. 이름처럼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주방 시스템으로 가전제품까지 알차게 수납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를 들어올리면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작은 주방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일본 주방 브랜드 산와 컴퍼니 Sanwa Company는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갖춘 주방 시스템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스타일리시한 캐비닛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인덕션부터 싱크대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키친 시스템 ‘AM01’은 평소에는 가구처럼 연출할 수 있는 매력까지 겸비했다. 알페스 Alpes에서는 이동이 용이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키친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스레인지를 위로 들어올릴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 공간을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하단부에는 수납을 위한 서랍까지 갖춰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블록 형태의 멀티 주방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액세서리 후드 

상부 수납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은 후드를 숨기고 있는 ‘스파치오’. 조리 도구도 걸어두거나 그릇을 수납할 수 있고 때로는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 제품이다.
  하단부에 장착하는 후드가 트렌드로 떠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벽에 고정하거나 천장에 설치하는 형태의 후드가 대중적이다. 팔멕 Falmec에서 선보인 후드 ‘스파치오 Spazio’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후드임을 알 수 있다. 윗부분을 수납장처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훅과 lED 조명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후드의 윗부분을 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후드 제품으로 유명한 엘리카 Elica의 ‘룰라바이 lullaby’ 역시 가로로 긴 라이트 패널처럼 보이지만 실은 후드다. 빛의 색 온도와 디밍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따뜻한 느낌의 오크나무 패널은 실용적이면서 주방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인덕션과 결합한 후드

레트로풍의 조절 스위치가 매력적인 보라 Bora의 후드는 하나의 흡입구로 양쪽의 연기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다운드래프트 Downdraft 방식으로 불리는 하단 후드는 1970년대부터 있었지만 설치가 어렵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디자인 공간으로 주방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거추장스럽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후드가 점차 아래로 내려오는 추세다. 이는 인덕션의 역할이 큰데, 가스레인지와 달리 아래에서 연기를 빨아들여도 불꽃의 흔들림이 없어 음식을 조리할 때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덕션과 결합된 후드는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수증기를 바로 흡입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용 후에는 커버를 닫을 수 있으며, 인덕션의 일부분처럼 보여 미관상으로도 깔끔하고 원래 후드가 있어야 하는 상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스테인리스의 무한한 매력 

  에우로루체에서 단연 돋보인 두 가지 소재를 꼽는다면 돌과 스테인리스다. 황동이나 브론즈는 디테일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체 주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는 다르다. 물이 닿아도 녹슬지 않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하며 무엇보다 튼튼한 만능 소재다. 많은 주방 브랜드에서 스테인리스를 활용한 각종 주방 시스템과 수전, 싱크대 등을 선보였지만 아비미스 Abimis의 ‘에고 Ego’ 주방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고에 적용된 소재는 단순한 스테인리스가 아니다. 공정을 거쳐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반사하는 AISI 304 스틸 소재로, 바닥이나 주변에 놓인 사물들이 주방 가구에 고스란히 비친다. 반사되는 모습만으로도 색다른 주방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어 금속 소재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셰프의 실력을 훔치다 

아리탈의 ‘AKB_08’은 ‘셰프스 테이블’처럼 lED 조명이 달려 식재료를 더욱 면밀하게 관찰하며 조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아리탈 Arrital에서 선보인 ‘AKB_08’은 셰프의 실력을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다. 유명 셰프 안드레아 벌튼 Andrea Berton의 자문을 받아 제작했기에 셰프의 디테일을 담은 기능으로 빼곡하다. 조리 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워크톱의 경우 필요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조리대에 lED 조명을 달아 레스토랑 셰프의 테이블 위에 달린 조명처럼 식재료를 더욱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2단 컨테이너를 갖춘 ‘AKB 케이스’는 식재료를 정리하다 잠시 위에 올려둘 수 있어 조리 공간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음식을 동일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살라만드라’ 기능뿐만 아니라, 음식의 온도를 단시간에 떨어트려 냉장과 냉동에 용이하도록 돕는 기능도 갖춰 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셰프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 듯. 또한 스메그의 진공 밀봉 서랍 Vaccum Sealing Drawer 같은 제품도 유용하다. 식재료를 진공 상태로 만듦으로써 재료의 향과 육즙, 영양소 보존에 뛰어난 진공 저온 조리법 수비드 Sousvide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한 레스토랑처럼 고기를 에이징 Aging시킬 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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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Lif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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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양영옥 마스터와 박성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부의 집은 신혼부터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집은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기장과도 같다. 그들이 함께 써온 일기장을 구경하러 성북동으로 향했다.  
집주인의 감각적인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거실. 동양적인 금산죽 아래로 앤티크한 소파와 젠 스타일의 소품 그리고 유니크한 디자인 가구를 매치해 퓨전 스타일을 연출했다. 황새 조명과 코끼리 오브제는 각각 스페인과 태국 출장 때 구입했으며, 지금은 단종된 론 아라드 디자인의 라비올리 체어는 비트라, 검은색 투명 수납장은 카르텔에서 구입했다.
 
기다란 구조의 2층 복도 끝에는 서재가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아름다운 모빌을 감상할 수 있다.
  제일기획에서 1994년부터 일한 양영옥 마스터 는 국내에서 성공한 수많은 광고 를 제작한 광고계의 거물로 불린다. 2007년, 2009년, 2013년 대한민국 광 고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각종 상을 휩쓸었을 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안목과 감각 그리고 예민한 촉을 가진 사람이다. 요즘 TV에서 볼 수 있는 삼성 ‘갤럭시’ 휴대폰과 코스메틱 브랜드 ‘헤라’의 광고도 그녀의 손 에서 탄생된 작품이다. 이런 특별한 감각을 소유한 이의 집을 촬영하는 일은 기자로써 큰 행운이다.  

 
보리수나무를 심은 마당에서 포즈를 취한 가족들. 왼쪽부터 양영옥 마스터, 시어머니, 늦둥이 아들 박준희 군, 이번 촬영을 위해 제주도에서 상경한 고3 딸 박현영 양, 박성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성북동의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가 만난 집은 겉에서 봤을 때는 구조를 전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비밀스러웠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는 동시에 탁 트인 초록 정원이 펼쳐진 커다란 마당을 마주하게 된다. 양영옥 씨는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난 9년간 함께해온 이 집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첫아이가 4살 때 성북동으로 이사 왔고 둘째가 생기면서 좀 더 큰 집에 살고 싶어 9년 전에 마당이 넓은 이 집으로 이사했어요.” 부부가 마당 있는 집과 인연을 맺은 건 신혼부터였다. 사내 연애를 하고 결혼한 부부는 24 평 아파트에서 신혼을 보냈는데 주택에 대한 로망이 공통분모라는 것을 깨닫고는 곧바로 마당이 있는 집을 얻었다. 이들이 정원이 있는 마당에 대한 애착이 큰 이유가 궁금했다. “첫 번째 이유는 저 때문이에요. 어릴 때부터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고 항상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이미지, 색상, 움직임, 문양 그리고 질감 등 시각적인 것에 매우 관심이 많아요. 그 중심에는 늘 자연이 있었죠.”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 공간은 마치 갤러리 같다. 꽃이 활짝 핀 윤상식 작가의 사진 작품 아래에는 임스의 라운지 체어를 정원을 바라보게 배치해 거실에서도 초록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다이닝에 있는 대리석 테이블은 르마블, 빈티지 의자는 인디테일에서 구입했다.
 
대칭 구조와 데커레이션이 재미있는 부부 침실. 맞춤 제작한 침대의 양 옆으로 와츠에서 구입한 조명을 설치했다. 침실에서도 거실과 같이 하나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 뒤섞인 감각적인 연출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가족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우리 집 문화 때문이에요. 집 안에서 TV를 보는 대신 마당에서 바비큐를 굽거나 줄넘기를 하는 등 야외 활동을 많이 해요. 아직 어린 늦둥이 둘째가 마음껏 뛰놀기도 하고 요. 두 아이 모두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굉장히 자유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직사각형으로 기다란 구조를 가진 집 1층에는 시어머니의 방과 거실, 다이닝이 자리하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부부 침실과 두 아이의 방 그리고 서재가 있다. 1층 거실은 이 집의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부부의 내공이 있는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버튼다운 앤티크 소파 주변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카르텔의 플라스틱 수납장과 비트라의 라비올리 의자 그리고 양난을 매치한 퓨전 스타일이 감각적이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서적을 보기도 하고 가구숍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해요.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꽃꽂이도 즐겨요.”  
부부 침실 앞에 자리한 2층 거실에서는 도심의 풍경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불야성을 이루는 야경이 장관이다.
 
1층과 2층 계단 사이에 있는 기다란 창문은 원래 막혀 있었다. 햇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9년 전 만든 창문이다.
 
2층 욕실에는 카르텔의 보라색 거울을 배치했는데, 얇은 형광등으로 주변을 둘러 색다른 미감을 주는 공간을 만든 것도 안주인의 솜씨.
 
부부 침실의 욕실 벽을 장식한 다양한 가족 사진.
  정원과 이웃해 있는 다이닝 공간은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대리석 테이블 과 빈티지 체어를 배치했다. 다이닝 공간에서 주목할 점은 검은색 유리로 보이는 벽면인데, 벽 안에 미러 TV가 내장되어 있다. 2층 부부 침실은 모던클래식으로 신혼 때부터 쓰던 가구를 창가 쪽에 배치했다. 부부 욕실에는 오래전 구입한 안나프레즈의 베네치안 거울이 장식되어 있고, 그 옆으로 걸려있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젊었던 부부의 모습이 담긴 추억의 사진들이 이채롭다. 욕실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에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많은 것이 눈에 띄는 데, 액자만 봐도 가족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기다란 복도를 지나 아이들 방 끝에 자리하는 서재는 이 가족의 역사와 취향과 한눈에 읽을 수 있는데, 제주도에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큰딸 현영이가 그린 감각적인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이렇게 여유로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충분히 알고 있는 듯 보였다. 높 이 솟아오른 아파트 대신 보리수나무 사이로 탁 트인 파란 하늘을 보며 생활하는 이 가족의 역사에 <메종> 촬영이라는 기록이 한 줄 추가되었다.  
아트 히스토리를 전공하고 싶다는 큰딸 현영이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 걸려 있는 서재. 부부가 신혼 때 구입한 의자와 테이블을 새로 칠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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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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