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31일
The Infinite Noon
프랑스 남부 지방 라 크루아 발메르 La Corix-Valmer의 오래된 별장이 웅장한 규모의 멋진 레지던스가 됐다.
모든 것은 꿈에서 출발했다. 세계를 누비며 기업가로 바쁘게 일했던 크리스틴과 프랑수아 부부가 스물네 명이나 되는 손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빌라를 프랑스 남부에 마 련하는 꿈.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2헥타르의 땅에 자리한 별장촌에서 비로 소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공사는 거대하고 긴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건 축 프로젝트를 맡은 건축가 프랑수아 비에이크로즈가 원래 있던 두 채의 건 물을 레노베이션하고 세 번째 건물을 새로 짓는 데는 3년이라는 세월이 걸 렸다. 오래된 건물에서 남긴 것은 외벽뿐이었고, 각 공간을 나누는 내벽은 큰 창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허물었다. 지붕도 전부 제거하고 이 지역 의 기와지붕으로 새롭게 교체했다. 그 결과 1400㎡나 되는 웅장한 크기의 레지던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거실과 개별 욕실이 딸린 아홉 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건축물 앞에 선 크리스틴과 프랑수아 부부는 인테리어만큼은 포근하고 아늑하기 를 원했다. 그들은 실내 건축가 마욜렌 르레이(ALM)에게 좌우대칭을 이루 는 외관을 잊게 만들 만큼 따뜻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파 스텔 톤을 많이 사용하고 바닥과 중앙 계단에 밝은 색 떡갈나무를 입혀 부 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어요”라고 마욜렌 르레이가 설명한다. 많은 가구와 데커레이션 소품은 웅장한 크기의 이 집에 맞도록 주문 제작하거나 벼룩시 장에서 구입했다. 여기저기 놓아 공간에 활기를 준 동물 오브제(세라믹 또 는 나무, 파피에 마셰 Papier Mache 기법으로 만든)는 진짜 살아 있는 것처 럼 보이는데 사냥을 좋아하는 프랑수아의 취미를 엿볼 수 있다. 면 벨벳이 나 리넨 등의 소재와 편안하고 유기적인 형태의 가구는 올리브나무와 과일 나무가 자라는 바깥의 공원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지중해의 금빛으로 물 든 무한의 휴식처다.
2018년 07월 27일
Hidden House
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의 정재엽 대표와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글래드웍스의 심지영 대표는 2014년에 결혼한 5년 차 부부다.
첫 번째 집을 거쳐 지난해 6월, 현재의 집이 위치한 서울숲으로 이사했다. 그들의 첫번째 신혼집은 꽤나 아름다워 여러 매체에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번 집은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첫 번째 집이 다양한 소품으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집은 물건을 최대한 수납장 안에 숨겨 분위기를 간소화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정리가 잘돼야 하잖아요(웃음). 그런데 저희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무 데나 물건을 늘어놓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정리가 안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둘 다 일 때문에 바빠서 예쁘게 물건을 세팅하고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으니까요.” 특히 지난 3월에 아기가 태어나면서 집 안 곳곳에 자잘한 물건이 더욱 많아지기 시작했다. 부부가 수납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재엽, 심지영 씨는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수납에 효율적인 붙박이장을 최대한 많이 제작했다. 이전 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옷장, 수납장 등의 내부를 제작했다. 주방 수납장의 경우, 한 켠은 와인 잔걸이로 쓰고, 다른 한쪽은 약이나 반짇고리 등의 작은 물건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수납장은 제작 단계부터 손잡이를 없애 심플한 느낌을 더욱 강화했다. 수납을 위한 공간은 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에 있는 두 개의 방도 오직 수납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며, 실외기실에도 붙박이장을 짜 넣어 수납용 공간을 확보했다. “옛날 집에는 책도 많았거든요. 전공 책이나 만화책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책이 항상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모두 창고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만 한두 권씩 꺼내서 봐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집의 분위기는 컬러로 잡았다. 쿨 톤의 뉴트럴 컬러로 베이스를 만들고, 따듯한 느낌의 원목 가구나 소품을 사용해 강약을 줬다.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나 싱그러운 초록 식물은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예시다. 말끔한 공간은 마치 도화지 같아서 소품의 교체만으로도 쉽사리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집의 분위기를 잡는 데는 조명도 한몫한다. 직접조명을 싫어하는 부부는 중앙에 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는데, 대신 공간 곳곳에 여러개의 작은 조명을 두어 그때그때 간접적인 빛으로 생활한다. 이는 유럽의 에어비앤비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집이 조금 썰렁하긴 한데요.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예쁜 것을 하나씩 사면서 천천히 채워가려고 해요. 그래야 집에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의 내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신혼 초기에 보면, 엑셀로 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한 것을 한번에 몽땅 사는 사람이 많잖아요. 살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필수적인 것만 구비하면 될 것 같아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찬찬히 자신들의 색을 담은 집을 만들어가는 것.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은 부부의 여유롭고도 현명한 계획이다.
위치 서울시
가족 구성원 아기가 있는 30대 부부
직업 사업가
주거 형태 아파트
면적 115㎡
Items
써보니 유달리 좋았다는 정재엽, 심지영 부부의 신혼 아이템 베스트 8.
2018년 07월 26일
여름 창가
서촌 보안스테이에서 <장응복의 레지던스2>가 진행된다.
보안스테이의 41번, 34번 방과 4층 공용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모노콜렉션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장응복이 제안하는 다양한 무늬의 텍스타일 제품을 만끽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섬유와 한지, 벽지, 지장과 화문석, 병풍 등 다양한 소재와 창밖의 자연과 실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유연한 소재가 여름날 불어오는 바람만큼이나 여유롭다. 보안스테이의 창을 통해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장식은 최소화하고 감각적인 컬러와 패턴으로 공간을 따뜻하게 감쌌다. 이번 전시는 8월 8일까지 이어지며 신관 1층의 33마켓에서는 팝업 스토어도 진행하고 있어 전시의 여운을 쇼핑으로 달랠 수 있다.
tel 02-517-5170
web www.monocollec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