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특집을 준비하면서 <메종>에서 취재한 호텔처럼 꾸민 이들의 집을 다시 모았다. 어떻게 하면 호텔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그들만의 팁을 찬찬히 다시 한번 짚어보자.
Color Palette
밝고 환한 집을 좋아하는 아내와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남편.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프룸의 최선희 대표는 이들 부부의 집을 고급 호텔 같은 집으로 완성했다.
고급스러운 골드 컬러를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이 드러난 현관 입구. 호텔 같은 분위기를 주기 위해 클래식한 느낌의 유럽풍 몰딩으로 마감했고, 쨍한 옐로 톤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청색 가구와 노란색 벽의 색상 대비가 멋스러우며, 골드 컬러의 액자와 소품을 디스플레이해 포인트를 줬다.
청색 문과 오렌지색 벽면의 컬러 대비가 인상적인 다이닝 공간은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플로스의 ‘2097/30 샹들리에’와 막살토에서 구입한 대리석 상판 식탁으로 호텔 스위트룸의 다이닝 공간을 옮겨온 듯하다.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원목 바닥재는 푸른 색감의 벽과 대리석 식탁으로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따뜻한 온기를 부여했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벽에 단독 욕조와 골드 컬러의 수전으로 고급스러운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자연의 따사로움
긍정심리 전문가인 한서형 씨와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유명훈 씨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해 햇볕이 잘 드는 가평의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
주방에 아일랜드와 좌식용 마루를 설치한 점이 독특한데 원목과 따뜻한 컬러를 사용해 아늑함을 더했다.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던 작은 방을 확장해 부부 침실로 교체했다. 침실 바로 옆에 욕조를 놓아 고급 호텔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꾸민 점이 인상적이다. 욕조는 반드시 욕실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는 부부는 잠들기 전 반신욕을 하며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고 전했다.
Daily Vacation
박대선, 오예현 씨 부부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휴양지를 만들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애칭을 따 ‘예승재’라는 이름을 붙인 이 집은 남편이 손수 지은 첫 번째 집이다.
ㄱ자형으로 꺾인 마당에는 작은 수영장과 운동실을 만들었는데, 고급 휴양지의 풀빌라를 떠올리게 한다. 사각형 박스 형태의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즐기는 남편을 위한 공간이다. 편백나무로 마감한 실내 인테리어는 이국적인 느낌이 가미돼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매일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부부 침실의 욕실 역시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넓은 유리창으로 휴양지 느낌을 강조했다.
콘크리트와 블랙 스톤 타일을 적절히 섞어 현대적인 세련미를 강조한 이 집의 외관.
Like a Suite room
50대 부부와 장성한 두 딸이 사는 이 집은 ‘호텔처럼 편안한 집’을 컨셉트로 아르마니 까사팀과 함께 실제 호텔을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슈트처럼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라인이 살아 있는 세련된 스타일의 거실은 미니멀한 호텔의 라운지를 떠올리게 한다. 거실을 가득 메우는 심플한 디자인의 소파와 의자, 테이블, 조명, 카펫은 모두 아르마니 까사 제품. 과시적인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돋보이는 공간을 완성했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 위치한 베란다에 3m 높이로 길게 뻗어 있는 공간을 정원으로 꾸몄다. 완벽한 휴식을 위해 르 코르뷔지에의 ‘LC4 쉐즈 롱’ 체어를 둬 책이나 신문을 읽곤 한다. 화분을 놓은 사이드 테이블은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것으로 모두 까시나에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