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옴니가 논현동에 아상블라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쇼룸을 마련했다.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간결함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제안한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 오래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좋으면서도 지루한 건 또 싫다. 금방 싫증나지 않고 볼수록 감흥이 느 껴지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고급스러운 모던 가구를 수입해 국내에 선보이는 디옴니가 논현동에 새로 문을 연 ‘아상블라주 Assemblage’에서는 단정한 공간을 특별하게 바꿔줄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아상블라주는 프랑스어로 ‘조합’을 의미하며, 미술 용어로는 ‘일상의 여러 물건을 모아 작품을 제작하 는 기법’을 뜻하기도 한다. 디옴니에서는 개성 있는 가구와 소품을 한데 모아서 조화롭게 연출한다는 의미에서 도산점 쇼룸의 이름을 아상블라주라고 지었다. 디옴니 대신 새 이름을 정한 것은 캐주얼한 이미지로 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995년에 대구에서 시작한 디옴니는 2001년 청담동에 쇼룸을 마련하며 20여 년간 다양한 스타일의 모던 가구 브랜드를 소개해왔다. 청담동에 있던 4층 규모의 매장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미노티 Minotti의 단독 브랜드 쇼룸으로 개조하고 기존에 잘 보여주지 못했던 독일 가구 브랜드 e15, 캐나다 조명 브랜드 보치 Bocci 등은 아상블라주로 옮겨와 새로운 분위기로 선보이고자 했다. “e15과 미노티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공간의 느낌이 달라서 연출할 때 늘 고민스러웠어요. 또 e15이 독보적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늘 아쉬웠죠.” 디옴니의 허지원 실장이 쇼룸을 나눠서 운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상블라주에서 주력으로 선보이는 e15은 1995년 설립된 브랜드로, 클래식하고 진부한 느낌의 통원목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으로 세련되게 바꾸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e15은 원목만 다루지 않는다. 유리, 금속, 대리석,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하는 데 탁월하며 선명하고 과감한 색상을 적용한 감각적인 컬렉션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 외에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필립 마인저 Philipp Mainzer 등 건축가와 협업해 간결하지만 구조적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 가구를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아상블라주에서는 e15의 가구를 동양적인 소품과 함께 연출해 한국의 다양한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상블라주에서만 특별히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브랜드는 보치다. 2005년에 설립된 보치는 작품 못지 않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조명을 제작해 공간을 한결 멋스럽게 바꾸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허지원 실장은 “전보다 조명의 중요성을 느끼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요. 사용성을 더욱 고려해 가구를 제품을 고른다면, 조명은 공간에 확실하게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있어요. 보치를 처음 국내에 들여왔던 8년 전과 비교해보면 요즘은 주문량이 확연히 많아 졌어요”라고 말했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보치의 조명은 모듈로 디자인돼 구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시리즈의 조명이라 해도 공간에 맞춰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상블라주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대리석 데스크 위로 늘어진 엿가락 같은 모양의 ‘ 87 시리즈’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이 조명은 3명이 동시에 만들어 하는 제품으로, 설치할 때도 일반 조명과 달리 최소 2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치 조명은 만드는 과정부터 설치까지 예술품 못지않은 공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아상블라주에서는 그 밖에 모더니카 Modernica, 브로키스 Brokis, 데살토 Desalto, 마지스 Magis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과 뉴텐던시 New Tendency 등 신진 브랜드 제품을 취급한다. 가구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쇼룸보다는 멋진 아이템을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는 아상블라주는 공간의 감도를 한 단계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해답을 줄 것이다.
문의 02-512-6424
ASSEMBLAGE CHOICE
모던디자인의 가구와 매치했을 때 더욱 돋보이는 보치의 조명. 단조로운 공간을 단숨에 예술적인 무드로 바꿔놓는다.
ASSEMBLAGE CHOICE
아상블라주에서 제안하는 컬러 아이템. 공간의 전체 톤을 깨지 않으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