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의 귀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우스 오브 해크니를 운영하는 프리다와 자비의 런던 하우스. 그들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고전적인 영국의 코드를 깨뜨린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밖에서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런던에는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의 주택이 있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진부함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한 흰색 벽도 없으며 똑같거나 통일시킨 것도 없다. 다채로운 컬러와 아주 커다란 모티프로 채운 벽지가 천장까지 모든 공간을 뒤덮고 있었다. 꽃이 만발한 키치한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빅토리안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집은 프리다 곰리 Frieda Gormley와 자비 로일 Javvy Royle 부부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바로 그 스타일이었다. 아내는 패션 일을, 남편은 디자인 일을 하는 이들 부부가 무미건조한 집에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전 주인이 선택했던 크림색 카펫과 베이지색 벽은 그들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취향에 맞는 벽지를 찾는 것 또한 여간 힘들지 않았다. 오랜 시간 찾아다닌 끝에 프랑스 브랜드 쥐베르 Zuber의 아카이브를 발견했고, 독창적이면서도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에 매료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곧바로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벽지를 재생산했으며, 집 안 곳곳에 원하는 벽지를 시공했다. 그 후 옷을 비롯해 쿠션, 접시, 조명,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를 론칭했다. 데커레이션에 있어 선동적이고 극단적인 이들 부부는 벽을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가구에도 화려한 프린트의 패브릭을 입혔다. 프리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기를 바랐다. 그래서 집 안에 꼭 필요하지 않은 소품을 과감히 없앴다. 지역에서 만드는 공예를 좋아하는 부부는 스토크 온 트렌트 Stoke on Trent에서 제작한 도자, 롱 이튼 Long Eaton에서 가져온 소파, 서퍽 Suffolk에서 짠 자카드를 패선택했다. 이 모든 것은 또 다른 영국식 인테리어로 자리매김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비르지니 뤼시 뒤보스크 Virginie Lucy Buboscq
writer
베네틱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