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무릉도원

환상적인 무릉도원

환상적인 무릉도원
김지혜 작가의 행잉 도자 작품과 에르메스의 벽지와 쿠션을 연출한 정원은 도심을 벗어나 이국적인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에르메스 벽지 컬렉션뒤에 보이는 벽지와 큰 쿠션은 ‘모자이크 숲의 주인’ 컬렉션으로 장파올로 파그니가 디자인한 것. 꽃과 나뭇잎, 덩굴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이 재미있는 요소다. 컬러는 모두 제이드 Jade. 작은 쿠션은 파사드 패브릭으로 제작했으며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3가지 컬러의 H 모양이 연속적으로 격자를 이루는 패턴이다. 사용한 컬러는 제이드 Jade.
  운석에서 영감을 얻은 도자 작품이 과실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뒤로는 에르메스의 새로운 벽지 컬렉션인 ‘모자이크 숲의 주인 Maîtres de la Forêt Mosaïque’이 보인다. 같은 컬렉션의 패브릭으로 제작한 큼직한 쿠션과 독특한 텍스처의 파사드 Façade 패브릭으로 만든 작은 쿠션도 눈여겨볼 것. 인체를 작가의 시각으로 표현한 스툴 역시 김지혜 작가의 작품이다.

tel 현우디자인 02-549-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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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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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qu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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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로베르토의 팔라초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러 시대를 아우른다. 여성성이 두드러지는 데커레이션은 이탈리아 바로크와 1970년대 가구가 공존한다.
 
여름 인테리어예전의 영광을 되찾은 건물 장미석 기둥이 복도를 따라 늘어서있다. 위층에는 유리창을 달아 1년 내내 거실로 사용할 수 있다. 빈티지한 흰색 커튼이 햇빛을 막아준다.
 
엠마 로클리저 로베르토 카치올리오아시스 같은 정원에 있는 엠마 로클리저 Emma Rochlitzer와 로베르토 카치올리 Roberto Caciolli .
  엠마는 남자들에 둘러싸여 산다.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불독 두 마리 모두 남자다. 그녀는 동지를 찾기 위해 20세기의 여성 초상화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스털, 진주 구슬, 무라노 유리, 실크 등이 달린 샹들리에를 달아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그녀는 12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에 둥근 형태의 오브제를 가져다놓았다. 로베르토와 엠마가 파비 Pavie의 로마 대성당 옆에 있는 이 건물을 발견했을 때는 한 번 고쳤다가 방치된 상태로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이 건물이 18세기에 지녔던 웅장함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그렇게 고고학자가 시도할 법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건축가 친구인 그라지아노 팔라마라 Graziano Palamara는 1미터마다 기초공사를 다시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덧붙여진 부분을 걷어내고전체 단열 공사를 다시했다. 외벽은 공기가 통하는 회칠로 마감했으며 지붕의 나무 들보는 스틸로 보강했다. 3년간의 공사 끝에 엠마와 로베르토는 비로소 집 안을 손볼 수 있었다. “이 집은 우리의 작은 우주예요. 여행을 추억하는 물건과 우리의 관심사를 모아놓은 공간이죠. 어떤 스타일도, 어떤 트렌드도 따르지 않았어요”라며 엠마가 설명했다. 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발견한 각종 오브제와 파비, 마라케시, 런던 등의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섞어놓았다. 그들은 특히 1970년대 빈티지를 좋아한다. 그들의 색다른 믹스&매치는 품격을 놓치지 않았다.  
열대 관목일상에서 벗어난 장소, 정원에는 열대 관목과 커다란 종려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찰스 주블레나 Charles Zublena의 긴 의자는 마라케시 시장에서 구입했다. 19세기 바로크 탁자는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여름 거실여름용 거실로 꾸민 이 공간에는 레진과 가죽으로된 1970년대 암체어와 앤티크한 모로코 테이블이 놓여 있다. 무라노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 가구 아래 깐 베르베르족 돗자리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의 ‘튤립 Tulip’ 의자는 놀 Knoll 제품. 안쪽의 오래된 벽돌 벽에 붙여놓은 카나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것.
 
빈티지 소품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마네킹은 엠마가 모로코, 인도 등을 여행하면서 가져온 장신구를 걸어놓는 데 사용한다.
 
침실 인테리어침실에는 상아와 진주를 상감한 시리아의 앤티크장 2개가 옷장 역할을 한다. 왼쪽 거울을 통해 20세기 초 이탈리아 그림이 보인다. 진주 디스크로 이뤄진 샹들리에는 1970년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 디자인으로 코트 다쥐르 Cote d’Azur의 한 호텔을 위해 제작했던 것이다.
 
무라노 유리 조명옛날 축사에 마련한 침실. 금색실크 침대보와 벽에 걸린 20세기 초 그림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래커를 칠한 중국 앤티크 함을 침대 옆 테이블 대신 사용했다. 그 위에는 무라노 유리 조명을 올려놓았다. 함과 조명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빈티지 세라믹 오브제휴식 공간에 놓인 18세기의 금색 나무 장에는 중국, 이탈리아, 페루에서 가져온 다양한 유물이 진열돼 있다. 장 양쪽에 있는 ‘엘다 Elda’ 암체어는 조 콜롬보 Joe Colombo가 디자인한 것. 실크로 된 1970년대 샹들리에와 플로어 조명, 플렉시글라스 테이블 위에 있는 1970년대 빈티지 세라믹 오브제는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수영장 인테리어마하라가 궁에서 영감을 얻어 수영장 내부 벽을 금으로 장식했다. 황동 나무 조각은 마라케시의 밥 라크미스 Bab Lakmis 벼룩시장에서 가져왔다.
 
무라노 암체어안쪽에 있는 1940년대 무라노 거울과 암체어, 1950년대 테이블은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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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조르지오바로니GiorgioBa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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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한 장면

동화 속 한 장면

동화 속 한 장면
세상 아래 같은 사람이 없듯 식물도 제각기 다르다. 남산 소월길에 자리한 폭스더그린의 식물은 그 옆에 함께 살고 있는 동물 피규어로 허성하 대표가 표현하고 싶은 동화 속 이야기를 구현해냈다.  

폭스더그린

 

폭스더그린은 어떤 종류의 식물을 다루는가? 공간의 특색에 맞는 식물, 서로가 서로를 살려줄 수 있는 식물이 우리의 목표다. 식물 하나만으로 공간이 완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식물로 보완해 완성하는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이곳의 식물은 돌, 새, 강아지, 그림 등 귀여운 오브제가 함께한다. 식물 옆 오브제와 배경의 색감 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 그 자체로 동화를 쓸 수도 있을 만큼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기 바란다. 화분이라는 제한된 곳에 심어진 식물일지라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다.

3~4년간 지낸 신사동에서 벗어나 소월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창 넘어 보이는 저쪽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이 동네를 늘상 출퇴근하다 보니 폭스더그린을 찾은 손님들도 소월길과 남산 둘레길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했다. 유동인구도 없고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여름이 되면 초록으로 가득하고 겨울에는 눈이 내려 아름답고, 봄이면 또 봄이라 아름답다. 이처럼 사계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다. 남산을 마치 내 마당처럼 즐길 수 있다.

이곳을 꾸릴 때 특별히 신경 쓴 점은? 신사동에서는 마당과 유리 온실이 있었다. 그런 장점을 버리고 4층으로 올라온다는 것이 큰 모험이기도 했다. 신사동이 시즌 1이었다면, 소월길에서의 시즌 2는 조금 더 실내 식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또 슬슬 봄이 다가오니 건물 앞마당으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웃음).

 
폭스더그린 허성하왼쪽부터 폭스더그린의 김성우 팀장, 허성하 대표 그리고 직원 이경 씨.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무성하게 자란 식물로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동물 오브제강아지, 고양이, 새, 토끼, 플라밍고 등 식물 옆을 지키는 다양한 피규어가 앙증맞다.
 
남산 폭스더그린창문 앞 선반에 화분을 쌓아 올리고 그 곁에 잔잔한 식물을 뒀다. 작은 틈새 공간마저 식물로 가득하다.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가? 주말에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7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딱 반반이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요즘 미세먼지로 공기가 최악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식물은 잘 자라는가? 미세먼지가 많으면 잎이 큰 식물은 잎에 먼지가 흡착되기 십상이다. 잎을 자주 닦아주어야 하며 분무도 해주고 영양제도 자주 뿌려줘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식물을 추천해달라. 사실 대부분의 식물은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식물마다 특화된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뱅갈 고무나무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탁월하며, 아레카야자는 다른 식물보다 산소를 더 많이 뿜어낸다. 셀렘은 비염과 축농증에 좋다. 극락조는 벤젠, 포름알데이드 등 유해 성분을 희석해주기도 한다. 각자의 특장점이 다를 뿐이지, 거의 모든 식물이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다가올 여름철에 기르기 쉬운 식물은? 헬레부르스 같은 호주 식물과 많은 물이 필요한 수국처럼 여름에 유난히 약한 식물은 피하는 게 좋다. 여름에는 수경 재배가 가능한 몬스테라를 추천한다. 공기 중에 나와 있는 가지를 뿌리를 포함해 잘라 물에 담가두면 뿌리가 나오고 새 잎도 돋아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머뭇거리지 말고 한번에 싹둑 잘라야 한다.

본인의 성향을 나타내는 식물이 있다면? 관엽식물인 아스파라거스 나누스를 좋아한다. 예측할 수 없는 모양으로 자라나는 선이 특징으로 추위나 더위에도 잘 버티며, 며칠간은 물 없이도 잘 자란다. 섬세해 보이지만 의외로 섬세하지 않고 잘 버텨내는 식물이다. 내 성향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물을 고를 때의 성향과는 맞는 것 같다. 춤을 추는 듯 멋스러운 선이 마음에 든다.

반대로 싫어하는 식물도 있나? 스투키. 뾰족뾰족하게 생겨서 식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형화된 모양으로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인 생김새로 마음이 가지 않는 식물이다.

항상 꿈꿔왔지만 실행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있나? 언젠가 우리 집 옥상을 ‘리디아의 정원’처럼 꾸미고 싶다. <리디아의 정원>이라는 책은 한 꼬마가 자기 집 옥상정원을 숲으로 가꿔가는 이야기다. 가끔씩 새도 찾아오고 공원으로 착각할 만한 옥상정원을 만들고 싶다. 매번 계획하지만 매년 실행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웃음).

 
가드닝 클래스무성하게 자란 커다란 식물 사이로 곳곳에 숨어 있는 앵무새, 플라밍고, 원숭이 조명 그리고 동물 포스터와 그림 등을 찾는 재미가 있다.
 
키우기 좋은 식물반듯하게 빚어놓은 듯한 큼지막한 돌들은 식물 옆 좋은 소재가 되어준다.
 
식물 키우기기존의 벽을 철거하고 나서 생긴 구멍에 이끼를 심어 여우가 지낼 자리를 만들었다.
 
식물 인테리어빈티지숍에서 구입한 멋스러운 사다리 위에 턱턱 올려 있는 식물들. 이 사다리에는 허성하 대표가 특별히 애정하는 식물을 올려뒀다. 고양이 피규어 아래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 나노스, 그 아래로 최근에 데려온 가장 독특한 모습의 코비아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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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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