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UTY & the 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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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루시용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크리스티아나 S. 윌리엄스의 집은 확 트인 하늘 아래 숲처럼 환상적인 동물과 울창한 식물로 가득하다.

 

프린트 벽지

입구에서부터 벽지에 프린트된 상상의 동물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벽지 ‘더 블루 보태니컬 스노 레오퍼드 The Blue Botanical Snow Leopard’는 크리스티아나 윌리엄스 디자인. 크리스티아나가 디자인한 벽지 ‘팜랜드 Palmland’와 컬러풀한 나비 박제 액자로 꾸민 거실. 벽 조명은 선베리 Sunbury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카나페는 이케아, 낮은 테이블은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제품. 조개껍데기 볼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테이블 위 조명과 펜던트 조명은 웨이페어 Wayfair 제품.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에서 크리스티아나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곳은 얼음장 같은 바람과 거의 자라지 않는 풀, 얼어붙은 바닷물 그리고 검은색 모래가 펼쳐진 해변 등 황량한 모노톤의 땅이 넓게 펼쳐졌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화려한 세상을 꿈꿨다. 이국적인 동물이 가득하고 녹음이 우거진 세상 말이다. 그녀는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Central Saint Martin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공부하는 동안 루이스 캐럴의 소설에 나올 법한 환상적인 세상을 실현했고, 이는 많은 사람을 매혹시켰다. 그녀는 크리스찬 루부탱의 부티크,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에 있는 폴 스미스 매장의 데커레이션을 도맡았고, 최근에는 콜드플레이 앨범 재킷을 디자인했다. 영국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에 매력을 느꼈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따뜻한 색감과 이곳 사람들의 온화한 생활 방식을 좋아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여름을 보낼 집을 찾아 다녔다. 여러 집을 전전하던 중 높은 천장과 큰 창이 있는 오래된 2층짜리 부티크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나란히 이어지는 작은 방들의 아늑함이 친밀하게 다가왔다. 또 마당에 있는 거대한 무화과나무 두 그루와 로맨틱한 도시 카르카손 Carcassonne과 가깝다는 점 그리고 가까이 있는 주아르 Jouarres 호수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층 공간을 넓히기 위해 몇 개의 벽을 허물었으며, 특히 데커레이션에 신경 썼다. 그녀는 열대식물과 화려한 색감의 새가 그려진 벽지를 발랐는데,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상적인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앤티크 상점과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가구는 시골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데커레이터 애비게일 에이헌 Abigail Ahern의 조형이 곳곳에 놓여 있고, 아즈텍과 마린 스타일의 컬러풀
한 프린트 쿠션으로 꿈같은 환상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두 아이의 방 벽에도 동물들이 가득해 우거진 숲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은 이 방에서 모험으로 가득한 멋진 꿈을 꿀 것이다.

 

빈티지 가구

응접실에는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사이드 테이블과 애비게일 에이헌의 조명, 이베이 eBay에서 구입한 2인용 암체어, 그녀가 디자인한 ‘아즈텍 스노 Aztec Snow’ 패브릭으로 만든 쿠션, KSW(Kristjana S Williams Interior)의 커다란 푸프를 놓았다. 플로어 조명은 테스코 Tesco 제품. 해부학 도판은 선베리 벼룩시장에서 구입, K&I 프레이밍 K&I Framing의 액자에 넣어 걸었다. 왼쪽에 보이는 두 개의 꽃 그림은 선베리 벼룩시장에서 구입. 징크 화이트 Zinc White의 액자에 넣었다. 선인장은 이케아 제품.

 

인테리어 아이디어

크리스티아나가 디자인한 뮤럴 벽지 ‘자이언트 오스트리치 그린 보태니컬’로 정원 느낌을 냈다. 사이드 테이블은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그 아래로 중국 보온병이 있다.

 

벽조명

침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온통 크리스티아나가 디자인한 벽지 ‘헥사고널 마블 플로랄 Hexagonal Marble Floral’로 마감했다. 벽 조명은 로리 뤼미에르 Laurie Lumiere 제품. 거울은 선베리 벼룩시장에서 구입.

 

동물 벽지

스탠드 조명

‘자이언트 리어 블루 앤드 그린 Giant Lear Blue and Green’ 벽지는 크리스티아나 윌리엄스 디자인. 조명은 존 루이스 John Lewis 제품.

 

아이방 꾸미기

두 아이 방에 바른 벽지는 크리스티아나가 디자인한 ‘잉크 포레스트 Ink Forest’ 제품. 침대와 침구, 침대 옆 테이블, 선반, 태피스트리는 모두 이케아에서 구입. 조명은 로리 뤼미에르 제품. 해양 동물 모양의 쿠션은 크리스티아나가 제작. 위에 보이는 벽지는 크리스티아나가 디자인한 ‘앤디 옵디언 프라이머리 Andy Aubdeon Pri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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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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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Simple

Forever Simple

Forever Simple

오래 봐도 지루하지 않도록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로 꾸민 목동의 한 아파트에 다녀왔다. 깔끔한 분위기를 자연스레 유지하기 위해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실 인테리어

화이트, 그레이 톤으로 꾸민 거실 겸 다이닝 공간. 베르판 VP 글로브 조명과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카펫을 깔아 포인트를 주었다.

 

인테리어 소품

이딸라의 새 오브제를 무심하게 올려 멋을 낸 거실. 벽면에 숨겨진 작은 창고 공간은 물건을 편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호텔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좋은 이유야 많고 많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수납도 한몫할 것이다. 최근 다녀온 목동 하이페리온 아파트는 호텔의 그런 장점을 취한 집이었다. 손님이 와서 급하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깔끔한 집. 그 깔끔함을 365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탄탄한 수납공간에 있었다. “저도 프렌치 모던이나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는 해요. 하지만 몰딩을 만들면 먼지도 쌓이고 관리도 쉽지 않아서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의 이 스타일이 지겨워지면, 클래식한 가구를 넣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인테리어 자체를 프렌치 모던이나 클래식한 분위기로 시공하면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지난 1월 목동으로 이사한 집주인 내외는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싶었지만 살림이 미니멀하지 않다며, 대신 손쉽게 정리정돈할 수 있도록 수납에 집중해 시공했다고 덧붙였다. 오래 살 집이기에 쉽게 질리지 않는 그레이, 아이보리, 화이트 톤의 심플한 컬러로 시공한 공간은 금속 소재로 포인트를 주어 마무리했다. 그리고 베르판 VP 글로브 조명과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카펫을 깔아 재미를 주었다. 전체 시공과 스타일링은 꾸밈by의 조희선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인테리어 시공

무채색 컬러로 마감해 오래 봐도 편안하다.

 

반려동물 펜스

반려동물 펜스를 붙박이 형태로 설치했다.

 

거실 복도

곳곳에 작품을 걸어 포인트를 준 공간.

 

가장 공을 들인 곳은 바로 드레스룸이다. 총 4개였던 방을 가족의 인원 수에 맞춰 3개로 줄인 뒤 각각의 방에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단순히 수납장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방을 나눠 옷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둠으로써 정리가 더욱 편해지도록 했다. “붙박이장은 락커 같은 느낌이 있고, 일반적인 옷장은 예쁘기는 하지만 옷을 꺼낼 때마다 문을 열고 닫아야 하잖아요. 하지만 드레스룸을 만들면 한번에 모든 옷을 볼 수 있어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생기니, 결과적으로는 총 6개의 방이 생긴 셈. 여기에 작은 다용도실을 여러 개 두어 식재료나 소품 같은 것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군더더기가 될 수 있는 작은 요소도 최대한 없애려 노력했다.

 

드레스룸

모든 방은 구획을 만들어 드레스룸을 만들어 두었다.

 

욕실 건식

욕실 습식

욕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이 이어지는 공간. 단차를 두지 않고 바닥의 소재만 달리해 공간에 차별성을 둔 것이 재미있다. 욕실은 건식과 습식 두 가지 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주방의 후드는 다운래프트 스타일로 쓰지 않을 때는 싱크대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또한 강아지를 위한 펜스도 벽과 벽 사이에 붙박이로 만들어 역시나 쓰지 않을 때는 벽 속으로 넣을 수 있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왔을 때는 펜스를 쳐놓고 그 안에서만 키우려 했어요. 그런데 안 되겠다 싶어 꺼내놓고 키우다 보니 손님이 오셨을 때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펜스를 따로 놓으면 일이 되는 것 같아서 아예 붙박이로 만들었죠.” 이외에도 현관 입구를 길게 확장해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줄이는 등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신경 썼다. 특별히 튀는 곳 없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는 집주인 부부의 바람처럼 10년 20년 뒤에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이 탄생했다.

 

주방 인테리어

주방과 거실이 통합된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를 하면서 식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좋다. 거실에서는 목동 일대의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림 인테리어

침실에 들어가기 전 마주하는 그림 하나가 공간에 힘을 준다.

 

아이방 꾸미기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아들의 방.

 

와인 셀러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침대 옆에 와인 셀러를 두었다. 동그란 모양이 유니크한 조명은 카텔라니&스미스. 새 오브제는 이딸라, 옻칠 트레이는 유남권 작가의 작품이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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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is Beautiful

Small is Beautiful

Small is Beautiful

낡은 소형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첫 보금자리를 꾸민 이들 부부의 집은 분명히 작았지만 머무는 내내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관된 취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테일한 요소로 작지만 알차게 무장했다.

 

신혼 인테리어

성당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오수현, 이준우 부부. 친구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그들의 집과도 비슷하다.

 

신혼집 꾸미기

거실 등박스와 형광등을 걷어내고 밤에도 어둡지 않도록 매입 등을 설치했으며 벽에는 원형 브래킷 조명을 달았다. 식탁 대신 대리석 상판의 아일랜드를 사용한다.

 

59㎡ 소형 평수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오수현, 이준우 부부의 신혼집은 편안하다. 보통 공사를 진행한 신혼집은 처음 집을 꾸미는 부부의 의욕이 과하게 묻어나거나 아직 취향이 정립되지 않아 자칫 산만할 수도 있지만, 이 집은 편안했다. 오랜 시간 집을 꾸며온 것처럼 달뜨지 않은 내공도 느껴졌다. “결혼을 하고 나서 집을 구하고 공사도 시작해서 이 집에 살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부터예요. 프랑스 빈티지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 요소를 곳곳에 담고 싶었죠”라며 오수현 씨가 집을 소개했다. 그녀는 둘이 살기에 집이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말도 보탰다. “집이 작은 대신 디테일에 신경 썼어요. 예를 들어, 침실에 화장대를 두면 공간이 꽉 차요. 그래서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사용할 수 있도록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해 작은 화장대를 만들었어요.” 인테리어를 맡은 체크인플리즈 스튜디오 김혜영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집 안 곳곳이 더 궁금해졌다. 보통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소형 평수의 아파트는 거실과 함께 주방과 냉장고가 보이기 마련인데, 다용도실 옆에 공간을 만들어 냉장고와 냉동고를 넣었다. 현관에서부터 벽을 둘러가며 아랫부분은 수납공간, 윗부분은 선반으로 만든 점도 아이디어다. 잡동사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반을 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신혼 냉장고

다용도실 쪽으로 공간을 만들어 냉장고와 냉동고를 수납했다.

 

틈새 수납장

화장실 바로 옆의 벽을 활용해 만든 화장대. 서랍과 수납공간을 만들어 잡동사니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가정용 오락기

남편의 취미를 엿볼 수 있는 기타와 오락기.

 

현관 중문을 패브릭으로 만든 점도 독특했다. 김혜영 대표는 “작은 집에서 중문을 설치하려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돼요. 집주인의 빈티지한 취향을 반영해 겨자색 패브릭으로 자연스러운 중문을 만들었어요. 드레스룸을 겸한 남편의 서재 방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단 옷장을 두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라며 이 집에서 눈여겨볼 만한 요소를 설명했다. 또 현관과 욕실, 베란다의 타일도 제각기 다르지만 빈티지한 색채로 통일했고, 좁은 집에서는 꺼린다는 헤링본 시공으로 바닥재를 깔았다. 여기에 클래식한 몰딩의 천장 조명 캡, 빈티지한 나무 가구, 주방에 꼭 적용하고 싶은 천연 대리석 상판과 직구로 주문한 오래된 라탄 소재의 헤드보드 등은 프렌치 빈티지를 좋아하는 아내의 취향이다. 디자인 용품보다는 출장이나 여행길에서 사온 아이템을 더 즐긴다는 오수현 씨는 넓은 창가에 책상을 두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말했다. 억지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작은 집을 꼼꼼하게 채운 이들 부부의 집은 두 사람의 분위기 만큼이나 편안하다.

 

거실 인테리어

거실에서 TV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단종된 세리프 TV를 구입했다. 아내의 바람대로 거실 창가에는 책상을 두어 서재처럼 활용하고 있다.

 

원목 테이블

거실 창가에 둔 아내의 책상. 책상 위에 별도로 펜던트 조명을 달아 거실과 구분되는 느낌을 주었다. 책상과 책상 의자는 모두 원오디너리맨션에서 구입한 것으로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이다.

 

침실 인테리어

라탄 인테리어

해외 직구로 구입한 라탄 헤드보드가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침실. 클래식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천장 조명 캡도 몰딩이 있는 것으로 골랐고 조명도 줄을 늘어뜨려 설치했다. 작은 등나무 가구는 누군가가 버리려고 내다놓은 것을 가져왔다.

 

바닥 타일

현관에는 오래돼 색이 바랜 듯한 컬러와 질감의 타일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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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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