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ISSUES in FUORISALONE ④

28 ISSUES in FUORISALONE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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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구글이 제안하는 인테리어

지난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구글 Google은 올해도 최신 기술과 결합된 삶의 공간을 보여주는 <A Space for Being> 전시를 선보였다. 구글과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신경심리학 연구소가 함께 참여형 전시를 준비했으며 각기 다른 환경으로 이루어진 3개의 멀티룸은 건축가 수치 레디 Suchi Reddy가 디자인했다. 관람객들은 특수 팔찌를 착용했는데, 착용자의 심박수와 호흡, 체온 그리고 감정을 인지해 어느 공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지 알 수 있는 놀라운 장치였다. 구글은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 기업의 혁신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기발한 전시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에센셜 룸에센셜 Essential 룸 ⓒMaremosso Studio
 
구글 인테리어트랜스포머티브 Transformative 룸 ⓒMaremosso Studio
 
바이탈 룸바이탈 Vital 룸 ⓒMaremosso Studio
 
구글전시 관람에 앞서 제공된 특수 팔찌
     

소통하는 매거진

<Life in Vogue>는 <보그> 이탈리아의 실제 사무실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사전 등록을 한 이들에게만 공개한 전시로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보그> 이탈리아의 사무실을 새롭게 해석했다. 올해는 8명의 디자이너와 협업해 편집장의 방부터 사무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방, 미팅룸, 휴게실 등 사무 공간을 그들만의 심미안으로 새롭게 연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표지 모델을 촬영하기 전 의상부터 신발, 액세서리 등을 걸치고 미리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보그> 이탈리아의 360도 ‘옷장 Wardrobe’을 구경할 수 있었다. <보그> 이탈리아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사무실을 공개함으로써 패션이 가구나 인테리어와 밀접하게 교류하는 시대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보그 사무실<보그> 이탈리아 사무실에서 공개한 360도 옷장 ⒸDelfino Sisto Legnani
 
보그 미팅룸마시밀리아노 로카텔리 Massimiliano Locatelli가 디자인한 미팅룸 ⒸDelfino Sisto Legnani
 
스토리지밀라노스토리지밀라노 Storagemilano가 연출한 시사 뉴스룸 ⒸDelfino Sisto Legnani
 
피에르 마리피에르 마리 Pirre Marie 인재 선별을 위한 탤런트룸 Talent Room ⒸDelfino Sisto Legnani
     

전시 보며 쇼핑하기

마리메꼬는 <Marimekko Shoppable Home> 전시에서 2019년 봄, 여름 컬렉션과 아르텍 Artek의 가구로 집 안을 꾸몄다. 침실과 거실, 주방 등 집처럼 꾸민 마리메꼬의 공간을 둘러보며 제품도 구입할 수 있는 전시였다. 특히 오이바 Oiva 컬렉션의 10주년을 맞이해 거대한 크기의 오이바 리미티드 에디션과 독특한 핸드 페인팅이 가미된 오이바 시리즈 그리고 밝은 컬러로 대담하게 표현한 엘라쿤 엘라마 Eläköön Elämä 프린트의 오이바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실내에 바로 적용해볼 만한 연출 아이디어와 구매까지 가능한 마리메꼬의 전시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소소한 쇼핑의 행복까지 선사했다.

마리메꼬

마리메꼬 인테리어

마리메꼬 오이바

오이바 컬렉션

마리메꼬 오이바 컬렉션오이바 컬렉션의 10주년 기념 접시
     

감성을 자극하는 테이블웨어

파올라씨 Paola C는 ‘블러드 룸 Blurred Rooms’을 주제로 2가지 컬렉션의 새로운 테이블웨어를 공개했다. 상하이 출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네리&후 Neri&Hu의 더 소사이어티 컬렉션 The Society Collection과 하이메 아욘 Jamie Hayon의 펑-셔널 Fun-Tional 컬렉션이 은은한 색감의 분홍색 패널과 거울 위에 놓였다. 더 소사이어티 컬렉션은 유리와 황동 등의 특성은 유지하되 따뜻한 감성을 더한 물 주전자, 물병, 잔 등으로 구성되며 펑-셔널 컬렉션은 하이메 아욘 특유의 재치 있고 유니크한 감성이 더해진 초현실적인 디자인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네리&후네리&후의 더 소사이어티 컬렉션
 
하이메 아욘 컬렉션하이메 아욘의 펑-셔널 컬렉션
 
하이메 아욘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긴 테이블에 하이메 아욘의 작품을 전시한 모습
     

코어의 살롱

독일 가구 브랜드 코어 COR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만 공개되는 코어 살롱 COR Salon을 오픈했다. 살로네 가구 박람회에서만 선보였던 이전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코어의 기존 컬렉션은 물론이고 스위스 디자이너 외르크 보너 Jörg Boner와 독일 가구 스튜디오 예스+라웁 Jehs+Laub 그리고 이탈리아 브랜드 메트리카 Metrica와 함께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버건디, 코코아 브라운, 레드와 블루 컬러를 입은 공간에는 외르크 보너의 네노우 Nenou 컬렉션과 예스+라웁이 디자인한 알보 Alvo 체어, 메트리카의 아발란체 Avalanche 암체어 등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은 전시실로 향하는 입구부터 모든 공간에 대형 거울이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이번 전시를 디렉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리나 그레베 Irina Graewe는 방문객들이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가구를 바라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어

코어 살롱

독일 가구

     

소리와 만난 빛

집의 분위기를 만드는 일등공신으로 음악과 빛을 빼놓을 수 없다. 이케아 Ikea는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스피커 브랜드 소노스 Sonos와의 협업으로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스피커 심포니스크 Symfonisk를 선보였다. 토르토나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전시장에서는 심포니스크의 아름다운 소리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접시, 와인잔 등이 놓인 식탁을 두드리거나 심포니스크 조명이 들어 있는 조그만 유리 상자를 열 때마다 색다른 음을 즐길 수 있었다. 심포니스크는 빛과 소리를 결합한 테이블 조명뿐 아니라 실제 책꽂이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도 출시됐다.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아름답기까지 한 심포니스크 스피커는 8월 말에 공식 출시된다.

이케아 소노스

이케아 심포니스크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심포니스크
 
이케아 조명조명과 스피커의 두 가지 기능을 갖췄다.
     

RAW MATERIAL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No Man’s Land> 전시는 길게 배치한 야생화 정원으로 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을 한껏 자아냈다. 목재와 강철로 이루어진 건축가 장 프루베 Jean Prouve의 대형 구조물 사이로 르 코르뷔지에의 조명과 까시나 체어, 크바드랏의 4가지 패브릭을 사용한 의자를 배치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4가지 패브릭 컬렉션인 아톰 Atom, 플록스 Phlox, 노부스 Novus 1, 2는 프랑스 왕실에서 흔히 사용하던 코듀로이와 양털, 면 등의 묵직한 직물을 사용했다. 이번 전시는 목재와 직물 등 산업적인 소재와 부드러운 야생화 꽃밭이 주는 서정적인 감성이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라프 시몬스르 코르뷔지에의 조명이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목재 의자와 조화를 이뤘다.
 
No Man’s Land전시장 중앙에 배치된 야생화 꽃밭
 
장 푸르베건축가 장 푸르베가 지은 대형 구조물
 

패브릭 샘플

크바드랏 패브릭 샘플크바드랏의 패브릭 샘플
 

패브릭 쿠션

아톰 패브릭크바드랏의 아톰 패브릭을 사용한 쿠션
     

디모레가 만든 사막

에밀리아노 살치 Emiliano Salci와 브리트 모란 Britt Moran이 이끌고 있는 디모레 스튜디오 Dimore Studio는 올해 1월 브랜드 ‘디모레 밀라노 Dimore Milano’를 론칭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디모레 갤러리에서 진행된 <Visioni> 전시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크레스피 Gabriella Crespi가 디자인한 7점의 가구를 흰 모래더미 사이에 설치했다. 팝한 핑크 컬러의 카펫과 모래, 1970년대 디자인된 버섯 모양의 조명과 금속 소재의 테이블이 놓인 공간에 음악까지 더해져 중동 지역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구의 질감과 소재, 컬러, 음악, 낮은 조도가 한데 어우러져 바깥 세상과는 대조되는 디모레만의 세계를 표출했다.
디모레 스튜디오ⒸAndrea Ferrari
 
디모레 갤러리ⒸAndrea Fer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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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SSUES in FUORISALONE ③

28 ISSUES in FUORISALONE ③

28 ISSUES in FUORISALONE ③
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라바짜×구프람

금괴인가? 놀란 마음에 가까이 들여다보니 금색 포장지로 싸놓은 커피 원두다. 커피 원두를 수천 개의 금괴처럼 무자비하게 쌓아둔 은행 금고 컨셉트로 유머를 선사한 브랜드는 바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라바짜 Lavazza. 전시는 밀라노 중앙역의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16개의 창고를 전시장으로 멋지게 탈바꿈시킨 벤투라 센트랄레에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구프람 Gufram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낮에는 향긋한 커피를, 저녁에는 음악에 맞춰 커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클럽으로 변신한 전시장에서는 라바짜와 구프람이 함께 제작한 황금빛 커피 머신 데세아 골든 터치 바이 구프람 Desea Golden Touch by Gufram과 근사하게 커피를 올려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클럽 체어를 만날 수 있었다.
라바짜 원두금고 안에 쌓여 있는 황금빛 커피 원두
 
라바짜 원두 칵테일라바짜 원두로 만든 칵테일
 
구프람클럽 체어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FORNASETTI UNIVERSE

화려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포르나세티 Fornasetti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또 한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쳤다. 포르나세티 쇼룸에서 환상적인 스타일과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신제품과 빈티지 라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제품으로는 레 솔레 Re Sole, 펜세 Pensée, 하이 피델리티 High Fidelity 등 각각의 문양을 입은 러그 컬렉션과 다양한 크기의 테이블, 캐비닛, 트레이 등을 선보였다. 눈을 뗄 수 없는 섬세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포르나세티 쇼룸은 많은 이들의 포토 스폿이 되기에 충분했다.

포르나세티

포르나세티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하이 피델리티 러그하이 피델리티 러그
 
펜세 러그펜세 러그
 
레 솔레 러그레 솔레 러그
 
세르펜테 트레이세르펜테 Serpente 트레이
     

까시나 쇼룸에서 만난 거장들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까시나 Cassina의 쇼룸은 내로라하는 가구 브랜드로 가득한 듀리니 스트리트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파란 격자무늬 카펫으로 쇼룸의 바닥과 일부 벽면을 덮었고, 1층 리빙 공간은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와 부훌렉 형제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나뉘어 선보였다. 아래 공간으로 이어지는 격자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등의 가구로 꾸민 거실과 다이닝룸을 둘러볼 수 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부터 새로운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꾸민 <The Cassina Perspective> 전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까시나

까시나 쇼룸

피쿠팔라 테이블 조명피쿠팔라 테이블 조명
 
피쿠팔라 스탠드 조명피쿠팔라 Ficupala 스탠드 조명
 
코토네 암체어부훌렉 형제의 코토네 Cotone 암체어
 
하야마 테이블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하야마 Hayama 테이블
     

아프리카에서 온 영감

쎄 Sé는 작년과 동일한 주제로 로사나 오를란디 Rossana Orlandi에서 <Below the Heavens>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 전시가 하늘의 몽환적인 느낌을 담아냈다면 이번 컬렉션은 지구 전체의 웅장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스위스 디자이너 이니 아르키봉 Ini Archibong이 쎄를 위해 디자인한 22점의 가구는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했다. 특히 여러 개의 나무판으로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에오스 Eos 사이드 테이블과 아틀라스 Atlas 체어는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쎄 Sé

키르케 암체어키르케 Circe 암체어
 
아틀라스 체어아틀라스 체어
 
모이라이 조명 테이블모이라이 Moirai 조명 테이블
     

디자인을 입은 폴딩 도어

5비에 지역에 있는 팔라초 리타에서는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전시장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브랜드는 도오르 Dooor였다. 도오르는 1950년대 스타일의 폴딩 도어를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젊은 디자이너 프란세스코 마스카루치 Francesco Mascarucci가 이끌고 있다. 1962년,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한 폴딩 도어 회사에서 출발해 단순한 문이 아닌 디자인을 입은 폴딩 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실용적인 동시에 미적 경계를 넘나드는 접이식 문은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의 패브릭을 사용했다.

도오르

 

폴딩 도어

     

전시의 디테일

전시란 비단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 음악, 그곳을 서성이는 사람까지 모두 전시의 일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와 낮은 조도, 공간 특유의 분위기까지 5비에에서 만난 안톤 알바레즈 Anton Alvarez의 <The Last Wax>는 그러한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전시였다. 그는 엑스트루더 The Extruder라고 불리는 압출기에 6000파운드가 넘는 왁스를 넣어 약간의 우연성을 가미한 작품을 만드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황동으로 마무리한 12개의 왁스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지막 만찬’을 오마주한 것으로, 전시 장소 역시 밀라노의 오래된 교회를 선택해 특유의 분위기를 더했다. 공간과 조도, 은은한 향과 신비로운 느낌의 작품이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톤 알바레즈

안톤 알바레즈

안톤 알바레즈압출기에서 뽑아낸 왁스를 성형하는 모습
 

안톤 알바레즈

 
왁스전시가 진행된 교회
 
왁스 작품황동으로 완성한 왁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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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SSUES in FUORISALONE ②

28 ISSUES in FUORISALONE ②

28 ISSUES in FUORISALONE ②
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ENERGY & NATURE

로사나 오를란디의 전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 맞춤형 패브릭 브랜드 선브렐라 Sunbrella는 에너지와 자연을 주제로 한 설치 전시를 선보였다. 미국 아티스트 리즈 콜린스 Liz Collins와 가구 브랜드 리네로제 Ligneroset가 전시에 참여해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리즈 콜린스의 아이디어와 선브렐라의 컬러풀한 패브릭 그리고 리네로제의 아이코닉한 가구 디자인이 만난 이번 <Summit Suite> 전시는 산봉우리를 표현한 방, 퍼로 둘러싸인 동굴, 햇살이 들어오는 빛을 표현한 방 등을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감촉의 패브릭들로 공간을 꾸며 에너제틱한 기운을 발산했다.
리즈 콜린스리즈 콜린스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빛을 표현한 방
 
리네로제 조명리네로제의 파라슈트 Parachute 조명
 
마나로이아 스툴리네로제의 마나로이아 Manaroia 스툴
 
파이파이 스툴리네로제의 파이파이 Paipai 스툴
     

별을 보는 조명

디자인 갤러리 세컨돔 갤러리 Secondome Gallery에서는 디자이너 지오 티로토 Gio Tirotto가 흥미로운 4가지 조명을 전시했다. <Intimate Phenomena> 전시는 천체물리학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와 빛이 만난 색다른 조명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는 언뜻 천체망원경이나 물리학적인 장비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빛이라는 요소를 더하면 ‘상상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저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조명 컬렉션이었다.
세컨돔 갤러리ⒸSerena Eller Vainicher
 
지오 티로토ⒸSerena Eller Vainicher
 
조명 컬렉션ⒸSerena Eller Vainicher
     

THE IMPACT OF COMPACT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엘리사 오시노 Elisa Ossino 등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진행해온 일본의 주방 브랜드 산와 컴퍼니 Sanwa Company는 올해 일본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 Karimoku New Standard와 함께 CH 01을 출시했다. 토르토나 지역에서 열린 <The Impact of Compact> 전시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크리스찬 하스 Christian Haas가 디자인하고 가리모쿠가 제작했다. CH 01은 현대적인 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으로 일본산 나무에 기술력을 더해 만들었다. 싱크대와 쿡톱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주방에 무척이나 잘 어울릴 듯하다.
산와 컴퍼니가리모쿠 뉴 스탠다드와 협업한 CH 01
     

알루미늄이 건넨 편안함

로사나 오를란디의 야외 정원에는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간디아 블라스코 Gandia Blasco와 스페인 디자인 스튜디오인 마이세 스튜디오 Mayice Studio가 협업한 가구 부이트 Buit가 놓여 있었다. 부이트는 온도가 낮고, 가벼우며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모듈형 아웃도어 가구로 크바드랏의 원단을 코바늘뜨기처럼 알루미늄과 엮은 버전도 선보였다. 암체어와 푸프로 선보인 부이트는 여러 개를 붙여 큰 소파를 만들 수도 있으며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적인 소재와 전통적인 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데 관심 있는 두 브랜드의 협업은 로사나 오를란디의 야외 정원에서 펼쳐져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간디아 블라스코

     

중력을 만난 유리

넨도 Nendo와 원더글라스 Wonderglass가 선보인 <Shape of Gravity>는 원더글라스의 장인들이 일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전시다. 멜트 Melt 시리즈로 선보인 가구와 샹들리에는 모두 유리로 만들었으며 단단하게 굳기 전 액체 상태의 유리를 보듯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형태가 특징이다. 정확한 타이밍과 온도가 중요한 유리 제품의 특성상 숙련된 장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특히 LED와 함께 구성해 구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커다란 샹들리에가 이번 전시의 백미였다. 지구의 중력 덕분에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유리 가구의 매력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넨도 원더글라스

     

모오이가 펼쳐낸 판타지

모오이 Moooi는 매년 놀라운 연출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찾은 이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올해 전시는 지난해와 달리 다소 축소된 모습이었다. 올해는 멸종 동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년 컬렉션에 새로운 구성원인 인디고 원숭이를 추가한 <A Life Extraordinary> 전시를 선보였다. 신제품으로는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의 BFF 소파와 각기 다른 5가지 표정의 더 파티 The Party 조명이 공개됐다. 특히 다양한 얼굴을 한 더 파티 조명은 벽과 펜던트 조명 등으로 전시장 곳곳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뒤뜰에는 얼마 전 타계한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andro Mendini가 디자인한 프루스트 Froust 암체어의 흰색 버전을 전시해 그를 추모했다.
모오이 전시강렬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모오이의 전시장 내부
 
더 파티 조명5가지의 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더 파티 조명
 
알레산드로 멘디니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추모하기 위해 전시장 뒤뜰에 배치한 프루스트 암체어
 
원숭이 벽지새롭게 추가된 인디고 원숭이 벽지
     

화산재에서 타일까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포르마판타스마 Formafantasma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브랜드 드제크 Dzek가 푸오리살로네에서 1970년대 스타일의 타일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타일 컬렉션 엑신세르 ExCincere는 단순히 색감이나 유악을 사용한 마감 방식이 아닌 소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믿기지 않지만 이 타일은 에트나 산에서 화산재를 채취해 만들었다. 드제크는 엑신세르가 실내와 실외 모두 사용 가능하며 화산재를 조사하고 채취해서 단단한 타일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엑신세르 타일은 자연 소재를 사용했고, 앞으로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제품이다.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힘과 인간이 개발한 기술이 만나 탄생한 엑신세르 타일은 이번 전시장에서 벽 패널과 선반, 기둥, 벤치 등의 제품으로 선보였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자연적인 소재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스타일까지 아울러 트렌드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드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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