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of COZ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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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에 위치한 손명희씨의 집은 머무르고 싶은 편안함으로 가득했다.
 
거실 서랍장손잡이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구니오만의 하이보드 빈티지 캐비닛을 중심으로 파란색 패브릭 소파와 르 코르뷔지에의 LC2 소파를 놓았다. 볼드한 느낌의 로버트 하우스만 조명은 2주 전 도착한 것이다.
 
인터뷰가 끝났지만 쉽사리 일어날 수 없었다. 좋은 소파의 힘이 아니다. 집도 사람도 너무 편안해서 그랬다. 사람을 자꾸 방심하게 하는 힘이 있는 집이었다. 아이보리 톤의 벽과오래된 나무 바닥 그리고집 안 곳곳에 놓인 빈티지 가구와 싱그러운 식물까지. 그 모든 것이 ‘편안함’이라는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인테리어 스타일링 회사 라이크라이크홈을 운영하는 손명희 씨의 솜씨다. 그녀는 지난 6월 남편, 4살짜리 아이와 함께 돈암동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191m²(58평)라는 계획에 없던 넓은 평수의 아파트였지만 순식간에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이사까지 서른 곳 넘는 집을 봤어요. 그런데 여기는 보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조금만 손보면 원하는 스타일로 고칠 수 있겠다.” 전셋집이라 공사는 영리하게 최소화했다. 벽지와 걸레받이를 밝은 색으로 바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했고, 오래된 붙박이장은 가벽을 세우거나 문짝만 바꿔 변화를 주었다. 오랜 시간을 품은 나무 바닥과 몰딩, 인터폰 같은 기존의 것은 그냥 두었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느낌이 갖고 있던 가구들과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라이크라이크홈실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손명희 씨.
 
시스템장벽에 걸린 로얄 시스템은 오랫동안 고민해서 색다르게 배치했다. 모든 물건이 무심히 놓여 있지만,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다.
 
“빈티지 가구를 좋아해서 많이 갖고 있어요. 그런데 자꾸 사다보니 특별한 포인트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이 캐비닛도 보세요. 다리가 무척 특이하죠?” 손명희 대표가 입구에 놓인 케이스 브라크만 Cees Braakman의 가구를 가리키며 눈을 반짝였다. 신기한 일이다. 으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고가의 가구를 두지 않는다. 망가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이 중요한 지를 생각했다고 했다. “예민함을 내려놓기로 했어요. 흠집이 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리고 가구 때문에 아이를 훈육하면 주객이 전도되는 것 같더라고요.” 대신 아이의 방을 마련해 장난감같은 개인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거실 테이블에도 아이의 장난감 집이 튀어나와 있었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케아 조명아이 방에 있던 붙박이장은 문짝만 새로 달아 비용을 절감했다. 천장에 달린 조명은 이케아의 1980년대 빈티지 제품이다.
 
아이방 꾸미기책장 역시 그녀가 예전에 사용하던 빈티지다. 아이 방에도 좋은 가구를 아낌없이 두었다.
 
그렇다면 손명희씨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은 어디일까. 직업상 클라이언트의 요구에서 빗겨나 시도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을 것 같았다.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주방을 가리켰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직접 제작했다는 원목 싱크대. 독특한 원형 손잡이와 가구에서나 쓰일법한 중첩같은 것이 사소하지만 특별하게 느껴졌다. “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하고 푸드 스타일리스트 일을 했어요. 인테리어로 직종을 변경했는데 아무래도 주방에 대한 시공 의뢰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동선도 넓게 써보면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 때문에 주방의 벽을 터서 어디에서나 들어 올 수 있도록 순환형 구조를 만들었다. 홈 카페와 식사용 도구를 각각 한켠에 정리해두어 효율성도 높였다. 무심코 겪을 수 있는 사소한 불편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렇게 동선을 고려한 것은 부엌뿐만이 아니다. “드레스룸도 동선을 생각해서 배치했어요. 오래된 집이다 보니, 안방은 과하게 넓고 현관 입구에 있는 방은 너무 작았거든요. 그래서 안방에있는 붙박이장에 가벽을 만들어 입지 않는 계절 옷을 보관하고, 자주 입는 옷은 현관 입구에 있는 작은 방에 넣어두었어요. 외출하고 돌아와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손질할 수 있도록 말이죠.” 편안함이라는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 외로 많은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있지 않을까. 가을비가 추적댔지만, 그녀의 집은 왠지 사시사철 봄날일 것만 같았다.
 
주방 인테리어밥솥 위로 한곳에 모여있는 식기가 눈에 띈다. 맞은편에는 홈 카페 도구를 모아놓아 동선을 최소화했다.
 
나무 싱크대싱크대는 독특한 스타일의 중첩, 문고리를 달아 만들었다.
 
다이닝 룸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손명희 씨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막힘없이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과 대화를 나누며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집의 중심이기도 하다. 대리석 테이블 뒤에 놓인 한국적인 느낌의 작품은 서윤정 작가의 것.
 
나무 수납장케이스 브라크만의 캐비닛은 다리 디자인이 독특하다.
 
서재 인테리어서재는 박물관 큐레이터인 남편과 인테리어 일을 하는 아내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침실 인테리어

드레스룸우드톤의 빈티지 가구로 꾸민 안방. 예전부터 있던 붙박이장 앞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나눈 뒤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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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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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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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탄생 125주년을 맞이한 루이스 폴센의 대표 디자이너 폴 헤닝센. 그를 추억하며 루이스 폴센의 스테디셀러인 PH 조명을 다시 집어보자.  
테이블 조명루이스 폴센의 PH 3/2 테이블 조명.

플로어 조명루이스 폴센의 PH 80 플로어 조명.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은 북유럽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조명 브랜드 중 하나다.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루이스 폴센의 PH 조명은 디자이너 폴 헤닝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세 개의 갓이 마치 우주선을 떠올리게 한다. PH 조명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것뿐 아니라 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불빛과 불을 켰을 때 빛이 아름답게 번지도록 디자인 하는 등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을 모두 갖춘 PH 조명은 꾸준한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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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파리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파리 아파트의 레노베이션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안경 디자이너 나탈리 블랑은 친구인 토마와 뤼시의 파리 아파트를 레노베이션했다. 오스망 시대의 클래식한 아파트에 컨템퍼러리한 가구와 사진이 놓여 있다. 환상적인 믹스&매치가 아닐 수 없다!  
펜던트 조명웅장한 현관 홀의 모습. 3.3m의 높은 천장으로 톰 딕슨 Tom Dixon이 디자인한 큰 볼 조명을 설치할 수 있었다. 책장은 나탈리가 디자인했다. 1950년대 빈티지 소파는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 태피스트리 ‘폴리아코프 Poliakoff’는 카사 로페즈 Casa Lopez.
  “오스망 시대의 따뜻한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의 웅장함을 좋아해요.” 안경 디자이너 나탈리 블랑은 친구인 토마와 뤼시가 그들의 새로운 파리 아파트를 고쳐달라고 부탁했을 때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가수이자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부터 영화배우 브누아 마지멜까지 셀러브리티들에게 이런 의뢰를 종종 받는 그녀는 평범한 집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바꾸어놓는다. 그녀는 패션 브랜드와도 협업하는데 최근에는 보석 디자이너 로렌츠 바우 머와 함께하기도 했다. “이 집은 1900년 파리박람회 때 호텔로 쓰려고 지은 건물이에요. 이런 역사에 바로 흥미를 느꼈죠!” 가천장을 허물고 바닥과 문 은 바꿨으며 방의 벽을 허물어 넓혔다. 그리고 조명을 다시 달았다. 공간을 재구성하는 걸 좋아하는 나탈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결 과 6개의 작은 방과 4개의 답답한 욕실이 사라지고 3개의 넓은 방과 현관 홀 이 등장했다. 여러 개의 평범한 문을 대신해 프랑스 은행과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20세기 초의 모델이 나타났다. 그녀는 벽에 걸린 장식용 거울을 재 현해줄 장인을 찾아야 했다. “우리는 공간에 리듬을 주기 위해 진한 색과 아 주 밝은 색을 번갈아 사용했어요.” 나탈리는 부부의 두 딸인 줄리에트와 클 레망스가 자신들의 방을 꾸미는 데 협조하도록 했다. 이렇게 새로 꾸민 방 이 좋아서 줄리에트가 더 이상 밤을 무서워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자신 있게 말했다.  
나탈리 블랑나탈리 블랑은 모던과 앤티크의 대비를 좋아한다. 현관 유리창과 쉐브론 바닥재가 컨템포러리한 가구와 대조된다. 의자는 브뤼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고 둥근 테이블은 놀 Knoll. 돌과 대리석 조명은 프랑스 회사 로리앙 에 드 라 신 l’Orient et de la Chine. 바닥에 올려놓은 사진은 A. 갈르리에서 구입. 정면의 벽에 세워놓은 사진은 알레산드로 바사폴리 Alessandro Vasapolli의 작품이고 나무 액자 사진은 각각 나다브 칸데르 Nadav Kander와 브뤼노 비상 작품.
 
거실 인테리어벨기에에서 맞춤 제작한 부엌 가구가 벽에 칠한 ‘베르 웨건 Vert Wagon(팬톤 Pantone)’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대리석 테이블은 플로렌스 놀 Florence Knoll 디자인. 태피스트리는 카라반. 왼쪽 사진은 브뤼노 비상 Bruno Bisang 작품으로 A. 갈르리 A. Garlerie에서 구입. 오른쪽 사진은 알렉산드르 레브코비츠 Alexandre Lewkowicz 작품. 가전제품은 가게나우 Gaggenau. 볼 펜던트 조명은 톰 딕슨 디자인.
 
거실 인테리어다양한 스타일과 소재가 믹스&매치된 거실. 가죽 카나페는 놀. 카나페를 덮은 양모 담요는 아이외르 Ailleurs.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디자인한 모로소 Moroso의 암체어는 실베라 Silvera에서 구입. 자수 쿠션은 아이외르. 낮은 테이블은 놀. 샤를로트 브뤼네스 Charlotte Brunhes의 조각품은 A. 갈르리에서 구입. 유리 제품은 필립 모델 Philippe Model. 태피스트리는 크바드랏 Kvadrat. 피아노는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 Grotrian- Steinweg. 벽난로 옆에 있는 사진은 알레산드르 레브코비츠의 작품. 벽난로 위에 있는 조명 ‘스누피 Snoopy’는 플로스 Flos. 서랍장은 AM. PM. 제품으로 라 르두트 La Redoute에서 구입. 천장에 설치한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 Saint-Ouen의 폴베르 Paul- Bert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주방 인테리어부엌은 거실로 이어진다. 회색과 녹색 암체어 ‘듀나 Duna’는 아르페르 Arper. 파란색 암체어 ‘선셋 Sunset’은 카펠리니 Cappellini.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둥근 테이블은 이케아 Ikea. 그림은 벨기에의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카라반 Caravane. 볼 펜던트 조명은 톰 딕슨 디자인. 검은색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의 세르페트 Serpette 시장에서 구입. 거실에 있는 플로어 조명 ‘아르코 Arco’는 플로스.
 
침실 인테리어벽에 블루 마린 컬러를 칠한 아늑한 부부 침실. 파란색 벨벳 쿠션과 녹색 담요는 메종 드 바캉스. 패턴이 프린트된 실크 쿠션은 엘리티스 Elitis. 침구는 메르시 Merci. 침대 옆 테이블은 모로코에서 맞춤 제작했다. 그림은 미셸 오부아롱 Michelle Auboiron의 작품. 펜던트 조명은 DCW 에디시옹 DCW Editions.
 
다이닝룸 인테리어그래픽적인 태피스트리로 악센트를 준 다이닝룸. 태피스트리는 카사 로페즈. 앞에 보이는 암체어 ‘위트레흐트 Utrecht’는 리트벨트 Rietvield 디자인으로 까시나 Cassina. 둥근 테이블은 비트라 Vitra. 식탁은 매튜 힐튼 Matthew Hilton 디자인으로 드 라 에스파다 De la Espada. 태피스트리 ‘인그리드 Ingrid’는 카스탈 Kasthall. 나무 의자는 셰르너 Cherner. 암체어 ‘플래너 Platner’는 놀. 미니멀한 장작 홀더는 벨기에의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벽난로 위에 있는 조명 ‘피콜라 Piccola’는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 디자인으로 포스카리니 Foscarini. 조각은 파트리시아 주리니 Patricia Zurini 작품.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 Saint- Ouen의 폴베르 Paul-Bert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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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stylist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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