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WINTER NIGHT
남산에 위치한 양태인 디렉터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뱅쇼의 계피 향과 듣기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캐럴이 귀와 코를 자극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자주 사용되는 대형 아라우카리아 주변에 크리스마스 식물의 상징과도 같은 포인세티아와 블루 아이스를 활용해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는 별장처럼 꾸몄다. 식물 사이로 반짝이는 작은 전구를 무심한 듯 툭 걸쳐놓아 아늑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CACTUS CHRISTMAS TREE
대부분의 집에는 키우기 쉬운 다육식물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양태인 디렉터는 한번 쓰고 버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구입이 망설여진다면 선인장을 활용한 트리를 제안했다. 형태가 독특한 선인장은 식물을 감싸기보다 화분 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오너먼트와 리본, 전구를 올리면 손쉽게 트리를 완성할 수 있다.
FRENCH VIN CHAUD
와인에 시나몬과 과일 등을 넣어 따끈하게 끓여낸 뱅쇼는 겨울에 유럽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다. 이날의 파티를 위해 롬 작가는 와인과 시나몬, 월계수 잎, 오렌지, 레몬, 향미료로 쓰이는 육두구, 클로브, 설탕, 바닐라 팟 등을 듬뿍 넣고 뱅쇼를 만들었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뱅쇼와 함께 파티 분위기를 즐겼다.
DETAIL DECORATIONS
양태인 디렉터는 집 안 중심에 자리하는 자투리 기둥 아래 공간까지도 알차게 활용했다. 정진화 작가의 초상화 작품과 쌓아올린 아트 서적 아래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와 리본을 무심하게 늘어놓았다. 벽에는 아기자기한 솔방울을 단 리스를 걸어 허전함을 채웠다. 그녀는 꾸미지 않은 듯 꾸민 과하지 않은 소품으로 디테일을 더했다.
CHRISTMAS TREAT
음식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면서 따스함이 묻어나는 메뉴로 선정했다. 오븐에 넣어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야채구이와 립, 문어 요리, 치즈와 올리브, 과일과 쿠키 등을 준비해 파티를 준비하는 시간을 단축했다. 음식은 어떤 식기에 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양태인 디렉터는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도자기와 돌, 실버로 만든 식기를 사용해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연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줬다.
1 권은영 작가의 도자에 호두와 사과, 무화과, 블루베리 등 과일을 담아 센터피스처럼 연출했다.
2 홈 파티의 주인공이자 집주인인 양태인 디렉터와 그녀의 지인 구름바이에이치의 하정 실장이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다.
3 서양 당근이라 불리는 파스닙을 오븐에 구워 파슬리를 올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야채구이지만 돌 소재의 식기에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1 감자와 토마토를 넣어 조리한 문어 요리. 이 요리는 비주얼이 강렬하기 때문에 파티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메뉴다.
2 아라우카리아와 포인세티아로 꾸민 트리는 취향에 따라 반짝이는 오너먼트를 달아도 좋다.
3 양태인 디렉터가 직접 만든 따끈한 스튜를 나눠주고 있다. 그 옆으로 챕터원 김가원 대표의 모습도 보인다.
4 구름바이에이치의 하연지 이사가 지인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 롬 작가가 만든 녹진한 뱅쇼를 맛보고 있는 양태인 디렉터.
2 이 집 거실에 크게 자리하는 초상화 일러스트를 그린 롬 작가가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있다.
3 양태인 디렉터가 초대한 지인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