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노력으로 공간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공사 없이도 공간을 멋지게 탈바꿈시키는 팁을 제안한다.
1. 작지만 커다란 식물 효과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오브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식물을 이용해 플랜테리어를 해보자. 허전하고 부족해 보이는 공간을 채워주는 동시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푸르른 나무가 가득해 도심 속 오아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선정릉에 위치한 플랜트숍 ‘그라운드’는 작지만 힘 있는 식물들로 채워진 공간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식물부터 귀여운 고사리과 식물과 관엽식물, 선인장까지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멋스러운 화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라운드의 이지연 대표는 예쁘기만 한 식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인 만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주 물을 줘야 하는 식물은 출장과 여행이 많은 집에는 맞지 않고, 햇빛이 부족한 집에는 다육식물이 자라기 어려워요. 집의 환경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식물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플랜테리어의 특성이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해요.” 집의 주인공은 사람이고 식물은 조연이다.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적은데 집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큰 식물이나 상업 공간에나 어울릴 만한 존재감 있는 식물을 무작정 들이면 집의 분위기와 겉돌 수 있다. 사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염두에 두고 식물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플랜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옆면이 매력적인 식물은 바닥에 두는 대신 테이블이나 스툴, 수납장 등을 활용해 눈높이에 두고, 허전한 공간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 시선을 공간 전체로 확장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큰 화분과 작은 화분을 적절히 섞어 배치하는 것 역시 짜임새 있는 입체적인 플랜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이지나 화이트 톤이 많은 우리의 주거 공간에는 색이 들어간 관엽식물을 들여 공간에 생기와 포인트를 줘도 좋다.
2. 노마드적인 따스함
뭔가 특이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난로를 들여보자. 벽에 설치하는 벽난로에 비해 이동이 쉽고 안전한 이동식 난로는 손쉽게 아늑하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벽난로 하면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동하기 쉬운 이동식 난로라면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벽난로는 집 안의 온기를 책임지는 보조 난방 기구에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근사한 인테리어 오브제 되어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디에서나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이동식 난로는 공간에 따라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거실에 TV 대신 설치하면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러빈플레임 Lovinflame 친환경 난로는 연료가 흘러도 불꽃이 번지지 않아 나무 식탁이나 침실 옆에 올려놓아도 화재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타일링하기 편한 이동식 난로이다. 러빈플레임을 수입, 판매하는 까사알렉시스 담당자는 “선명한 오렌지색 불꽃이 멋스러운 친환경 이동식 난로로 대부분 수증기만 배출해요. 악취가 없는 청정 연소와 무독성 제품으로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아 실내와 실외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있어요”라며 이동식 난로에 대한 안전성과 편리성을 설명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TV 대신 벽난로 앞에 앉아 훈훈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3. ARTISTIC MIRROR
벽에 걸 그림이나 사진 작품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한 점의 그림보다 더 멋진 아트월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 거울을 소개한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은 덤이다.
어느 집에나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인 거울은 이제 사물을 그대로 비추는 기능을 넘어 디자인적으로 완벽하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디자인 거울을 출시하고 있으며, 거울에 그림을 넣은 아트 거울부터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프레임 거울, 거울 전체에 강렬한 색상을 입힌 포인트 거울까지 거울도 작품처럼 인테리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작가 만 레이의 ‘레스 그랜즈 트랜스-페어런츠 Les Grands Trans-Parents’ 거울과 웰즈의 ‘팬텀 Phantom’ 거울은 전신을 비추는 오벌 형태의 큰 사이즈로 드레스룸이나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침실, 밋밋한 화장실 등에 놓기 좋다. 또 까시나 거울에 큼직하게 쓰여 있는 감각적인 레터링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하는 포인트 요소로 제격이다.
4. 경계 없는 가구
이제 하나의 기능만으로 가구를 정의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다변화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주거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등 일하는 형태가 변화하면서 사무실과 주거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가구 또한 그런 흐름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방 가구가 사무 가구가 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소파에서 작업을 하는 등 가구의 기능이 다변화되고 있다. 장소와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 핸드폰 등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사무 공간과 리빙 공간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공용 공간인 호텔 로비나 카페, 공항과 공원 등지에서도 사무를 보고 작업을 하는 등 업무 형태가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무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가구 또한 주거용인지 사무용인지 굳이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 비트라의 ‘소프트 위크 Soft Weed’ 소파를 디자인한 바버&오스거비는 “더이상 사무실은 업무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일과 휴식, 미팅과 식사까지 가능한 유연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하나의 공간이 한 가지 기능만 했다면, 요즘에는 그 경계가 흐려지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도 달라졌어요. 본래 사무 용도가 아닌 소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적인 가구에 우리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주방의 식탁이 회의 테이블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