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아파트의 새 단장

10년 된 아파트의 새 단장

10년 된 아파트의 새 단장
한집에 오래 산 이들보다 속속들이 그 집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부부는 10년간 살면서 직접 느낀 불편한 점을 모두 개선해 그간 꿈꿔왔던 갤러리 같은 집을 완성했다.  

통창을 통해 한강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거실. 장식적인 요소는 최소화하고 심플한 가구를 배치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견 애니와 꽁이.
  눈앞에 거슬리는 건물 하나 없이 한강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 지는 뷰를 가진 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한강의 푸른 색감으로 가득한 창밖 풍경과 달리 나무로 마감해 따스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집은 임태섭, 이슬기씨 부부와 반려견 두 마리가 함께 살고있다.“저희는 결혼한 지 10년 차 된 부부예요. 이 집이 신혼집인데 오래 살다보니 짐도 계속 쌓이고 에어컨과 단열 등 곳곳이 고장나서 인테리어 변경이 필요했어요. 남편이 기술적인 면에 해박해서 이번 공사에서 개선해 야 할 부분을 미리 계획해두었어요.” 이슬기 씨의 설명이다. 이들 부부에게는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살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보완할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했다. 물이 가까이 있어 내부만큼은 따스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염두에 두었고, 원목을 주로 사용하는 디자인 투톤의 최현경 실장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두 분 다 교수라서 그런지 저와 미팅 후에는 집에서 검색도 하고 공부하듯 리모델링에 적극 참여하셨어요. 직접 도면을 가져오시기도 했고요. 특히 제가 지난 현장에서 시공한 원목 슬라이딩 도어 ‘루바’를 굉장히 마 음에 들어하셨고 공간 분리를 위해 루바를 시공해줄 것을 의뢰하셨어요.” 최현경 실장이 말했다.  

따스한 색감의 원목 문 루바를 설치해 거실과 복도를 분리했다. 집 안 곳곳에 걸린 그림 작품 역시 동일한 색감의 원목으로 통일감을 줬다.
 
부엌 식탁과 의자는 보에에서 구입했으며, 5개의 형태가 각기 다른 펜던트 조명은 해외 직구로 구입했다.
 

찬장과 수납을 가리기 위해 가벽을 설치했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집주인 부부는 갤러리 같은 집을 원했다. “우선 그림을 많이 걸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모든 디테일을 최소화하고 벽을 살려야 했어요. 그림이 한 군데에 몰려 있으면 삼류 화랑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그림을 위해 조명과 벽 구성에 신경 썼는데, 가벽을 세우거나 벽을 허무는 등 모든 게. 그림 때문이었어요. 가구도 과감히 버리고 소파도 식탁에 앉았을 때 그림을 가리지 않을 높이의 제품을 고른다든지 평소 아쉬웠던 부분을 전부 반영했어요.” 아내는 초기 구상했던 인테리어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둘이 살기에는 다소 규모가 큰 247m² 의 집은 긴 복도와 큰 방이 특징으로, 생활하기에 불필요한 공간이 많았다. 특히 요리를 즐기지 않는 부부에게 큰 주방은 많은 구조 변경이 필요했다. “지인을 초대해 와인을 즐길 수. 있는작은 바가 있었으면 했어요.주방을 작은 바로 교체하고, 안으로 숨겨 있던 보조 주방을 메인 주방으로 바꿨어요. 기존의 주방을 변경하고 남은 공간에 찻장과 수납장을 만들었죠. 식탁에 앉았을 때 잡다한 물건이 보이는 것이 싫어 시각적인 분리를 위해 루바를 세웠어요.” 부부는 생활하면서 터득한 자신들의 생활 패턴을 적극 반영했다. 통유리를 통해 한강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거실은 단조롭지만 화사했다.  
아내의 서재는 그녀가 좋아하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으로 허전한 벽을 채웠다.
 
덴마크 작가의 인물화 작품이 놓인 남편의 서재.
 
관 입구에 걸린 철사 소재의 대형 꽃 작품은 조각가 정광호의 작품이다.
 
오롯이 숙면을 위해 단조롭게 꾸민 침실.
  특히 양쪽 벽을가득 메운 풍경화와 항아리 작품 그리고 훌륭한 뷰를 갖춰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 없이 완벽해 보였다.거실 뒤에 자리한 가장 큰 방은 원래는 안방이었지만 오디오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위해 오디오룸 겸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으로 용도를 바꿨다. 그 옆으로 ‘침실은 오롯이 숙면을 위한 곳’이라며 침대 두 개만 두어 심플한 느낌을 완성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집안 곳곳에 있는 작품을 살펴 보는 재미가 가득했던 이 집은 지난 10년간 애정을 쏟았던 공간을 더욱 완벽하게 보강하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을 온전히 담아냈다.

가죽에 직접 페인팅을 해 그림을 그리는 아내를 위한 작업 공간.
 

바닥에 이어 벽면까지 원목으로 시공해 아늑한 오디오룸.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락의자와 오토만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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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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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네오클래식 데커레이션

럭셔리 네오클래식 데커레이션

럭셔리 네오클래식 데커레이션
마들렌 카스탱은 프랑스의 데커레이터이자 앤티크 상인이며 예술가 후원자였다. 여러 장르와 시대를 믹스&매치한 그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링. 레오퍼드 패턴과 금 장식, 술이 달린 잔, 색동 스트라이프 등 모든 것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했다. 과감하면서 럭셔리하고 특별한 네오클래식 스타일을 살펴보자.  

달걀 모양과 부채꼴 장식

 
1 리넨과 비스코스 패브릭의 ‘팜 드롭 Palm Drop’은 베아타 헤우만 Beata Heuman. 미터당 280유로. 2 면 소재의 ‘레이위르 브로드리 Rayure Broderie’는 마들렌 카스탱 Madeleine Castaing 컬렉션으로 에드몽 프티 Edmond Petit. 폭 140cm, 128유로. 3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비스코스 소재의 장식 끈 ‘뮈에트 브래드 Muette Braid’는 트리아농 트리밍스 Trianon Trimmings 컬렉션으로 니나 캠벨 Nina Campbell 디자인으로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 60유로. 4 염소가죽과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패브릭 ‘레오퍼드 Leopard’는 에드몽 프티. 폭 138cm, 미터당 100유로. 5 볼과 접시 ‘보로드 Boroad’는 소피 세귀엘라 앵테리외르 Sophie Seguela Interieurs. 볼 14유로, 접시 16유로. 6,7,9 찻잔과 스푼, 고온에서 구워 유약을 바른 밥그릇은 루즈 앙프뢰르 Rouge Empereur 컬렉션으로 베르나르도 Bernardaud. 각각 153유로, 78유로, 56유로. 8 금색 메탈 촛대 ‘누라 Noura’는 소피 세귀엘라 앵테리외르. 높이 21cm 또는 17cm, 35유로부터. 10 나무와 알루미늄으로 된 테이블 조명 다리는 H&M홈. 높이 48cm, 60유로.11 설탕 그릇은 갈르리 루아이알 블뢰 윌리스 Galerie Royale Bleu Wallis 컬렉션이며 올리비에 가녜르 Olivier Gagnere 디자인으로 베르나르도. 57유로. 12,14 찻잔과 물잔은 델포&크노소스 Delphos&Knossos 컬렉션이며 올리비에 가녜르 디자인으로 베르나르도. 찻잔과 소서 세트 242유로, 물잔 62.90유로. 13 찻잔과 소서는 갈르리 루아이알 블뢰 윌리스 컬렉션이며 올리비에 가녜르 디자인으로 베르나르도. 108유로. 15 검은색 콘솔 ‘아르크 Arc’는 금색 메탈 상판에 빈티지로 마감했으며 소피 세귀엘라 앵테리외르. 395유로.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페로&시 Perrot&Cie의 ‘모네 Monet n° 27’.
 

그래픽의 향연

 
1 벽지 ‘와인우드 Wynwood’는 노빌리스 Nobilis. 폭 68.5cm, 10m 롤당 114유로. 2 벽지 ‘다르 에스 살람 Dar es Salam’은 노빌리스. 폭 52cm, 10m 롤당 116유로. 3 라피아와 술 장식의 펜던트 조명 ‘파라솔 Parasol’은 오노레 데코 Honore Deco. 390유로. 4,6 과일을 쌓아 올린 오브제 ‘펌킨’과 파피에마셰 Papier-mache(아교나 풀을 섞어 다시 펄프 상태로 만든 종이)로 만든 얼굴 오브제 ‘마로트 Marotte’는 갈르리 팡타스크 Galeire Fantasque. 각각 330유로, 69유로. 5 장미가 그려진 머그는 구찌. 295유로. 7 술 장식의 전등갓 ‘아르테미스 Artemis’는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 다리 806유로, 전등갓 518유로. 8 벨벳과 비스코스 소재의 패브릭 ‘파키르 Fakir’는 노빌리스. 폭 138cm, 미터당 189유로. 9 술 장식의 면 소재 ‘모르트레이크 블루 Mortlake Blue’는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미터당 126유로. 10 ‘고아 Goa’ 패브릭으로 커버링한 의자 ‘밀레나 Milena’는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 1098유로. 11 순면 ‘레이위르 브로드리 Rayure Broderie’는 에드몽 프티. 폭 135cm, 미터당 135유로. 12 빅토리안 스타일의 나무 콘솔 상판은 블랙 대리석 소재로 무아쏘니에 Moissonnier. 가격 문의. 13 트레이를 얹은 사이드 테이블 ‘킹스네이크 Kingsnake’는 구찌. 2980유로. 14 면 벨벳 푸프 ‘조이스 Joyce’는 무아쏘니에. 가격 문의. 15 자수가 있는 면 쿠션은 구찌. 1400유로. 16 손으로 짠 양모 태피스트리 ‘보방 Vauban’은 코디마 Codimat. 미터당 450유로. 17,18 카드는 카사 로페즈. 25유로. 바닥에 깐 카펫 ‘콜렉시옹 이베리움 Collection Iberium’은 메종 비뇌 Maison Bineau.
 

중국식 로코코

 
1 벽지 ‘밤부’는 이지도르 르로이 Isidore Leroy. 폭 68cm, 10m 롤당 189유로. 2 폴리에스테르로 벨벳 느낌을 낸 커튼 ‘하나미 Hanami’는 마두라 Madura. 145×275cm, 139유로. 3 두루미가 그려진 벽지 ‘크란 Cranes’은 오스본&리틀 제품. 폭 50cm, 10m 롤당 366유로. 4 황동을 입힌 벽 조명 ‘푀이유 드 필로 Feuille de Philo’는 오노레 데코. 50×60cm, 35유로. 5 조명 ‘L01’은 메종 소피 라카스 Maison Sophie Lacasse. 높이 110cm, 1950유로. 6 루이 16세 스타일의 블루 벨벳 쿠션은 데모데 Demode. 30×40cm, 55유로. 7 나무 구슬로 장식한 거울은 갈르리 팡타스크. 높이 35cm, 160유로. 8 자카드 패브릭 ‘쇼몽 Chaumont’으로 커버링한 암체어 ‘오귀스탱 Augustin’은 피에르 프레이. 1854유로. 9 벨벳 쿠션 ‘스위트 쿠션’은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72유로. 10 금색 스틸 테이블 ‘긴자’는 NV 갤러리. 61×51×61cm, 229유로. 11,12 유리 구는 카올랭 Kaolin. 35유로. 13 자수로 장식한 발 받침은 갈르리 팡타스크. 30×30cm, 70유로. 14 양모 태피스트리 ‘푸아 드 상퇴르 Pois de Senteurs’는 카사 로페즈. 200×300cm, 4800유로부터. 바닥에 깐 레오퍼드 패턴의 폴리에스테르 카펫은 위니레브 Unireve.
 

올빼미 데코

 
1 파노라마 데코 벽지 ‘플라밍굿 Flamingood’은 마드무아젤 마운스 페이퍼 Mademoiselle Mouns Paper. 364×280cm, 폭 91cm, 폭당 249유로. 2 파노라마 데코 벽지 ‘기모노’는 월&데코. 주문 제작. 폭당 250유로부터. 3 호랑이가 수놓인 ‘투알 드 주이 Toile de Jouy’로 커버링한 의자는 구찌. 2250유로. 4 실크와 면으로 된 전등갓 ‘팔로렘 Palolem’은 엘리티스. 폭 138cm, 165유로. 5 세라믹 조명은 스테파니 폴 Stephanie Pol 제품으로 폴베르 Paul-Bert 시장에서 판매. 550유로. 6 메탈 사이드 테이블 ‘마를로트 Marlotte’는 카사 로페즈. 60×40×64cm, 1200유로. 7 벨벳 쿠션 ‘제우스 Zeus’는 하우스 오브 해크니. 45×45cm, 206유로. 8 부엉이가 수놓인 쿠션은 구찌. 1400유로. 9 카나페 ‘재규어 Jaguar’는 면과 비스코스 패브릭으로 커버링했다. 패브릭 미터당 76.20유로. 술 장식 ‘네옥스 Neox’는 울레 Houles. 가격 문의. 10 자수 장식의 면 담요 ‘러시워스 Rushworth’는 오스본&리틀. 길이 130cm, 184유로. 11 꽃이 달린 등나무 벽 조명은 갈르리 팡타스티크. 120유로. 바닥에 깐 카펫 ‘콜렉시옹 이베리움’은 메종 비뇌.
 

풍성한 모티프

 
1 사파이어색의 리넨 패브릭 ‘미조르 Mysore’는 마뉘엘 카노바스. 길이 135cm, 미터당 158유로. 2,3,4 작은 볼 ‘말리콘 Malicorne’, 큰 볼 ‘앙피르 베잔 쉬르 피에 바 Empire Vezanne Sur Pied Bas’, 접시 ‘푀이유 네르뷔레 Feuille Nervuree’는 부르-졸리 말리콘 Bourg-Joly Malicorne. 각각 65유로, 136유로, 125유로. 5 세라믹 조명 ‘아티쇼 Artichaut’는 엔자 파사노 Enza Fasano 디자인으로 갈르리 데 리옹 Galerie des Lyons. 650유로(전등갓 제외). 6,7 접시와 피처는 피시 Fish 컬렉션으로 보르달로 핀헤이로 Bordallo Pinheiro. 각각 32유로, 60유로. 8 꽃병 ‘슈퍼 블룸 Super Bloom’은 제머 펠레드 Zemer Peled 디자인으로 베르나르도. 2369유로. 9 뼈와 레진으로 된 코모드 ‘네코 Nekko’는 소피 세귀엘라 앵테리외르. 70×100×35cm. 2890유로. 10 깃털이 달린 벨벳 쿠션 ‘레오퍼드 Leopard’는 앤클레버링 &Klevering 제품으로 메이드 인 디자인 바이 프렝탕 Made in Design by Primtemps에서 판매. 59.95유로. 11 래커를 칠한 나무 상판을 얹은 등나무 테이블 ‘리비에라 Riviera’는 메종 소피 라부안 Maison Sophie Lavoine. 55.5×65×40cm. 890유로.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페로&시의 ‘코로 Corot n° 8’.
 

등나무 세상

 
1 투알 드 주이 벽지 ‘허바리움 Herbarium’은 구찌. 폭 50cm, 10m 롤당 250유로. 2 왜가리가 프린트된 벽지는 구찌. 폭 50cm, 10m 롤당 160유로. 3 6폭으로 구성된 파노라마 벽지 ‘상하이 Shanghai’는 쥐베르 Zuber. 가격 문의. 4 격자무늬가 프린트된 벽지 ‘팜하우스 트레일리스 Palmhouse Treillis’는 오스본&리틀. 10m 롤당 120유로. 5 면 벨벳 ‘말라키트 Malachite’는 노빌리스. 길이 142cm, 미터당 188유로. 6 손으로 짠 가면 ‘르나르 Renard’는 갈르리 팡타스티크. 120유로. 7 자연 소재로 짠 파티션 ‘콜렉시옹 팔미에르 Collection Palmier’는 CMO 파리. 길이 60cm, 미터당 132유로. 8 1970년대 스타일의 금색 메탈 조명 ‘팔미에르 Palmier’는 산타노 Santano. 가격 문의. 9 갈대 조명 ‘이부 Hiboux’는 카사 로페즈. 높이 91cm, 1020유로. 10 금색 대나무로 만든 안락의자는 산타노. 가격 문의. 11 면 벨벳 쿠션 ‘퀘이에트 앙 포레 Cueillette en Foret’는 크리스찬 라크로와 Christian Lacroix 디자인으로 디자이너스 길드. 129유로. 12 화분 커버 ‘그르누이 Grenouille’는 보르달로 핀헤이로 Bordallo Pinheiro. 298유로. 13 면 벨벳 암체어 ‘로라 Laura’는 해밀튼 콘트 Hamilton Conte. 3148유로. 14 자수가 놓인 실크와 비스코스 쿠션 ‘아지아 Asya’는 마두라. 40×40cm, 55유로. 15 직사각 벨벳 쿠션은 데모데. 55유로. 16 갈대 타부레 ‘베베 재규어 Bebe Jaguar’는 카사 로페즈. 650유로. 17 모자이크로 모노그램을 넣은 머그 ‘마고 비스트로 Margot Bistro’는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 12유로. 18 양모 태피스트리 ‘마티뇽 Matignon’은 앙드레 아르뷔 Andre Arbus 컬렉션으로 마뉘팍튀르 드 코골랭 Manufacture de Cogolin. 13230유로. 바닥에 깐 카펫 ‘콜렉시옹 이베리움’은 메종 비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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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디디에들마 DidierDel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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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VISION

NEW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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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구와 디자인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집주인의 하나 된 마음은 유행하는 요소 없이도 트렌디한 집을 만들었다.  
빈티지한 나무 가구로 따뜻한 요소를 더했다.
  인테리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다음에 할 일은 집을 고쳐줄 사람을 찾는 것 그리고 어떤 스타일로 집을 고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일 것이다. 김윤희 씨는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의 대표 집을 우연히 보게 됐고, 그 집을 디자인한 공간와이 한수연 대표를 찾았다. “보통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면 대략적으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예산을 물어봐요. 저는 그동안 인테리어에 관심도 별로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만나서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눌 만큼 대표님과 잘 맞았고 다른 업체와도 미팅을 해볼 것을 권하시더라고요. 이야기를 듣고 몇 군데에서 미팅을 했는데 15분 정도 만에 끝나더군요(웃음). 결국 공간와이로 마음을 굳혔죠”라며 김윤희 씨가 처음 만난 날을 회상했다. 김윤희, 한현석 씨 부부와 준희, 지호가 함께 사는 198 면적의 집은 눈에 익은 디자인과 유행하는 가구로부터 최대한 벗어나는 것이 컨셉트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개의 유리 볼이 매달린 식탁 조명이다. 실물을 보지 않고 외국에서 주문했던 터라 식탁에 비해 너무 크거나 과하게 보일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우려와 달리 아파라투스 스튜디오의 클라우드 조명은 주방에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베이지와 그레이 컬러가 섞인 듯한 빌트인 주방와 광폭의 원목 마루도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TV가 중심인 여느 집과 달리 갤러리나 호텔 라운지처럼 여유롭고 비움의 미학이 느껴지는 거실에는 한수연 대표가 좋아해서 추천한 피에로 리소니의 소파를 두었고, 빈티지한 라운지 체어와 사이드보드를 매치해 온기를 더했다. 특히 유기적인 곡선의 에다-마메 소파는 콩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보기에도 멋지지만 앉았을 때도 편안하며 준희와 지호가 곡선을 따라 자유롭게 올라가서 앉기도 한다.  
아파라투스 스튜디오의 클라우드 조명이 달린 식탁에서 바라본 거실. 여러 개의 유리 볼이 달린 조명이 몽글몽글한 구름처럼 보인다.
 
클래식한 거울과 석재 타일로 마감해 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을 갖게 하는 넓은 전실.
 
빌트인 가구처럼 보이는 문을 열면 나오는 안쪽의 보조 주방. 평상시 문을 닫아두면 가구처럼 보인다.
 
피에로 리소니의 에다-마메 소파와 클라우드 소파를 둔 거실에는 큰 TV 대신 아이들이 만화를 볼 때만 이용하는 작은 더세리프 TV를 두었다.
  주방과 거실이 모던한 분위기에 가깝다면 침실과 욕실은 좀 더 프라이빗하다. 한수연 대표가 미국에서 직접 구입한 두 개의 벽 조명을 가벽에 설치하고 뒤쪽에는 옷장을 두어 공간을 분리했다. 두 곳의 아치형 입구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욕실은 제작한 조명과 금색 빈티지 거울, 분리된 욕조 코너 덕분에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반면에 아이들 방에는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두 개의 방 사이에 미닫이문을 설치해 언제든 방을 따로 분리할 수 있으며, 지금은 준희의 방과 놀이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파스텔 컬러와 잔잔한 무늬의 벽지 등 아이 방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난다.  
정진화 작가의 작품을 포인트로 걸어둔 복도.
 
마음이 맞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집을 꾸민 김윤희, 한현석 씨 부부의 가족.
 
세로 살의 미닫이문을 설치해 식탁 공간을 분리하거나 전실의 중문처럼 활용하고 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활에 편리한 실용성과 디테일한 요소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구조가 바뀌면서 원래 싱크대가 있던 자리에 식탁을 두었는데 앉았을 때 벽을 바라보지 않도록 세로 살의 미닫이문을 만들어 전실의 중문 겸 식탁 공간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다. 주방의수납장 뒤편으로 보조 주방을 만든 점도 편리하다. “아마 주부라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토스터부터 전기밥솥 등 소형 가전이나 각종 도구가 주방을 산만하게 만들죠. 보조 주방이 있으면 이런 것을 안쪽에 수납할 수 있어 보이는 주방을 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아일랜드와 수납장을 활용해 자잘한 물품도 보관하고요.” 한수연 대표는 손님이 왔을 때 음식을 준비해도 정돈된 주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숨겨진 공간은 또 있다. 부부 침실과 욕실 사이에도 남편을 위해 책상 하나 정도만 들어가는 초소형 서재를 만들었다. 평상시에 문을 닫아두면 벽처럼 보이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데스 스페이스를 완벽하게 활용했다. 김윤희 씨는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한수연 대표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공사할 때 대표님과 한번 만나면 자재부터 가구까지 여덟 시간 정도는 함께 돌아다녔어요. 제가 일을 하고 있고 인테리어 초보라 더 많이 다니지 못했죠. 사진을 보내면서 제 의견도 물어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보는 눈이 생겼고, 지금도 뭐 하나라도 살 때면 대표님을 찾곤 해요(웃음).” 김윤희 씨 가족의 집은 디자이너와 고객의 합이 얼마나 좋았는지 반증한다.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 결과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뉴욕의 어느 호텔처럼 모던과 클래식한 요소가 혼재돼 있는 부부 침실. 벽지를 바른 가벽 뒤로 옷장을 설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빈티지한 금색 거울과 몰딩이 있는 욕실 가구, 대리석 등을 사용해 클래식하게 연출했다.
 
욕실로 가는 길목에는 아빠를 위한 작은 서재도 만들었다.
 
넓은 욕실에는 욕조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아치형 벽면과 제작한 조명을 달아 욕조가 놓인 공간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위 맞닿아 있는 두 개의 방을 아이들 방으로 정했다.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색감이 적용된 곳이다. 
 
두 개의 아이들 방 사이에 미닫이문을 설치해 언제든 쉽게 분리하거나 하나의 방처럼 열어둘 수 있다. 파스텔 컬러의 선반 가구는 모두 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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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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