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과 몰딩 장식, 대리석 벽난로 등 오스망 시대에 지어진 어거스틴의 파리 아파트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실내 건축가 듀오 들라이에-데주는 간결함과 멋진 효과를 조화시켜 오래된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센 강을끼고 있는 황금의 삼각지대를 발아래 두는 것은 어거스틴이 꿈꿨던 일이었다. 런던 출신의 이 변호사에게는 꼭 이뤄질 일이었는데, 세계 각국의 클라이언트를 받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파리에서 럭셔리한 동네에 자리해야 하기 때 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파리지앵이라 느끼기에 오스망 시대의 아파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 금박 장식과 호화로운 방이 있는450m²의 넓은 아파트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 완전히 맞아 떨어졌다. 그는 이 집을 일과 사생활을 겸하는 공간으로 쓰고 싶었다.이 집을 어떻게 고치고 싶은지에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있었는데, 비즈니스 만찬에 초대한 손님들과 식사할 수 있는 넓은 다이닝룸과 이와 구분되는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세 개 의 큰 침실이 필요했다.영국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 본 적 있는 실내 건축가 듀오 도로테 들라이에와 다프네 데주에게 레노베이션을 맡겼다. 이 아파트는 센 강변에서 엘리베이터의 혜택을 받은 최초의 건물 중 하나로 아주 화려하고 멋지지만 약간은 구식이다. 도로테와 다프네는 이 공간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원래의 요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흰벽에 검은색을 살짝 더해 변화를 주었다. 남성적인 형태와 짙은 컬러의 모던한 가구를 놓아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웅장한 응접실에 따스함과 아늑함을 주기 위해서는 온도 조절기가 달린 조명을 설치해야 했다.거실에 자리한 길이 1.6m가 넘는 거대한 샹들리에 같은 놀라운 오브제들이 이 집에 매력을 더해준다. 정말 범상치 않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