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정원

치유의 정원

치유의 정원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 이곳을 찾는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루브르네프 홍혜전 작가의 옥상정원은 작지만 공유와 치유라는 힘을 지니고 있다.  
루브르네프 스튜디오 건물 옥상에 만든 정원. 작은 정원이지만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도심 속의 프라이빗한 정원을 만들었다.
 
빌라드파넬에서 구입한 트리부 가구에서 포즈를 취한 홍혜전(Instagram: @honghyejeon_louvre9) 사진 작가. 그녀는 옥상정원이 야외 촬영이라는 목적 외에도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홍혜전 사진작가가 옥상에 만든 정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치유’다. 그녀는 이미 2003년부터 루 브르네프 스튜디오에서 야외 촬영을 위한 옥상정원을 만들었다. 옥상정원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때였다. “당시만 해도 옥상은 방치된 공간이었어요. 실내 촬영이 유행했지만 야외 촬영도 필요했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조화로 옥상을 꾸몄죠. 그러다 고객들이 편하게 옥상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면서 옥상을 진짜 식물로 꾸며보자 했어요. 파리와 뉴욕을 갈 때마다 도심 속의 프라이빗 정원을 보며 늘 꿈꾸었거든요.” 장고커플로 불리는 장동건·고소영을 첫 고객으로 시작해 지성·이보영, 유지태·김효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비롯한 예비 부부의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루브르네프와 아이들 사진을 위한 루브르 쁘띠 그리고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는 광고 스튜디오 루브르 쎙크까지…. 그녀는 단순히 피사체를 담는 작업을 넘어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사진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의 삶에 대한 철학은 이번에 리노베이션한 옥상정원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정원 중앙에 ᄀ자로 개폐할 수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문을 닫아 실내처럼 활용한다.
 
직접 해외 주문을 해서 받은 야외용 조명.
 
조명에 힘을 준 복도와 화장실. 옥상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면서 화장실도 새로 만들었다.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정원 설계는 간삼건축 출신인 문안건축의 윤영섭 소장이 맡았고, 정원 스타일링은 아보리스타에서 진행했다. 수국, 해당화, 설유화, 조팝, 클레마티스, 산앵두, 불두화, 콘플라워 등 꽃이 피는 식물을 많이 심었고, 작은 정원이지만 초목이나 사초류, 초화류 등을 적절하게 곁들여 꽃이 핀 숲처럼 자연스러운 깊이를 더했다. “정원이 작은 편이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윤영섭 소장님이 기둥을 없애고 대신 중앙에 ㄱ자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 공간을 개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또 옥상에 3m가 넘는 파라펫을 세우고 가운데를 창문처럼 뚫어 야외이지만 실내의 포근함, 집중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라며 정원을 소개한 홍혜전 작가는 빌라드 파넬에서 보고 반했던 트리부의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상담을 하거나 지인들과 소규모 파티를 진행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폴딩도어를 닫으면 공간이 분리돼 비가 와도 촬영을 할 수 있고, 문을 접으면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처음 계획 단계부터 안전과 지속성, 내구성에 신경 쓴 것은 물론이다. 윤영섭 소장은 “옥상정원을 새로 만드는 일이라 식물에 물을 주거나 비가 많이 와도 누수 위험은 없는지, 건물이 받는 하중은 괜찮을지, 공사하는 동안 안전성은 괜찮은지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어요. 페데스탈이라는 구조물을 사용해 바닥이 아래에서 조금 떠 있는 상태인데요, 이렇게 시공해야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가 원활하고 바닥재를 변경하고 싶을 때도 경제적이죠. 비용은 더 들었지만 잘 이해해주셨어요”라며 기능적인 부분의 설명을 보탰다.  
이번에 리노베이션한 옥상정원 덕분에 홍혜전 사진작가가 좋아하는 유럽식 건물로 완성된 루브르네프 스튜디오.
  사방이 회색빛 건물로 둘러싸여 있지만 꽃이 어우러진 소담스러운 정원에 앉아 있으니 그마저도 멋스러워 보였다. “옥상정원의 이름은 루브르 메종이에요. 정원을 만들기 전에 뉴욕의 허드슨호텔, 파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좋다는 곳은 다 가보려고 했어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더군요. 오마주라고 해야 할까요? 규모는 다르지만 그 분위기를 루브르 메종에 적용해보고 싶었어요.” 홍혜전 작가는 정원이란 계속 가꾸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가와 가드너와 함께 어떤 정원을 만들지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에 충분히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부드러운 라벤더와 콘플라워의 블루, 잔디의 그린 색감이 돋보이는 유럽풍 가든에서 프라이빗한 촬영을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옥상 개조를 통해 그 꿈을 실현하게 됐네요. 이곳에 와서 마음을 위로받고, 쉬다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도심에서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바랐거든요.” 정원이 주는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꽃을 키우고 돌보며 기쁨을 얻고, 누군가는 바라 만 봐도 행복을 느낄 것이다. 홍혜전 작가에게 옥상정원은 혼자서만 즐기는 정원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 마음이 비로소 이곳, 루브르 메종을 완성한다.  
루브르네프의 첫 고객이었던 장동건·고소영 부부.
 
자동으로 접고 펼 수 있는 어닝 덕분에 햇빛이강할때도걱정이없다.
 
정원 한 켠에 작은 탕비실을 만들어 소규모 파티를 하거나 대관 행사를 할때 번거롭지 않게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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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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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인의 주방 ②

22인의 주방 ②

22인의 주방 ②
맛있는 음식과 소소한 대화가 오가는 주방에 한 스푼 정도만 애정을 첨가한다면 더욱 근사하게 변신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스물두 명의 인스타그래머가 자신의 취향을 담아 정성껏 꾸민 주방을 구경해보자.  

 

#건축설계사의주방
건축설계사로 일하며 디자인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화이트와 그레이 두 가지 컬러로 전체 분위기를 구성했다. 컬러감을 살리기 위해 색감이 돋보이는 의자와 주방 가전 등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두어 밋밋함을 덜어냈다. 상부장 아래에 선반을 추가로 설치해 활용도를 높여 더 많은 주방 도구를 수납할 수 있다. @salut.ella

 

 

#주방에열린전시
25년 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명화 씨는 넓어 보이는 주방을 연출하기 위해 상부장이 있던 위치에 선반을 설치하고 그 위에 빈티지 오브제와 테이블웨어를 올려두었다. 다양한 오브제는 계절이나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변화를 주는데,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small_moods

 

 

#차분한주방
독일 쾰른에 거주하는 안나 슈미츠는 차분한 주방을 위해 채도가 낮은 색을 골라 벽과 타일을 칠했고 비슷한 색의 가구를 두었다. 우중충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벽 기둥은 하얗게 칠했으며, 높은 천장과 커다란 창문을 곳곳에 비치해 빛이 잘 머물 수 있는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ourhomecgn

 

 

#색을입은빈티지주방
영국의 시골 마을 켄트에 살고 있는 로마의 집은 1800년대 후반에 지어졌다. 오래된 집이기 때문에 4개월간의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쳤다. 컬러를 활용해 주방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되, 본래의 빈티지한 면모는 유지했다. 옥색에 가까운 파스텔 톤의 녹색으로 주방을 칠해 한층 밝아진 분위기를 완성했다. @storiesof_home

 

 

#나무의따뜻함을담아
앤티크숍을 운영하는 레니는 나무가 주는 포근함을 믿는다. 주방 곳곳에 나무로 만든 가구와 소품을 비치했는데, 목재의 질감과 색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벽은 화이트로 칠했고, 주방 한가운데 커다란 원목 테이블을 두었다. 마루에는 라탄 매트를 깔고 곳곳에 식물을 비치해 한층 더 안락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wohn.art

 

 

#식물의힘
인테리어에 식물을 적극 활용하는 재클린에게 주방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키우고 있어 벽 선반을 다소 높게 설치해 1단에는 접시, 2단에는 주방 집기를 두었다. 물론 가장 위의 선반을 차지한 것은 각양각색의 식물이다. @tinyandtinyhouse

 

 

#가전하나로변화주기
결혼한 지 2년 차 신혼인 원경선 씨는 결혼 후 전체 리모델링을 한 집으로 이사했다. 최근에는 시공이 필요 없는 프리스탠딩형 식기세척기를 구매했는데, 이를 싱크대 옆에 두어 ㄴ자 형태의 주방을 ㄷ자 형태로 보이도록 배치했다. 설거지하는 수고를 덜었을 뿐 아니라 주방의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ksqm

 

 

#노랗게물들인주방
박지혜 씨는 주방의 한쪽 벽면을 노란색 타일로 덮어 집 전체에 싱그러움을 더할 포인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그 옆에 아이의 놀이방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도 언제든 아이를 보살필 수 있도록 두 공간 사이에 큰 창을 설치한 점도 아이디어다. @_judyhome

 

 

#최소화된동선
다과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명지은 씨는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일랜드 테이블을 바로 앞에 비치해 ㄷ자형 구조를 완성했다. 통일감을 주기 위해 마룻바닥과 동일한 색감의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고 바로 뒤편에는 찻잔과 티백, 커피머신 등을 둘 수 있는 선반을 설치했다. @jieunmyeong

 

 

#아치형입구
두 아들을 둔 워킹맘 손영해 씨는 조리와 다이닝 공간을 분리하고자 했다. 음식을 만들고 난 후 요리의 잔해들이 널려 있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예쁘게 차려진 식사를 즐기고 싶은 바람을 담은 공간 배치다. 두 공간 사이에 아치형으로 된 기둥 벽을 설치해 주방과 다이닝룸 모두 돋보인다는 점도 독특하다. @myforest_home

 

 

#회색과고딕의만남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일레인은 주방의 높은 천고를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양쪽 끝에 고딕형 창문이 달려 있어 상승감과 개방감이 특징인 고딕 건축의 느낌을 살리기로 했고, 모든 주방 가구의 프레임을 주문 제작했다. 회색을 핵심 컬러로 선택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밝은 주방과의 밸런스를 맞췄다. @elainesrovesntroves

 

 

#순백의주방
김주 씨에게 주방은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언제나 여유와 휴식이 가득한 곳이다. 화이트 톤의 주방 가구와 회색 벽면으로 심플함을 살리고 선반과 테이블, 각종 조리 도구를 나무 소재로 맞춰 주방에 포인트를 더했다. @kimmm_nim

 

 

#블루키친
셰프와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겸하는 최석민 씨는 직업의 특성상 주방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 요리와 테이블 세팅 과정에서 동선을 최소화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그 대신, 아일랜드와 싱크대 하부에 각종 조리 도구와 재료를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전체적인 톤은 과감히 올해의 컬러인 클래식 블루를 메인으로 활용해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baby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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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인의 주방 ①

22인의 주방 ①

22인의 주방 ①
맛있는 음식과 소소한 대화가 오가는 주방에 한 스푼 정도만 애정을 첨가한다면 더욱 근사하게 변신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스물두 명의 인스타그래머가 자신의 취향을 담아 정성껏 꾸민 주방을 구경해보자.  

 

#상부장없는주방

11년 차 주부이자 <4인 가구 살림법>의 저자인 김용미 씨는 주방의 둥글게 감싼 듯한 독특한 구조에 끌려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먼저 일반 식탁보다 큰 테이블을 두어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허물었다.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상부장 없는 주방을 만드는 대신 자주 쓰는 그릇을 둘 수 있는 아담한 선반을 설치해 그동안 꿈꿔온 주방을 꾸렸다. @dambi.home  

 

#반려견과함께

영국 시골 마을 스태퍼드셔에 거주하는 젊은 부부의 주방은 반려견의 출입이 자유롭다. 6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친 주방은 다소 어두운 색의 하부장과 달리 벨룩스 창과 양쪽으로 접히는 형태의 문 덕분에 자연광이 듬뿍 들어온다. 부부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공간이 되었다.@homeforwillow  

 

#이케아싱크대를중심으로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박시현 씨는 이케아 보드뷘 싱크대에 반해 이를 중심으로 주방을 꾸렸다. 벽면은 싱크대 컬러와 어울리도록 비슷하지만 조금 더 어두운 육각형 타일을 깔아 무게감을 주었다. 주방의 중앙에 자리 잡은 아일랜드 하부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주방 가전과 함께 다양한 찻잔을 두어 아라비아 핀란드 빈티지 찻잔을 모으는 그녀의 취미를 엿볼 수 있다. @luvyoanna  

 

#아기자기한레트로주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원도희 씨는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동화 속에 나오는 유럽의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주방을 완성했다. 아기자기한 주방을 만들기 위해 곳곳에 주방 집기와 소품을 비치했고, 중고 에나멜 가스오븐레인지와 스메그 냉장고로 레트로한 느낌을 한껏 살렸다.@miss_nylong  

 

#작지만조화롭게

연서인 씨에게 주방은 손이 자주 가고 쓰임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냉장고의 용량을 줄이고 수납 물품과 공간까지 줄여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냉장고를 교체하면서 커버보드를 주문제작해 주방 가구와의 조화에 신경 썼다. @_melonge  

 

#수납장에담긴일상

캔자스시티에 사는 에밀리는 주방에서 매일 가족과 함께 위스키, 샴페인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긴다. 그런 그녀의 일상을 반영하듯 주방 한가운데에 놓인 직접 만든 녹색 판자 수납장에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를 자랑하는 잔들이 진열되어 있다. @theboozybungalow  

 

#개방된주방

아일랜드의 개조한 오두막에 거주하는 길 데리우는 주방 공간이 가족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랐다. 항상 열려 있다는 개방감을 주기 위해 주방 한 쪽 벽면을 여러 개의 큰 창으로 구성해 언제든 밖에서 주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주방은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gilderiu_  

 

#포인트컬러

개인 사업을 하는. 서리경씨는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 대신 독특한 컬러가 눈에 띄는 주방을 원했다. 포인트 컬러로 레드와 오렌지 컬러 중 고민하다 오렌지시 테라코타 컬러를 선택했고, 검은색 아일랜드 상판을 두어 두 가지 색이 주는 대비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균형감까지 잡았다. @cozyspace2020  

 

#거실과분리된공간

독일에 거주하는 그래픽디자이너 이소영 씨의 다이닝룸은 취미로 하나둘 모은 1950~70년대 빈티지 가구와 조명으로 가득하다. 중문이 설치되어 있어 집 안의 다른 곳과 구분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한쪽 벽을 직접 페인트칠해 독립된 공간이라는 컨셉트를 확실히 살렸다. 중문을 열어두면 거실과 다이닝룸의 뷰가 확연히 달라 이질적인 두 공간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kshls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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