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부터 도피한 삶이 이처럼 멋있었던 적은 없었다. 코네티컷 주의 워싱턴에 위치한 헤이버&스콜닉 아키텍츠의 주말 별장은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디자인으로 자연이 주는 우아함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가족을 위해 디자인된 이 전원주택은 코네티컷의 워싱턴에 위치한 28헥타르 규모의 지역에 자리한다. 헤이버&스콜닉 아키텍츠 Haver&Skolnick Architects의 설립자인 찰스 헤이버와 스튜어드 스콜닉은 돌로 만든 집을 짓기 위해 오래된 농장을 탈바꿈시켜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다. 작업 기간이 몇 년이나 걸린 이곳은 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했다. 집주인이 원하는 것은 명확했다. 먼저 가족 간의 시각적이고 관계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족이 함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스파에서 시간을 보낼 때 또는 일광욕을 하기 위해 태양 아래 누워 있을 때, 러닝머신에서 운동할 때 역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활동 공간이 리치필드 산맥의 풍경을 향하도록 설계했다.
근처의 오래된 농장에 반해 현대화된 수영장을 품은 저택은 마치 지붕이 있는 전통적인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주택인 솔트박스 스타일의 고전적인 느낌을 풍기며 구리와 등잔 장식으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거실에서 수영장을 바라보는 방향에는 폴딩 유리문을 달아 집의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 수영장 경계의 푸른빛을 띠는 대리석 장식은 베란다에 이어 실내까지 통일감을 준다. 창고와 세탁실, 수영 용품을 보관하는 공간 모두 일체형 구조로 거실과 대칭을 이룬다. 이 같은 양식은 거실에서도 볼 수 있다. 소파의 위치는 벽난로를 기준으로 대칭을 이루는데, 밝은 톤의 참나무 패널과 푸른 색감의 바닥 장식 같은 자연스럽고 소박한 재료는 재미를 더하며 조명과 형형색색의 패브릭과 대조를 이룬다. 투박한 브론즈 조명과 수도꼭지, 온갖 작은 집기는 정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주요한 요소다. 빽빽하게 짜인 황마와 울 카펫은 거실을 포근한 분위기로 만들며 다양한 질감과 빛깔을 지닌 소품을 비치했다. 양방향에 자리한 벽난로는 거실과 바로 옆의 운동 공간을 아늑하게 해주며, 이 주말 별장을 추운 겨울날에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수영장은 집의 단조롭고 단아한 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돌로 만든 오솔길을 통해 수영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이 수영장에는 수면이 얕으며 누워 쉴 수 있는 선 베드가 마련되어 있다.